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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슈퍼리어 - 모든 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21.02.01 17:52
최근연재일 :
2021.09.15 22:00
연재수 :
2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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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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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2,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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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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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82. (2)

DUMMY

해는 떨어져 바깥은 이미 어두워졌고.

객실의 공용공간 벽에는 온통 환하게 촛불을 밝혀놓았다.

주말의 밤이란 다가올 내일을 떠올리며 때로는 우중충하고 때로는 아쉬운 기분으로 잠이 드는 시간이지만. 우리 파티는 그런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여전히 깨어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 시간을 위해 저녁도 일찍 먹고 목욕도 금방 마쳤다.


“에헴. 우리 파티 자금의 변동 내역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번 회의 역시 아멜이 사회자 역할을 맡게되었다.


“갱신이 조금 늦었는데. 던전에 들어간 첫날의 전리품 수익은 20실버 78힐프. 대동화가 7개야. 그치만 던전의 지도 값으로 36힐프 지출. 거기에 더해서 당일날 저녁 외식 -돼지무릎 요리와 맥주- 에 쓴 비용이 1실버 82힐프 지출. 그 중에 대동화는 1개야.”


이런 거 까지 다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대단하구나.

물론 달투나에 체류하는 여관비로 8골드 가량을 길드에서 내주기로 했다.

그러니 굳이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따질 필요있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또 한편으론 돈을 쓰는 버릇은 긴장하지 않으면 금방 헤퍼질 수 있으니 이게 맞는 것 같다.

뭐든지 한 번 확실히 짚고 넘어가면 다음에 두 번 세 번 신경쓸 필요가 없어지는 거다.


“군것질에 쓴 비용은 나랑 밀레나가 개인 자금으로 냈고. 여관으로 라임베리 파이를 배달한 건 길드에서 보내준 돈으로 처리했어. 그러니까 신경 안써도 되겠지.”


아멜은 제자리에 선 채로 방금 전 목탄으로 열심히 써내려간 종이를 손에 들고 그 내용을 읽어주고 있었다.


“응응.”


셰피도 이제는 완전히 평소같은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파티 자금의 지출내역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고 있는 아멜을 바라보며 집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밀레나는 아멜이 부르는 숫자에 맞추어 키가 낮은 바구니에 부어넣은 파티의 금화와 은화 개수를 맞춰보고 있었다.

나?

그러게. 나는 왜 놀고있지.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우리 파티원들 모두 내가 돈 계산에 끼어들지 않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아니. 숫자 계산이 조금 느릴 뿐이지 틀리게 세진 않는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밀레나나 아멜처럼 정확하진 않을테니 그냥 얌전히 있기로 했다.


“거기에 전리품 수익 20실버 중 8실버 만큼은 4등분해서 각자에게 분배했으니까. 현재 파티 자금은 1골드 69실버 대동화 22개. 힐프동전 11개. 맞나?”


아멜이 휙 하고 몸을 돌려 밀레나를 바라보니 그녀도 고개를 끄덕인다.


“네. 맞네요.”


“좋아. 별거 아니네.”


아멜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 파티자금을 만들 때가 어려웠던 거지. 지출내역을 확인하고 주머니에 있는 돈을 맞춰보는 것 정도는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어제 미처 환매하지 못한 전리품이 있어요.”


바구니에 있던 돈들은 전부 돈 주머니로 거둬들였고.

텅 빈 납작 바구니 위에 이번에는


달그락. 투둑 툭.


하고 전리품들이 꺼내졌다.

어제 벌인 전투의 결산이라고 해야할까.

내용물은 다음과 같다.

탐사꾼들을 호위하다 마주친 첫 번째 전투에서 등껍질 1개. 송곳니 1개.

7마리나 되는 도그고울들과 벌인 두 번째 전투에서 송곳니 달랑 1개.

우두머리 앱서드와 벌인 마지막 세 번째 전투에서 하트스톤이라고 불리는 돌맹이 1개를 얻었고. 마찬가지로 송곳니는 1개를 얻었다.


“등껍질은 생각보다 별로였지. 송곳니는 얼마정도 받을까?”


아멜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참. 델빙이... 오늘까지였네.”


