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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몬스터 아카데미 SSS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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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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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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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교시 인간 (5)

DUMMY

10교시 인간 (5)






“땅이 그렇게 중요한가?”


헹의 말을 듣고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몬스터는 딱 하나였다.


크라켄이었다.


“하하.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몬스터가 또 있었군.”

“헹. 미친 건가? 지금 9구역을 주겠다고?”

“그래. 전쟁을 포기하면 9구역을 주겠다고 했네.”


13구역은 9구역에서 분리된 작은 구역이었다.

얼핏 9구역은 13구역보다 20배 정도 더 넓다.

그만큼 13구역이 작기도 했지만 9구역이 넓다는 의미.


지금 그 9구역을 그냥 주겠다고 선언한 상태.


핸즈와 지휘관들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어떤가? 9구역을 어떻게 하던 자네 마음이라네.”

“정말 전쟁을 멈추는 것이 그만한 가치를 가진다고 보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네. 몬스터들은 목숨을 걸지 않았나. 땅 정도야 문제 될 게 없지.”


헹은 정말로 몬스터를 아끼는 게 느껴졌다.

자신의 영토인 9구역을


“13구역까지 포함하는 건가?”

“아니네. 엄연히 다른 구역이지 않은가.”

“흥. 그냥 물어본 거다. 그런 좁은 땅에 관심 있는 녀석은 없다.”

“그럼 다행이군.”


헹의 옅은 미소가 눈에 들어왔다.


“이야기를 해보지.”

“좋네. 대신 결정은 빠를수록 좋을 거 같군.”

“알았다.”


그렇게 헹과 우리는 큐브 밖으로 나갔다.


“헹. 괜찮아요? 9구역은 엄청 넓다고 들었는데.”

“모든 구역 중에 가장 넓지.”


넓은 구역을 차지한 헹.

그만큼 자이언트 헹의 영향력이 크다는 이야기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걱정이 되긴 하는군.”

“예?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아니네. 그냥 북부군들을 막기에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떠오른 게 내가 가진 구역이었지.”

“그걸 북부군에게 통으로 줘도 괜찮을까요?”

“음. 조금 소란스럽긴 하겠지만 괜찮을 걸세. 그리고 무엇보다 전쟁을 막지 않았나. 더 죽는 몬스터는 없으면 충분하네.”


몬스터이지만 무슨 성자라도 보는 거 같았다.

내가 예전에 보았던 후광이 다시 한번 보이는 것만 같았다.


“북부군이 남부군의 영토를 또 침범하려고 할 텐데요.”

“9구역 하나 지키기도 쉽지 않을 걸세. 자신들의 영토에 9구역이 더해졌다고 생각해보게. 몬스터는 그렇게 빨리 늘지 않고 말이야.”

“아. 그렇네요.”


욕심을 부리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기 마련이었다.

성 하나 더 먹으려다가 본진이 털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


그렇게 보면 인간과의 전쟁도 막고 북부군의 병력을 분산시키기까지 할 수 있으니 생각보다 좋은 제안인 거 같다.


헹. 다 계획이 있었구나.


“그딴 땅이 뭐가 중요하다고? 바다로 가라! 이 속 좁은 녀석들아!”

“크핫핫. 맞아. 바다는 주인이 없지.”

“이 몸이 바다의 주인이시다!”


크라켄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네 녀석이 바다의 주인이라니 바다가 슬퍼할 노릇이구나.”

“뭐랏! 이 염소고기! 오늘 정말 뱃속에 들어가고 싶어 작정했나!”


스트롱의 한 마디에 크라켄이 화를 내며 둘은 또 불이 붙었다.


“어휴. 이 전쟁 통에도 티격태격 나도 모르겠다.”

“에너지 넘치고 보기 좋군.”


나는 싸움을 말리는 것을 포기하고 시선을 바다로 돌렸다.


수십의 전함들과 수백의 작은 함선들.


“데인의 명령이 아직 전달이 안 됐을까요?”

“자네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군. 전해졌으면 적어도 저것들은 폭탄을 떨어뜨리진 않겠지.”


헹이 머리 위를 지나가는 비행기를 가리켰다.


“하긴. 그렇네요.”


방어막이 뚫릴 때까지 폭탄을 실어 나를 생각인가.


스트롱과 크라켄이 티격태격하며 싸우는 소리보다 폭격음과 진동이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어? 아까 봤던 먹이들이다.”

“누군데?”

“오크 고기다.”


크라켄의 표현은 참 거침이 없다.

대부분 고기로 보니 말이다.


“맛없게 생긴 회색 놈이다.”


생김새가 맛없게 보인다라.

크라켄만의 새로운 욕 같은 표현이었다.


회색오크 핸즈와 지휘관들 그리고 그들의 따르는 병사들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우리 앞에 섰다.


“결정을 했나 보군.”

“그래.”

“어떻게 할 셈이지?”

