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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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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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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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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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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1)

DUMMY

75.


샘도어에게는 우리의 원래 목적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며칠 전에 이상 현상을 일으킨 앱서드를 쫓고있으며. 순찰 중에 마주쳤던 앱서드들이 사라진 북쪽 방향을 탐색할 계획이라는 것도 말이다.

그도 우리 사정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겠네. 그럼 호위 계약은 해지하는 것으로 하겠나?”


지금와서 의뢰를 포기하면 여태까지 일 한 만큼의 비용도 받을 수 없는데다가. 선불로 지불했던 2실버의 절반은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고 했다.

종이로 계약서를 작성한 건 아니라도 관례적으로 그런 룰이 있다고 밀레나가 설명해 주었다.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의뢰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기껏 파티가 처음으로 받은 임무인데 여기서 포기하는 것도 아깝고. 의뢰주인 달투나의 장인들을 상대로 평판을 깎아먹는 짓을 하고 싶진 않다.


“흠. 나야 어느 쪽이든 상관없네만.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나.”


우리와 탐사꾼 그룹과의 관계가 비록 계약상의 관계이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 간에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있다.

그러니 우리도 앱서드를 추적한다는 우리 입장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탐사꾼 그룹이 원래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은 거다.


“원래 계약은 6시간 동안 호위를 해 드리는 거였죠? 시간 자체가 목적이 아닐 테니 오늘 목표로 한 작업량을 조금 더 일찍 달성하게 되면 서로 아무런 문제도 없잖아요.”


옆에서 함께 이야기를 듣던 틸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요. 가방만 채우면 더 일하고 싶어도 할 필요가 없긴 하죠.”


사실 따지고보면 틸샤는 우리와 협상하는 탐사꾼 모임 쪽 사람이었지만. 어째서인지 그녀는 우리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

우리 파티의 사정에 끌어들이게 된 셈이니 원한다면 같이 들어도 된다고 했는데 이렇게 도움을 줄 지는 몰랐다.

괜한 태클걸지 말고 이런 때는 순순히 도움을 받자.


“게다가 평소보다 2시간 일찍 던전에서 나가자고 하신 것도 엊그제 일어난 소동 때문이잖아요.”


“으음....”


틸샤의 계속된 어시스트에 샘도어도 조금 난처해 하는 기색을 보인다.

계약한 임무 자체는 ‘정해진 시간동안 호위해주는 것’ 이긴 하지만. 작업량을 다 채울 수만 있다면 일찍 귀환할 수록 더 좋은 일이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 이부분에서는 좀만 더 밀어붙여보자.


“아까 전에 저희 파티원이 퍼즐을 푸는 걸 보셨잖습니까. 오늘치 작업량을 채우는 걸 도와드릴 테니 그 대신 복귀 시간을 앞당기고 계약을 완료한 걸로 해 주세요. 짐을 나눠서 들어드린다는 약속은 못 지키지만.”


“뭐. 자네들 실력은 잘 봤으니 이제와선 그런 자잘한 건 신경쓰지않네.”


샘도어가 고개를 돌려 아멜이 분해해버린 복셀의 쌍원석 무더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작게 한숨을 쉰다.


“알겠네. 그렇게까지 해준다고 하면. 불만을 말하는 것도 어른스럽지 못하군.”


틸샤의 표정이 환해지며 옆에 있는 밀레나에게 하이파이브를 했고. 밀레나도 가볍게 웃으며 조그만 동작으로 그녀의 손을 마주쳐 주었다.

샘도어는 그런 틸샤의 모습을 보며 일말의 배신감을 느끼는 지 쓴웃음을 지었지만 곧 귀여운 조카딸을 바라보는 표정으로 허헛 웃어버렸다.

우리 파티도 그 모습들을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고맙습니다.”


“서로서로 돕는 처지이니 너무 고마워할 필요 없네. 그리고 아직 임무는 끝난게 아니고.”


샘도어가 짐짓 쌀쌀맞은 표정으로 냉정하게 말해보지만 차가움이 느껴지진 않았다.


