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락호 진우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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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혼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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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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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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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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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락호 진우 108 - 위거만호 15

DUMMY

자신 또한 진우의 뒤를 쫓으며 이두근은 길게 소리쳤다. 누구 명령이라고 무시하겠는가! 전열을 가다듬은 몽고군이 틈이 벌어진 곳으로 몰려들자 주춤하던 태평천안군, 상관의 명령에 기를 쓰고 조금씩 전위군의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마 후! 전위군의 후미와 합세하여 커다란 화살촉이 된 그들은 적진을 순식간에 꿰뚫었으며 쏜살같이 포위망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과거의 연을 뜻밖에 마주치고 또 그의 성장이 두드러질 경우,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진우에게서 떨어지지 않던 그의 눈이 놀라서 살짝 커졌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진우의 허름한 박도에는 어렴풋하게나마 푸른 운무가 드리워져 있었다.


"과연! 심공을 익혔는가!"


딱 봐도 한 가락 하게 생긴 진우다. 거기다 무예만 뛰어난 게 아니라 심공 까지 익혀 기를 외부로 방출하는 중이다. 진우의 성장에 더욱 흡족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이두근, 그런데 그의 눈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살짝 흔들렸다.


진우와 헤어진 후로 육 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으니 무공을 익혔다 하더라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설령 진우가 경천동지할 절대고수가 되어 나타났다 하더라도 믿을 수 있었다. 오히려 자신의 일처럼 기뻐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저 무공, 이두근의 머릿속에 뚜렷하게 남아있는 푸른 안개가 피어나는 저 무공만큼은 아니었다. 진우라서가 아니라 다른 누구를 막론하고 절대 다른 이의 손에 들어가선 안 되는 일이었다.


"후...천 대인!"


짧은 순간 그의 기억은 과거로 회귀하였다. 금의위 천호로서 천우인을 감시했던 그, 당시에 감옥에서 보인 천우인과 진우의 남달랐던 정리를 간과한 게 불찰이었다. 아니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천우인이 진우에게 무공을 남기는 일을 적극 권장했을 듯싶다. 그러나 저 무공이라니! 그저 고뿔이나 걸리지 않도록 몸을 튼튼하게 할 정도, 그걸로 모자라 나은 무공을 남기겠다면 차라리 금의위 무공을 전했어야만 했다.


그가 금의위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실제로 세상을 떨게 할 만한 강력한 무공이 얼마든지 있었다. 비록 본신 무공 때문에 익히지 않았을 뿐, 이두근의 기억에도 일반 무인들이 꿈에서라도 원할만한 두어 가지 훌륭한 무공이 남아있었다.


자신이 그랬듯이 천우인도 알고 있는 무공이 있었으리라! 그럼에도 저 무공을 전수했다니 예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푸른 기운을 내포한 무공! 저것은 오직 한 사람, 천우인에게 허락된 무공이었다.


흉험한 싸움 중이라는 사실도 잊고 이두근은 진우를 유심히 살펴본다. 다듬어지지 않았을 뿐, 어수룩해 보여도 분명히 천지일원공이 맞았다. 깊은 고민에 빠진 이두근의 얼굴이 점점 심상치 않게 변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이두근은 천지일원공을 알고 있는 것일까!


"장군! 조심하십시오!"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교전 중이라면 언제나 최우선 목표가 되는 게 지휘관이다. 이두근을 노리는 뾰족한 화살을 칼로 쳐내며 이소방이 다가왔다. 그는 이두근을 호위라도 하듯 옆에 선다.


태평천안군에 부임할 당시 천호장에 불과했던 그는 해가 바뀌면 진급을 거듭하였고 얼마 전엔 다섯 개의 천호를 통솔하는 위장으로 있다가 지금은 태평천안군 내부의 감찰을 맡고 있었다. 비록 위장과 동격인 지위였으나 이두근을 제외하고 그의 검 앞에서 감히 당당할 수 없었으니 정녕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그였다.


이소방이 나타나자 그때까지도 이두근의 눈에 드리워졌던 의혹은 언제 그랬냐는 듯 씻은 것처럼 사라졌다. 평소 모습으로 돌아온 이두근이 말했다.


"소방아! 저자를 보아라?"

"장군.. 저자는..!"


이소방의 눈에 진우의 모습이 들어왔다. 역시나 길길이 날뛰는 상당히 용맹스런 진우였다.


