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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몬스터 아카데미 SSS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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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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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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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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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교시 괴물 (3)

DUMMY

9교시 괴물 (3)






데인과 함께 걸어온 거리는 대부분 게이트가 나타나 몬스터가 휩쓸고 간 마을과 도시들이었다.


피해가 크지 않은 곳도 사람이 살기 어려울 정도로 건문들이 무너진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고 정부의 지원으로 복구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멀쩡한 건물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이곳의 정부는 뭘 하는 겁니까?”

“지켜보는 걸세.”

“예? 뭐를요?”

“또 게이트가 열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말이야.”

“그래서 복구작업을 하지 않는 겁니까?”

“문제가 하나 더 있네.”


타앙. 타앙. 타앙.


총소리가 울렸다.


“총소리?”

“가보지.”


데인과 함께 총소리가 난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군인으로 보이는 남자들과 몬스터 사체가 하나가 널브러져 있었다.


그들이 우리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총을 겨누었다.


“누구냣!”

“헌터입니다.”

“자격증을 보여라.”


나와 데인이 자격증을 보여주고 나서야 그들의 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헉. 죄송합니다. 헌터라고 사칭하는 녀석들이 많다 보니...”

“하하. 괜찮습니다. 도망친 몬스터를 잡으신 것입니까?”

“예. 며칠째 잡고 다니는데도 다 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어디선가 한 마리씩 튀어나오니.”

“그렇군요.”


바닥에는 멧돼지 머리에 사람 몸을 한 몬스터가 쓰러져 있었다.


“아직 몬스터가 남아 있는 겁니까?”

“그래.”

“그래서 복구가 진행되지 않고 있고요?”

“그렇다네.”

“헌터들은 뭐 하고 있었길래 놓친단 말입니까.”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걸 자네가 더 잘 알지 않나.”


데인에게 부탁했던 수 많은 부탁이 떠올랐다.

그들과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럼 잔당 처리 부탁드리겠습니다.”

“헌팅 고생하십시오.”


고개를 끄덕여서 인사를 주고받은 뒤, 우리는 마을을 빠져나왔다.


“안타깝네요.”

“그래. 무작정 도울 수만 있는 건 아니네.”


게이트 발생 이후로 펼쳐지는 상황들이 너무 복잡했다.


“복잡하네요. 그렇다고 게이트를 막을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흐음. 모르는 거지. 이미 있을지도?”

“예? 그런 방법이 있어요?”

“나도 정확한 건 모르네. 그냥 가설이지. 게이트가 나타나는 곳을 예상할 수 있으니 막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거지. 하지만 열리는 게이트를 막는 것이 막상 쉬운 일이 아닌 게 분명한 거지.”

“그렇군요.”

“설령 막을 방법이 있더라고 무작정 틀어막는 게 무조건 좋은지도 의문이야.”

“게이트로 인한 인명피해가 엄청나잖아요. 그래서 전쟁이 일어난 거고요.”

“그래 하지만 헹과 몬스터 아카데미 교수들을 생각해보게. 그들이 어디서 왔겠나?”


두말할 것 없이 게이트였다.


인간을 죽이는 몬스터도 인간과 함께 살려고 하는 몬스터도 모두 게이트를 넘어 지구에 올 수 있었다.


게이트에서 인간을 해치는 몬스터만 넘어오는 것은 아니었다.


몬스터 아카데미의 학생들도 게이트를 넘어온 몬스터의 자식들이었으니 게이트가 열리지 않았으면 학생들도 만나지 못했을 거다.


“게이트가 좋고 나쁘다고 말하긴 어렵네요.”

“그래.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을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거랑 같다고 생각하네.”

“그렇다고 전쟁을 일으키다니요.”

“나약한 인간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거라네. 적어도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니 말이야.”


인간과 몬스터의 관계는 뭉친 실타래처럼 꼬이고 꼬여버린 상황이었다.


“그래도 전쟁은 정답이 아니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것이 인간과 몬스터의 공생을 위한 옳바른 방향인지 지금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데인의 말처럼 전쟁은 정답이 아니었다.


이야기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마을의 풍경이 바뀌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도시의 풍경이었다.


“여긴 피해가 하나도 없는데요?”

“여기서부터는 도시거든.”


높은 빌딩들들과 잘 포장된 도로.

사람들은 모두 함박웃음을 지으며 거리를 거닐었다.


전과 전혀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가지.”

“네.”


데인을 따라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에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앞을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전쟁을 멈춰야 한다!”

“전쟁은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킬 뿐이다!”

“전쟁의 끝은 파멸뿐이다!”

“전쟁을 멈춰라! 멈춰라!”


시위대는 전쟁 결사반대 현수막을 흔들며 확성기에 대고 소리쳤다.


“저희만 전쟁을 반대하는 건 아니라서 힘이 되네요.”

“우리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네. 저길 보게나.”