“네. 물론이죠.”


우리 일 때문에 일방적으로 계약 변경을 강요한 셈인데. 화를 내기는 커녕 사정을 이해해주었으니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다.


“두 시간... 아니 한 시간 내로 오늘치 작업량을 다 끝내드릴께요.”


샘도어와 틸샤가 조금 놀란 표정을 짓는다.

아멜이 뒤에서 내 허벅지를 푹푹 찔렀다.


“무슨 자신감이야.”


어억. 대체 뭘로 찌른거지.

돌아보니까 모서리가 뭉퉁한 원석 블록이다.

아멜이 손에 들려진 원석 돌맹이를 휙 하고 옆으로 던져버렸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한 시간 만에 하루치를 끝내진 못 한다고.”


샘도어도 고개를 끄덕인다.


“아멜 양이 퍼즐을 푸는 솜씨야 잘 봤네만.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네.”


그래도 아무런 대책이 없이 말을 꺼낸 건 아니다.


“저기. 저 제일 큰 녀석. 저걸 한번 풀어볼께요.”


샘도어도. 틸샤도. 그리고 셰피와 아멜과 밀레나도 고개를 들어 내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이 주변을 다스리는 터줏대감 마냥 높이가 대략 4~5 톨미터에 달하는 대형 복셀덩어리가 서 있었다.


“저걸 풀어버리면. 분명 오늘치 작업량은 다 되겠죠?”


샘도어가 시선을 든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되다 뿐이겠나. 남는 건 리카르도 녀석한테 팔아도 되겠어.”


“나눠주는 건 아니군요.”


남는 건 가져가라고 할 줄 알았는데.


“우리 껀 우리가 챙겨야지. 걱정말게. 이쪽도 서로 돕고사는 처지니 원석을 운반해주는 일도 충분히 돈이 돼.”


아까 아멜이 분해한 중형 복셀은 서로 나눠가져도 된다라고 해서 나눠가진건가보다.

시선을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할 수 있겠어?”


“글쎄.”


자신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헷갈린다.

어어.

아멜을 믿고 그냥 한번 질러본 건데. 이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다.

내 표정을 본 아멜이 한숨을 푹푹 쉬었다.


“내가 왜 쟤는 안건드리고 여지껏 남겨놨는지 알아?”


“아니.”


“저 녀석의 퍼즐을 풀려면 두 사람이 필요해서 그래.”


이번엔 내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그런게 있었어? 아니 그거보다 이미 살펴본 거구나.


“응. 그렇지만 나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크기가 크기인 만큼 난이도가 있을 겁니다.”


“그래도 성공할 수 만 있다면 포웬말대로 오늘치 작업량은 다 채울거예요.”


밀레나랑 셰피도 고개를 끄덕였다.

틸샤가 지금도 열심히 쌍원석을 채집하고있는 아홉 명의 탐사꾼들에게 다가가 때마침 휴식시간이 됐음을 알렸고. 동시에 방금 전에 우리랑 샘도어가 합의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전달해 주었다.

그러자 곧 소란스러움이 주변으로 전염되기 시작했다.


“뭐? 저 큰 놈한테 도전하겠다고?”

“진짜로?”

“아무리 그래도 저건 힘들텐데....”

“그치만 난 저 형씨들이 해낸다에 걸지.”

“나도!”


의심 반 걱정 반.

하지만 그런 목소리들 사이에서 낙관적으로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는 귀중한 휴식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탐사꾼들 무리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너도나도 대형 복셀과 우리 파티 근처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라?

갑자기 분위기가 왜이렇게 된거지.

계약 내용을 중간에 바꾸겠다고 한 건 걱정했던 것보다 탐사꾼들에게 별다른 저항감없이 받아들여졌나보다.

그건 다행이었지만.

저 사람들한텐 그런 거보다 우리가 저 1층 건물만한 대형 복셀의 퍼즐을 풀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쪽에 더 관심이 쏠린 거 같다.