셰피가 마침 생각났다는 듯 마법가방 ‘양탄자’ 안에서 종이 포스트 한 장을 꺼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첫날 던전의 안전공간에서 받았던 미니퀘스트인 델빙의 티켓이다.

종이 위의 잉크색깔이 절반 넘게 탈색돼 있었기 때문에 내일쯤이면 완전히 하얗게 변해버릴 것이다.

잉크색이 변하면 퀘스트 기한이 끝난 거라고 했지.

그러니 길드에 들린다고 해도 이 티켓에 쓰여진 가격을 받을 수는 없나보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밀레나가 웃으면서 말했다.

저 델빙 티켓은 이제 그냥 쓰레기에 불과하니 버려도 상관없다.

어제 던전에서 나올 때. 던전의 안전공간에 있는 간이 환급상한테 물건을 팔 기회가 있었을 거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이런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고 그때는 나도 정신이 딴데 쏠려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손해는 아닌데. 왠지 모르게 손해 본 기분이다.


“그러고보니 지난 며칠동안 도그고울들이 그렇게 많이 출몰했잖아요. 그럼 덩달아 전리품 가격도 떨어지지 않았을까요.”


“네. 그럴 가능성도 있죠.”


내 질문에 밀레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미니퀘스트에 쓰여진 ‘도그고울의 송곳니’ 가격은 개당 8실버.

퀘스트 없이 평범하게 전리품을 판다면 그보다는 몇 할 정도 가격이 떨어진다.

게다가 다른 모험가들로부터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면 길드에서 매입해주는 전리품 가격도 변동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끝으로 전리품에 대한 것도 금방 끝났나 싶었는데.


“참. 포웬은 아직 모르지. 하나 더 남았어.”


끝으로 하나가 더 있었다.

아멜이 전리품가방을 완전히 뒤집어 흔들자. 한박자 늦게 암석덩어리 하나가 바구니 위로 퉁 하고 떨어져 내렸다.

그 전리품의 색깔을 보니 살짝 소름이 돋았다.


“이건....”


기억났다.

이건 그 보석 골렘에게서 떨어져나온 부위였다.

셰피의 공격으로 인해 목이 잘린 녀석이. 던전의 처벌로 인해 한 번 더 목이 잘리자 그 간격만큼 떨어진 부위가 동전처럼 데굴데굴 굴러갔었다.


“...이것도 전리품이야?”


“신기하지?”


셰피가 말했다.


“어어. 응.”


부상을 입은 처지이기도 했고. 갑작스러운 일이 많았으니 전리품 쪽은 전혀 신경쓰지 못했다.

원래 우리가 쫓았던 붉은색 도그고울 한테서는 아무 것도 나온 게 없는데. 오히려 이 거인 쪽에서 전리품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치만 내가 기억하는 거랑 크기가 다른데.”


녀석의 키는 직립보행으로 4톨미터에 가까운 크기.

머리와 목 두께 역시 거의 사람 몸통 만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원반은 그보다는 훨씬 작았다.

두께는 약 2~3디짓. 지름은 약 18디짓 가량에 보석 재질로 돼 있고.

손바닥을 다 펴면 한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응. 잘보면 끝 부분도 둥글둥글해. 잘려나온 부위 전체는 아니고 거기서 이 것만 남았어.”


내가 도그고울의 시체에서 하트스톤을 꺼냈을 때와 비슷하게. 암석으로 된 앱서드에게서 나온 전리품은 그 주변 부위가 금방 부서져 내리나보다.

아멜이 오호 하면서 두 손을 뻗어 전리품을 들어올렸다.


“생각보다 가벼워.”


아멜이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떨어질 때 나는 소리도 그렇고. 꽤 무거워 보이는데.

겉모습이랑은 다른 건가.


“나도 한번 들어볼래.”


아멜에게 검은 원반을 건네받은 뒤 한손으로 들고서 조금 위아래로 흔들어봤다.

진짜네.

생긴 것과는 달리 무게가 가벼운 편에 속했다.

흥미진진한 얼굴로 묵묵히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있는 밀레나에게 원반을 넘겨주었다.

그녀도 나처럼 손으로 들어본다거나 표면을 만지작거리며 전리품을 관찰한다.


“정말로 처음 보는 전리품이네요.”


