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를 베어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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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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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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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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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설계자 (2)

DUMMY

“미안해요, 쓸데없는 말을 해서.”


나리아는 문득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저었다. 창가에 다가간 뒷모습이 떨렸다. 단순히 고소공포증 때문만은 아닌, 눈 앞에 펼쳐진 도시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저도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황제를 만나야 하는데, 황제를 만나서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 사람을 증오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 도시에서 제가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럼 포기하든지.”


마린이 툭 내뱉듯이 말했다. 스스로 말하고도 놀랐다. 별 의미는 없었지만, 한 번 내뱉은 말은 뒷말을 이끌었다.


“바싹 엎드려 사는 게 이 도시에서 부끄러운 일은 아니잖아? 너처럼 이상한 거 안다고 책임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 무슨 일이 벌어지든 네 알 바 아니고, 그냥 썩은 듯이 엎드려 있으면 되는 거야.”

“썩은 듯이요?”


나리아가 작게 웃었다. 마린은 입을 다물었다. 죽은 아버지의 말을 저도 모르게 입에 올리니 어쩐지 부끄러웠다.


“말하자면, 그렇게 모르겠고 무섭다면 굳이 윗구역으로 갈 필요는 없다는 거야. 여기 남는 것도 선택할 수 있지.”

“제가 안 가서 모두 죽게 된다면요?”

“죽게 두라지. 누군가가 희생해야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니, 얼마나 하찮은 거야?”

“죽게 두어라······.”


나리아가 마린의 말을 곱씹었다. 윗구역에 올라갈 필요는 없다. 그렇게 말하는 마린의 말은 매력적으로 들렸다. 생각해보면 의무를 강요할 사람도 없다.


나리아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다. 나리아가 남는다면 밤까마귀가 편의를 봐줄 것이다. 그리고 아직 말하지 못한 것들을 마린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털어놓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그래도 저는 가야겠어요. 마린의 말대로, 저한테도 꼭 엿 먹이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요.”

“그래? 아쉽게 됐네. 너라면 내 조직을 물려줘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뭐라고요?”

“나, 오래 못 살거든.”

“······.”


마린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고, 나리아의 표정은 담담했다. 통신기 너머로 마린의 숨소리를 들을 때면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헌진은 마린의 출신만 말해주었지만, 10구역 출신이라면 정상적인 폐가 아닐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아니었다.


“됐다. 왜 나는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넌 또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고?”

“뭐, 돌연변이 동지니까요?”

“사람을 무슨······.”


마린이 어깨를 으쓱하고 발을 돌렸다. 수다를 떨기에는 밤이 깊었다. 어차피 나리아와는 통신기로 연결돼있고, 말을 할 뿐이라면 앞으로도 기회는 있었다.


“나는 자러 간다. 피곤하니까 내일 마중 나가지 못하더라도 섭섭해하지는 마.”

“마린.”


나리아가 불러세웠다. 마린은 잠시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달빛에 반짝이는 머리카락이 어깨 위에서 빛났다. 어두운 곳에서 백금색으로 빛나는 광경에 마린은 잠시 눈이 부셨다.


“저한테는, 이곳에서 마린만큼 선명한 사람이 또 없어요.”

“뭐야, 지금 고백하는 거니?”

“그렇게 들렸어요? 오래오래 살라는 거예요.”

“오래 살아서 뭐가 있는 삶이겠어?”


마린이 손을 저으며 걸어갔다. 나리아의 시선이 오랫동안 머무르는 것이 느껴졌다. 어쩐지 잠을 못 이루는 밤이 될 것 같다고, 마린은 침실을 열며 생각했다.


나리아는 한동안 창가를 떠나지 않았다. 내일이면 윗구역에서 루미스가 올 것이고, 헌진과 나리아는 그녀를 따라가야 한다. 다시 돌아올 수 없을 이곳의 풍경을 눈에 새겨두고 싶었다.




관문 앞은 조용했다. 큼지막한 가방을 짊어진 나리아만 바삐 움직이며 짐을 점검했다. 헌진은 오랜 숙면을 마치고 가볍게 몸을 풀고 있었다. 성내에 있는 밤까마귀 조직원들이 나와 구경했지만, 그중에 쉽게 말을 붙이는 사람은 없었다.


“무운을 빌겠소, 캡틴.”

“너까지 그렇게 부를 셈이냐.”


사쿠마가 앞으로 나서서 헌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헌진이 마주 잡아주었다.


“당신들이 떠나고 저건 어떻게 하면 좋겠소?”


사쿠마가 고갯짓으로 성 한편에 있는 방을 가리켰다. 그 안에는 무르히가 두 번째 심장이 있던 자리에 단검이 꽂힌 채 동면에 빠져있었다.


“비장의 수라고 생각해라.”

