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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21.02.01 17:52
최근연재일 :
2021.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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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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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74. (1)

DUMMY

74.


이 거리는 조금 반칙인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자면 그런 거다.

너른 들판이나 평원 저 너머에서 어슬렁거리는 늑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시야는 사방이 뻥 뚫려있다. 그렇기에 둘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늑대와 나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눈으로 보고서도 서로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동 수단이 없다는 물리적인 장벽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니 거리가 멀다는 것은 절대적이다.

자. 이제 던전으로 무대를 바꿔보다.

모험가와 앱서드는 서로를 인식하는 즉시 전투모드에 돌입한다.

하지만.

약 150여 톨 미터 바깥에 있는 우리와 저 앱서드 사이에서 그 규칙이 어떻게 될까.

던전의 통로에서 처럼 시야의 한계가 있거나 녀석들이 우릴 알아채지 못한 게 아니다. 엄연히 눈으로 보고있고 서로의 존재를 알고있다.

그럼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의 스테이터스가 전투모드로 활성화되지 않았고 그 세 마리의 도그고울들 역시 우리에게 달려들거나 하지 않았다.


“....”

“....”


그건.

무척 어색한 순간이었지만.

동시에 조금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모험가와 앱서드는 서로 죽고 죽이는 관계에 있다.

철학적이니 존재론적이니 그러 단어를 들먹일 만큼 본능에 가까운 적대감을 가지고있는 것이다.

그러니 던전에서 상호 간의 모습을 인지하는 즉시 신체에 덧씌워진 스테이터스에서 부터 곧바로 전투에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150 여 톨미터 거리에서 서로를 만나게 된 지금 순간엔 그 자동적인 전투반응이 전혀 일어나지 않고있었다.

어째서? 왜?

나도 잘 모르겠다.

단순히 거리가 멀어서인가.

인간과 인간의 싸움은 이렇지 않다.

전쟁터에서 서로 몇 백여 톨미터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선 병사들이 있다고 해도 전투를 결정하는 것은 지휘관의 뿔피리나 진군을 알리는 북소리일 테니까.

스테이터스라는 도구가 자동적으로 전투를 벌이도록 강제하는 것 처럼 보일지 몰라도. 바꿔 말하면 전투에 있어서 만큼은 그 어떤 복잡한 판단이나 계산도 필요없이 명확한 공격 신호를 보내주는 것이다.

처음에 녀석들을 발견했을 땐 솔직히 몸이 굳어버렸고 다음 순간엔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스테이터스에서 전투가 일어나지도 않고 녀석들이 먼저 공격해오지 조차 않는다면. 우린 저 정도 거리에 떨어져있는 앱서드를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이라도 달려갈까요?”


내가 묻는다.


“그건 앞으로 입니까? 뒤로 입니까?”


밀레나가 한 손을 장비벨트의 메이스에 가져다대며 되묻는다.

그렇네.

앞으로 가면 싸우는 것이고 뒤로가면 도망치는 것이다.

우리 둘 만으로 앱서드 세 개채를 상대하는 건 무리이니 당연히 달려간다면 뒤로가야겠지만. 사족보행을 하는 녀석들이 우리를 추격해 온다면 여기서 20여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있는 작업장에 도착하기 전에 금새 따라잡힐 것이다.

저번에 통로에서 도망칠 때는 좌우가 벽으로 막혀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따라잡히면 뒤에서 오는 것 뿐 아니라 금새 앞으로 가는 길목도 막혀버리겠지.

그러니 어차피 전투를 해야한다면 괜시리 허튼 짓 말고 체력을 온존한 채로 싸우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

어어... 진짜로 어떻게하지.

서로를 발견하고 벌써 수 십 여 초가 지났음에도 세 마리의 앱서드들 역시 미동조차 없다.

두 마리는 조금 자세를 낮게 잡으며 명령만 내려오면 언제든지 앞으로 튀어나갈 기세를 하고있지만 그 무리의 우두머리인 듯한 개체 한 마리는 여전히 우리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었다.

