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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몬스터 아카데미 SSS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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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티.
작품등록일 :
2021.02.1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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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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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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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2교시 레빗족 (2)

DUMMY

12교시 레빗족 (2)






“막아라!”


지상의 몬스터들과 반대로 어인들은 방패를 들어 올렸다.


지휘관 치곤 행동력이 좋네.


명령과 함께 화염검을 든 레빗족 몬스터와 얼음검을 들은 레빗족 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일단 빠지시고 저만 따로 찾아오는 게 더 좋을 거 같습니다.”


토로스의 의견이었다.


헹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하지만 언제 다시 상태가 악화될지 모르는 상황.


뒤로 물러날 수 없었다.


“아니에요.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볼게요.”

“싸우실 생각입니까?”

“스트레칭이라고 하죠.”


파앗.


어인 병사들과 육지의 몬스터들을 그대로 뛰어넘었다.


“인간이 마을로 넘어갔다!”


어인 병사들은 바다를 등지고 있었고

육지 몬스터들은 그 어인병사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그들을 모두 뛰어넘은 나는 육지 몬스터 뒤에 서 있었다.


육지 몬스터들의 앞뒤를 잡았다면 잡은 형세였다.

뒤는 나 혼자이긴 했지만 말이다.


얼음검을 들고 있는 레빗족과 병사들 절반이 뒤로 돌아섰다.


“인간. 찾아온 타이밍이 좋지 않습니다.”

“내 이름은 이천만. 몬스터 아카데미 교수로 일을 하고 있죠.”


나는 몬스터들 사이에서 나름 유명하니 혹시 이야기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름을 알려줬다.


“이천만 교수?”

“나도 들어봤다. 그 북부군의 병사들을 돌이켰다던 인간 교수라던데.”

“어. 나도 소문 들었다.”


역시 효과가 있어.

몬스터들이 나의 명성을 들어본 적이 있는 모양이었다.


“얼굴을 본 적 있는 병사가 있습니까?”

“...”

“없는 모양입니다. 유명한 인간은 이천만 교수만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들은 악명 높은 김상현도 있습니다만.”


그 녀석 이름이 여기서 나올 줄이야.


“검은 머리까지 들은 바와 아주 비슷하기까지 하군요.”


같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이렇게 안 좋게 작용할 줄이야. 헹이라도 있으면 내 신분이 보증이 됐을텐데.


“인간과 전쟁으로 힘이 빠진 지상. 어인족과 힘을 합쳐 지상을 공격해 마을을 빼앗는다. 제 말이 더 현실성 있어 보입니다만 할 말이 있습니까?”


소설을 쓰고 있네.

그런데 그들로서는 저 레빗족 지휘관의 이야기가 가장 그럴듯하게 들리는 모양이었다.


“맞다! 김상현!”

“역시 얍삽한 인간이구나! 이렇게 뒤를 노릴 줄이야!”

“어째 그냥 돌아간다 했다! 다 계획이 있었군.”


함선이 돌아갔어?


나는 어인 너머 바다를 쳐다봤다.

함선이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데인이 전쟁을 멈춘 모양이네.


“김상현. 할 말 있습니까?”

“진짜 이천만인데요.”

“거짓말은 거기까지 하시죠.”


그때 작은 화염구가 날아왔다.

손으로 가볍게 쳐냈다.


“롱티. 인간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어! 그냥 잡은 다음에 쥐어패면서 물어보면 되잖아! 빨리 잡아!”


저 자식이!


“캐럿. 지금 그러려고 했습니다.”


롱티라는 레빗족 지휘관이 먼저 달려들며 얼음검을 휘둘렀다.


뒤로 한 발 물러섰다.

얼음검이 바닥에 닿자 그대로 얼어붙었다.

화염검에 이어 얼음검이라니.

소드 교수가 좋아하겠네.


“좀 한다 이겁니까. 역시 김상현이군요.”

“그래. 그 방법이 있었어.”


화염구를 쏜 레빗족의 의견.

나도 그 부분에 격하게 동의하는 바다.


“친구에게 고맙다고 전해줘. 나도 이제부터 쥐어패면서 설득할 생각이니까.”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나도 그냥 불덩이를 던진 레빗족의 방식을 조금 빌리기로 했다.


