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에서 시한부는 죽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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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해
작품등록일 :
2021.02.12 20:36
최근연재일 :
2021.04.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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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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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026. 동상이몽

DUMMY

여상스러운 아침이 밝았다.

케이몬은 여전히 공작저에 머물렀다.

방학은 한 달가량으로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는 세메이온에 돌아갈 수 없었다.


때문에 소크라테 상단주의 이름을 밝히는 건 일단 미루기로 했다.

아직 방학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혹여 너무 일찍 밝히면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할까 봐 걱정도 됐다.


'그래도 개학하기 전에는 밝혀야겠지.'


욕실에서 나온 케이몬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시 다녀왔다.

하인에게 물건을 전달받은 케이몬은 자리로 돌아와 중얼거렸다.


"편지가 왔네?"


자신에게 온 편지를 살피는 그의 눈 밑은 검고 피부가 창백하며 피골이 상접했다.

그 때문에 병자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그의 미모가 더해져 퇴폐적으로 느껴졌다.


케이몬은 의자에 앉아 편지를 하나씩 뜯어 보았다.


"다들 잘 지내고 있나 보네···."


친구가 손수 써준 편지다.

그걸 읽는 내내 케이몬의 눈은 나긋하게 휘어져 있었다.


'디케는 요즘 이런 책을 읽는구나. 오르니오는 간간이 사냥도 나가고. 판은··· 그냥 뒹굴고 있다니. 여전하네.'


마수 토벌조의 친구들이 보내준 편지는 각자의 근황을 담고 있었다.

여러 얘기가 많지만··· 요약하자면 다들 갑작스레 주어진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고 있다고 한다.

서로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내용 중간중간 자신의 건강을 걱정해 주는 부분도 있어 마음이 절로 흐뭇해졌다.


'그래도 내가 아직 잊혀지지 않았구나.'


안심이 됐다.

친구라는 관계가 세메이온 안에서만 유지되는 게 아니라서.


'나도 답장을 보내야겠어.'


케이몬은 책상 한쪽에 쓸 일 없이 박혀 있던 편지지를 꺼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사각사각거리는 소리가 방을 잔잔히 감쌌다.


"···다 썼다."


총 네 통의 편지를 썼다.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준 토벌조 세 명과 편지는 오지 않았지만, 친구인 아르콘.

이렇게 총 네 명에게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고 보니 정말 아르콘한테는 편지가 오지 않았네.'


딱히 서운하다는 감정은 없었다.

아르콘은 편지를 보낸다 해도 여러 난관을 겪을 게 예상됐기 때문에.

귀족은 신분 자체가 신용이 될 수 있지만, 아르콘은 평민이다.

그런 이가 공작가 사람에게 편지를 써서 부치는 것부터 전달되는 것까지.

절차가 다소 복잡했다.


'어쩌면 오는 도중에 누락 됐거나··· 아니면 보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거일 수도 있지.'

"아, 그러고 보니···."


케이몬은 문득 떠오른 고민에 난감하다는 듯 침음을 흘렸다.


"난 아르콘이 어디에 사는지를 모르는데···."


세메이온에서 아르콘은 자기의 사사로운 가정사를 잘 얘기하지 않았다.

기껏 해 봐야 사이좋은 남동생이 하나 있다고 들은 게 전부일 만큼.


'난감하네······.'


어찌 방법이 없나 생각해 봤지만, 고심 끝에 포기했다.


'당장 전하지는 못하더라도··· 아르콘에게 먼저 편지가 온다면 그 주소로 부치면 돼.'


어쩔 수 없이 케이몬은 세 통의 편지만 보내기로 했다.

실링 왁스를 녹여 밀봉까지 마친 편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 두었다.

이따가 하인이 식사를 놓고 가는 기척이 느껴지면 그때 부탁할 생각이었다.


"······."


이제 편지도 다 썼건만···.

케이몬은 여백으로 가득한 하나의 편지지를 치우지 못하고 있었다.


'셀레네.'


쓸까 말까 아까부터 계속 망설였고 지금도 여전했다.

병원에서 그녀의 고백을 가차 없이 거절했던 일이 그를 괴롭게 만들었다.


셀레네가 싫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상처를 주고 나서도 아무렇지 않게 안부를 물을 수 있을 만큼 뻔뻔하지도 않았다.


'내가 과연 셀레네에게 편지를 보내도 될까?'


어쩌면, 본가로 돌아간 그녀는 지금도 시름을 앓고 있는 게 아닐까?


'내가 뭐라고 이런 걱정을 하는 건지···.'


스스로의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것 같아 이런 생각이 우습기도 했다.