문득.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착각인가 싶었는데.

분명 눈이 마주친 게 맞았다.


“...?”


그리고 녀석이 등을 돌렸다.

방향은 북쪽.

다른 두 녀석도 우두머리가 등을 돌리자마자 뒤도 돌아보지않고 녀석을 따라 사라졌다.

그렇게 녀석들이 휘광석 랜턴의 밝기로도 닿지 않는 어둠 너머로 나아간 후에야.


“푸하아.”


하고 커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밀레나를 돌아보니 그녀도 나와 마찬가지로 랜턴을 내려놓고 심호흡을 하고있었다.


“뭐였을 까요. 방금.”


“글쎄요....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일반적인 던전 통로에서는 시야가 제한된 탓에 앱서드와 마주친다는 것이 곧 전투를 의미한다.

하지만 먼 거리에서 마주친 앱서드와 모험가는 서로가 아무런 공격 수단이 없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말그대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방금은 전투가 벌어졌으면 좀 위험할 뻔 했군요.”


“네. 정말로요.”


고개를 끄덕였다.

파티가 완전했다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겠지만 밀레나와 나 단 둘이선 아무리 그래도 위험하다.


“그치만 이상합니다.”


밀레나가 다시 허리를 펴며 랜턴을 들어올렸다.


“앱서드가 먼저 전투를 회피하다니요.”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제가 아는 앱서드의 상식이라면 이정도 거리에선 분명 먼저 공격하기 위해 달려왔을 겁니다.”


이건 조금 의외였다.


“던전 통로도 아니고 시야가 보이는데 전투를 한다구요?”


“네. 인간의 상식과 전술에 비추어 무척이나 어리석은 행동이여도. 심지어 거리를 좁히기도 전에 원거리 공격에 벌집이 돼 전멸한다 할지라도 앱서드라면 그게 당연한 겁니다.”


시야가 넓은 채석장은 통상의 던전의 통로에 비해 모험가나 탐사꾼들에게 엄청나게 유리한 공간이다.

만약 앱서드들이 떼거지로 몰려온다고 할 지라도 건물 2~3층 높이의 복셀 위에서 농성을 벌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1계층에 서식하는 앱서드들의 수준으로 채석장에 있는 대규모 인원을 공격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입니다.”


“그래도요?”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앱서드들은 모험가를 공격하게 되어있어요.”


수직으로 높이차가 있거나 절벽을 사이에 두고 접근이나 공격이 완벽하게 불가능한 특수한 상황이 아닌이상. 앱서드는 시야에 들어온 적에게 반드시 공격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밀레나의 말이 사실이라면 방금 그 일은 분명 이상했다.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녀석들이 우릴 발견했다면 전투가 벌어졌어야 했다.

상식적으로는 불합리하다고 할 지라도 그 불합리가 녀석들에게는 합리적인 행동이라면 그렇게 했어야하는 거다.

대체 왜일까.

하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저희끼리 고민해도 답이 안나오겠네요.”


“네.”


밀레나도 동의해준다.

이번에도 역시 우리 파티의 지능 담당에게 의견을 물어야할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무언가의 실마리를 잡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원래라면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을 이상 현상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있는 이상 현상의 원인이라고는 딱 하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밀레나와 함께 잰걸음으로 원래 계획한 1시간 보다는 조금 일찍 파티로 복귀했다.

거기서 뭘 봤냐고 하면.


“자 갑니다!”


“오오!”


탈칵 드르륵.


쿵.


우르르르.


저 멀리에서. 크기가 2 톨미터는 되어 보이는 중간 사이즈의 정육면체 흙무더기 하나가 반으로 쩍! 하고 갈라지더니 곧 여러 개의 블록 조각들로 나뉘며 와르르 하고 무너져내렸다.

가볍게 흙먼지가 피어오르지만 또 금방 가라앉아버리는 건 역시 던전 내부라서 그런걸까.


“짜잔!”


아멜이 주먹을 들어올린다.


“와아아!”

“멋지다!”

