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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몬스터 아카데미 SSS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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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티.
작품등록일 :
2021.02.1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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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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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교시 인간 (3)

DUMMY

10교시 인간 (3)






“하우스의 나무공을 탔단 말인가.”

“아, 예. 조금 급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네요.”

“그거 분명 위험하다고 하우스가 그랬을 텐데.”

“그랬죠.”

“그래도 탔단 말인가.”

“나는 반대했다!”


정신을 차린 크라켄이 나섰다.


아니, 급하니까 탔지.

아니면 이렇게 빨리 올 방법이 있었겠나.


물론 그 단풍나무 착륙 장치가 펼쳐지자마자 추락하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부서지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다, 다시는 죽어도 안 탄다.”

“알았어. 이번만 예외로 하자고.”


그렇게 잘 먹는 크라켄이 핼쑥해 보였다.

다음에는 나랑 스트롱만 타던지 해야지.


“그런데 오면서 누구랑 싸우셨어요?”


뒤에 숲이 휑한데 저렇게 할 사람은 헹 말고 더 없다.


“아. 헌터들로부터 오크를 구해줬네.”

“벌써 몬스터 연합에 잠입한 헌터들이 있나 보네요.”

“그래. 뒤를 잡거나 중요 시설이라도 파괴하면 더 유리해질 테니까 말이야.”

“빨리 가죠. 인간 쪽은 데인이 해결한 거 같아요.”

“그래? 전쟁을 멈췄단 말인가?”

“그렇게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한 쪽만 멈춰서는 전쟁이 멈추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지. 그렇다면 우리가 서둘려야겠군. 더 빨리 가야겠어.”


주변의 말이나 와이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마을도 지나치지 못하고 그저 북쪽을 향해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빨리 간다고?

달려 갈려는 건가.


“달려갈까요?”

“그러려고 하네만.”

“그럼 먼저 달려갈게요.”

“자네들은 안 달려도 되네.”

“예? 그 말은...”


우리가 달리지 않고 가는 방법은 딱 한 가지였다.


헹의 거인화.


“오랜만에 본 모습으로 돌아가는군.”

“거인화 하는 모습은 처음 보네요.”

“그렇군. 아카데미 안에서 딱히 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게다가 이 작은 인간형 크기가 다른 이들과 지내는 게 더 편하기도 하지 않은가.”


그럴 만도 했다. 태어날 때부터 거인족이었으니 거인들끼리 지내는 것밖에 하지 못했을 테니까.


“모두 멀리 떨어지게. 실수로 밟아버릴 수도 있으니 말이야.”


나와 크라켄 그리고 스트롱이 멀리 떨어졌다.


번쩍.


한순간의 빛과 함께 털이 수북한 거인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크라켄보다 크지 않은 크기였지만 작다고 할 수 도 없었다.


10층짜리 건물은 충분히 되어 보였으니까.


거대한 손바닥이 우리 앞에 내려왔다.

타라는 신호였다.


“올라타자.”


스트롱과 크라켄이 손바닥 위에 올라탔다.


“출발하지. 꽉 잡게.”


쿠웅. 쿠웅.


솨아아아악.


강한 바람이 느껴졌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주변 배경들이 스쳐 지나갔다.


높은 곳은 풍경도 다르네.


“그래! 내 눈높이보다 조금 낮긴 하지만 내려다보니까 좋구나!”


화가 났던 크라켄의 기분은 쉽게 풀어졌다.



*



멀리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건물들 사이로 바다가 조금씩 보였다.


솨아아아아.


남쪽보다 확실히 찬 바람.


북부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흐음. 고향에 온 기분이군.”

“바람에서 바다 내음이 나는군.”


스트롱과 크라켄도 눈치챌 정도 마을에 가까워졌다.


헹도 그것을 알았는지 멈춰 섰다.

손바닥을 펼쳐 우리를 땅에 내려줬다.


헹의 본 모습으로는 마을에 들어갈 수 없었기에 다시 작아질 필요가 있었다.


헹의 온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빛이 사라지며 헹은 우리가 아는 인간형 크기로 변해있었다.


“여기가 4구역인가요?”

“4구역이 아닐세.”

“네? 4구역으로 가는 거 아니었어요?”

“지휘관들이 4구역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네. 전투가 벌어지는 12구역으로 갔다고 하더군.”

“그럼 지휘관들도 저기에 있겠군요.”

“그래.”


12구역이라.

사실 몇 구역에 몰려 있든 큰 상관 없었다.

북부의 지휘관들만 있으면 전쟁을 막을 수 있을 테니까.


“어서 가죠.”

“그러지.”


곧바로 12구역을 향해 갔다.


아직 전쟁 중이었기에 12구역의 경비는 삼엄했다.


경비를 서고 있던 몬스터들이 우리를 발견했는지 먼저 물어왔다.


“자이언트 헹. 무슨 일이지?”