“원래라면 만나지도 못할 앱서드한테서 나온 거니까. 꽤 비싸지 않을까요.”


“응. 왠지 그럴 꺼 같아.”


셰피도 맞장구를 쳐준다.

앱서드와 싸운 건 위험했고 힘겨웠지만. 또 이렇게 괜찮은 전리품도 얻었다.

원래라면 우리같은 0레벨. 아니 이제 1레벨이지만. 하여간 우리같은 수준의 파티로는 꿈도못 꿀 엄청난 난이도의 앱서드에게서 나온 전리품이니 가격도 보통이 아닐 것 같다.

혹시나 만약 아직 열리지도 않은 13계층에서 출몰하는 앱서드였다면. 길드에서도 이 전리품을 감정하는 건 처음이지 않을까.


“이 맛에 모험가를 하는 구만.”


아멜이 히힛 하고 웃으며 아저씨같은 대사를 읊는다.


“그러게요. 아직 시동석 가격도 제대로 모르는데. 거기에 더해서 또 대단한 행운입니다.”


밀레나가 그렇게 말하며 마지막으로 셰피에게 그 원반을 건네주려고 했는데.

서로 물건을 주고받는 타이밍이 엇갈려 손에서 전리품이 미끄러져 버렸다.

하지만 역시나 셰피이니 만큼 당황하지 않고 양 손을 뻗어서 바닥에 떨어지는 전리품을 가볍게 붙잡았다.

아니. 붙잡으려 했는데.


물컹.


하는 기묘한 감촉과 함께.

셰피의 양 손아귀 힘에 눌린 검은 원반이.

순식간에 형태가 무너져내리면서 그녀의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쿵.


드르르르르. 툭.


원반이 한 차례 바닥에 부딪히며 단단한 소리를 낸 뒤 벽으로 굴러가 넘어진다.


“....”

“....”

“....”

“....”


그리고 우리 네 사람 모두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말도 안돼.


“재....”


입에서 단어가 떨어지지 않았다.


“재료Material 다.”


아멜이 타이밍을 놓치지않고 입을 뗐다.

나는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바닥에 떨어진 검은 원반을 집어들었다.

평범한 상식으로 살펴보면. 어딜 어떻게 두드려도 보석같은 단단한 재질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셰피가 했던 것 처럼.

조금 강하게 압박하며 양 손으로 붙잡고 힘을 주자.

또 다시.


물컹.


순식간에 물성이 변하며 재질들이 묽은 찰흙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그리고 내 손에서 벗어나자마자 물질들이 곧바로 원반으로 변하며 바닥으로 떨어지려고 했다.

이번에는 미리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재빠르게 허리를 굽혀서 원반들을 부드럽게 붙잡는데 성공했다.

이 저녁 시간에 층간소음을 일으키면 민폐잖아.


“진짜네.”


“진짜군요.”


“진짜네요.”


나랑 밀레나랑 셰피가 똑같은 말을 중얼거린다.


“너무 놀랐어. 이거 혹시....”


혹시 재료 아이템 아냐?

그러니 이 전리품이 정말로 재료 아이템이 맞다면. 혹시나 등급무기의 원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잠깐 포웬.”


그때 아멜이 손을 들어 서둘러 내 생각들을 멈춰세웠다.


“이 얘기는 전부 스톱하자.”


그리고는 우리 모두를 둘러보며 그렇게 제안했다.


“어어? 왜.”


“나도 놀랬긴 했지만 우선 침착하자고.”


“응.”


침착하자. 침착.

심장이 조금 덜덜 떨려온다.

침착하긴 글렀다.


“우선 제일 먼저 언급하고 싶은 건. 물성이 변하는 전리품이 모두 재료 아이템이 되는 게 아니야. 아닐 확률도 절반이 넘어.”


그렇구나.

물성이 변하는 전리품들 중 십중팔구는 별 가치없는 쓰레기 아이템이라고 했지.


“네. 맞습니다.”


밀레나도 놀란 가슴을 달래려는 듯 심호흡을 하며 아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두 번째로. 오늘은 클래스에 대한 이야길 하려고 했지 전리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니니까.”


“응.”


셰피도 가볍게 양 뺨을 두드리며 아멜의 말에 동의해준다.