“비장의 수?”

“만약 무슨 일이 생겨서 이판사판인 상황에 빠진다면 단검을 뽑아 무르히를 깨워라.”

“저걸 되살리라고? 우리보고 죽으라는 거요?”

“적어도 너희들을 위협하는 놈들까지 확실하게 죽이는 방법이다.”


사쿠마가 쓴웃음을 지었다. 기사를 자폭 수단으로 쓰라니, 헌진이라서 가능한 말이기도 했다.


헌진이 느닷없이 관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루미스를 포착한 모양이다. 사쿠마는 손을 떼고 물러섰다. 사쿠마에게는 루미스의 기척이 한참 지나서야 포착되었다.


나리아를 손짓으로 부른 헌진이 수레를 붙잡았다. 나리아는 그때까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마린이 보이지 않았다. 풀 죽지 않으려고 했는데 마음이 처졌다.


거대한 관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루미스는 여전히 창을 지팡이 삼아 걸어왔다. 불규칙적으로 찧는 소리가 그녀의 조급함을 알려주었다. 안대로 절반을 가린 얼굴이지만 그녀가 충분히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준비되셨습니까.”


루미스가 헌진이 있는 방향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눈은 없었지만 한 번 인식한 상대는 그녀 나름대로 판별해내는 모양이었다. 기사의 청각이라면 숨소리나 맥박, 후각이면 냄새일 것이다. 나리아는 루미스를 관찰하며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됐다. 나리아는?”

“네? 그럼요. 아니, 아마도요?”


다소 넋을 놓고 있던 나리아가 얼른 대답했다.


“그럼 가지.”


루미스가 고개를 끄덕이고 길을 안내했다. 헌진이 수레를 끌자 묵중한 바퀴 소리가 굴러갔다. 나리아는 가방을 들쳐메고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사쿠마의 뒤에 마린이 서 있었다. 문득 눈이 마주쳤다. 마린은 팔짱을 낀 채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나리아는 그녀에게 웃어주었다. 마린이 어색하게 손을 들었다. 그것만으로 족했다. 그래도 나리아는 관문이 다시 닫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진짜 갔네.”


관문이 닫히자 마린이 중얼거렸다. 밤까마귀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자, 동지들.”


마린이 그들의 시선에 대답했다.


“이제 어린애한테는 못 보여줄 일을 할 시간이다.”


마린이 뒤를 돌아 걸어갔다. 밤까마귀가 그녀를 쫓았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정복을 시작할 때였다.



긴 복도가 끝없이 이어졌다. 나리아는 기운을 내 바쁘게 걸어갔다. 루미스는 두 사람의 짐과 보폭을 고려하지 않고 저 멀리 앞서있었다.


“역시.”


나리아가 관문 사이를 잇는 복도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단순한 통로가 아니었다. 매끈한 복도 양옆에 있는 벽 너머에서 공기를 울리는 소리가 났다. 나리아는 벽에 귀를 대고 잠시 그 소리를 감상했다.


“뭐가 역시냐.”


헌진이 나리아의 발걸음에 맞춰 속도를 조절했다. 나리아는 눈을 반짝였다.


“여긴 단순한 복도나 통로가 아니에요. 거대한 정화기에요.”

“정화기?”

“이 도시와 사람들이 아직도 검은 비에 녹아내리지 않은 이유죠. 구역 사이사이에 있는 벽이자 통로인 이 공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입자가 바람과 비를 걸러내는 거예요.”

“하늘이 뚫려있는데 그게 된단 말이냐?”

“쉽게 말하면 하늘을 향해 상시 가동하는 선풍기 같은 거예요. 도시가 나선 모양으로 지어진 이유죠. 그야말로 최적의 인큐베이터에요.”


헌진은 고개만 끄덕였다. 헌진이라고 나리아의 설명을 이해할 리가 없었다.


나리아는 감탄하면서 복도를 내달리고 바닥에 엎드려 소리를 듣고는 했다. 헌진의 걱정과는 달리 의기소침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정신없이 움직이던 나리아가 루미스와 부딪쳤다. 거대한 나무와 부딪친 감촉에 나리아는 이마를 쓰다듬었다.


“제가 너무 빠릅니까.”


루미스가 허공을 향해 물었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두 사람보다 한참 앞서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나름대로 배려를 보인 셈이다. 나리아는 고개를 저었다가, 루미스의 눈을 깨닫고 목소리를 냈다.


“아뇨, 괜찮아요. 잘 따라가고 있어요.”

“그렇습니까.”


루미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앞서갔다. 방금보다는 느렸지만, 나리아로서는 여전히 빠른 걸음이었다.


“루미스는 어떤 사람이에요?”


충분히 멀어지자 나리아가 헌진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루미스의 귀에는 들릴 테지만, 그 역시 나리아의 배려였다.