“어쩔꺼야.”


아멜이 힐난하는 눈초리로 나를 쳐다본다.


“실패하면 꽤 민망해질 것 같네요.”


밀레나가 작게 중얼거렸다.


“어... 음.”


할 말이 없구나.

그치만 해야할 일은 이미 정해졌다.


“별 수 있나요. 한 번 해보는 수 밖에.”


큰소리를 치긴 했는데 진짜로 될 지 안될 지는 해보지 않으면 모를 것 같다.

우리 네 사람이 천천히 대형 복셀에 다가가자 주변의 탐사꾼들도 우르르 파티 곁으로 다가와 주변을 빙 둘러 선다.

소란스러움은 자연스럽게 잦아들었고 모두의 시선이 파티의 아멜에게 쏠려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천장은 던전 내부에 있음에도 뻥 뚫린 야외에 있는 듯한 신기한 공간감을 전해주었고.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두꺼운 종유석 기둥들과 그 기둥에 걸려있는 휘광석 랜턴은 주변의 복셀들과 함께 커다란 바위를 숭배하는 신전의 기둥들처럼 보였다.

그런 공간의 한 가운데에서 아멜이 종종걸음으로 대형 복셀에 가까이가더니 손을 쓸어 벽면의 먼지를 조금 털어냈다.

뭐가 보이기라도 하는 걸까.


“필요한 건. 지능INT 이랑 반사RFX 야.”


마침 잘됐다.


“민첩DEX 보다는 반사 쪽이 더 자신이 있으니까. 다행이네.”


“힘내 포웬.”


작게 응원을 던져주는 셰피를 향해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준비됐어?”


아멜이 복셀의 벽면에 놓인 특이한 문양의 블록 앞에서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내 눈을 바라보았다.

나도 아멜의 몇 디짓 옆자리에 놓인 비슷한 문양이 새겨진 블록으로 다가갔다.

이 세상에 내가 모르는 온갖 종류의 퍼즐들이 있다는 건 각성의 지식을 통해 대충은 알고있지만. 두 사람이 동시에 풀어야하는 퍼즐이란 건 역시나 생소하다.

그러니 실제로 그게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는 직접 겪어봐야겠지.


“해보자.”


블록의 위치가 내 키높이보다 조금 낮은 곳에 위치해 있으니 손을 가져다 대려면 조금 엉거주춤하게 서야했다.

아멜이 먼저 블록에 손을 얹었고 나도 그녀를 따라 마찬가지로 복셀의 옆면에 위치한 블록에 손을 얹었다.


“참고로 복셀의 퍼즐에 접근하는 이 블록을 스타트 블록이라고 불러.”


마침 이걸 뭐라고 불러야하는지 궁금했었는데.


“고마워.”


퍼즐을 풀 수 있는 스타트 블록에 손을 얹자 서서히 내 손끝에 실타래돌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각이 전해져오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아주 손쉬운 난이도의 복셀 퍼즐을 하나 풀어봤으니 이 느낌이 완전히 낯설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 대형 복셀은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눈앞에서 블록들이


드륵. 드륵. 드르르륵.

쿠르르르르르.


소리를 내며 서서히 안쪽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흙더미 속에 숨겨져있던 문이 열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사람이 드나들만한 크기로 열린 복셀의 틈새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게 뭐지? 복셀 안에 방이 있다.

실제로 복셀 내부가 열릴 리가 없으니 그렇다면 이 역시도 스테이터스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불과한 거겠지.

주변은 온통 어두웠고 방금 전 까지 주변에 몰려들었던 구경꾼들도. 셰피와 밀레나의 모습도 어두운 공간 밖으로 사라져 보이질 않는다.


“아무래도 안으로 들어오라는 건가봐.”


옆에 있는 아멜에게 물으니 그녀도 조금 긴장을 했는지 귀끝이 살짝 쳐진 상태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나저나 이 공간은 대체 뭘까.