“대단하군요.”


짝짝짝짝


“아멜! 아멜! 아멜!”


셰피가 아멜을 들어올려 목마를 태워주었고. 거의 서른 명 가까이 되는 인부들이 주변에 모여서 둥글게 원을 만든 채로 연신 아멜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었다.

아멜이 꺄르륵 웃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


대체 뭘 하고있는 거야.

입을 벌리고 잠시 말문이 막힌 채로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진 탓에 방금 일어난 일을 심각하게 고민하고있던 내 자신이 바보같아 졌다.

샘도어와 틸샤도 아멜 주변의 무리에 껴서 놀란 얼굴로 박수를 치고있긴 마찬가지였다.

밀레나는 나랑 비슷한 수준으로 당황해 했지만. 아멜을 보고 놀랐다기 보다는 던전 안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까지 시끌벅적하게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 더 신기한듯 보였다.


“...이게 대체.”


“아. 포웬이랑 밀레나가 왔구나.”


셰피의 어깨 위에서 목마를 타고있던 아멜이 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어준다.

셰피도 아멜을 다시 천천히 바닥에 내려주었고. 주변에 몰려있던 다른 인파들도 우르르 길을 열어서 금방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리고는 방금 전에 아멜이 완전히 분해해버린 복셀 무더기에 다가가 남은 블록들을 떼어내고 이리저리 원석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순찰은 어땠어?”


아멜이 나 잘했지? 라는 표정을 지으며 셰피보다 먼저 깡총깡총 뛰어온다.


“어... 별 일 있었어.”


“응 그렇구나. 별 일... 어?”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이야기가 복잡해지기 전에 밀레나가 가볍게 끼어들었다.


“보고드릴 일이 조금 있습니다. 그보다 어찌된 영문인지 저희가 먼저 물어봐도 될까요.”


셰피도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지루해 하는 아멜한테 샘도어 씨가 퍼즐을 한 번 풀어보는게 어떻냐고 권했어요. 둘이 순찰을 가고 얼마 안됐을 때요.”


“아하.”


그 다음 일은 금방 상상이 갔다.

호위 임무라곤 하지만 할 것도 없고 심심하기도 하니 주변에 있는 복셀들에 흥미를 느낀 아멜이 우선 작은 녀석들 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퍼즐들을 척척 풀어내 버렸다고 한다.

처음 한 두 번은 그러려니 했는데 연달아서 계속 퍼즐을 풀어내는데 성공하자 주변의 작업자들 까지도 신기한 구경거리를 발견한 마냥 몰려들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조금 전 중형 사이즈 되는 복셀덩어리를 무너뜨리고 나서는 방금과 같은 소동이 벌어졌다는 거다.


“퍼즐이 정확히 뭐야?”


“수수께끼로 풀 수 있는 자물쇠야. 애초에 열쇠가 없이도 열 수 있게 설계 돼 있는 셈이지.”


자물쇠의 원래 목적은 열쇠를 가진 사람 이외에는 열지 못하게 하는 건데.

퍼즐이라는 이름의 자물쇠는 처음부터 누군가가 그걸 풀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다고 한다.

그런 걸 자물쇠라고 부를 수 있는걸까.


“복셀들의 한쪽 면에 모양이 특이한 블록이 있는데. 꼭 실타래돌 같다고 해야하나. 그걸 만지면 시도해볼 수 있어. 말로 설명하긴 어려운데 막상 해보면 꽤 재밌거든. 보여줄께.”


아멜이 근처에 무릎 높이의 작은 복셀덩어리 하나로 가더니. 가까이 오라고 우리한테 손짓한다.

그리고는 가볍게 표면의 흙먼지를 쓸어내린 뒤. 정사각형의 복셀 덩어리 가운데 즈음에 조금 특이한 무늬가 새겨져있는 블록의 표면에 손을 댔다.

잠시 후.


키리릭. 쿵.