헹은 얼굴이 잘 알려져 있었는지 우리가 먼저 신원을 밝히지 않아도 경비병들이 알아서 알아봤다.


“핸즈를 만나러 왔다.”

“뭐? 헨즈님을? 무슨 꿍꿍이인 거지?”

“이야기는 핸즈와 할 테니 문을 열어라.”


그때 나도 한 번 본 적이 있는 오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텡이었나 팡이었나.

이름이 분명 한 글자였던 오크였었는데.


“그럴 수 없다. 헹. 또 만나는 군 인간.”

“텅. 자네라면 이해할 걸 세. 이 전쟁이 얼마나 쓸데 없는 지를 말이야.”


아! 텅이었지.


“인간이 먼저 공격했고 우리는 지킬 뿐.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인간이다. 우리가 멈춰야할 이유는 딱히 없지. 안 그런가? 헹.”

“이 모든 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 이곳에 왔네. 문을 열어주게.”

“헹. 자네가 강한 건 알지만 그렇다고 명령을 어길 순 없네. 게다가 인간까지 버젓이 데려오면 어떻게 문을 열라는 말인지.”


아, 나 때문이었네.


사실 말이 안 되긴 했다.

몬스터들을 일방적으로 공격한 것은 인간.

그런 인간이 몬스터 마을로 들여보내달라고 하고 있었다.

어떤 몬스터가 먼저 공격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쳐다봐도 할 말이 없었다.


“적어도 인간은 지나가지 못한다.”

“같이 지나갈 방법은 없는 건가.”

“나로서는 더 방법이 없다.”

“아니, 방법이 있다.”

“뭐지?”

“거기도 이미 인간들이 사는 것으로 안다. 내 말이 틀렸나.”


텅은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천만 교수를 데려왔다고 핸즈에게 알려라. 그럼 허락해줄 거다.”


텅이 한 오크에게 손짓하다 오크가 그대로 자리를 떴다.


콰앙. 콰앙.


미사일 두 방이 마을을 향해 떨어졌다.

미사일은 땅에 떨어지지 못하고 방어막과 부딪쳐 폭발했다.


분명 인간이 쏜 미사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마을 안에 인간이 있다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나는 작게 헹에게 속삭이며 12구역을 너머를 가리켰다.


“헹. 저기에 인간이 살아요?”

“초창기에는 이곳에도 인간들이 많았네. 13구역이 생긴 이후로 온 것은 처음이라 확신은 못하지만 텅이 대답하지 못하는 거 보면 있는 거 같군.”

“지금 전쟁 중인데도요?”

“그래. 12구역은 전쟁 훨씬 이전에 인간을 받아들였으니 분명 있을 걸세.”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인간이 사는 구역이 또 있다니.


“처음 듣네요.”

“데인에게 듣지 못했나?”

“네.”


내가 13구역과 몬스터 아카데미 밖을 벗어나지 않았기에 궁금해하지 않았기도 했다.


“4구역에 가장 북쪽에 만들어진 작은 특수 구역이 12구역이지.”

“목적은 역시 인간과의 교류인 거죠?”

“교류라면 같은 교류이지만 조금 목적이 다르다네.”

“그게 무슨 이야기에요? 교류이지만 목적이 다르다는게...”

“4구역은 인간을 몬스터처럼 적응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졌네.”

“아.”


어렵지 않게 상황을 이해했다.


“13구역과 다르게 12구역은 몬스터들의 제안으로 만들어졌지.”


인간을 몬스터들의 생활방식에 적응하도록 하는 시도.

13구역과 전혀 반대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찾아온 인간들이 있었던거에요?”

“그래. 평범한 인간들은 아니었네.”

“적어도 헌터였겠죠.”

“맞네. 범죄를 저지른 헌터들이라더군.”


헹의 말을 듣고 보니 이해가 갔다.


몬스터와 인간 범죄자라 생각보다 죽이 잘 맞을지도.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몬스터들과 싸우다가 죽었네.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말이야. 괴물과 괴물이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지. 하지만 소수는 살아남았다고 들었고 지금은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군.”


무작정 부딪쳤던 방식이었지만 시도가 나쁘진 않아 보였다. 조금 무식한 방법이었지만 말이다.


“그 이후에 몬스터와 인간이 같이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이 얼추 났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인간들이 실패한 원인을 대면서 반대로 제안해 오더군. 몬스터가 인간처럼 살아보는 건 어떠냐고 말이야.”

“그게 13구역이군요.”

“그래. 맞아.”


이번에는 인간들의 제안이었다.


“12구역과 달리 13구역은 평온했네. 싸움을 막았고 살인은 무조건 추방했네. 그러자 인간들은 자신들의 기술을 조금씩 가져오더군. 건물부터 전기 그리고 스마트폰까지 말이야. 정말 빠르게 변하더군. 그러는 사이 자신이 인간 대표라면서 한 남자가 제안해 오더군. 학교를 하나 지어볼 생각 없냐고 말이야.”

“그게 데인이군요.”

