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천재 전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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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lloka
그림/삽화
또모하
작품등록일 :
2021.02.12 02:16
최근연재일 :
2021.06.01 06: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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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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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4화 반대항 체육대회 (10)

DUMMY

<34화>



34화



*


민아는 회의실에서 뛰쳐 나갔다.


“흑···”


민아는 자신의 볼에 흐르고 있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으면서 근처의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원망했다.


‘다른 길드 알아보면 되지. 내가 못나서 그런걸···’


민아는 옆에 있던 자신의 지팡이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떨그럭-


“필요 없어···”


“내가 준 거 막 던지네.”


세준은 땅에 떨어진 지팡이를 주웠다.


“뭐, 어차피 안 볼 건데.”


세준은 민아를 물끄러미 보더니, 피식하고 울었다.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거야?’


“지팡이 받아.”


“왜?! 새로운 랭크 좋은 마법사 뽑아서 레이드나 잘하라고!”


“그렇게 화내면 더 못생겨 지는 건 알고 있어?”


“···미친 새끼야.”


민아는 세준의 팔을 툭 하고 쳤다.


“딜러로 받기로 했어.”


“뭐!?”


세준이 하는 의외의 말에 민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


“왜 그래야 하는데?”


민아는 이성적으로 생각했다. 세준이 자신을 생각해주는 건 고마웠지만 그녀는 자신이 세준과 길드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빨리 사냥하고 나오려고, 내가 방어력을 높이고 몇 번 안 맞으면 되잖아.”


“똥 같은 소리 하고 있어.”


토라 져버린 민아의 마음은 세준의 말 몇 마디에 풀렸다.


그렇게 민아는 다시 합류했다.


그리고 딜러인 치현이 길드에 가입했다.


.

.

.



벌서 12년 전의 일이었다.


“그때, 오빠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어.”


민아의 말에 세준은 뜨끔했다.


그랬으면 배신도 당하지 않았겠지.


하지만 민아와 인연도 끝이었다.


“크흡···.”


세준은 괜히 헛기침이 나왔다.


민아는 세준을 소개했다.


“얘 이름도 박세준이야.”


“오, 이름하나는 네임드네.”


“USB 안에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 다 담겨 있다니까.”


“콜.”


철옹은 민아의 딜을 받아들였다.


“근데 생각보다 잘하니까 가르치는 데는 무리는 없을 거야.”


“알았어. 그거나 주고 가.”


USB를 확인한 철옹은 자료확인부터 했다.


그의 입이 쩍- 하고 벌어졌다.


“그런데 왜 죽은 박세준헌터를 파고 계신 거예요?”


세준이 말하자 둘은 잠시 멈칫했다.


“죽을 사람이 아니니까.”


철옹이 입을 조금씩 열었다.


“그때, 정황상으로 보면 너무 안 맞아.”


“뭐가요?”


“보통 게이트 안으로 사냥을 간다면 헌터 협회에 보고를 하고 가는데, 그날은 에이트 길드의 보고가 없었어.”


“네?”


세준이 처음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모든 행정업무는 치현이 알아서 한다길래 맡겼었는데···.


“그런 얘기는 왜 해. 하지 마.”


철옹의 말에 민아는 그날의 트라우마가 생각났다.


세준이 죽은 날. 그가 준 귀환 석의 온기가 아직도 손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냥 못 미더워서. 이치현이 헌터협회 회장이 된 것도 그렇고, 에이트 길드 해산한 것도. 모든 게 다 이상하잖아.”


“시신도 못 건졌어. 그럴 줄 알았으면 같이 나오는 건데..”


민아는 상념에 빠졌다.


“그랬으면 같이 죽었을지도 몰라요.”


“뭐?”


민아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철옹은 세준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그랬다는 건 박세준 헌터가 살해당했다? 왜지?”


“S급 헌터가 쉽게 죽을 리가 없잖아요.”


“흐음···”


철옹은 자신의 턱을 매만졌다.


“실제로 각 랭크별 차이는 엄청나잖아요. 더군다나 몇 안 되는 S랭크들의 행보를 보면 A랭크 대여섯 명이 덤빈다고 해도 S랭크 헌터를 잡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죠.”


세준은 최대한 논리적으로 둘러서 얘기했다.


제3자의 입장에서.


“그날 쌤도 같이 있던 거 아니었어요?”


“나는 도중에 나왔어.”


“그랬구나.”


“그러면 거기에 남은 사람은 누군데요?”


“이치현이랑, 강을수, 도한영이지. 나머지는 죽었고, 그리고 전설급 아이템이 있었는데, 행방이 묘연하지.”


철옹은 나름의 논리적으로 박세준 사망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세준은 말을 돌렸다.


“이미 다 지난 일인데···. 이걸 밝혀낸다고 해도 박세준 헌터가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세준은 철옹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건 모르는 일이야. 안 죽었을 수도 있어.”


죽은 사람 앞에서 안 죽었다니. 세준은 어이없는 이 상황에 웃음이 나왔다.


“그만해. 빨리 어떻게 훈련 시킬 건지 그거나 알려줘.”


“음, 일단 내일 야구장으로 와.”


철옹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얘길 했다.


세준은 고개를 갸웃했다.




*


세준은 민아의 차를 얻어타고 가기로 했다.


“쌤 근데, 진짜 3억 쌤이 내실 거예요?”


“미쳤냐!? 아파트 중도금 내야 한다고.”


“와···. 사기꾼···.”