그렇지만 역시나 시선이 내 손에 들린 검은 원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네. 아멜 말이 맞아.”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파티에서 가장 똑똑한 아멜이 하는 말이니 지금은 그 의견에 따르는 게 맞는 것 같다.


“그치만... 너무 궁금한데. 이건 진짜일까? 만약 정말로 재료 아이템이면 뭘 만들 수 있지?”


“이 멍충아. 그러니까 그런 질문까지 전부 덮어두자고.”


아멜이 한숨을 쉬며 다가와 내 손에서 검은 원반을 휙 하고 뺏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셰피에게 부탁해 ‘양탄자’ 안에 넣어달라고 말한다.


“이렇게 된 이상 길드에 [감정]을 부탁할 테니까. 오늘은 그냥 괜찮은 전리품을 챙겼다 정도로만 정리해두자.”


“네. 알겠습니다.”


“그치만 쪼금 신경쓰이긴 해.”


밀레나와 셰피가 서로 눈을 마주치며 곤란한 듯 웃는다.

아멜이 우으으 하고 뿔이 난 표정으로 둘을 바라보니. 둘 다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회피했다.

아니.

그래도 진짜로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굉장한 전리품을 발견했다.

계층의 열쇠. 그러니까 시동석 아이템도 신기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건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돈이었다.

돈은 액수가 중요한 거지 그 자체가 놀랍진 않잖아.

우리가 그 아이템을 들고 12계층의 게이트키퍼에게 도전할 것도 아니니까.

말하자면 시동석은 우리 파티 입장에서는 아직 돈으로 바꾸지 않은 특이한 전리품에 불과했다.

하지만 ‘재료 아이템’ 은 다르다.

우리가 쓸 수 있다.

판매한다는 선택지도 존재하지만. 그뿐 아니라 장인들에게 부탁해 특별한 무기나 방어구를 만드는 귀중한 ‘재료’ 로서 쓰일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꽝’ 이라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가능성은 분명 가능성이다.

그리고.

만에 하나.

정말로 그럴 리가 없겠지만.

혹시나 ‘등급 무기’의 재료라도 된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어쩌면 지금 우리 파티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발견을 한 게 아닐까?

그런 꿈만 같은 상상에 잠겨서 원반이 담긴 양탄자에서 눈을 못 떼고 있으려니.

아멜이 약간 맛이 간 듯한 내 눈빛을 눈치채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셰피의 옆에 놓여진 양탄자를 덥석 껴안았다.


“흥이다. 오늘은 클래스에 관한 이야기를 할 꺼니까. 다들 가방에서 신경 끄고 나만 봐!”


그치만....

가방을 껴안고 있으면 아멜을 보면서도 가방을 볼 수 있는 걸.

셰피가 오랜만에 아멜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단 표정을 지으며 양손으로 입을 가렸고. 밀레나도 빙그시 웃었다.


“그렇지 포웬?”


내 시선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아멜과 그녀가 껴안고있는 양탄자를 번갈아서 쳐다본다.


“그치?”


으으으....


“그치?!”


결국.

포기하고 고개를 떨구는 수 밖에 없었다.


“...알았어.”


이 이상 전리품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기로 결심했다.


“좋아. 이것으로 파티 자금과 전리품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마치겠습니다. 박수.”


짝짝짝.


사회자의 선언과 함께 첫번째 회의 주제를 무사히 끝마쳤고. 짧은 자축의 시간을 갖게됐다.

그리고 잠깐의 휴식 뒤. 곧바로 다음 회의로 이어진다.


“오늘의 마지막 주제는 레벨 업과 클래스 선택입니다.”


그리고는 아멜이 손을 뻗는다.

우선 밀레나부터.

그녀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클래스를 선택할 일이 없으니 먼저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모두에게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모두 여러분들 덕분이예요. 고맙습니다.”


“그 모두에 밀레나도 포함돼 있어요.”


셰피가 말하자 밀레나도 고개를 들고 힘차게 끄덕인다.


“네. 그리고 그 사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모험가로서 목표도 용기도 잃고 미궁의 미아가 된 저를 붙잡아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밀레나는 즐겁게 말 하지만 어쩐지 그 얘길 듣는 우리 세 사람은 조금 눈시울이 붉어졌다.