타이밍이 안 좋았으니 별수 있나 힘을 곁들어서 설득해야지.


“김상현을 잡으세요!”


롱티의 명령에 나를 향해 몬스터들이 달려들었다.

아니, 잡는데 검과 도끼를 왜 드는 건데.

팔다리 없어도 된다 이건가.


나는 달려드는 몬스터로부터 피하지 않았다.


몸에 힘을 주며 천천히 걸어갔다.


몬스터들의 진격 속도가 확실히 느려졌다.


빠르고 정확하게 손목을 쳐냈다.


“으윽!”


몬스터들의 손에 들린 병장기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고 가볍게 주먹을 쥐어 녀석들의 갑옷을 때렸다.


쩌적.


철 갑옷이 그대로 찢어졌다.

녀석들을 죽지 않을 만큼 데미지를 주면서 제압하는 방법이었다.


“쿠억!”


맞으면 당연히 아프다는 건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나를 향해 검을 빼든 벌이라고 생각해야지.


몬스터 병사들을 쳐내는 건 오크, 트롤 상관없이 모두 날려버렸다. 방패를 들었으면 그것은 그것대로 부수며 날려 보내줬다.


쩌저저적.


무엇인가 발에 걸렸다.

자세히 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얼음 조각들이 타고 와 내 발에 닿은 것.


그 얼음 조각들의 끝에는 소설을 쓰던 롱티라는 지휘관이 바닥에 손을 짚고 있는 것이 보였다.


“흐앗!”


내 발걸음이 멈춘 것을 본 그가 얼음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쳤다.


발을 움직이자 발을 붙잡았던 얼음들은 가볍게 깨졌고 나는 어렵지 않게 피했다.


“역시 한 실력자라는 게 사실이었군요. 병사들을 살려둔 이유는 따로 있는 거겠죠. 나중에 팔다리를 자근자근 잘라버리며 죽는 걸 지켜보기 위함인가요?”


김상현의 악명이 참 멀리도 퍼진 모양이다.

죽이면 안 되니까 죽이지 않았을 뿐인데.

이 정도면 망상이 지나친데.


“마음대로 생각해.”


쓸데없는 말을 지어내는 저 녀석이 제일 위험하다.

저 녀석 입부터 막아야지.


“갑니다.”


녀석의 공격 패턴은 점점 더 복잡해졌다.


처음에는 다리를 묶는 것 정도였다면 지금은 내 주먹을 얼음벽으로 막으면서 얼음송곳을 날렸고 그러면서 동시에 얼음검을 휘둘렀다.


그것이 실패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얼음 덩어리가 하늘에서 떨어졌고 부서진 잔해들은 다시 뭉쳐 총알처럼 날아왔다.


총알처럼 날아오는 잔해들을 막는 것인 가장 까다로웠지만, 장인 드워프들의 옷을 뚫진 못했다.


“천 쪼가리에 마법까지 걸어두었다니 치밀하군요.”


아니, 그런 거 아니라니까.

장인들이 들으면 슬퍼할 이야기다.

천 쪼가리라니.


“어쩔 수 없군요. 병사들은 모두 피해라!”

“서, 설마!”

“제길. 쓰러진 녀석들 데리고 도망쳐!”

“캐럿님! 롱티님이 그걸 쓰신답니다!”

“전군 후퇴한다.”


어인들과 부딪치던 병사들도 지휘관과 함께 모두 거리를 벌렸다.


“다들 어딜 가는 거지?”


어인 병사들도 이상함을 감지한 모양이다.


모두 떠난 자리 혼자 남은 레빗족 하나.


그가 양 팔을 벌리며 소리쳤다.


“아이스 미스트!”


쩌저저저저저적.


냉기는 레빗족 지휘관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바닥부터 공기 중의 수분까지 모두 한순간에 얼어붙으며 안개가 순식간에 항구 전부를 뒤덮었다.


냉기가 덮쳐왔지만 별문제는 없었다.

단지 조금 귀찮아졌다.

움직이지 않으면 자꾸 얼어붙어서 움직임을 방해했다.


저벅저벅.


안개 너머로 발소리가 들려왔다.


점점 발소리가 잘 들리는 거 보니 내 쪽을 향해 오는 모양이네.