"기억하는구나!"

"어찌 잊겠습니까! 비록 함께 한 시간은 짧았지만 그의 덩치와 순수함은 여전히 기억에 있습니다. 헌데 저자가 어찌 이곳에..."


천우인의 형을 집행하러 감옥을 다시 찾았을 때 잠깐 본 이후로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던 이소방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상당히 의외의 일이었으므로 이소방은 더욱 눈을 크게 뜨며 진우에게 시선을 고정하였다.


"엇! 저자는 지금 전위군 선봉에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진우라 했던가? 저자가 길을 뚫었다. 우리를 살린 게지.."

"장군...?"


칼과 화살이 난무하는 이곳에 어울리지 않게 고뇌가 느껴지는 이두근의 말은 이소방이 할 말을 잊게 만들었다. 그는 어딘지 모르게 쓸쓸해 보이는 이두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으나 어느새 그는 진우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장군도를 손에 고쳐 쥔 채 앞으로 나선다.


"어서 가자! 기회를 살려야지!"


일단 반가움이나 의혹 따위는 필요 없었다. 무엇보다도 급한 것은 이곳에서 벗어나는 일! 여전히 몰려드는 수많은 몽고군을 노려보며 이두근은 더욱 기세를 올려 힘차게 부딪혔으며 잠시 딴생각을 하는 사이 멀어진 전위군을 금세 따라잡았다.


"전진하라! 이대로 언덕을 넘어라!"


한 몸뚱어리가 되어 야트막한 언덕으로 내달리는 진우의 전위군과 태평천안군으로 곳곳에 산개하여 전투를 벌이던 병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그 거대한 물줄기는 이번엔 멈추지 않았다.


넓은 들판의 끝으로 붉디 붉은 노을이 진하게 자리를 잡는다. 이만이 넘는 병사들의 대 이동이었다. 그 길이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한 시진에 달한 추격전, 지옥 끝까지라도 쫓을 것만 같았던 몽고군은 진작에 포위망을 벗어난 이두근이 전열을 가다듬고 방향을 틀자 다급히 군을 물려 온 곳으로 되돌아갔다.


싱거운 결말이다. 그러나 포위는 풀었을지언정 패색이 짙은 태평천안군이다. 그러니 기세등등하게 영토를 침범한 태평천안군의 예봉을 꺾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몽고군으로서는 그 이상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어찌 되었든 몽고군의 회군으로 한숨 돌리게 된 이두근은 휘하 병사를 독려하여 그 길로 전장에서 이십여 리 떨어진 곳에 진군하여 임시 군영을 설치하였다. 기나긴 전투의 끝은 승패를 떠나 언제나 참혹하다. 어느새 해는 저물어 깜깜하였지만 곳곳에서 들려오는 부상병의 신음과 전우를 잃은 통곡이 구슬프다.


하지만 군영 전체에 드리워진 슬픔 속에서도 밥은 먹고 잠은 자야 하는 법이다. 그나마 정신을 차린 지휘관들 덕에 한쪽에선 취사를 준비하고 막사를 설치하는 통에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 와중에 진우의 일행은 정신을 잃은 하동을 들춰 업고 어수선한 군영 내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진우의 등에서 축 늘어진 하동은 한눈에도 심각해 보였다. 장시간 이동한 데다가 과다한 출혈 탓으로 그의 안색은 파리하였으며 얼마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악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닌 말로 죽었다 해도 믿을 지경이다.


점점 약해지는 하동의 심장소리, 마음이 급해진 진우가 더욱 바쁘게 돌아다닌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날뛰어봐야 없는 의원이 하늘에서 짠 하고 나타날 리 없다. 게다가 본영의 의원도 아니고 전투에 직접 뛰어든 군의들의 실력이라 봐야 그저 베이고 부러진 상처를 돌볼 정도에 지나지 않아 이미 기식이 엄한 하동을 구할 재주는 애초 없었을지도 몰랐다.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으나 지푸라기라도 잡아야만 하는 그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행운은 없어 보였다. 반 시진을 넘게 찾아다녔으나 대부분 군의가 포위망에서 살아남지 못했는지 눈에 띄는 이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마저도 밀려드는 수많은 부상병에 중과부적인지라 그들은 어깨너머로 하동을 슬쩍 한번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외면하였다.