유사한 경험을 꼽아보라면 길드에서 클래스 적성을 확인하기위해 [청원] 스킬을 썼을 때와 조금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것도 바깥 세상이랑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거나 하는 그런 종류인가보네.”


“응.”


아멜의 긴장을 풀어주기위해 자꾸 말을 걸었는데 효과가 있는 지 없는 지는 잘 모르겠다.


“괜찮아. 실패한다고 뭐 죽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


호위 임무를 끝마칠 때 까지 시간이 좀 걸리고 주변 사람들 보기에 죽을만큼 쪽팔리긴 하겠지만 그것 뿐이다.


“그래. 응... 그렇지.”


잠시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는 아멜이 자신감을 되찾았는지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둘은 내부로 들어오라는 듯 열린 그 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복셀의 열려진 공간 안에는 정확히 복셀 크기 만한 텅 비어있는 방이 나타났고. 내부에는 각각 테이블 하나와 각성의 지식이 없으면 물체를 묘사하기도 불가능한 형태의 기계 장치 하나가 각각 놓여있었다.

아니. 정말로.

아케이드 게임기가 있다니까!

불가사의한 형태로 빛이 번쩍이는 저런 기계장치를 보고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생각하기에 따라 이쪽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누가 정해준 것도 아닌데 아멜은 자연스럽게 테이블 앞으로 갔고 나는 오락기 앞으로 다가가 얌전히 자리를 잡았다.


.....

....

...

..

.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냐면.

당연히 다 풀었다.

중요한 건 퍼즐을 풀었다는 사실이지 중간과정이 아닌 고로 불필요한 부분은 전부 생략한다.

풀어야했던 퍼즐은 총 다섯 개.

그것도 연속적으로 한 번의 실수없이 모두 성공해야했다.

어렵다면 어려웠고 쉽다면 쉬운 퍼즐들이었지만. 특히 마지막 다섯 번째 퍼즐을 시도할 때 갑자기 탄막 슈팅 게임이 등장할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민첩 스테이터스가 필요한 퍼즐이랍시고 리듬 게임이 등장할 때부터 적당히 눈치챘어야 햇는데. 이쯤되면 이미 퍼즐도 뭐도 아니지않나.

그렇지만 항의한다고 해 봐야 들어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무사히 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퍼즐에 연결됐던 의식은 이미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푸하.”


아멜이 참았던 숨을 크게 내쉰다.

그리곤 거만하게 어깨를 흔들며 복셀에게서 몸을 돌렸다.

반면에 나는 뒤늦게 쏟아지는 각성의 대가를 견디느라 머리를 감싸쥐는 와중에도. 높이 5톨미터 짜리 이 대형 흙더미가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에 멋대가리없이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치고있었다.


툭. 투툭.


무언가 쪼개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당장 블록이 떨어져 내리지는 않지만. 그러나 붕괴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쿠궁 쿵.


하는 어마어마한 굉음과 함께.


콰르르르르르.


복셀 안쪽에서부터 결합이 분리된 원석 덩어리들이 대여섯 조각씩 붙어있는 형태로 우르르 쏟아져 내렸다.

원석들이 어찌나 많았는지. 건물 높이로 쌓아놓은 벽돌들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소음과 진동이 터져나왔다.


우르르르.

투두둑. 툭. 툭.

데굴데굴.


키작은 언덕처럼 불룩하게 쌓인 돌무더기들 위로 마지막으로 떨어진 블록 조각 몇 개가 굴러떨어진다.

그리고 피어오르는 속도 만큼 또 금새 가라앉는 흙먼지들 사이에서.

아멜이 프로레슬링의 이벤트 무대에 깜짝 등장한 챔피언 선수처럼 하늘 높이 양 팔을 뻗으며 자랑스럽게 소리치고 있었다.


“음하핫핫핫. 어떠냣!”


잠시 동안의 정적.

그리고 곧 정적이 깨지며 아멜을 향해 주변사람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우와아!


“아멜! 아멜! 아멜!”