맞물려있던 격철 같은 게 풀리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무릎 높이의 작은 복셀덩어리에서 쌍원석 블록 몇 개가 깨진 조각처럼 땅으로 툭둑 하고 떨어져나왔다.

오오.

신기하다.


“어떻게 한거야?”


“말 했잖아. 퍼즐을 풀면 원석 덩어리가 떨어져나온다고.”


아멜이 히힛 웃으며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웃는다.

아. 이게 그거구나.

정말로 곡괭이를 쓰거나 한 것도 아닌데 복셀 덩어리에서 원석을 캐내는데 성공했다.


“실타래돌 같다면 스테이터스가 있어야하는 거야?”


“응. 아무래도 그런가봐. 한 번 해볼래?”


그러면서 방금 퍼즐을 푼 복셀 근처에 또다른 조그만 소형 복셀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나한테는 조금 무리였는데. 포웬이라면 해 볼 수 있겠다.”


“너가 못한 걸 내가 어떻게 해.”


아멜의 지능으로도 무리라면 나한테는 그냥 하지 말라는 소리나 다름없다.


“그게 아니라. 이건 지능INT 이 아니라 민첩DEX 이나 반사RFX 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 내 추측인데 스테이터스에 따라 도전해볼 수 있는 퍼즐의 종류가 나눠져 있는 게 아닐까.”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고. 잘 이해는 못했지만 일단은 아멜이 시키는 대로 따라해보기로 했다.


“여기다 손을 대봐.”


혹시나 해서 밀레나를 쳐다보았는데. 그녀도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줬다.

한 번 해보라는 뜻이겠지.

가볍게 오른손을 들어서 그 독특한 무늬를 가진 복셀의 표면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그러자 곧 그 표면에서부터 가느다란 실들이 뻗어나와 내 손가락들 사이사이에 얽혀오기 시작했다.

털어내려면 금방 털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간지러운 느낌이었지만 분명 스테이터스에서만 느껴지는 감각이 맞았다.

일단은 가만히 있어볼까.

그리고 잠시 후.


와르르.


포개놓은 장작더미들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우리 앞에 있던 무릎 높이의 작은 복셀 덩어리가 완전히 블록블록으로 분해돼 버렸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네. 포웬이라면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아멜이 아까부터 의기양양해져서는 엣헴 하고 콧대를 세우며 말했다.

퍼즐을 푼 건 난데?


“어떠셨나요?”


밀레나가 물었고 나는 조금 얼떨떨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거군요.”


이건 정말로 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다.

그러니 각성의 지식을 빌릴 수밖에.


“말 그대로 퍼즐이네요. 아니. 오히려 미니게임이라고 해야하나.”


복셀의 블록과 스테이터스가 연결 된 아주 짧은 순간에. 잠깐 다른 종류의 감각이 덧씌워지더니 그대로 퍼즐을 풀어야했다.


“그래서 어떤 퍼즐이야?”


아멜이 묻는다.


“뭔가가 지나가는 와중에 일정한 순서로 피해야하는 그런 종류였어. 대체 그걸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어어어어 하는 사이에 뭔가가 휙휙 지나가면서 그대로 들어올리거나 잡아 빼거나 하는 동작을 거쳤고 그다음에는 잠긴 문을 여는 것처럼 시원하게 짠 하고 풀려버렸다.

말하자면 동네 오락실의 고전 게임을 VR 기기를 쓰고 플레이한 기분이랄까.

그리고 방금 꺼낸 각성의 지식은 역시나 조금 정도가 지나쳤는지. 미간 뿐 아니라 관자놀이까지 양쪽에서 쿡쿡 쑤셔오기 시작했다.


“괜찮아?”


셰피도 어쩐지 평소보다 조금 더 가까운 거리로 다가와 그렇게 물었다.


“어어 응. 별 거 아니야.”


양 관자놀이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셰피도 해봤어?”


그렇게 물어봤는데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몇 개 해보긴 했는데. 하나도 못 풀었어.”


“그렇구나.”


셰피는 두말 할 것도 없이 하드 피지컬의 힘STR 스테이터스를 메인으로 삼고있다.