안타까운 일이나 전쟁은 잔인하다. 그들로서는 죽을 지도 모르는 병사에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느니 비교적 간단한 치료에도 살 수 있는 여러명의 부상병을 구하는 게 나았으리라!


그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진우는 이 상황이 억울하고 분통했다. 우뚝 멈춰 선 진우가 조심스럽게 하동을 내려놓으며 무릎을 꿇었다. 붉게 충혈된 눈으로 그는 자신의 품에서 가쁘게 숨을 쉬는 하동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해야할까!


이대로 보내야만 하는 것일까!


슬픔에 잠긴 진우의 어깨에 슬며시 거친 손이 내려 앉았다. 돌아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만했다. 고당명이다. 전장에서 진우와 만난 그는 무슨 이유에선지 이곳까지 따라왔다. 고당명은 아무 말 없이 진우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 행동이 왜 그리 슬프게 느껴진 것일까! 억지로 참던 눈물 한 방울이 기어이 진우의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이 놈아! 이 놈아!..."


구처익이 하동의 다리에 얼굴을 파묻고 울음을 터뜨렸다. 사내의 울음! 비통에 잠겨 흐느끼는 슬픔! 더욱 아릿하다!


"이대로 못 보내.. 절대 이대로 못 보내!"


부상자를 안고 있다는 사실도 잊고서 진우가 하늘을 향해 소리질렀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에 도전이라도 하는 듯 우렁찬 그의 고함에 근처 병사들이 곁눈질을 한다. 그러나 언제나 벌어지는 너무나 흔한 풍경! 별일 아니라는 듯 이내 고개를 떨구고 하던 일에 매진한다. 전쟁이란 그런 것이므로....


"진 아우.."


여전히 울먹이는 구처익이 어쩌면 좋겠냐고 물으려는 듯 진우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진우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씨발!"


누구에게 하는 욕설일까! 아니다! 울분이 터지는 것 뿐이다. 거칠게 뱉는 말 속에 도드라지는 통증, 진우는 심장이 아팠다. 구처익을 바라보지도 않고 진우는 하동을 완전히 바닥에 내려놓더니 두 손을 포개 하동의 이마에 올려 놓았다.


"어쩌려고...?"


구처익이 울다 말고 물었으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제발... 제발!)


온 신경을 하동과 자신의 손에 집중한다. 그 옛날 신묘하게도 통증을 가라앉혀주던 천우인의 모습을 떠올린 그가 흉내 내보려는 것이다.


그가 무학 이론을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이런 행동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리라! 아니 어쩌면 불가능하단 사실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저 뭐라도 해야했기에, 하동을 그대로 둘 수 없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것이리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 것도 모른다. 그저 하동의 머리에 손을 대고서 간절히 원할 뿐이다. 진심으로...


(제..발...!)


"할아버지..제발...!"


인지하지도 못하고 생각은 현실로 흘러 절규가 되었다. 진우가 애타게 찾는 이, 말하지 않아도 천우인이었다. 혼이라도 있어 자신의 외침을 그가 듣고 하동을 살려주길 바라는 소망이었다.


실성한 사람처럼 두 단어를 되풀이 하며 중얼거리는 진우, 손을 떼지 않고 무아지경이다. 그런 진우가 걱정이 된 구처익은 그를 만류하고자 하였다. 이러다 멀쩡한 진우마저 사람구실 못하겠단 우려가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고당명과 구처익 앞에서 믿지 못할 광경이 벌어졌다. 여전히 혼잣말을 하는 진우의 전신에 푸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마치 안개 같은, 높은 산 중턱에 자리한 구름과도 같은 그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진우의 칠공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주 잠깐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으나 그들이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 후로 차나 한 잔 마실 시간이 흘렀을까! 진우 얼굴을 적시던 눈물은 어느새 말라 있었고 그 자리를 굵은 땀방울 들이 차지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진우의 손이 푸르게 빛나기 시작하였다.


-의지는 곧 행동이라-


구처익은 비록 진우가 무공을 익힌다는 사실을 알았다해도 난생 처음 보는 현묘한 광경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그리고 옆을 지키는 또 한 사람 고당명 역시 그리 다른 모습은 아니었다.