한동안 아멜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나도 같이 했는데! 그치만 나한테 관심을 두는 사람은 아무도 없나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곧바로 셰피가 달려와서 순식간에 나랑 아멜을 양팔로 껴안아버렸다.

아멜이 이제는 셰피의 힘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서인듯 내가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몸에 힘을 축 빼고 가만히 팔을 든 채로 얌전히 서있는다.

쿠구구구 하며 온 몸을 조여드는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지지만 저항만 포기하면 그다지 고통은 없었다.


“둘 다 너무너무 대단해! 정말로.”


양팔로 곰인형을 껴앉는 거 마냥 꾸우욱 하고 무시무시한 파워가 공간을 조여온다.

분명 프로레슬링 중에도 이 기술을 부르는 이름이 있었을 테다.

어, 어억. 죄송합니다.

두통이 익숙해졌다고 너무 건방떨었어요!

각성의 대가에 몸부림치는 나는 내버려두고 아멜이 쑥쓰러워하는 표정으로 해맑게 웃었다.


“헤헷. 그래도 마지막은 좀 위험하긴 했지만. 어떻게든 잘 넘겼어.”


옆에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내가 죽을 뻔 했지.”


물리적인 의미로 죽는 게 아니라 퍼즐 속에서 목숨을 잃는 거지만. 의미는 대충 비슷하다.

마지막 다섯 번째 퍼즐은 나랑 아멜이 동시에 도전하는 퍼즐이었는데.

내가 눈이 빙빙 돌 정도로 엄청난 숫자의 빛나는 구슬들을 피하는 틈에 아멜이 주어진 문제의 해답을 찾아내는 방식이었다.

즉. 내가 살아있는 시간 만큼이 아멜이 퍼즐을 풀 수 있는 제한시간으로 설정된 셈이다.

처음엔 나도 그럭저럭 버틸만 했지만 마지막 즈음엔 역시나 절체절명의 순간이 찾아왔고. 그 순간 번뜩 떠오른 생각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신경가속 1] 스킬을 사용했더니.

진짜로 스킬이 발동됐다.

퍼즐 내부에서도 스킬을 사용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나보다.

그렇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고 덕분에 우리 둘 다 무사히 퍼즐을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응. 맞아. 포웬도 고생했어.”


어쩐 일인지 아멜이 순순히 그렇게 말해주었다.


“잘은 모르지만 뭐가 막 날아다니더라. 어려워보였는데 잘했어.”


“응. 너도.”


착! 하고 가볍게 손바닥을 맞부딪혔다.

밀레나도 어느샌가 다가와 마법 가방에서 물주머니를 꺼내 나와 아멜에게 건네주었다.


“둘 다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흠흠.

칭찬을 받는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인정 안해주더라도 우리 파티가 나를 인정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기분이다.

밀레나가 건네준 물주머니를 받아서 벌컥벌컥 들이마셨고 아멜도 적잖이 목이 탔는지 한동안 주머니에서 입을 떼지 않았다.