“맞아. 그렇게 아카데미를 세우고 정예 몬스터들을 더 정예로 가르치는 와중에 데인이 다른 제안을 하더군.”

“어떤 겁니까?”

“몬스터들이 인간에 대해서 더 배워야 할 것 같다고 하더군. 그래서 인간 교수를 초빙하자고 하더군. 그게 바로 자네일세.”

“다행이에요. 12구역과 결과가 달라서.”

“그래. 자네와 학생들을 보면 어쩌면 인간과 함께 사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아.”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거부터 해결해야겠죠?”


눈앞에 있는 전쟁.

그것부터 막아야 미래가 있을 테니까.


텅이 보냈던 오크가 돌아와 텅에게 귓속말을 속삭이는 게 보였다.


“결과가 나왔나 보군.”


그들이 지키고 있는 문이 천천히 열렸다.


“모두 들어가도 좋다. 핸즈님이 허락하셨다는군. 길을 따라 가장 큰 건물로 가라. 거기에 핸즈님이 계시다.”

“알았다.”


헹이 대답을 하며 나에게 엄지를 척하고 들어 보였다.


“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 제 이름을 대면 보내줄 거라는 걸.”

“12구역을 만들자고 한 게 핸즈거든. 인간에게 작은 관심이 있지. 게다가 자네는 생각보다 유명하지 않은가. 북부군을 혼자 막았으니 말이야.”


아 참. 그랬었지.


허락이 떨어진 경비문을 우리가 천천히 넘어갔다.

사실 긴장할 것도 없었다.

그렇게 강해 보이는 몬스터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크르르르!”

“쉬익! 쉬익!”


이상하게 몬스터들이 나를 보며 이를 갈았다.

나를 향한 시선들이 곱지가 않았다.


“먹이들이 왜 너를 노려보지?”

“나도 잘 모르겠네.”

“그것도 모르나. 너는 저들에게 적이다. 적. 적이 자신들의 집으로 들어왔는데 좋겠나.”

“먹이들이 아직 너에 대해서 모르나 보군. 딱 한 입거리들이라 그런가.”

“그, 그렇겠지? 하하.”


사실 그거 말고 더 있어. 얘들아.


전에 북부군 지휘관들을 조금 두들겨 팬 적이 있었다.

크게 다치지도 않았을 텐데.

노려 보는 눈빛이 참 살벌하네.


그들은 잠시 노려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텅의 말대로 큰길을 저 멀리 거대한 큐브 모양의 건물이 하나 보였다.


“저기인가봐요.”

“그렇군. 많이 바뀌었어.”


큐브 모양의 건물도 뭔가 사람이 살도록 디자인 되어 있어 보인다랄까.


우리는 그렇게 큰 길을 따라 걸었다.

아니, 우리만 그렇게 따라 걸은 줄 알았다.


저벅 저벅.


“이상하게 발소리가 많아지는 군.”


이상함을 느낀 헹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발소리만 많아지는게 아닌 거 같은데요.”


앞에 길을 몬스터들이 서서 막고 있었다.


우리가 그 앞에서 멈춰섰다.


“핸즈를 만나러 왔다. 길을 비켜라.”

“흥. 자이언트 헹. 너에게는 볼일이 없다. 네 옆에 있는 녀석을 내놔.”


헹의 옆을 있는 녀석은 나였다.


처음 보는 몬스터인데.


“무슨 일이죠?”

“네 녀석을 조금 손봐줘야겠어.”

“예? 저를요? 저는 몬스터 죽인 적이 없는데.”


스윽스윽.


어느새 뒤 따라오던 이들도 우리의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건 상관없다! 인간! 네 녀석 손에 우리 동족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데!”

“아니, 그러니까 그거 제가 한 게 아니라...”

“닥쳐라! 다 똑같은 인간 놈!”


수백의 몬스터가 몽둥이를 꺼내 들었다.


“먹이들이 길을 막아? 먹어 치워버릴까?”


크라켄이 입맛을 다셨다.

그랬다간 적진 한복판에 난동을 핀 사람으로 영원히 기록될지 모른다.


“아냐. 내가 처리할게.”

“흥. 배도 슬슬 고파오는데.”

“그냥 참아.”

“알았다.”


크라켄을 강제로 진정시키는 사이 헹이 먼저 나섰다.


“길을 비켜라. 우리는 이야기를 하러 왔지. 싸우러 온 게 아니다.”

“헹. 네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이 교수는 몬스터 아카데미의 교수이다. 손대겠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헹의 힘이 실린 한 마디로 몽둥이를 들고 나를 노려보던 몬스터들의 기세가 꺾였다.


헹이 거인화라도 하면 이곳은 그냥 쑥대밭이 될 거라는 사실을 그들도 분명히 알고 있겠지.


“거기까지 해라.”


몬스터들 사이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그 목소리 주인은 몬스터들과 전혀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어? 인간?”


그는 검은 머리 한국인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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