세준의 입에서 사기꾼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뭐? 나는 어떻게 살라고!?”


“아니 교사가 학생을 위해서 희생···. 뭐 이런 거 몰라요?”


“희생하다가는 내가 뒤지게 생겼는데···.”


쿵--


세준은 차 옆유리에 머리를 쿵하고 박았다. 그리고 그의 입은 한발이나 나와 있었다.


“입 집어넣어. 게이트에 들어가면 돈 버는 거 순식간이잖아.”



“목숨은 한 갠데···. 그리고 혼자 어떻게 게이트를 들어가요?”


“인던은 잘만 가더니···.”


민아의 말에 세준은 입을 꾹-닫았다.


“치사해.”


“내려!”


“도와주면 안 돼요?”


“뭘?! 안된다고.”


“게이트 나 혼자 돌 테니까. 힐만 해줘요.”


“뭐!?”


끼이익--


민아는 달리던 차를 갓길로 세웠다.


“미쳤어?”


“몇 번만···. 가면 되잖아요. 오늘 아버지가 부동산 가신다고···. 하셨는데···.”


세준은 최대한 비굴한 표정으로 얘길 했다.


민아는 그런 세준의 표정을 교사로써 지나칠 순 없었다.


“생각해 볼게.”


“아까 이사장이 이번 달 말까지라고···.”


이번달 말? 2주 정도 남아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이 지끈거렸다.


“아오···. 이 사고뭉치를···.”


그녀는 홧김에 세준의 머리칼을 흩트렸다.


“아—악-”


민아와 티격태격하던 사이 어느새 세준의 집에 도착했다.


“잘가!”


“네!”


지이잉-


세준이 차에서 내리고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학폭위 알림]

학폭위 개최일시는 내일 오전 10시입니다.


변론의 기회가 있으니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세준의 표정이 어두웠다.




*


다음날.


세준의 기분은 아침부터 심란했다.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휴대폰의 메시지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뭐 봐!?”


“우와!”


뒤에서 갑자기 얼굴을 들이미는 승아는 세준의 휴대폰 메시지를 읽었다.


“학폭위 열린다고? 이렇게나 빨리?”


“몰라. 속전속결이네.”


세준은 모든 걸 다 내려놓은 듯이 자신의 휴대폰을 책상에 내려놓았다.


“우유 먹을래?”


승아는 딸기 우유 하나를 세준의 책상에 올려두었다.


“잘 마실게.”


“뭔 일있어?”


학생들은 세준의 책상 주위로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학폭위 오늘 열린다잖아. 관심 좀 가져.”


승아는 다른 학생들에게 핀잔을 주었지만, 학생들은 승아에게 되돌려 쳤다.


“자기도 방금 알아 놓고는.”


“아니거든.”


어떻게든 세준에게 잘 보이고 싶은 승아의 욕망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학생들이 생각하는 만큼 걱정이 되지 않았다.




*


교무실은 학폭위 준비로 분주했다. 지혜는 회의실 세팅하느라 이마에 땀이 맺혔다.





“이 선생, 오늘따라 바쁘네.”


“그러게요....후우···.”


그녀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그녀는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바로 민아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1시간전.



.

.

.



민아는 평소보다 학교에 일찍 출근했다.


그녀가 일찍 출근한 이유는 지혜에게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였다.


민아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학부모 위원 중 누가 참석하냐였다.


민아가 기다린 건 나예의 아버지였다.


나예의 아버지는 학부모 위원이었지만 일정이 바빠서 항상 대리인을 보내곤 했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꼭 참석 하기를 그녀는 바랐다.


“어! 쌤, 일찍 왔네?”


자기보다 항상 늦게 오던 민아가 와있는 걸 보자 그녀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어제 문자 받았지?”


“네.”


“그거 대문에 일찍 왔구나.”


민아는 아닌 척 했지만, 표정에서 이미 드러나고 있었다.


“크게 걱정 안 해도 될걸? 그렇게 심각한 사건이 아니니까.”


사실 2반 학생이 다치거나 한 일은 없었다.


오히려 부상 정도라면 세준이 더 깊었다.


그렇지만 마법 훈련장의 CCTV는 세준의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저는 뭘 준비해야 할까요?”


“어제 준거 봤는데 이 정도면 괜찮을 거 같아.”


민아는 자신이 썼던 담임교사 의견서를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세준에게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여서 더는 쓸말이 없었다.


“후우···.”


그리고 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

.

.



학부모 위원들이 한 명씩 학교에 도착하고 교감의 엉덩이가 가벼웠다.


“앉으시죠. 어머님.”


세상 친절한 표정으로 학부모를 맞이하고 있는 교감을 본 민아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두 얼굴? 아니 이중인격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지혜는 민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힘들 거 같은데.]


[왜요?]


[저 학부모는 무조건 강제 전학 보내야 한다고 난리 치는 타입이야.]


지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하필 그 많고 많던 학부모 중에 저 사람이···.]


지혜의 메시지를 본 민아는 나라를 잃은 것 같은 심정이었다.


자신의 반 학생이 강제 전학을 갈지도 모른다는 허탈감이 그녀의 가슴 깊숙이 전해졌다.


그때, 교무실 모두가 기립했다.


저 사람은...


바로 나예의 아버지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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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등교정지 (2) +1 21.04.27 256 3 10쪽
35 35화 등교정지 (1) +1 21.04.24 259 4 10쪽
» 34화 반대항 체육대회 (10) +1 21.04.23 244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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