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포칼립스의 주인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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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주영웅
작품등록일 :
2021.02.05 21:38
최근연재일 :
2021.03.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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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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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못

DUMMY

차원의 문은 타락 천사들을 삼키고 곧 고요해졌다.

열린 문은 빗장을 굳게 건 채로 자신을 결박시키는 듯했다.


“차원의 모든 문이 닫혔어. 타락 천사들은 어찌 되는 거지?”


-어느 차원에도 속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고 있어. 그들이 가는 차원은 다시 교만으로 망가질 테니까. 어느 차원에도 속하지 못하고 허공중에 떠도는 게 그들의 운명이야.

“허공? 허공이라면 아킬레스가 홀로 있던 곳 말인가요?”

-아니. 그곳은 악으로부터 보호된 곳이야.

“...!”

-악의 상징인 타락 천사들이 떠도는 곳은 저주받은 곳, 보호막이 없는 다른 허공이야.


“저기! 저건 뭐지?”

“또 다른 놈들? 저놈들은 뭐야?”

“차원의 문을 부수려는 것 같아.”

“저런다고 부서질 문이면 차원의 문이겠냐?”


도롱뇽처럼 생긴 몸통.

철로 엮어 놓은 듯 거친 초록 날개.

또 한 무리가 앞을 막았다.


꼬리의 삐죽 튀어나온 돌기로 문을 거칠게 부순다.

무한대로 쏟아져 나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는 그들의 맞선 차원의 문은 공격받을수록 더욱 견고해졌다.

도롱뇽 괴수들의 꼬리는 휘어지고 뚝뚝 떨어져 나간다.


“저놈들! 징그럽게 많네.”

“멍청이 집단인가?”

“응?”

“몸통으로 계속 충돌하고 있어.”

“디아볼로스 졸개들이 생각보다 많네.”

“저들도 타락 천사?”

“그렇겠지.”


그들 뒤에 광채 대신 검은 아지랑이들이 피어난다.

차원의 문 앞에 시체가 쌓이지만, 끊임없이 같은 동작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저놈들이다. 김혁! 이석! 정진!

-원수를 갚아 주겠다.


우릴 뒤늦게 발견한 도롱뇽 괴수들.

엄청난 무리가 다가온다.

하늘이 온통 새까맣게 뒤덮여 빈 곳이 없어 보였다.


“저쪽으로 건너가자. 날개를 펼쳐!”

“저기 검은 바다다. 저곳으로 도롱뇽들을 유인하자.”


바다 폭풍을 일으켜 저들을 몰살시킬 계획이다.

그곳에 코키토스의 바람을 가져오고 싶었다.


“방법이 없을까?”

“지팡이를 불러볼게. 거기에 포세이돈의 힘이 저장돼 있잖아.”

“지팡이는 미래의 우리에게 있잖아.”

“이곳으로 가져올 거야. 힘을 모아 줘.”


바다 가운데를 맴돌며 지팡이가 우리에게 오길 간절히 소원했지만 고요한 바다뿐 어느 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가까운 곳까지 도롱뇽 죄수들은 접근해 있었다.


“제발 우리 미션을 완수해야 해. 우리를 도와줘!”


기원하는 중간 눈을 살짝 떠봤지만···.

아무것도 없다.


-꼼짝하지 마! 디아볼로스 님의 이름으로 너희를 결박하겠다.


그들이 앞을 막고 공격하려는 순간이었다.


“어? 저기! 착한 사자들?”


무리 지어 나타난 반 디아볼로스파는 우리 앞에서 도롱뇽을 막고 있었다.


“어? 천사의 모습으로?”

“눈부신 저 자태! 천상 그대로의 비주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반 디아볼로스파.

선한 사자들.

희다 못해 눈부신 천사의 날개.

옷의 광채는 천상의 것임을 금방 눈치채게 했다.


도롱뇽의 숫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며 선한 사자들이 밀리고 있었다.

도롱뇽의 공격을 받아 하나둘 바다에 떨어지는 선한 사자들.

초고속 전투기로 변신해 미사일을 발사하려는데···.

미카엘 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김혁! 안돼! 이곳을 폭발시키면.

“왜요? 그럼 저 많은 도롱뇽을 어찌 없애요?”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불이 디아볼로스의 힘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거야.


그럼···.

지팡이가 돌아와야 하는 데 분신술로 싸우기에도 역부족인 숫자였다.

머뭇거리는 사이에도 선한 사자들이 계속 바다로 떨어지고 있었다.


-저리 비켜! 너희와 상대하고 싶지 않다. 저들만 없애려 하는 거야.

-우린 저들을 지켜주어야 해.

-걱정하지마! 우리가 다 사라지더라도 너희를 지켜줄게.

-너희는 힘을 비축해서 디아볼로스를 없애. 절대신의 미션을 완성해.

-어서 디아볼로스를 찾아가. 어서!