작가의말

일요일은 휴재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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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69. (2) +1 21.05.25 258 16 14쪽
181 69. (1) +2 21.05.24 254 15 15쪽
180 68. (3) +3 21.05.22 256 25 14쪽
179 68. (2) +2 21.05.21 243 19 15쪽
178 68. (1) +1 21.05.20 244 23 16쪽
177 67. (3) +2 21.05.19 253 21 14쪽
176 67. (2) 21.05.18 253 17 14쪽
175 67. (1) +1 21.05.17 286 17 16쪽
174 66. (2) +4 21.05.15 295 27 14쪽
173 66. (1) +5 21.05.14 269 29 14쪽
172 65. (2) +3 21.05.13 264 21 15쪽
171 65. (1) +3 21.05.12 286 25 15쪽
170 64. (3) +2 21.05.11 269 25 11쪽
169 64. (2) +3 21.05.10 285 25 11쪽
168 64. (1) +1 21.05.09 288 23 10쪽
167 63. (2) +5 21.05.08 278 25 9쪽
166 63. (1) +3 21.05.07 263 23 10쪽
165 62. (2) +4 21.05.06 282 28 15쪽
164 62. (1) +5 21.05.05 299 27 14쪽
163 61. (3) +2 21.05.04 272 30 13쪽
162 61. (2) +2 21.05.03 272 26 14쪽
161 61. (1) 타오르는 눈동자들. 21.05.02 305 22 14쪽
160 60. (2) +5 21.05.01 281 32 14쪽
159 60. (1) +1 21.05.01 248 17 13쪽
158 59. (2) 21.04.30 317 28 11쪽
157 59. (1) 21.04.30 262 22 11쪽
156 58. (2) +3 21.04.29 277 30 14쪽
155 58. (1) 21.04.29 277 26 15쪽
154 57. (3) +7 21.04.28 320 30 10쪽
153 57. (2) +1 21.04.28 267 19 11쪽
152 57. (1) +1 21.04.27 304 24 10쪽
151 56. (3) +2 21.04.27 269 19 14쪽
150 56. (2) +2 21.04.26 297 24 12쪽
149 56. (1) +1 21.04.26 291 21 13쪽
148 55. (4) +1 21.04.25 313 22 13쪽
147 55. (3) +2 21.04.25 272 22 12쪽
146 55. (2) +5 21.04.24 318 30 14쪽
145 55. (1) +1 21.04.24 300 20 14쪽
144 54. (2) +1 21.04.23 310 26 13쪽
143 54. (1) 21.04.23 322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66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6 25 14쪽
140 52. (3) 21.04.22 295 20 12쪽
139 52. (2) 21.04.21 317 17 15쪽
138 52. (1) 21.04.21 299 18 15쪽
137 51. (2) 21.04.20 363 30 13쪽
136 51. (1) 21.04.20 334 22 12쪽
135 50. (5) 21.04.19 358 30 13쪽
134 50. (4) 21.04.19 335 25 11쪽
133 50. (3) +2 21.04.18 354 34 12쪽
132 50. (2) 21.04.18 327 32 12쪽
131 50. (1) 21.04.17 368 32 13쪽
130 49. (4) 21.04.17 323 26 12쪽
129 49. (3) +1 21.04.16 372 29 11쪽
128 49. (2) +1 21.04.16 348 23 13쪽
127 49. (1) +4 21.04.15 380 32 15쪽
126 48. 우리도 그 길로 향한다. 21.04.15 341 29 14쪽
125 47. (2) +9 21.04.14 380 48 13쪽
124 47. (1) +2 21.04.14 330 26 14쪽
123 46. (3) +2 21.04.13 371 34 16쪽
122 46. (2) +8 21.04.13 342 28 13쪽
121 46. (1) +7 21.04.12 368 33 11쪽
120 45. (2) 21.04.12 324 24 15쪽
119 45. (1) +2 21.04.11 359 26 14쪽
118 44. (3) +2 21.04.11 353 27 11쪽
117 44. (2) +1 21.04.10 354 31 12쪽
116 44. (1) 21.04.10 334 27 10쪽
115 43. +4 21.04.09 378 32 11쪽
114 42. (4) +5 21.04.09 343 33 13쪽
113 42. (3) +7 21.04.08 394 42 12쪽
112 42. (2) +2 21.04.08 329 25 13쪽
111 42. (1) +4 21.04.07 383 32 13쪽
