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내가 세계 최강이다
<한국 VS 윤동욱 누가 이김?>
한국이 이긴다는 공감 윤동욱이 이긴다는 비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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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우리형이 니 친구냐?
ㄴ내가 왜 니 형인데?
-ㅋㅋㅋㅋ한국 군사력이 세계 6위인데
ㄴ하지만 윤형이 화나면 한국을 이기지
ㄴ솔까 단순 총질로 비교하는 게 아니잖아 대통령도 갈아치웠는데
-윤형이 갈아치운거 아님 지가 비리 저질러서 짤린거지
-미래경호랑 한국군이 싸우면 한국군이 이김 하지만 한국군이 윤형을 칠 리는 없고 윤형은 한국군을 배후조종할 능력은 있지 고로 윤형이 이김
ㄴ진지충꺼지셈
ㄴ넌뭔데 장문쓰냐? 여기가 니방이냐?
ㄴ씹선비뒤져라
-하지만 윤형 탈몬데?
-R...I...P...
-R...I...P...
-완벽함 그 자체였던 윤형, 하지만 그의 모발은...
ㄴ아직 탈모 아니거든? 개새끼들아!
-그 약으로 머대리 안 되면 진정한 무결점 사나이 되는거네.
역시 커뮤니티는 언제 봐도 전쟁이라니까.
파워논쟁이 인기를 얻자 기사까지 나왔다.
[국가보다 강한 개인 윤동욱(25)]
세계 8위 경제대국 한국은 미래그룹 윤회장에게 무릎을 꿇었다.
윤회장이 등쌀을 못 이겨 한국 국적을 포기했으니 패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한국 국적 따위야 지금이라도 돌려달라고 하면 쌍수를 들고 환영받으며 돌려받을 수 있다. 아니 제발 한국인으로 돌아와 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의 대통령이 탄핵되고, 수많은 정치인, 공무원들이 감옥에 갔으며 모든 정치인이 윤회장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그의 영향력은 어디까지일까?
일례로 중국과 윤회장의 갈등은 참으로 오래되었지만, 이쪽도 윤회장이 판정승을 거뒀다.
미래그룹을 적대하고 불법으로 규정하던 중국은 끝내 항복했고, 미래블록을 인정했다.
무려 중국을 상대로 항복을 받아낸 것이다.
중국의 바뀐 전략은 규제가 아닌, 공존과 통제다.
익명으로 올리는 정보를 막지 못하니, 그 안에서 중국공산당에 대한 찬양과 세뇌, 현상금을 통한 내부고발을 유도하는 것이다.
다만 공산당의 생각대로 잘 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한편 윤회장의 고국이 된 미국 또한 윤회장을 안 좋게 보고 있다.
윤회장이 공화당의 전임대통령과 강력한 커넥션이 있었던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며, 윤회장과 중국의 전쟁이 트럼프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미국의 민주당은 윤회장을 곱게만 볼 수 없는데 특히 최근에 주장한 미래거래소 때문에 사이가 극도로 멀어졌다.
미래거래소. 블록체인 코인인 미래블록을 기반으로 모든 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거래소.
미래거래소의 숨겨진 의미를 아는가?
이건 선전포고다.
윤회장이 한 선전포고는 개인과 국가 간의 규모가 아니다. 국가 간의 마찰도 아니다. 지구의 패권을 두고 사생결단을 선언한 것이다.
마치 소련과 미국이 지구의 패권을 두고 경쟁했던 것처럼 윤회장이 지구의 지배권을 두고 미국과의 전쟁을 선언한 것이다.
본 기자가 오버하는 것처럼 들리는가?
3년.
3년이면 충분하다.
3년 후에는 모든 이가 이 전쟁의 결말을 흥미롭게 지켜보게 될 것이다.
-네다음몽상가
-뭐랪이
-Tlqkf놈이 이간질하네
-이런새끼때문에 우리형이 떠난거잖아
뜨끔했네.
저 아저씨는 왜 이상한 소리를 해서 날 쫄게 만들어?
미국이 날 암살하려고 하면 난 꼼짝없이 죽는데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어.
국가보다 강한 개인.
그게 현재의 나다.