원석들을 곡괭이로 떼어내는 것 자체가 이미 힘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법이니. 그런 의미에서 나나 아멜처럼 퍼즐을 푸는 번잡한 방식을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방금 소동은 그럼.”


대충 상상이 가지만 그래도 일단은 물어보았다.


“크기가 커질 수록 난이도가 올라가는 게 재밌어서 주변에 다른 복셀들도 이것저것 다 풀어버렸거든.”


아멜이 후훗 하며 자랑스럽게 어깨를 편다.


“그런데 막상 복셀들을 쪼개놓고 보니 우리가 가져갈 것도 아니잖아. 탐사꾼 모임의 사람들한테 필요하면 가져가도 된다고 했더니 금방 저렇게 모여버렸어.”


시선을 돌려 아멜이 방금 전에 해체해버린 복셀 블록들의 무더기를 바라보았다.

저정도 량이면 곡괭이로 두세 명이 작업할 수준으로 보이는데 효율이 너무 좋은 거 아닌가.


“대신 한 번 틀리면 퍼즐이 잠겨버려. 저기에 쟤는 실패해서 이젠 그냥 곡괭이로 떼어내야 될 거 같아.”


아멜이 우리가 순찰을 다녀온 방향의 반대편에 위치한 중형 복셀덩어리를 가리키며 아쉬운 듯 그렇게 말했다.


“퍼즐에 실패한 복셀이 완전히 잠기는 건 아니고. 몇 시간 정도면 다시 풀린다고 들었습니다. 대신 종류가 달라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변화가 생긴다고 하더군요.”


“오. 진짜로?”


아멜이 커다란 눈을 반짝인다.

실패했던게 아쉬웠던 모양인지 아무래도 리벤지 매치를 원하나보다.


“밀레나도 해보셨어요?”


혹시나해서 물어봤지만 그녀도 셰피와 마찬가지로 고개를 저었다.


“저도 민첩이 필요한 퍼즐에 도전해본 적은 있지만. 성공한 게 몇 없습니다. 전투로 전리품을 얻는 쪽이 훨씬 더 벌이가 좋기도 했구요.”


“그렇군요.”


하긴. 아무리 쌍원석을 채집하는 일이 돈이 된다고 해도 전리품 만할 수는 없는 거겠지.


“그 뿐 아니라 크기에 따라서 난이도가 변하기도 합니다. 저정도 크기라면 여러 종류의 퍼즐을 한 번도 안틀리고 연속으로 끝맞춰야 한다고 해요.”


반면에 곡괭이를 쓰는 방식은 퍼즐 풀이에 실패할 걱정같은 거 없이 시간을 들인 만큼 또 일정한 량의 원석을 채집할 수 있다.

둘 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셈이다.


“우리 얘긴 이정도로 됐고. 이제는 포웬이랑 밀레나 차례야.”


“아. 그렇지.”