“그건 안돼요. 당신들도 우리와 함께 끝까지 살아서 천상으로 돌아가야 해요.”


바다 한가운데서 물러서지 않고 지팡이를 기다렸다.


“꼭 올 거야. 우리에게 올 거야.”


선한 천사들의 방어선이 무너지며 도롱뇽이 우리를 잡으려는 순간!

손에 묵직한 느낌!

지팡이다.


“지팡이가 돌아왔어.”

“포세이돈 님···?”


지팡이와 함께 포세이돈의 환영이 보였다.


-나의 바다여! 나 포세이돈이 명하노니 거친 폭풍을 일으켜 높이 솟아올라라. 도롱뇽 괴수들을 집어삼켜라!

“포세이돈···? 실물 영접이다. 오! 이런···! 환영이 아니었어.”


-오랜만이다. 친구들!


못 보던 사이 이미지가 조금 바뀐 듯하네.

바다 폭풍을 일으키고 가볍게 윙크하는 포세이돈!

조금의 느끼함이 덤이 되어 있었다.


바다는 선한 사자들을 뱉어내며 멀리 밀어냈다.

그 후 무서울 정도의 해일은 살아있는 생명체가 되어 도롱뇽 괴수들을 바닷속으로 밀어 넣었다.


검은빛 바다에서 일어난 거대한 해일은 푸른 빛보다 두려운 존재였다.


달아나는 괴수들!

그들을 끝까지 따라간 해일이 마지막 한 놈까지 바다로 처넣자 잔잔해졌다.


“휴! 대단하다.”

“포세이돈 님! 역시!”

-뭐 이 정도 갖고···. 기본이지 내겐. 허허!


어깨를 들썩이는 몸짓이 과장되긴 했지만, 포세이돈은 멋짐 폭발이었다.

상처를 입은 선한 사자들!

날개마저 부러진 이들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아폴론! 뭐해? 나와야지.

-그렇지 않아도 멋지게 등장하려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폴론 님!”


이석은 울먹이며 아폴론께 다가갔다,


-사내 녀석이 뭘 울기까지.


가볍게 이석을 안아 주는 아폴론은 이석의 마음을 위로했다.


-먼저 사자들 치료부터 하고 이석 넌 혼날 준비 해라.


선한 사자들에게 다가가 하나둘 어루만지는 손길에 상처는 바로 아물었고 곧 날개를 퍼덕이며 날게 되었다.


“감사해요. 사자들! 아니지. 천사님들!”


-미카엘 님! 이들은 처음 그대로의 모습이 되었는데, 이곳에 둘 순 없을 거 같네요.


미카엘은 소리만 들릴 뿐 힘을 발휘하지 않고 있었다.

잠시지만 적막함에서 선한 사자들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었다.


-나의 천사들이여! 최후의 날까지 그대들을 지옥과 천상의 중간구역에 두겠다. 모두 가브리엘의 뒤를 따라라.


기쁜 소식을 알려주는 가브리엘 천사가 여기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브리엘 천사가 바로 나타났다.


-그대들은 나를 따르라.


내뱉은 딱 한 마디에서 온화함이 느껴진다.


“김혁! 나도 따라가고 싶다.”

“이 새끼 조용히 해.”


이석의 소곤거림에 정진이 빵 터져 버렸다.


“이석 넌 또 유혹에 빠지냐? 정신 차려! 어유!”


선한 사자들은 천사의 모습으로 중간구역으로 날아갔다.


-김혁! 이석! 정진! 너희는 잘할 거야.

-우리 힘도 너희에게 줄게. 물러서지 마!


“네! 고마웠어요. 천사님들!”


“그런데···. 미카엘 님은 왜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어디 계신 거예요?”


-너희와 함께 있어. 계속 지켜 보고 있으니까 두려움 없이 전진해.


믿을 수 있었다.

크고 작은 일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도움의 손길이 있었고 지금까지 안전하게 지키는 힘이 있음을 느꼈기에···.


“아폴론 님!”

-이석!

“아폴론 님의 축복 덕분에 제가 다시 살았어요.”

-다시 유혹에 넘어가지 마라. 유혹은 달콤해도 너의 몸과 마음을 썩게 만드는 거야.

“네! 정신 차렸어요. 주신 축복으로 영혼을 울리는 좋은 음악으로 미션 수행할게요.”

-그래! 너 자신이 큰 고생을 겪으며 깨달았으니까 그 자체가 값진 거야.


-난 안 고맙냐?

“포세이돈 님은 계속 도와주실 거잖아요.”

-노동만 하라는 얘기냐?

“아니···! 그런가요?”

“정말 고맙습니다. 하하하!”

-우리도 너희 곁에서 지켜줄게. 필요할 땐 알아서 나타날 테니 걱정하지 말고 전진!


“전진!”


지팡이!

오랜만에 느껴보는 나의 분신과도 같은 녀석!

놓치지 않겠어.