“헹. 네 녀석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그들에게 엄청난 유혹이었음이 분명했다.


“지금부터 선제공격을 금지하도록 하지. 대신 공격에 대해 대응은 하겠다.”

“그래. 그거면 충분하네.”


이제 우리가 기다려야 하는 것은 인간 편 함대에서 공격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그 타이밍이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였다.


“저것들 움직이는데.”


스트롱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바다로 향했다.


함대들이 육지에 다가오기 시작한 것.


“갑자기 뭐지?”


휘이이이위우우우웅.


폭격기 하나가 지나가며 다시 폭탄을 떨어뜨렸다.


“어?”


원래라면 진작 터졌어야 하는 폭탄.

그 폭탄은 방어막에 부딪히지 않고 그대로 지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헹! 방어막이 깨졌어요!”


미친.

어쩐지 함대가 전진한다고 했다.


“모두 방어막을 펼쳐라!”


이미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몬스터들은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핸즈가 급하게 소리치며 몸을 돌리려는 순간 헹이 그를 불렀다.


“핸즈.”


그가 잠시 멈춰 헹을 돌아봤다.


“약속 지켜야 하네.”

“쳇! 9구역이나 준비해놔라!”


그러고 핸즈와 무리들이 급하게 움직였다.


“어떻게 방어막이 뚤렸지?”

“침투조가 하나가 아니었나 보군.”

“헹이 만났다던 인간들이요?”

“그래. 우리가 너무 방심했어.”


쾅. 쾅. 쾅. 쾅. 쾅.


함대에서 포격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교수. 나 좀 도와주게.”

“예? 어떤...”

“저것 좀 막지.”

“아. 예!”


헹의 몸이 번쩍 빛을 발했다.


쿠웅.


헹이 몸집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곧 손이 내려왔고 나는 그의 손을 타며 소리쳤다.


“죽으면 안 된다. 얘들아.”

“너나 잘해라!”

“이 녀석이 날 죽일까 봐 무섭군.”

“흐흐. 기회닷!”


미친 염소와 문어는 폭격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싸우고 있었다.


나는 항구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헹.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저걸 부숴야 한다.”


헹이 함선을 가리켰다.


공격을 막고만 있기에는 북부군도 부담이었다.

지금은 방어막이 부서진 상황.

하늘에서 폭격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피해는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헹이 움직인 것이었다. 그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으로 헹은 공격을 선택했다. 뭘 부수어야 할지 잘 아는 나에게 말이다.


“논란 좀 되지 않을까요?”


인간이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이 그렇게 좋게 비춰 보일리 없다. 특히나 몬스터 아카데미의 교수인 나라면 더 그럴 수밖에 없다.


“괜찮을 거다. 데인이 있지 않은가.”

“헹도 자주 부탁하시는군요.”

“그래. 대신 반대로 들어 주는 것도 있지.”


왠지 모르게 가슴 한편이 쿡 찔려왔다.


“저 쏴대는 것만이라도 어떻게 해봐라. 12구역이 초토화되기 전에.”

“저한테만 맡겨주세요. 부수는 건 어렵지 않죠.”


그런데 어느 세월에 배를 타고 저기까지 가지.


이럴 줄 알았으면 비행 마법이라도 마법을 받아 올 걸 그랬네.


“그럼 당장 보내주지.”

“네?”


헹이 손바닥에 든 나를 붙잡고 쥐고 디딤발을 딛기 시작했다.


“설, 설마?”

“좀 이따 보지.”


헹은 뒤로 뻗은 손을 앞으로 뻗으며 나를 던졌다.


이번에는 나무공을 타지도 않고 그냥 내 던져졌다.


콰앙.


내가 날아가는 사이 마을에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헹은 건물의 지붕을 뜯어 방패처럼 함대에서 쏟아지는 폭탄을 막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저렇게 막고만 있는 것도 한계가 분명했다.


내가 더 빨리 움직여야 몬스터들이 약속을 파기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막고만 있는 걸 좋아하는 몬스터는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멈추지.


점점 전함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



“뭐? 무슨 명령이라고?”

“공격을 중지하고 전 함대를 회군하라는 명령입니다.”

“뭐? 줘 봐.”


함대사령관은 병사가 들고 온 암호로 적힌 명령서였다. 암호로 적힌 명령서를 그의 눈으로 해독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폭격기를 불러들이는 것이···.”


사령관은 표정이 구겨졌다.


“아직 녀석들의 땅에 닿지도 못하고 미사일만 쏴둔 게 며칠인가. 이렇게 돌아갈 순 없네.”


사령관은 무엇인가 결심한 듯 명령서를 그에게 다시 돌려줬다.


“난 이거 못 받은 거로 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포지션 유지한다.”

“네? 그랬다간···.”

“적어도 복수는 해야 하지 않겠나!”

“마, 맞습니다!”

“나중에 다시 가져와.”

“네. 알겠습니다!”


명령서를 조달한 병사가 함장실을 빠져나갔다.