그러나. 셀레네가 그간 보여줬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런 걱정이 안 들 수도 없었다.


'그때는 셀레네가 정말··· 죽는 줄 알았는데.'


셀레네가 절벽에서 떨어졌을 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두려움이 치밀어 올랐다.

케이몬은 불안하게 떨리는 손을 반대 손으로 잡으며 애써 진정시켰다.


'결국··· 그때도 내가 원인이었지.'


나 같은 게 뭐라고.


케이몬은 고작 자신이 뭐길래 셀레네를 그렇게 만든 걸까 싶어 자괴감이 들었다.


'부디 내 죽음이 그녀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하루이길···.'


원래 자리에 집어넣으려 여백의 편지지에 손을 뻗던 케이몬은 멈칫했다.


'지금 당장 보낼 건 아니더라도···.'


손을 쥐었다 펴기를 몇 번.

이윽고 결심한 듯 펜을 다시 잡았다.


*


다그닥, 다그닥.

말발굽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아가씨. 이제 곧 도착입니다."


시녀의 말에 길게 늘어뜨린 하얀 머리카락이 살랑거렸다.

창밖을 향하고 있던 고개를 돌리자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이목구비가 드러났다.


셀레네는 짧게 고개를 끄덕인 이후 다시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케이몬···.'


아직 만나지도 않았건만.

그의 얼굴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케이몬은 그동안 뭐 하고 지냈을까?'


벌써 방학이 이 주가량 지나가는 시점이었다.

결정을 내린 후에 바로 출발한 셀레네는 거의 일주일을 마차에서 보냈다.

물론, 숙식은 여관에 들러 해결했지만,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마차에 있었다.


'드디어···.'


길다면 길고 험난하다면 험난한 여행길이었다.

급조된 여행이니만큼 세세하게 준비할 시간도 없었고,

아빠의 반대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승자는 셀레네였다.


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처음에는 반대하던 스칸달론 백작도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엄마가 도와줘서 다행이었어.'


딸에게 바람을 불어 넣은 것이 프시케인 만큼 그녀는 딸을 적극 지지했다.

가뜩이나 평소 아내에게 잡혀 살던 백작은 모녀의 공세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결국, 눈물 흘리며 보내주는 수밖에.


'미안해요. 아빠.'


그래도 사실상 마지막 방학을 부모님과 보내지 못한 것에 미안함도 일었지만,

어차피 곧 졸업이니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다.


'졸업만 하면 어차피 방학에 이럴 일도 없을 테니까···.'


그러고 보니 졸업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예정된 그 날이 다가오면 자신은 케이몬과 어떤 관계일까?


셀레네는 불안한 듯 눈이 살짝 떨렸지만,

그건 아주 잠깐이었다.

원하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그녀는 노력하겠다고 이미 다짐했으니까.


무례인 걸 알면서도 이렇게 찾아가는 건 그 때문이었다.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일분일초가 아까웠다.


'부디 당신도 나와 같은 꿈을 꾸면 좋겠어요.'


빠르게 넘어가는 경치를 감상하던 셀레네는 지그시 눈을 감는다.


*


똑똑.


똑똑.


똑똑.


거듭되는 노크 소리에 침대에 누워있던 케이몬은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아, 케이몬 공자님. 깨워서 죄송합니다."


시녀는 방금까지 자다 일어난듯한 케이몬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무슨 일이죠?"


케이몬은 살짝 어지러우면서도 얼른 용건을 물었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이라니··· 저한테 왔다는 말인가요?"

"네."


케이몬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자신에게 찾아올 만한 손님이 도통 떠오르지 않는 탓이었다.

그런 의문을 눈치챈 듯 시녀가 얼른 말을 덧붙였다.


"스칸달론 백작 영애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스칸달론··· 이라면."


말을 되뇌던 케이몬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저···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니에요. 아무것도."


그는 애써 태연한 척 표정을 바꾸며 시녀의 안내를 받아 셀레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


'셀레네가 어째서 여기를··· 그것도 아무 언질도 없이.'


케이몬은 난데없는 손님이 찾아와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셀레네가 여기를 찾아온 이유부터,

왜 아무 소식도 없이 갑자기 찾아 왔는지.

혹시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닐지.

모두 의문이었다.


'적어도 올 거라면 미리 말을 하고 왔을 텐데···.'


다른 가문에 방문하는 것은 아무리 같은 귀족이라 할지라도 미리 허락을 받아야 했다.

물론 이미 도착한 다음에 허락을 받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그건 되게 무례한 행위였다.


'셀레네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을 텐데···.'


그러나 케이몬은 아무것도 전해 들은 이야기가 없었다.

그 탓에 이 시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꿈을 헤매고 있던 것이고.