한 치 앞이 보이지도 않는데 잘도 걸어오네.


그리고 안개를 걷어내며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까와 전혀 모습이 달라졌다.

냉기의 화신이라도 된 것처럼 녀석의 모습은 새하앴다.


“이 안개 속에서 어떻게 잘도 찾아왔네. 이거 언제 끝나는 거지?”


으으. 쌀쌀하네.


“어떻게 멀쩡한 거죠?”


그냥 버틸만한 냉기니까 버티는 거지.


“얼어붙어라!”


녀석이 한 손을 나에게 내밀었다.


온몸에서 냉기가 느껴졌다.


옷도 얇은데.

몸에서 열기를 좀 만들어 내면 되지.


“너 이제 좀 튼튼해 보이네.”


좋은 샌드백이 앞에 있었다.


그의 손에 아까 보았던 얼음검보다 거대한 얼음검이 들려 있었다.


“죽이겠습니다.”


얼음검을 휘두르자 그 방향으로 냉기가 쏟아지며 모든 것을 얼려버렸다.


그런다고 맞아줄 생각은 없었다.


크기가 커진 만큼 빈틈이 생겼다.

그 빈틈을 향해 쇄도했다.


“걸렸군요.”


다리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리고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얼음검을 휘둘렀다.


후웅.

쩌저적.

와그작.


녀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말도 안 돼.”

“왜 안 돼? 얼음이잖아.”


얼음검.

얼음으로 만들어진 검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럼 깨질 수 있는 거다.

그래서 깨뜨렸다.

주먹을 휘둘러 깨뜨렸다.

당연한 사실에 놀라다니.


“잡았다.”


나는 녀석의 손목을 붙잡았다.

냉기가 스며들었지만 상관없었다.

떨어지지 않는 게 중요했으니까.


“아까 다른 녀석이 뭐라 했는지 기억나?”

“...”

“잡은 다음에 쥐어패면서 물어보면 된다고 하더군. 그 녀석 말을 듣고 나도 생각했지. 나도 쥐어패면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까 하고 말이야.”


녀석이 팔을 빼려고 잡아당겼다.

어림도 없지.


“놔, 놔라!”

“어딜 가려고. 이제 시작인데.”


녀석은 자신의 몸 전체를 얼리기 시작했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주먹에 힘을 쥐고 얼음을 전부 깨부쉈다.



*



“롱티. 이 자식 말도 없이 마법을 쓰다니.”

“조금만 늦었어도 전부 얼어 죽을 뻔했습니다.”


캐럿과 마을의 병사들은 안개가 뒤덮은 항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을까요? 그 인간.”


오히려 몬스터 병사들은 인간을 걱정하고 있었다.


“죽이지 말라고 했으니 죽이진 않았겠지.”

“저 크기라면 얼어 죽지 않았을까요.”


그들도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안개 속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저 추측할 뿐이었다.


그때 항구에서 얼음이 무언가와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쩡.

쩡.

쩡.


“캐럿님. 그 인간 죽었겠는데요.”

“롱티 녀석 인간을 죽이면 정보를 알아낼 수 없잖아.”

“어. 안개가 줄어듭니다.”

“끝났나 보군. 전부 항구로 내려갈 준비를 해라.”

“예!”


진열을 갖춘 캐럿과 병사들이 조심스럽게 항구를 향했다.


거대한 원형으로 퍼졌던 안개는 조금씩 그 범위가 줄었다. 안개도 점점 옅어졌다.


안개 너머로 두 그림자가 보였다.


지이이익.


한 그림자가 다른 그림자를 끌고 안개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캐럿! 너 이 자식! 내가 붙잡으라고 했지. 죽이면 어떻게... 이, 인간?”


안개 속에서 멀쩡히 나온 것은 인간 이천만이었다.


“어우 손 시려.”


그가 손을 비비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 끌려 나온 것은 롱티였다.


“롱, 롱티!”

“캐, 캐럿... 님...”


롱티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기절했다.


휘익.


툭.


이천만이 롱티를 던져주자 캐럿이 롱티를 받았다.


“내가 오해하지 않도록 잘 이야기해놨거든 깨워서 물어봐.”

“이, 이 자식이!”

“치료부터 하지?”