헌진은 한 손으로 수레를 끌고 한 손으로는 턱을 쓰다듬었다. 몇십 년 전 기억을 되새기는 일은 늘 안개 속을 헤집는 것처럼 막막했다.


“창을 잘 다루고, 단독행동과 현장판단에 뛰어나다. 그래서 유격대를 맡았지. 언제 어느 때든 필요한 곳에 나타날 줄 안다. 루미스가 나타나지 않으면 필요 없는 곳이고, 나타나면 반드시 있어야 할 곳이지. 그래서 그런지, 다른 기사단원들은 루미스를 보면 불길하다고도 했다.”


옛 부하를 평가하는 헌진의 말에 나리아는 역정을 냈다.


“아이참, 누가 그런 걸 물어봤어요? 사람으로서 어떠냐고 묻는 거잖아요! 누가 헌진보고 칼을 잘 다루고 괴물같이 움직인다고 평가하면 듣는 사람이 알아듣겠어요?”

“흐음. 그도 그렇군.”


나리아의 지적에 헌진은 다른 방향으로 루미스를 생각하기로 했다.


원정대에서 루미스는 후방을 담당했다. 그녀는 뒤에서 보이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적에게 포위당했을 때도 루미스가 있다면 어느 방향으로든 활로가 유지되었다. 기사단에 섞이지 않으니 명령을 내릴 일이 드물었지만 필요도 없었다. 그만큼 루미스가 후방에 있었기에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되었다.


루미스가 돌발상황에 대처하지 못한 경우는 딱 한 번뿐이었다. 헌진은 황제의 등을 베었을 때를 떠올렸다. 당연히 아무도 대처하지 못했다. 루미스는 가장 마지막에 현장에 도착해 헌진을 막아섰다. 헌진을 노려보며 창을 내지르는 루미스의 눈동자가 시리도록 맑았고, 그 눈을 향해 헌진은 체인소드를 휘둘렀다.


헌진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아무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게 다인가 보다.”

“세상에! 인간미는 국에 말아 먹었어요?”

“원래 그런 집단이다.”


나리아는 혀를 차고 앞으로 뛰어갔다. 주변인의 평가가 저 모양이라면 직접 부딪쳐 알면 될 일이다. 나리아의 잰걸음이 들리자 루미스는 걸음을 늦추었다. 적어도 그녀는 누군가를 배려할 줄 아는 성격인 모양이었다.


“어, 저기, 루미스?”

“제 눈은 옛 상관에게 베여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네?”


대뜸 꺼낸 말에 나리아는 당황했다. 루미스는 갑작스러운 말을 이어갔다.


“기사가 아니라면 누구든지 제 눈을 보고 가장 먼저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묻습니다. 당신도 그걸 물으려고 한 게 아닙니까.”

“네? 아닌데요?”

“그럼 그 눈으로도 생활이 가능하냐고 물으려 하셨습니까.”

“아뇨!”

“그럼 그 눈으로 싸움은 어떻게······.”

“아니라니까요! 대체 주변에 무례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거예요?”

“그렇습니까.”


나리아는 말문이 막혔다. 기가 차자 자연스럽게 걸음이 늦어졌다. 루미스는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다. 나리아가 다시 뒤로 처지니 헌진과 나란히 걷는 모양새가 됐다.


“얼마나 악독한 옛 상관이었을까요?”


나리아가 심술궂게 말하며 헌진을 올려다보았다. 헌진은 대꾸할 말이 없어 침묵했다. 상관이란 부하의 평가를 부정할 수 없는 법이다.


“도대체 기사라는 작자들이란······.”


나리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뭔데요?”


나리아는 별 기대도 하지 않고 물었다. 헌진은 나리아의 머리를 두들기며 대답했다.


“루미스는 마린처럼 쉽게 꼬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뭐, 뭐라고요?”


나리아가 헌진의 배에 주먹을 휘둘렀다. 그렇다고 꿈쩍할 헌진이 아니었다. 얼굴이 벌게진 나리아가 주먹을 한참 동안 휘두르다가 멈춘 것은 복도 끝에 다다라서였다. 나리아는 주먹질을 멈추고 눈을 흘겼다.


“도착했습니다.”


루미스가 관문을 조작했다. 나리아는 아픈 주먹을 옷자락에 문지르며 가방을 고쳐맸다.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6구역에 대한 정보를 떠올렸다. 낡은 자료가 현실과 얼마나 일치할지는 불확실했다.


관문이 열리는 동안 루미스가 창끝을 희미하게 바닥에 두들겼다. 여전히 그녀는 버릇처럼 조급했다. 나리아는 관문이 열리고 나서야 그 조급함의 이유를 알았다.


관문이 열리자 전쟁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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