케이몬은 다소 빠른 발걸음으로 셀레네가 기다린다는 곳으로 찾아갔다.


저택의 응접실.


시녀가 문을 열자 드러난 응접실 내부.

의자 등받이 위로 살짝 튀어나온 하얀 머리가 익숙했다.


"······."


문이 열리는 기척을 느꼈는지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어······."

"······."


그녀는 난감한 듯 말을 흐렸다.

오늘도 변함없이 깨끗한 눈에 케이몬의 모습이 담겼다.

셀레네는 그의 얼굴을 보더니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케이몬?"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어색하고도 변변찮은 인사였다.


*


테이블 하나를 중앙에 두고.

두 사람은 서로를 앞에 두고 어색한 기류를 풍겼다.


"그런데 무슨 일로 온 건가요?"

"네?"


셀레네는 반문하며 이상하다는 투로 물었다.


"이번 주쯤 방문할 것 같다고 지난주에 편지를 보냈었는데요?"

"네?"


케이몬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잠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케이몬은 고개를 숙여 바닥을 응시했다.


'누구지? 내가 단순히 전달받지 못한 건가?'


셀레네는 별문제 없이 저택에 들어온 듯했다.

그렇다면 그녀가 올 거라는 사실을 아버지께서는 알고 계셨고,

누구 하나가 자신에게 그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는 소리나 다름없었다.


'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케이몬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화가 조금씩 꼬리를 드러냈다.


'얼마나 나를 바보처럼 봤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


누가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버지가 그랬든 아니면 다른 이들이 그랬든.

누구 하나는 자신을 물로 보고 있는 게 확실했다.


케이몬도 다른 일이었으면 허탈하게 넘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손님이 온다는 소식까지 전달받지 못한 것은 적잖게 분노가 치밀었다.


"케이몬···?"

"···네?"


그러나 그런 감정을 셀레네의 앞에서까지 내색할 수는 없을 일.

케이몬은 금세 웃는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들어 올렸다.


"혹시 전해 듣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나 봅니다."


별일 아니라는 듯한 대답에 셀레네의 표정이 일순간 흔들렸다.

그러나 그녀 또한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그래. 잊어버렸을 수도 있지···.'


그가 편지뿐만 아니라 자신 또한 잊어버린 것 같아서 셀레네는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이미 어느정도는 각오했던 일이 아닌가. 그러니···.

섭섭해하지 말자.

슬퍼하지 말자.


"그런가요?"


셀레네는 애써 싱긋 웃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가면을 썼다.

그랬기에 서로에게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알게 모르게 그들의 분위기는 더 무겁고 답답하게 바뀌었다.


"······."

"······."


서로 무슨 말을 꺼내야 할까 고민하던 와중.

연신 케이몬을 힐끔거리던 셀레네가 말문을 열었다.


"케이몬··· 못 본 사이에 많이··· 살이 빠졌네요."


셀레네는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 걱정을 담고 있었다.

단순 살이 빠졌다기보다는 많이 여위어 보였다.

원래도 마른 체형이었는데 살이 더 빠지니까 무슨 병이라도 있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될 정도.


'안색도 안 좋아.'


셀레네는 시선을 올려 그의 얼굴을 살폈다.

눈 밑은 퀭하고 피곤을 잔뜩 머금었다.

낯빛은 창백했고 입술은 핏기없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어째서 저렇게··· 상태가 안 좋은 거지?'


납치 사건에 대한 후유증일까?

아니면···.


"별일 아닙니다. 요즘 잠을 설친 탓인지 몸이 조금 무거운 것 빼고는 문제없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그의 말 속에는 어딘가 숨겨진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


'여기서 지내는 탓일까? 케이몬의 상태가 안 좋은 이유가.'


셀레네는 그것이 공작저에 돌아온 탓이라 추측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앙겔로스 공작가에서 케이몬이 받는 취급은 유명했으니까.


"케이몬···."


조언을 듣기 전에 셀레네라면.

차이기 전에 그녀라면 지금 상황에서도 계속 망설였을 것이다.


그의 손을 잡아도 될까?

혹시 싫어하는 건 아닐까?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어떡하지?


이런 잡다한 상념.

지금의 셀레네는 무시할 수 있었다.


"셀레네?"


그의 손 위에 셀레네의 손이 살포시 포개어졌다.

케이몬은 당황스러운 듯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셀레네는 그의 손을 꼭 잡아가며 진지하게 말을 건넸다.


"케이몬. 무슨 일이 있는 거죠? 제게 말해 줘요. 무슨 일이든 도울게요."

"···셀레네."


케이몬은 딱딱하게 표정을 굳히며 말을 이었다.