캐럿은 빠르게 힐러를 찾았다.


“힐러! 치료 마법을! 어서!”


황급히 부대의 힐러들이 전부 튀어나왔다.

캐럿이 그들 중 하나에게 물었다.


“상태가 어떻지?”

“잠시만 시간이 필요합니다.”

“곧 죽을 만큼 심각한 부상인가?”

“흐음.”

“고칠 수 있겠어?”

“이상합니다.”

“뭐? 그럼 그냥 롱티를 보내줘야 한단 말이야?”

“예? 그 소리가 아닙니다.”

“그럼 어떻다는 건가.”

“그냥 타박상 정도입니다.”

“어?”

“치유 마법 몇 번이면 몸의 상처는 치료될 거 같고 금방 깨어나실 겁니다.”

“그, 그렇군. 치료 부탁하지.”

“네. 알겠습니다.”


롱티가 괜찮은 것을 확인한 캐럿은 롱티를 그렇게 만든 인간 이천만에게 시선을 돌렸다.


퐁당.


그는 선착장에 얼어버린 어인 병사들에게 다가가 모두 바닷속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너희는 롱티를 지켜. 이야기 좀 하고 오지.”

“예!”


캐럿이 선착장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뭐 하는 거지?”

“이거 녹여야지.”


이천만이 얼어붙은 병사들을 가리켰다.


“그 안개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지?”

“그냥 버틸만 하던데.”


이천만의 말에는 거짓이 없었다.

버틸 만 하니까 버텼고 추워서 밖으로 나왔다.


퐁당.


이천만은 캐럿이 다가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어인들을 바닷물에 던져넣었다.


“네 녀석 목적이 뭐지?”

“음. 자이언트 레빗이라고 아나?”

“당연하지. 11구역에 산다고 전해진 거대 괴수지 않나. 실제로 본 적이 있다고 한 녀석들은 드물지만.”

“그 녀석을 죽이려고.”

“어?”


퐁당.


“방금 뭐라고 했지? 누구를 죽여?”


이천만이 어인 하나를 바닷속에 던지며 다시 말했다.


“자이언트 레빗 말이야. 그 녀석을 죽이려고 온 거야.”


캐럿은 헷갈리기 시작했다.


‘거짓말인가. 아니면 진실인가.’


자이언트 레빗.

그는 이제껏 그 괴수를 잡기 위해 11구역을 찾아오는 몬스터는 없었다.


그런데 인간이 찾아왔다?

이천만의 말은 캐럿에게 신뢰가 가지 않는 발언이었다.


“거짓말.”

“진짜야.”

“거짓말하지 마!”

“진짜라고!”


이천만도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니 짜증이 났는지 캐럿과 같이 소리쳤다.


터억.


캐럿의 어깨를 붙잡은 손.

이천만에게 후들겨 맞은 롱티였다.


“롱티!”

“캐, 캐럿님 저 인간의 말 사실입니다.”

“정말?”

“예.”

“협박당한 거 아니고?”

“협박이라기보다는 맞으면서 들었습니다.”

“어우. 이 자식이!”


짜악.


“아악!”


롱티의 등짝에 캐럿의 손바닥 스매싱이 들어갔다.


“맞으면서 들은 말을 믿으라고?”

“얼음을 둘렀는데도 뒤지게 아팠습니다. 아무튼, 저는 저 인간의 말을 믿기로 했습니다.”

“그래? 그런데 군대는 어디 있지?”


괴수를 잡기 위한 군대.

괴수와 싸우기 위해서는 병사가 수천에서 수만이 필요했는데 함께 왔던 어인들은 백도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인간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캐럿.

하지만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캐럿은 그 점이 이상해 물었다.


“군대라니?”

“자이언트 레빗을 잡는다면서.”

“응.”

“인간 군대 말이다. 군대를 어디에 숨겼지?”

“나 혼자 갈 건데?”


캐럿은 기가 차는 이천만의 대답을 듣고 롱티의 등짝을 한 대 더 후려갈겼다.


“아악!”

“저런 인간을 어떻게 믿는 거야?”

“맞으면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믿게 돼요.”


이천만은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때 호주머니에서 크라켄의 한 발이 튀어나왔다.

마치 할 말이 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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