***


돌아온 지팡이를 안고 날아오르자 코키토스의 깊숙한 공간이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온통 검붉은 빛으로 뒤덮인 곳.


사방에 핏물이 흐르고 있었다.

좁은 계단을 걸어 올라간 후 마주한 벌판!

멀리 보이는 세 개의 탑에서 그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저주받을 자들이여! 나의 제물들이여!


디아볼로스!

부글부글 분화구가 솟고 치는 곳.

산으로 오르는 길에 용암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펑! 펑! 펑!

탑은 멀리 있지만, 몸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을 느끼게 하는 소리였다.


“기분 쩍하네.”


깊은 동굴에서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

머리털을 서게 할 만큼 섬뜩하다.


-저주받을 자들이여! 나의 제물들이여!


세 개의 탑으로 가고 있는 우리!

레이저 빔.

실오라기 같은 가는 빛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오라며? 겁나냐? 디아볼로스?”

“장벽을 거둬야 빨리 가지. 말만 오라 하냐?”


-그 건 너희 마음에서 만들어 내는 장벽이다.


“마음의 장벽?”

-너희 중에 한 자가 만든 거니라.


“너야? 정진?”

“나? 아냐. 난 빨리 저놈을 쳐부수고 싶어.”

“그럼···. 너?”

“사실···. 난 조금 두려워! 당해 봤잖아. 저놈에게서 계속 도망쳐 봤고,”


덜덜 떨고 있는 이석!

정진과 나는 이석을 꽉 안아 주었다.

심장만 갖고 죽은 몸으로 살아 본 녀석이기에···.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두려움이 이석에게 있었다.


“이석! 두려움은 우리 마음으로 만들어 내는 거야. 어두움은 두려운 게 아니라 잘 안 보여서 불편한 거잖아. 저놈도 아무것도 아니야.”

“맞아! 김혁 말처럼 너의 생각이 디아볼로스를 거대하게 만들고 있어. 우리를 지키는 자가 많아.”

“정신 차려! 절대 신이 함께해. 우리는 저놈보다 강력해. 아폴론 님의 축복이 너와 함께한다고.”

“맞아! 이미 우리도 강해졌잖아.”

“그래···! 천상의 음악으로 두려움을 없앨게.”


콰광!

콰과광!

이석이 두려움을 없애자 운명 교향곡보다 더 웅장하고 그 어떤 행진곡보다 힘이 있는 천상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눈앞의 레이저 빔도 완전히 사라졌다.


“내 마음에서 적을 크게 만들었구나.”

“이석! 잘했어. 지구의 미래와 천상의 미래도 우리 손에 달렸어.”

“응! 강하고 담대하게!”


-제법이구나. 제물들이여!


이 건 어디서 많이 듣던···.

깊숙한 동굴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였다.


산은 갈수록 멀어진다.

검붉은 땅들은 발목이 잠길 정도로 질퍽하다.

군데군데 망자의 뼈들이 밟히며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이 쉽지 않음을 알려 주고 있었다.


“앞으로 가는데 왜 더 멀어지는 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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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R=VD 21.03.24 133 0 10쪽
32 최후의 전쟁 2 21.03.23 109 0 11쪽
31 최후의 전쟁 1 21.03.22 114 0 12쪽
» 불못 21.03.19 98 0 11쪽
29 디아볼로스 21.03.18 94 0 11쪽
28 최종지옥 쥬데카 21.03.17 99 0 8쪽
27 코키토스 21.03.15 105 0 11쪽
26 도둑과 위선자 21.03.12 91 0 11쪽
25 사악한 구덩이 2 21.03.11 93 0 11쪽
24 사악한 구덩이 1 21.03.10 89 0 11쪽
23 불의 수호자 21.03.08 93 0 11쪽
22 불의 계곡 21.03.05 97 0 12쪽
21 억울한 영혼이 만든 피의 바다 21.03.04 132 0 12쪽
20 하옥 입구 21.03.03 94 0 11쪽
19 분노의 지옥 21.03.02 110 0 11쪽
18 돈의 지옥 21.02.26 85 0 11쪽
17 식탐 지옥 21.02.25 84 0 11쪽
16 절대신의 마음 21.02.24 109 0 10쪽
15 미노스의 꼬리 21.02.23 114 0 12쪽
14 유혹의 망령 파리스 21.02.22 118 0 11쪽
13 투명 슈트 +4 21.02.19 93 2 12쪽
12 사이버 고양이 네로 21.02.17 103 0 12쪽
11 민머리 난쟁이 21.02.16 103 0 12쪽
10 미카엘 대천사 21.02.15 125 0 11쪽
9 아킬레스 21.02.13 119 0 11쪽
8 물의 정령 21.02.12 120 0 12쪽
7 흡혈 박쥐 21.02.10 106 0 11쪽
6 괴물새 오카리나 +2 21.02.09 111 1 12쪽
5 차원의 문 +2 21.02.08 140 1 12쪽
4 지하세계 +2 21.02.08 14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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