물론 눈치없게 울거나 하진 않았지만. 가슴이 찡 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레벨 업은 1년 만이네요. 2레벨이 됐습니다.”


이야기를 바로바로 진행시킬 겸 해서 가볍게 손을 들었다.


“레벨 업이란 게 정확히 뭔가요.”


밀레나가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대답한다.


“레벨 업이란. 모험가로서의 단계가 한 차원 더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스테이터스를 내려준 신께서 주시는 보상을 받을 수 있죠.”


레벨 업을 안하면 보상을 안준다는 의미이니 듣기에 따라선 신들이 째째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치만 내 이런 불경한 의견에도 밀레나는 웃으면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실은 그 반대입니다.”


“반대요?”


셰피도 고개를 갸웃했다.


“승격이란 건. 그러니까 모험가들이 받아들이는 의미랑은 조금 달라요. 엄밀히 말하면 그건 ‘성장’ 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끝난 겁니다. 그렇기에 신들께서 모험가의 과업을 평가하는 거죠.”


나도 마찬가지로 머리에 물음표를 띄운다.


“둘이 뭐가 달라요?”


“레벨 업에서 얻는 힘을 ‘보상’ 이라고 여기지 마시고 일종의 ‘무게’ 라고 생각해 보세요.”


“으음....”


조금 고민해본다.

...아.

그리고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그렇구나. 준비가 안되면 무거운 물건을 들 수가 없구나.”


나보다 한 발짝 빠르게 아멜이 말했다.


“네 맞습니다. 종족들에 대한 신들의 자비와 은혜는 이미 넘쳐나요. 그렇지만 각성의 의식과 같은 맥락으로 준비가 덜 된 자들은 신들께서 내리는 그 힘을 감당할 수 없는 겁니다.”


그리고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억지로 무거운 물건을 들려고 하다가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다.


“승격을 하면. 이제는 그 다음 단계의 힘을 부여받을 준비가 된 거군요.”


“네. 셰피.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승격의 특전. 즉, 레벨 업 보너스라고 부르죠.”


오오오.

노련한 모험가의 제자인 셰피도. 모험가들에 관한 책들은 달달 외우 듯이 읽었던 아멜도. 본인들이 레벨 업을 하는 건 처음이였다.

나는 로렌이 거의 방치하다시피 키웠으니 딱히 특별할 것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세 사람들 모두 밀레나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벼운 흥분에 잠기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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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6 statice
    작성일
    21.07.28 22:06
    No. 1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Stiletto
    작성일
    21.07.29 10:00
    No. 2