작업자들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조금 거리를 둔 다음. 셰피와 아멜 두 사람에게 아까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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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69. (2) +1 21.05.25 258 16 14쪽
181 69. (1) +2 21.05.24 254 15 15쪽
180 68. (3) +3 21.05.22 256 25 14쪽
179 68. (2) +2 21.05.21 243 19 15쪽
178 68. (1) +1 21.05.20 244 23 16쪽
177 67. (3) +2 21.05.19 252 21 14쪽
176 67. (2) 21.05.18 253 17 14쪽
175 67. (1) +1 21.05.17 286 17 16쪽
174 66. (2) +4 21.05.15 295 27 14쪽
173 66. (1) +5 21.05.14 269 29 14쪽
172 65. (2) +3 21.05.13 264 21 15쪽
171 65. (1) +3 21.05.12 286 25 15쪽
170 64. (3) +2 21.05.11 269 25 11쪽
169 64. (2) +3 21.05.10 285 25 11쪽
168 64. (1) +1 21.05.09 288 23 10쪽
167 63. (2) +5 21.05.08 278 25 9쪽
166 63. (1) +3 21.05.07 263 23 10쪽
165 62. (2) +4 21.05.06 282 28 15쪽
164 62. (1) +5 21.05.05 299 27 14쪽
163 61. (3) +2 21.05.04 272 30 13쪽
162 61. (2) +2 21.05.03 272 26 14쪽
161 61. (1) 타오르는 눈동자들. 21.05.02 305 22 14쪽
160 60. (2) +5 21.05.01 281 32 14쪽
159 60. (1) +1 21.05.01 248 17 13쪽
158 59. (2) 21.04.30 317 28 11쪽
157 59. (1) 21.04.30 262 22 11쪽
156 58. (2) +3 21.04.29 277 30 14쪽
155 58. (1) 21.04.29 277 26 15쪽
154 57. (3) +7 21.04.28 320 30 10쪽
153 57. (2) +1 21.04.28 267 19 11쪽
152 57. (1) +1 21.04.27 303 24 10쪽
151 56. (3) +2 21.04.27 269 19 14쪽
150 56. (2) +2 21.04.26 297 24 12쪽
149 56. (1) +1 21.04.26 291 21 13쪽
148 55. (4) +1 21.04.25 313 22 13쪽
147 55. (3) +2 21.04.25 272 22 12쪽
146 55. (2) +5 21.04.24 318 30 14쪽
145 55. (1) +1 21.04.24 300 20 14쪽
144 54. (2) +1 21.04.23 310 26 13쪽
143 54. (1) 21.04.23 322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66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6 25 14쪽
140 52. (3) 21.04.22 295 20 12쪽
139 52. (2) 21.04.21 317 17 15쪽
138 52. (1) 21.04.21 299 18 15쪽
137 51. (2) 21.04.20 363 30 13쪽
136 51. (1) 21.04.20 334 22 12쪽
135 50. (5) 21.04.19 358 30 13쪽
134 50. (4) 21.04.19 335 25 11쪽
133 50. (3) +2 21.04.18 354 34 12쪽
132 50. (2) 21.04.18 327 32 12쪽
131 50. (1) 21.04.17 368 32 13쪽
130 49. (4) 21.04.17 323 26 12쪽
129 49. (3) +1 21.04.16 372 29 11쪽
128 49. (2) +1 21.04.16 348 23 13쪽
127 49. (1) +4 21.04.15 380 32 15쪽
126 48. 우리도 그 길로 향한다. 21.04.15 341 29 14쪽
125 47. (2) +9 21.04.14 380 48 13쪽
124 47. (1) +2 21.04.14 329 26 14쪽
123 46. (3) +2 21.04.13 371 34 16쪽
122 46. (2) +8 21.04.13 342 28 13쪽
121 46. (1) +7 21.04.12 368 33 11쪽
120 45. (2) 21.04.12 324 24 15쪽
119 45. (1) +2 21.04.11 359 26 14쪽
118 44. (3) +2 21.04.11 353 27 11쪽
117 44. (2) +1 21.04.10 354 31 12쪽
116 44. (1) 21.04.10 334 27 10쪽
115 43. +4 21.04.09 378 32 11쪽
114 42. (4) +5 21.04.09 343 33 13쪽
113 42. (3) +7 21.04.08 394 42 12쪽
112 42. (2) +2 21.04.08 329 25 13쪽