데인이 가리킨 시위대에는 꼬리가 달린 형체가 보였는데 고양이 꼬리와 귀가 있는 고양이과 몬스터였다. 그 옆에는 두 발로 선 곰이 있었고 하늘 위에는 박쥐가 날아다녔다. 그리고 몸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슬라임도 보였다.


“몬스터가 도시에 있네요?”

“몇 몬스터들은 도시 출입이 가능하네. 예를 들어 헹과 같은 네임드들이지.”

“그래서 군인들이 나와 있는 거예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네임드가 인간을 공격할까 봐?”

“네임드들이 그럴 리가 없지만, 인간의 입장에서는 위험한 존재니까 말이야.”


인간들의 시위대에 섞여 그들은 전쟁을 반대한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저희도 시위에 합류하는 건가요?”

“아니야.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러 갈 걸세.”

“다른사람이요?”

“그래. 그 사람들을 설득하면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걸세.”


데인이 말하는 사람들은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그때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탕.


“꺄아아아악!”


갑작스러운 총소리에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총소리가 난 방향에는 군인 한 명이 권총을 하늘로 향한 채 서 있었다.


“시위대는 해산해라!”

“경, 경고도 없이 격발하다니!”

“괴물들과 손잡은 인간들에게 뭘 바라나?”


그가 시위대를 향해 한 번 코웃음 친 후 냉소적으로 다시 말을 이어갔다.


“해산하지 않으면 모두 연행하겠다.”

“그런 통보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어디 있습니까!”

“몬스터를 도시에 데려와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은 안 하나?”


광장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위대를 향해 소리치며 쓰레기를 던졌다.


“몬스터를 데리고 도시 밖으로 떠나라!”

“괴물들을 데리고 꺼져!”


그만큼 몬스터와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를 향한 시선은 좋지 못했다.


“몬스터 아카데미에 있어서 몰랐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이 대부분 저렇다네.”


몬스터 아카데미에서 몬스터 학생들을 가르치고 수업을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놓치고 있었다.


몬스터 학생들 그리고 13구역의 몬스터들.


몬스터인 만큼 사람과 다르게 거칠었다. 하지만 같이 못 살 정도는 아니었다.


실제로 항구에서 헌터들과 몬스터들은 서로 얽혀 다양한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몬스터 아카데미 협의회가 추구하는 가치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었다.


“데인. 다른 사람들이 몬스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자유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쟁은 나쁘다는 거예요.”


휘익.


찌그러진 캔 하나가 시위대를 향해 날아가는 게 눈에 들어왔다.


턱.


나는 그 캔을 한 손으로 받아 다시 쓰레기를 던진 이에게 건넸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어주세요.”

“어어... 아.”


내가 건넨 찌그러진 캔을 그가 다시 받았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소리쳤다.


“쓰레기는 사람에게 던지는 게 아니라 쓰레기통에 넣는 겁니다.”


쓰레기를 던지며 소리치던 사람들이 쭈뼛쭈뼛 뒤로 물러났다.


내가 보여준 몸놀림을 본 사람들과 보지 못한 사람들 모두 내가 충분히 헌터라는 것을 알아본 까닭이었다.


뒤에서 군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간을 해치는 괴물과 손잡은 녀석들이야말로 쓰레기지. 잡을 게 없어서 괴물과 손을 잡다니 세상 말세군.”


한마디 툭 던지고 나서 그는 흥미가 없다는 듯이 돌아섰다.


그리고는 시위대를 향해 확성기에 대고 해산하라고 열심히 소리를 질러댔다.


어이, 군인 아저씨 말이 조금 심한데.


나는 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군인들이 정렬해 있는 인간 울타리 앞.

가까이 다가가자 한 군인이 나에게 경고를 해왔다.


“가까이 오시면 안 되십니다.”

“저 아저씨랑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불가능하십니다.”

“저 아저씨 혼자 떠드는 건 가능하고요?”

“가까이 오시면 안 되십니다.”


군인은 계속해서 가까이 오지 말라고만 했다.


그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나도 소리 지르면 되지.


“저기요!”


목에 힘 좀 주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군인 아저씨! 이야기 좀 하죠!”


내 앞에 서 있던 군인의 표정이 질색이 되었다.


이렇게 불러 낼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그가 다가오는 상관과 나를 번갈아 가며 보다 상관에게 경례를 올리며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듯했다.


그가 나를 알아봤는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아까 그 쓰레기 청년이군. 무슨 이야기를 하자는 거지?”

“사과를 받고 싶어서요.”

“사과?”

“네.”

“허. 무슨 사과를 하라는 말인가?”

“저들에게 쓰레기라고 했던 거 취소하시고 사과하세요.”


나는 시위대를 가리켰다.


“저 쓰레기 집단을 보고 쓰레기라고 하지 뭐라고 하나? 괴물들이 자신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는 불쌍한 무리 아닌가.”