    마테리얼 얘기 그만하자 할 때
    순간 아니 둘 다 얘기하면 되잖아
    몇시간 걸릴 것도 아닌데 라고 생각했는데
    여긴 클래스 고르기만 10화 한다는 걸 망각함
    포기해줘서 고마워 포웬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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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75. (2) +1 21.07.05 186 19 16쪽
193 75. (1) +2 21.07.03 190 18 17쪽
192 74. (2) +1 21.07.02 220 20 16쪽
191 74. (1) +8 21.07.01 222 20 17쪽
190 73. (2) 21.06.03 219 16 16쪽
189 73. (1) +1 21.06.02 230 17 16쪽
188 72. (3) +1 21.06.01 211 26 16쪽
187 72. (2) +1 21.05.31 232 25 18쪽
186 72. (1) +3 21.05.29 237 21 18쪽
185 71. (2) +1 21.05.28 240 21 15쪽
184 71. (1) 21.05.27 237 20 16쪽
183 70. +3 21.05.26 249 20 20쪽
182 69. (2) +1 21.05.25 258 16 14쪽
181 69. (1) +2 21.05.24 254 15 15쪽
180 68. (3) +3 21.05.22 256 25 14쪽
179 68. (2) +2 21.05.21 243 19 15쪽
178 68. (1) +1 21.05.20 244 23 16쪽
177 67. (3) +2 21.05.19 252 21 14쪽
176 67. (2) 21.05.18 253 17 14쪽
175 67. (1) +1 21.05.17 286 17 16쪽
174 66. (2) +4 21.05.15 294 27 14쪽
173 66. (1) +5 21.05.14 269 29 14쪽
172 65. (2) +3 21.05.13 264 21 15쪽
171 65. (1) +3 21.05.12 286 25 15쪽
170 64. (3) +2 21.05.11 269 25 11쪽
169 64. (2) +3 21.05.10 285 25 11쪽
168 64. (1) +1 21.05.09 288 23 10쪽
167 63. (2) +5 21.05.08 277 25 9쪽
166 63. (1) +3 21.05.07 263 23 10쪽
165 62. (2) +4 21.05.06 282 28 15쪽
164 62. (1) +5 21.05.05 299 27 14쪽
163 61. (3) +2 21.05.04 272 30 13쪽
162 61. (2) +2 21.05.03 272 26 14쪽
161 61. (1) 타오르는 눈동자들. 21.05.02 305 22 14쪽
160 60. (2) +5 21.05.01 281 32 14쪽
159 60. (1) +1 21.05.01 247 17 13쪽
158 59. (2) 21.04.30 317 28 11쪽
157 59. (1) 21.04.30 262 22 11쪽
156 58. (2) +3 21.04.29 277 30 14쪽
155 58. (1) 21.04.29 277 26 15쪽
154 57. (3) +7 21.04.28 319 30 10쪽
153 57. (2) +1 21.04.28 267 19 11쪽
152 57. (1) +1 21.04.27 303 24 10쪽
151 56. (3) +2 21.04.27 269 19 14쪽
150 56. (2) +2 21.04.26 296 24 12쪽
149 56. (1) +1 21.04.26 291 21 13쪽
148 55. (4) +1 21.04.25 313 22 13쪽
147 55. (3) +2 21.04.25 272 22 12쪽
146 55. (2) +5 21.04.24 318 30 14쪽
145 55. (1) +1 21.04.24 300 20 14쪽
144 54. (2) +1 21.04.23 310 26 13쪽
143 54. (1) 21.04.23 322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66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6 25 14쪽
140 52. (3) 21.04.22 295 20 12쪽
139 52. (2) 21.04.21 316 17 15쪽
138 52. (1) 21.04.21 299 18 15쪽
137 51. (2) 21.04.20 362 30 13쪽
136 51. (1) 21.04.20 334 22 12쪽
135 50. (5) 21.04.19 358 30 13쪽
134 50. (4) 21.04.19 335 25 11쪽
133 50. (3) +2 21.04.18 354 34 12쪽
132 50. (2) 21.04.18 327 32 12쪽
131 50. (1) 21.04.17 368 32 13쪽
130 49. (4) 21.04.17 323 26 12쪽
129 49. (3) +1 21.04.16 371 29 11쪽
128 49. (2) +1 21.04.16 348 23 13쪽
127 49. (1) +4 21.04.15 380 32 15쪽
126 48. 우리도 그 길로 향한다. 21.04.15 341 29 14쪽
125 47. (2) +9 21.04.14 379 48 13쪽
124 47. (1) +2 21.04.14 329 26 14쪽
123 46. (3) +2 21.04.13 371 34 16쪽
122 46. (2) +8 21.04.13 342 28 13쪽
121 46. (1) +7 21.04.12 367 33 11쪽
120 45. (2) 21.04.12 324 24 15쪽
119 45. (1) +2 21.04.11 359 26 14쪽
118 44. (3) +2 21.04.11 353 27 11쪽