111 42. (1) +4 21.04.07 383 32 13쪽
110 41. (3) +2 21.04.07 328 27 13쪽
109 41. (2) +4 21.04.06 430 34 11쪽
108 41. (1) +2 21.04.06 411 30 13쪽
107 40. (2) +5 21.04.05 438 31 13쪽
106 40. (1) +5 21.04.05 397 27 14쪽
105 39. (4) +8 21.04.04 450 30 12쪽
104 39. (3) +1 21.04.04 404 25 13쪽
103 39. (2) +6 21.04.03 457 29 10쪽
102 39. (1) +1 21.04.03 422 25 14쪽
101 38. (2) +3 21.04.02 424 26 13쪽
100 38. (1) 21.04.02 423 21 13쪽
99 37. (3) 21.04.01 421 23 13쪽
98 37. (2) 21.03.31 377 17 13쪽
97 37. (1) 21.03.31 404 21 12쪽
96 36. (4) +1 21.03.30 394 23 12쪽
95 36. (3) 21.03.30 395 23 12쪽
94 36. (2) +1 21.03.29 416 23 13쪽
93 36. (1) 21.03.29 393 21 13쪽
92 35. +1 21.03.28 397 27 19쪽
91 34. (3) +3 21.03.28 425 30 13쪽
90 34. (2) +3 21.03.27 377 20 13쪽
89 34. (1) 21.03.27 430 26 12쪽
88 33. (3) +2 21.03.26 446 26 11쪽
87 33. (2) 21.03.26 412 21 10쪽
86 33. (1) 21.03.25 413 25 9쪽
85 32. (3) 21.03.25 430 20 11쪽
84 32. (2) +1 21.03.24 43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3 24 13쪽
82 31. (4) +7 21.03.23 455 44 12쪽
81 31. (3) +1 21.03.23 423 22 11쪽
80 31. (2) 21.03.22 423 23 11쪽
79 31. (1) 21.03.22 428 24 13쪽
78 30. (4) 21.03.21 450 29 12쪽
77 30. (3) +2 21.03.21 429 24 11쪽
76 30. (2) +3 21.03.20 439 24 15쪽
75 30. (1) +1 21.03.20 483 26 17쪽
74 29. (2) +1 21.03.19 440 29 13쪽
73 29. (1) 21.03.19 443 28 13쪽
72 28. (4) +3 21.03.18 446 27 12쪽
71 28. (3) 21.03.18 413 26 12쪽
70 28. (2) 21.03.17 407 25 12쪽
69 28. (1) 21.03.17 474 26 11쪽
68 27. (3) 21.03.16 439 33 15쪽
67 27. (2) +1 21.03.15 491 27 15쪽
66 27. (1) +1 21.03.15 471 32 14쪽
65 26. (4) +6 21.03.14 472 35 16쪽
64 26. (3) 21.03.14 473 33 17쪽
63 26. (2) +1 21.03.13 476 32 15쪽
62 26. (1) 21.03.13 489 30 17쪽
61 25. (4) +5 21.03.12 483 30 13쪽
60 25. (3) +1 21.03.12 456 28 14쪽
59 25. (2) 21.03.11 468 25 18쪽
58 25. (1) 21.03.11 432 25 14쪽
57 24. (4) 21.03.10 488 29 14쪽
56 24. (3) 21.03.09 485 26 12쪽
55 24. (2) 21.03.08 466 28 16쪽
54 24. (1) +1 21.03.08 469 24 14쪽
53 23. (3) +1 21.03.07 501 31 11쪽
52 23. (2) 21.03.07 480 30 12쪽
51 23. (1) +2 21.03.06 494 29 13쪽
50 22. (3) +5 21.03.06 470 32 9쪽
49 22. (2) +1 21.03.05 520 29 10쪽
48 22. (1) +1 21.03.05 509 34 15쪽
47 21. (4) +2 21.03.04 522 36 11쪽
46 21. (3) +1 21.03.04 523 31 11쪽
45 21. (2) 21.03.03 495 35 11쪽
44 21. (1) +1 21.03.03 552 34 12쪽
43 20. (4) +1 21.03.03 486 37 12쪽
42 20. (3) +2 21.03.02 565 31 11쪽
41 20. (2) +2 21.03.01 525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37 35 11쪽
39 19. (4) +3 21.02.28 559 44 17쪽
38 19. (3) 21.02.28 567 31 13쪽
37 19. (2) +1 21.02.27 558 36 14쪽
36 19. (1) 21.02.27 583 31 15쪽
35 18. (3) +1 21.02.26 581 41 12쪽
34 18. (2) +1 21.02.26 608 43 12쪽
33 18. (1) +3 21.02.26 582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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