"근처에 아무도 얼씬하지 못하게 해"


그래도 고당명은 그나마 나았다. 그가 무학에 대해 알지는 못하나 이 순간이 진우와 하동에게 매우 중요할 뿐더러 또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는 조용히 말하더니 흉흉한 얼굴로 칼을 들고 진우의 곁을 지키고 나섰다.


"아..알았습니다"


보통 심각한 표정이 아닌지라 구처익 또한 허둥지둥 반대편으로 가서 호위을 하였다.


그간 수련으로 자연스럽게 몸에 생긴 천지일원공의 내력은 진우의 손을 타고 썰물처럼 하동의 몸 속으로 빠져나갔다. 일순 허허함을 느낀 그는 헛바람마저 들이켰으며 고통스럽기까지 하였다. 그렇지만 진우는 결코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얼마 후, 진우 얼굴이 조금씩 까맣게 변하기 시작했으며 공기 중에 노출된 피부엔 검은 물 방울이 맺혔다. 그것은 상당한 악취를 동반하였으며 이내 가루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길 반시진..


-케에..켁..켁-


가래 끓는 기침을 한 하동이 검붉은 피를 한웅큼 토해내며 눈을 떳다.


"형..님"

"이놈. 하동아!"


구처익이 칼을 집어던지고 정신이 든 하동에게 득달같이 달려왔다.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된 그는 하동의 손을 붙잡고 그저 이름만 부를 뿐이다.


"군의를 찾아.."


안색이 헬쓱하여 마치 죽은 이를 방불케하는 진우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나 끊어지려는 하동의 생명줄을 겨우 이어 놓은 듯 하였다. 허나 그뿐, 아직 하동이 살아난다는 보장은 없었다. 여전히 가슴에 피는 흐르고 있었고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어떻게든 의원을 찾아서 하동을 맡겨...."


진우가 말 하는 사이 기운이 없던 하동은 슬며시 눈을 다시 감았다. 그러나 조금 전과 달리 그의 숨소리는 고르게 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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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파락호 진우 205 - 인연불망 5 21.06.21 330 6 15쪽
205 파락호 진우 204 - 인연불망 4 21.06.09 520 9 15쪽
204 파락호 진우 203 - 인연불망 3 +1 21.06.08 405 7 12쪽
203 파락호 진우 202 - 인연불망 2 21.06.08 381 6 11쪽
202 파락호 진우 201 - 인연불망 1 21.06.04 471 9 15쪽
201 파락호 진우 200 - 악인무극 20 +1 21.06.03 424 9 16쪽
200 파락호 진우 199 - 악인무극 18 +1 21.06.01 461 10 14쪽
199 파락호 진우 198 - 악인무극 17 +1 21.05.31 449 10 12쪽
198 파락호 진우 197 - 악인무극 16 21.05.28 488 12 14쪽
197 파락호 진우 196 - 악인무극 15 +1 21.05.27 481 9 12쪽
196 파락호 진우 195 - 악인무극 14 21.05.26 448 7 12쪽
195 파락호 진우 194 - 악인무극 13 +1 21.05.24 493 8 12쪽
194 파락호 진우 193 - 악인무극 12 21.05.23 461 7 13쪽
193 파락호 진우 192 - 악인무극 11 21.05.22 459 9 15쪽
192 파락호 진우 191 - 악인무극 10 +2 21.05.21 453 7 17쪽
191 파락호 진우 190 - 악인무극 9 21.05.20 456 7 17쪽
190 파락호 진우 189 - 악인무극 8 21.05.18 511 7 13쪽
189 파락호 진우 188 - 악인무극 7 +1 21.05.17 488 9 16쪽
188 파락호 진우 187 - 악인무극 6 21.05.15 524 7 13쪽
187 파락호 진우 186 - 악인무극 5 21.05.14 493 7 15쪽
186 파락호 진우 185 - 악인무극 4 21.05.14 455 7 17쪽
185 파락호 진우 184 - 악인무극 3 21.05.13 476 7 11쪽
184 파락호 진우 183 - 악인무극 2 +1 21.05.13 464 7 14쪽
183 파락호 진우 182 - 악인무극 1 21.05.12 505 9 14쪽
182 파락호 진우 181 - 무인귀향 15 21.05.12 460 9 16쪽
181 파락호 진우 180 - 무인귀향 14 21.05.09 588 10 15쪽
180 파락호 진우 179 - 무인귀향 13 21.05.09 507 9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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