이 군인 아저씨가 선 넘네.


“저들이 뭘 잘못했습니까. 전쟁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거밖에 더했습니까?”


전쟁을 막는 게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 동의를 하는 거고.


“그래. 몬스터와 함께 도시에 있는 것 자체가 잘못이지. 저 위험한 것들 때문에 군인들이 이곳에 나온 거 아니겠는가.”

“몬스터들은 네임드라면서요? 군인들로 막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살짝 신경을 긁어줬다.


“흥! 네임드고 뭐고 총알을 피할 수는 없네!”


그가 홀스터에 담긴 권총을 만지작거렸다.


그걸로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아저씨. 네임드 처음 보죠?”

“뭐?”

“용감한 군인아저씨인줄 알았는데 뒤에서 소리만 치는 분이었네.”

“네 녀석이 뭘 안다고!”

“적어도 네임드는 그런 권총에 죽지 않아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이네. 그에 반에 헌터인 저는 아저씨보다 많이 알죠. 적어도 몬스터를 눈앞에서 보고 맨손으로 싸우니까요.”


그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네 녀석도 저 쓰레기들이 보낸 모양이지? 헌터니 몬스터니 어쩌고저쩌고하면서 나를 놀리려고 말이야.”


나는 사과만 받으려고 했다.

몬스터가 옆에 있든 아니든 전쟁을 막으려는 것 자체가 적어도 인간을 위한 일이기도 했으니까.


탕!


그가 권총을 다시 꺼내서 하늘을 향해 쏘았다.


“해산하라고 경고했음에도 해산하지 않은 것은 경고를 무시한 것으로 알고 지금부터 연행하도록 하겠다!”


갑작스러운 그의 선포에 시위대가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그는 군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전부 연행해!”


그의 명령과 함께 철벽처럼 서 있던 군인들이 진압봉과 진압 방패를 들고 전진하기 시작했다.


사과를 받는 게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라니.


군인들은 윽박지르며 전진하기 시작했다.


“해산해!”


가장 가까운 나를 향해 무서운 기세로 진압봉을 휘둘렀다.


털썩.


하지만 진압봉은 나에게 닿지 않았다.

내가 몸에 조금 힘을 줬으니까.


“으으으으으.”


모든 군인의 무릎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무서운 기세로 다가오던 군인들은 어이도 없게도 쉽게 무너졌다.


“괴, 괴물!”


군인 아저씨가 꼭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인간인데?


그가 권총을 나에게 겨눴다.


“아저씨, 누구를 겨누는 거...”

“죽어라! 괴물!”


그는 망설임 없이 검지를 움직였다.


툭.


총이 발사되기 전에 권총을 쳐냈다.


“어이, 아저씨. 총을 사람을 겨눠? 지금 제정신이야?”


나는 정말로 화가 났다.

아무렇지 않게 인간을 겨누고 쏘았다.


아그작.


나는 그대로 권총을 짓밟았다.


“다시는 총을 잡지 못하게 해줄까? 어?”


내가 그의 어깨를 잡고 힘을 줬다.


으득.


그의 양팔을 부러뜨려 놓았다.


“으아아아아! 괴물이 인간을 공격한다!”

“민간인에게 먼저 총격을 가했잖아!”


으드득.


“끄아아아악!”


더 힘을 주어 그의 뼈를 완전히 부수 놓으려는 순간.


“이 교수. 거기까지 하지. 이제 우리가 만나야 할 사람들이 보러 가야지.”


데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숨을 참고 나를 따라오게나.”


데인의 말을 들어서 손해 볼 건 없으니까.


흐읍.


숨을 참자 데인은 손에 쥐고 있던 무엇인가를 하늘로 흩날렸다.


“으아아아아.. 아아...아...”


털썩, 털썩, 털썩.


시위대와 광장에 있는 군인들이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데인이 손가락으로 따라오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나는 곧바로 그의 뒤를 따랐다.


“후우. 이제 숨 좀 돌리지. 일반인을 상대로 너무 힘을 쓰지 않는 게 좋아. 이미지만 나빠지지.”


데인의 말이 맞았다.


너무 흥분했네.


“그런데 방금 그건 뭡니까? 무슨 가루 같던데.”

“내가 만든 수면 알약을 가루내서 뿌렸네. 효과 좋지 않은가?”


고통에 몸부림치던 사람도 잠들게 하는 수면 가루였다. 효과도 확실하니 역시 데인이었다.


“효과 좋네요.”


데인은 내 말을 듣고 작은 미소를 지으며 앞장서 걸어갔다.


그런데 그런 가루를 아무렇지 않게 광장에 뿌리고 다녀도 괜찮나?


이게 더 위험한 거 아니야?


물어보기도 전에 데인은 이미 멀어져 가고 있었다.


작가의말

사람들은 개꿀잠 잤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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