치이이익.


그때 배의 지휘본부에 무전이 들려왔다.


- 여기는 B-1. 방어막이 사라졌다. 계속 포격을 이어가면 되나?


“사령관님! 방어막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래. 침투조들이 성공한 모양이다. 그대로 공격을 폭격을 이어간다. 그리고 전함대를 전진시켜서 녀석들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도록!”

“네! 알겠습니다.”


사령관의 명령은 빠르게 다른 함대들에게 전해졌고 바다에 있는 모든 함대가 조금씩 전진했다.


그리고 모두 자리를 잡고 한 사람의 명령만을 기다렸다.


“발사!”


함대사령관의 명령과 함께 배에 달린 모든 대포가 쉴 새 없이 쏘아대기 시작했다.


“이대로만 가면 육지에 상륙도 가능해 보입니다.”

“그래. 이래야 돌아갈 면목이라도 생기지.”


삑. 삑. 삑. 삑.


그때 레이더에서 소리가 매우 급하게 울렸다.

그것을 본 병사가 빠르게 상황을 알렸다.


“무엇인가 날아옵니다.”

“뭐? 마법인가?”

“정확하지 않습니다. 빠른 속도로 접근중.”


지휘관들이 망원경을 들어 마을에서 날아오는 무엇인가를 찾았다.


“어? 저게 뭐지... 사람? 사람이 날아옵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는 하는 건가.”


사령관이 망원경을 빼앗아 날아오는 물체를 이리저리 찾았다. 하지만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젊은 인간이었다.


“사, 사람이 날아온다고?”


삑.삑. 삑삑삑삑. 삐비비비빅.


“곧 충돌합니다.”


쿠우우웅.


“크윽.”


전함이 살짝 기울어지며 지휘관들이 쓰러지지 않게 벽을 붙잡았다.


기울었던 배가 다시 돌아오자 사령관은 빠르게 날아온 인간을 찾았다.


“녀석이 충돌한 곳은 어딘가!”

“활주로, 활주로입니다.”

“헌터 병사들을 보내서 확인해라.”


지휘관들과 헌터 병사들이 충돌이 일어났던 활주로로 향했다.


콰직. 콰직.


구멍 난 활주로로 향하는 헌터 군인들이 발밑으로 강한 진동과 소음을 느꼈다. 그것은 곧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인가 구겨진 부품들이었다.


“저거 포 아니야?”


동그랗게 말아진 대포들이 위로 활주로 위로 올라왔다.


그 말을 증명하듯이 군함에서 포격음이 더 울리지 않았다.


“거기 누구냐! 모습을 보여라!”


지휘관의 외침에 구멍이 난 활주로에서 한 남자가 튀어 올라왔다.


슈욱.

탁.


“이, 이천만 교수?”


군인들은 유명한 이천만의 얼굴을 어렵지 않게 알아봤다.


탁탁.


이천만을 손을 털며 가볍게 인사를 했다.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군요. 영광입니다.”

“이천만 교수. 지금 여기서 뭘 하는 겁니까? 지금 전쟁 중에 함선을 파손하게 되면···.”


이천만이 말을 끊었다.


“죄송하지만. 이제 전쟁 끝났거든요. 윗선에서 명령이 떨어졌을 텐데.”


사령관과 지휘관들만 들었던 이야기.

암호로 날아온 명령서.

그 내용을 그가 알고 있었다.


- 치익. 그런 명령을 전달받지 못했다.

“숨어 있는 사령관님. 아직 소식을 전해 듣지 못하신 모양인데 전쟁 끝났습니다. 몬스터들도 공격을 멈췄고요. 인간도 공격을 멈춰야 합니다.”

- 치익. 명령을 전달받지 못했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겨우 그런 정보로 전쟁을 멈추진 않는다.

“병사들을 전부 죽음으로 내몰 생각인겁니까?”

-치익. 죽는 건 몬스터들이야. 방어막도 뚫렸으니 우리의 앞에는 승리뿐이다. 방해했다간 감옥에 집어 넣겠다.

“말이 안통하는 사령관이네. 그 과정에 피해는 불가피한데 굳이 피를 보겠다고요?”

- 승리를 위한 작은 희생이다. 이 전쟁에 자네같은 교수가 낄 자리는 없어.

“그렇게 자신이 있으시면 저도 제가 믿는대로 행동하겠습니다. 전쟁은 사람과 몬스터를 죽일 뿐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저는 전쟁을 막겠습니다. 그럼 이만.”


이천만은 간판에 있는 주포탑에 다가가 두 손으로 그것을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드득. 드드드득.


그대로 주포탑을 뜯어버리자 주포탑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 녀석을 잡아라!


무전기 너머로 사령관의 명령이 전해지자 지휘관들은 그대로 이천만을 향해 소리쳤다.


“명령이다! 이 교수를 잡아라!”


지휘관들의 명령과 함께 헌터들이 이천만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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