돈 달라고 찔러대던 전 세계의 정치인들이 나의 국적포기사건을 계기로 싹 사라졌다.
내 숨겨진 힘을 보게 된 거지.
내가 베푼 수많은 기부와 비영리사업들이 빛을 발한 것이다.
당장의 수익보단 거대한 영향력.
그게 날 자유롭게 한다.
덕분에 예전보다 외출이 자유로워졌다.
과거엔 수많은 경호원이 함께 다녀야 하고 거리를 통제하다시피 인의 장막을 치며 돌아다녀야 했기에 사람 많은 곳엔 방문하지도 못하고 무인도나 펜션을 통째로 빌리는 식으로 다녀야 했지만, 이젠 다르다.
내가 그렇게 민폐를 끼치며 다녀도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해 준다.
물론 돈을 뿌려서 불만을 금융치료 해줘야 하지만.
“좋아?”
“어. 너무 예뻐.”
4월의 첫 날 예하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군항제에 왔다.
해군기지에 만발한 벚꽃길을 예하와 손 잡고 걸었다.
남친 생기면 군항제 벚꽃길을 걷는 게 초딩때부터 꿈이었다고 하니 들어줘야지.
경호팀이 넓게 둘러싸고 있으며 그 바깥쪽은 해군이 통제하고 있다.
우리 외에는 100여명의 메타버스팀이 이미지영상을 뽑아내고 있다.
실사와 99% 일치하는 메타버스군항제를 위한 작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된 군항제를 메타버스에서 즐기기 위한 작업이다.
이제 업데이트를 하면 사람들은 세컨드 어스 안에서 가상현실 군항제를 즐기게 될 것이다.
그래. 일이다.
일 때문에 온 거다.
취소된 축제에 막무가내로 놀러온다면 욕먹을 수밖에 없지.
일하러 와서 예하와 잠시 딴 짓하는 것뿐이다.
“꼬치가게가 없네.”
“어차피 바가지잖아. 잘 됐지.”
가오리, 닥똥이 노점상 없는 걸 보며 수근 거리고, 길영주씨는 커다란 대포카메라를 들고 혼자 여기저기 찍고 있다.
“야, 모여봐.”
단체 사진 찍고, 벚꽃잎 흩날리는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았다.
인근 맛집에서 포장해온 수제버거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떠들었다.
“닥똥 넌 얼굴이 좋아졌다.”
“어. 최고야. 내가 원하던 삶이야.”
“너야 매일 낚시하니까 좋겠지. 제수씨는 심심하지 않아?”
우리 앞에선 낯가리지 않는 길영주가 편히 말했다.
“나도 만족해. 좋아. 메추리 자라는 거 보면서... 고슴도치 자라는 거 보면서 한가하게 지내고 있어.”
그런 삶을 원했구나.
삶을 원하는 대로 사는 게 최고의 행복 아닐까.
예하는 원하는 삶이 최고의 가수니까 도달하기 어렵지만, 쥐며느리커플처럼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면 달성 난이도도 낮을 테고.
예하와 길영주가 웃으며 떠드는 걸 보다가 선물을 꺼냈다.
“자 하나씩 받아.”
“어? 뭐지?”
“전화기?”
“신상이다. 시제품이니까 한번 써봐.”
핸드폰을 하나씩 돌렸다.
일반 폰보다 두 배 무겁고, 세 배 두껍다.
“뭐냐? 이거. 좆망 같은데. 망치대용으로 쓰던 스타텍 같은 거냐?”
“킄크. 미래스마트폰 차린 지 얼마 안 되서 기술력이 좆망이네.”
닥똥 가오리가 일단 흉보고 시작한다.
우리야 서로 물어뜯는 게 일상이니 생각 없이 한 소리겠지만, 개발진이 들었으면 상처받았겠다.
반면 이리저리 뜯어보던 예하가 숨겨진 버튼을 찾았다.
달칵.
“어? 오빠? 이거 뭐야?”
핸드폰이 커진다.
옆으로 한칸, 한칸 늘어나 다섯칸이 연결되었다.
“병풍폰이니라. 경배하거라.”
세로 액정 다섯 개가 연결되어 테블릿 화면 크기로 커졌다.