117 44. (2) +1 21.04.10 354 31 12쪽
116 44. (1) 21.04.10 333 27 10쪽
115 43. +4 21.04.09 376 32 11쪽
114 42. (4) +5 21.04.09 342 33 13쪽
113 42. (3) +7 21.04.08 392 42 12쪽
112 42. (2) +2 21.04.08 328 25 13쪽
111 42. (1) +4 21.04.07 381 32 13쪽
110 41. (3) +2 21.04.07 327 27 13쪽
109 41. (2) +4 21.04.06 429 34 11쪽
108 41. (1) +2 21.04.06 411 30 13쪽
107 40. (2) +5 21.04.05 438 31 13쪽
106 40. (1) +5 21.04.05 397 27 14쪽
105 39. (4) +8 21.04.04 449 30 12쪽
104 39. (3) +1 21.04.04 404 25 13쪽
103 39. (2) +6 21.04.03 457 29 10쪽
102 39. (1) +1 21.04.03 422 25 14쪽
101 38. (2) +3 21.04.02 424 26 13쪽
100 38. (1) 21.04.02 423 21 13쪽
99 37. (3) 21.04.01 421 23 13쪽
98 37. (2) 21.03.31 377 17 13쪽
97 37. (1) 21.03.31 403 21 12쪽
96 36. (4) +1 21.03.30 394 23 12쪽
95 36. (3) 21.03.30 395 23 12쪽
94 36. (2) +1 21.03.29 415 23 13쪽
93 36. (1) 21.03.29 392 21 13쪽
92 35. +1 21.03.28 396 27 19쪽
91 34. (3) +3 21.03.28 425 30 13쪽
90 34. (2) +3 21.03.27 377 20 13쪽
89 34. (1) 21.03.27 429 26 12쪽
88 33. (3) +2 21.03.26 446 26 11쪽
87 33. (2) 21.03.26 412 21 10쪽
86 33. (1) 21.03.25 413 25 9쪽
85 32. (3) 21.03.25 430 20 11쪽
84 32. (2) +1 21.03.24 43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3 24 13쪽
82 31. (4) +7 21.03.23 455 44 12쪽
81 31. (3) +1 21.03.23 423 22 11쪽
80 31. (2) 21.03.22 422 23 11쪽
79 31. (1) 21.03.22 427 24 13쪽
78 30. (4) 21.03.21 450 29 12쪽
77 30. (3) +2 21.03.21 429 24 11쪽
76 30. (2) +3 21.03.20 439 24 15쪽
75 30. (1) +1 21.03.20 482 26 17쪽
74 29. (2) +1 21.03.19 439 29 13쪽
73 29. (1) 21.03.19 442 28 13쪽
72 28. (4) +3 21.03.18 445 27 12쪽
71 28. (3) 21.03.18 413 26 12쪽
70 28. (2) 21.03.17 407 25 12쪽
69 28. (1) 21.03.17 474 26 11쪽
68 27. (3) 21.03.16 438 33 15쪽
67 27. (2) +1 21.03.15 491 27 15쪽
66 27. (1) +1 21.03.15 470 32 14쪽
65 26. (4) +6 21.03.14 472 35 16쪽
64 26. (3) 21.03.14 473 33 17쪽
63 26. (2) +1 21.03.13 476 32 15쪽
62 26. (1) 21.03.13 489 30 17쪽
61 25. (4) +5 21.03.12 482 30 13쪽
60 25. (3) +1 21.03.12 455 28 14쪽
59 25. (2) 21.03.11 468 25 18쪽
58 25. (1) 21.03.11 432 25 14쪽
57 24. (4) 21.03.10 487 29 14쪽
56 24. (3) 21.03.09 485 26 12쪽
55 24. (2) 21.03.08 465 28 16쪽
54 24. (1) +1 21.03.08 469 24 14쪽
53 23. (3) +1 21.03.07 501 31 11쪽
52 23. (2) 21.03.07 480 30 12쪽
51 23. (1) +2 21.03.06 494 29 13쪽
50 22. (3) +5 21.03.06 469 32 9쪽
49 22. (2) +1 21.03.05 517 29 10쪽
48 22. (1) +1 21.03.05 509 34 15쪽
47 21. (4) +2 21.03.04 522 36 11쪽
46 21. (3) +1 21.03.04 522 31 11쪽
45 21. (2) 21.03.03 495 35 11쪽
44 21. (1) +1 21.03.03 552 34 12쪽
43 20. (4) +1 21.03.03 486 37 12쪽
42 20. (3) +2 21.03.02 565 31 11쪽
41 20. (2) +2 21.03.01 524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36 35 11쪽
39 19. (4) +3 21.02.28 558 44 17쪽
38 19. (3) 21.02.28 566 31 13쪽
37 19. (2) +1 21.02.27 556 36 14쪽
36 19. (1) 21.02.27 581 31 15쪽
35 18. (3) +1 21.02.26 580 41 12쪽
34 18. (2) +1 21.02.26 607 43 12쪽
33 18. (1) +3 21.02.26 581 36 15쪽
32 17. (4) +6 21.02.26 543 4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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