110 41. (3) +2 21.04.07 329 27 13쪽
109 41. (2) +4 21.04.06 430 34 11쪽
108 41. (1) +2 21.04.06 412 30 13쪽
107 40. (2) +5 21.04.05 438 31 13쪽
106 40. (1) +5 21.04.05 397 27 14쪽
105 39. (4) +8 21.04.04 450 30 12쪽
104 39. (3) +1 21.04.04 404 25 13쪽
103 39. (2) +6 21.04.03 457 29 10쪽
102 39. (1) +1 21.04.03 422 25 14쪽
101 38. (2) +3 21.04.02 424 26 13쪽
100 38. (1) 21.04.02 423 21 13쪽
99 37. (3) 21.04.01 421 23 13쪽
98 37. (2) 21.03.31 377 17 13쪽
97 37. (1) 21.03.31 404 21 12쪽
96 36. (4) +1 21.03.30 394 23 12쪽
95 36. (3) 21.03.30 395 23 12쪽
94 36. (2) +1 21.03.29 416 23 13쪽
93 36. (1) 21.03.29 393 21 13쪽
92 35. +1 21.03.28 397 27 19쪽
91 34. (3) +3 21.03.28 425 30 13쪽
90 34. (2) +3 21.03.27 377 20 13쪽
89 34. (1) 21.03.27 430 26 12쪽
88 33. (3) +2 21.03.26 446 26 11쪽
87 33. (2) 21.03.26 412 21 10쪽
86 33. (1) 21.03.25 413 25 9쪽
85 32. (3) 21.03.25 430 20 11쪽
84 32. (2) +1 21.03.24 43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3 24 13쪽
82 31. (4) +7 21.03.23 455 44 12쪽
81 31. (3) +1 21.03.23 423 22 11쪽
80 31. (2) 21.03.22 423 23 11쪽
79 31. (1) 21.03.22 428 24 13쪽
78 30. (4) 21.03.21 450 29 12쪽
77 30. (3) +2 21.03.21 429 24 11쪽
76 30. (2) +3 21.03.20 439 24 15쪽
75 30. (1) +1 21.03.20 483 26 17쪽
74 29. (2) +1 21.03.19 440 29 13쪽
73 29. (1) 21.03.19 443 28 13쪽
72 28. (4) +3 21.03.18 446 27 12쪽
71 28. (3) 21.03.18 413 26 12쪽
70 28. (2) 21.03.17 407 25 12쪽
69 28. (1) 21.03.17 474 26 11쪽
68 27. (3) 21.03.16 439 33 15쪽
67 27. (2) +1 21.03.15 491 27 15쪽
66 27. (1) +1 21.03.15 471 32 14쪽
65 26. (4) +6 21.03.14 472 35 16쪽
64 26. (3) 21.03.14 473 33 17쪽
63 26. (2) +1 21.03.13 476 32 15쪽
62 26. (1) 21.03.13 489 30 17쪽
61 25. (4) +5 21.03.12 483 30 13쪽
60 25. (3) +1 21.03.12 456 28 14쪽
59 25. (2) 21.03.11 468 25 18쪽
58 25. (1) 21.03.11 432 25 14쪽
57 24. (4) 21.03.10 488 29 14쪽
56 24. (3) 21.03.09 485 26 12쪽
55 24. (2) 21.03.08 466 28 16쪽
54 24. (1) +1 21.03.08 469 24 14쪽
53 23. (3) +1 21.03.07 501 31 11쪽
52 23. (2) 21.03.07 480 30 12쪽
51 23. (1) +2 21.03.06 494 29 13쪽
50 22. (3) +5 21.03.06 470 32 9쪽
49 22. (2) +1 21.03.05 521 29 10쪽
48 22. (1) +1 21.03.05 509 34 15쪽
47 21. (4) +2 21.03.04 522 36 11쪽
46 21. (3) +1 21.03.04 523 31 11쪽
45 21. (2) 21.03.03 495 35 11쪽
44 21. (1) +1 21.03.03 552 34 12쪽
43 20. (4) +1 21.03.03 486 37 12쪽
42 20. (3) +2 21.03.02 565 31 11쪽
41 20. (2) +2 21.03.01 525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37 35 11쪽
39 19. (4) +3 21.02.28 560 44 17쪽
38 19. (3) 21.02.28 567 31 13쪽
37 19. (2) +1 21.02.27 558 36 14쪽
36 19. (1) 21.02.27 584 31 15쪽
35 18. (3) +1 21.02.26 581 41 12쪽
34 18. (2) +1 21.02.26 608 43 12쪽
33 18. (1) +3 21.02.26 582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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