다섯번을 접어야 하기 때문에 안으로 바깥으로 교대로 접으니 병풍처럼 접게 된다.
“우와!”
“시발 장난 아니다. 인류의 기술이 여기까지 왔습니까?”
새끼들 호들갑은.
“내가 인수한 지엘에서 롤링폰 기술을 갖고 있었고, 다단 접이 필수 기술이 오포에 있었는데 이번에 항복하면서 완전 밑으로 들어왔어. 그리고 소프트 액정 기술을 브라질 회사가 갖고 있었는데 사 버렸지. 관련 특허 다 사서 ”
“결국 돈 이구만. 남이 피땀 흘려 개발한 걸 돈으로 가로채다니.”
“이 자식들아. 원래 다 그런 거야. 구글이 몇 개의 회사를 산 줄 알어?”
미래스마트폰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비슷한 성능과 비교해 평균 20% 싸지만 주문하고 한 달 기다려야 하는 폰.
돈 많은 사람이라면 바로 쓸 수 있는 걸 사겠지만, 돈에 여유가 없다면 한 달 쯤 기다리는 이가 많다.
특히 중저가폰 시장에선 압도적이다.
지난 분기 4000만 대를 예상했는데 주문 물량이 1억 1000만 대 들어왔다.
전 세계 중저가폰 시장을 싹쓸이한 것이다.
싼샤댐 붕괴와 상하이 침수로 크게 휘청이던 중국의 중저가폰 업체들이 우리에게 시장을 뺏기면서 완벽히 박살났다.
세계 4위, 5위 업체들이 반년도 못 버티고 항복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포가 항복하고 놀고 있는 라인을 미래스마트폰 조립기지로 제공하면서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졌고, 합작을 통한 병풍폰이 만들어졌다.
“5단 변신 합체! 호오. 대단하네. 테블릿피씨야.”
“그런데 펼치니까 너무 얇다. 성능도 똑같냐?”
“덜하지. 그건 어쩔 수 없지.”
“배터리 시간도 짧을 테고.”
“약해 보여. 밟으면 부서지겠다.”
이 새끼들이.
어떻게든 트집잡으려고 눈에 불을 켰네.
“접은 부분에 금이 가 있네.”
“상섬 폴더블처럼 일체액정이 아니라서. 5단이라서 그렇게는 안 되더라. 특허문제도 있고.”
분리된 액정을 나란히 붙이는 방식이라 미세한 금이 가있다.
아직은 이게 한계.
“결국 테블릿보다 못하다는 거네.”
“대신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고.”
“스마트폰이라 하기엔 너무 크고 무겁고.”
“어. 그건 분리할 수 있어. 평소엔 폰으로 쓰다가 테블릿으로 쓰려고 할 땐 가방에서 꺼내서 이어붙이는 거지.”
“그럼 괜찮네. 어...... 얼마냐?”
“200. 액정보증 1년. 대신 폰로이어로 본인과실이 아닌 걸 증명할 수 있어야 해.”
“음... 살만 하네.”
“그치?”
“폰으로 쓰다가 영화나 유트브 볼 땐 테블릿 모드로 만들면... 괜찮네.”
“쓸만해. 조금 비싸지만...음 괜찮아.”
“프리미엄폰 시장을 노린 거면 훌륭하지. 그쪽은 가격이 문제가 아니니까.”
“합격. 당신은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목걸이를 받아가세요.”
닥똥 가오리가 팔짱끼고 거만하게 합격을 외쳤다.
“이 새끼들아. 니들이 뭔데 합격이고 지랄이고.”
“아하하. 오빠들. 진짜 너무 자연스럽잖아.”
예하야. 이런 저질개그를 좋아하지 말아줘.
길영주는 자기 남편을 부끄러워하는데 저게 정상인 거겠지.
먹고 떠들다가 자전거를 타고 벚꽃길을 한바퀴 돌고, 진짜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벚꽃길을 한바퀴 돌고 인근 호텔을 전세 내 술 마시고 잤다.
병풍폰 출시.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 39% 예상.
거기에 미래자동차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립식 플랫폼.
버는 게 없으니 오히려 더 잘된다.
세계는 점점 내 손안에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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