"미안하지만 저는 분명 그날···"

"알아요. 더이상 내게 마음이 없다는 건···."


셀레네는 말을 하면서도 슬픈 기색은 감출 수 없었다.

자신의 입으로 인정하기 싫은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큼 잔혹한 건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 말을 케이몬의 입을 통해 다시 듣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다가가다 보면 언젠가는 나를 다시 좋아해 주지 않을까요?"

"······."


케이몬은 그녀의 말에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긍정도, 매몰찬 부정마저도.

과거, 자신이 그녀에게 겪었던 마음과 비슷했으니까.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건가요?'


지금 케이몬의 머릿속은 내적 갈등과 혼돈으로 가득했다.

셀레네를 더 가혹하게 대해서라도 멀리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알면서도.

그녀에게 기대고 싶고, 나아가 그녀의 바람대로 자신의 바람대로.


달콤하게 사랑을 속삭이며 기쁨도 슬픔도 추억도 미래도 모두 함께 나누고 싶었다.


'이런 내가··· 정말 셀레네를 사랑하고는 있을까?'


거듭되는 회의감.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녀가 상처받지 않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던 과거의 다짐···.

그것이 무색하게도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어딜 보나, 자신이 죽고 없을 훗날을 생각하면 대처가 우유부단해서는 안 된다.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갈 셀레네에게 지금은 정말 한때에 불과하니까.


'나는··· 셀레네의 미래를 책임지지 못해.'


추억은 오래가겠지.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래 가는 것이 충격이다.


사람은 아무리 좋은 것을 자주 보고 느껴도 단 한 번 겪은 강렬한 충격이 모든 걸 압도하는 법.


겨우 짧은 추억을 얻자고,

어쩌면 평생 갈지도 모를 충격을 줄 수는 없지 않은가.


안 좋은 기억은 그 자체로 정신을 갉아먹는 해충이다.

그리고 그 말은 즉.


'나도 셀레네에게 해충 같은 존재라는 뜻이지···.'


멀어지자. 밀어내자. 그녀가 했던 것처럼.

그녀를 위해서.


케이몬은 자신의 입이 떨어지기 무섭게 초조하게 떨리는 하얀 눈동자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셀레네 다시 말하지만 저는···"


케이몬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셀레네가 깃털처럼 사뿐 다가와 그를 안았기 때문에.


그녀는 향수를 뿌렸는지, 품에 달려든 순간 불어온 미풍에 기분 좋은 꽃향기가 실려있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힙니다.


앞으로가 고민입니다... 다음작을 준비하려 하는데 공지에서도 말했듯이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 만약 정 안될 것 같으면 매우 빠른 전개로 보여드리고 싶었던 부분을 보여드린 후 끝맺음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떡밥이 꽤 있으니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69 David082..
    작성일
    21.03.16 12:22
    No. 1

    차기작 진행하시면서 시간 나실 때 띄엄 띄엄 연재 해주셔도 되는데 제발 급전개 만큼은...... 오랜만에 재미를 느낀 판타지 소설이라서 급전개 후 엔딩이라면 많이 아쉬울 것 같네요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외로운해
    작성일
    21.03.16 12:41
    No. 2

    아직은 확실한 건 아니니 최대한 되는데 까지는 저도 하고 싶은 마음이긴 합니다.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백두청솔모
    작성일
    21.04.03 04:19
    No. 3

    끝내지 말라구 작가 양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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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그녀의 잔상 +8 21.04.04 743 45 15쪽
32 032. 어째서 +22 21.04.02 811 41 16쪽
31 031. 뒤틀려버린 애정 +18 21.03.31 804 41 19쪽
30 030. 달콤한 외출 +8 21.03.29 741 38 15쪽
29 029. 무지한 죄 +9 21.03.27 772 42 15쪽
28 028. 달빛이 휘영청 밝은 밤거리 +6 21.03.24 778 38 15쪽
27 027. 사랑의 도주 +4 21.03.19 833 38 16쪽
» 026. 동상이몽 +3 21.03.16 891 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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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024. 극과 극 +4 21.03.11 842 43 17쪽
23 023. 무미건조 +3 21.03.09 879 45 15쪽
22 022. 삶과 죽음의 경계에 발을 걸치며 +5 21.03.07 933 43 15쪽
21 021. 죽음과 소생 +5 21.03.05 912 42 16쪽
20 020. 도키메 산맥 정상에서 +1 21.03.03 914 43 17쪽
19 019. 교양 없는 놈 +3 21.03.01 918 45 15쪽
18 018. 증거는? +8 21.02.28 970 45 16쪽
17 017. 돌아가지 못할 추억 +2 21.02.26 1,015 4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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