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하니 지구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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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롱치자
작품등록일 :
2021.02.2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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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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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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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 영원한 행복의 나라,(3)

DUMMY

“푸바오 귀여웠지? 응?”


판다 머리띠부터 시작해 판다 팔찌, 판다 뱃지 등 온갖 판다 굿즈로 전신을 치장한 채 함박웃음을 짓는 소율.


‘아무리 판다가 귀엽다지만 2시간 동안 판다만 보고 있는 게 말이 되나?’


유진은 피곤에 절어서 한숨을 뱉었다.


“유진, 피곤해?”

“네.”

“그럼 좀 쉬었다가 갈까?”


소율은 판다 카페를 가리키며 얘기했다.

유진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을 뱉었다.


“왜 웃어?”

“그렇게 판다가 좋으세요?”

“응! 판다 최고!”


······.


“식사나 하러 가시죠.”

“그러면 돈가스 먹으러 가자! 여기 돈가스 되게 맛있어!”


소율은 처음 친구를 사귄 아이처럼 들뜬 목소리로 얘기했다.


‘24살에 자살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


소율의 여동생인 소담은 자기 언니를 죽인 범인을 잡겠다고 이 나라를 이 잡듯이 들쑤셨었다.


‘나도 소담을 잡으려고 수사하던 중 묘한 부분을 많이 찾았고.’


마치 정교하게 짜인 퍼즐처럼, 소율의 자살은 꺼림칙할 정도로 자살의 구성 요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꼭 누군가 자살로 은폐한 것처럼.’


하지만 소담의 말마따나 자살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왜 소율을 죽였을까?’


유진은 지그시 소율을 바라봤다.

소율은 무슨 할 말 있냐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그러고 보니까 소율 누나는 대체 어쩌다가 아카데미 이사장이 된 거에요?”

“나?”

“네.”

“원래는 펜타킬 종합 연구소에서 소장으로 근무했는데, 대표가 잠깐 이사장 좀 하라고 해서.”

“그렇게 쉽게요?”

“대표한테 빚진 게 있었거든. 소담이 일로. 무슨 일인지는 묻지 마.”

“물어볼 생각도 없어요.”

“그럼 이번에는 내가 물어봐도 돼?”


소율은 지그시 유진을 응시했다.


“어떤 거요?”

“왜 그렇게 쌔?”

“뭐가요?”

“시치미 떼지 마, 갓 발현한 헌터가 한국 ELO 랭킹 6등인 나를 이긴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소율은 ‘랭킹 6등’을 강조하며 얘기했다.


“누나는 어떻게 생각하시는데요?”


유진이 시선을 피하자, 소율은 갑자기 유진의 양 볼을 손으로 잡고 지그시 눈을 마주쳤다.


“머리 쓰지 마. 방금 눈 올라가는 거 다 봤거든?”

“제가 대답하면 누나도 대표한테 빚진 이야기 해줄 거에요?”

“안 돼.”

“그러면 저도 얘기 안 할래요.”

“그래, 그러면 이렇게 하자!”


소율은 주의를 끌려는 듯 손뼉을 짝 쳤다.


“끝말잇기 해서, 지면 이긴 사람의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주는 거야. 대신!”


소율은 검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답하기 싫으면 거부해도 되지만, 한 가지 부탁을 들어주는 거로.”

“······누나, 혹시 지금 말한 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왜? 나는 괜찮은 조건인 거 같은데?”


소율은 자신 있는 듯 빙글빙글 돌면서 말했다.


‘혹시 끝말잇기 고인물인가?’


유진은 과거 현민이랑 끝말잇기하던 걸 떠올리고 문득 불안해졌다.


“혹시 연습 게임 한 판만 괜찮을까요?”

“마음대로, 미리 말해두는데, 나 좀 한다?”

“그러면······.”


유진은 판다 모양의 풍선을 힐끔 눈여겨봤다.


“판다?”

“다림질!”

“질산나트륨.”

“어, 어?”


유진의 단어를 듣자 적잖게 당황하는 소율.

그 모습을 본 유진은 확신했다.


“본 게임 진행하시죠.”


* * *


“거짓말! 치마긴이라는 단어가 어딨어!”

“긴이 아니라 긶이에요. 니은이랑 히읗 받침, 치마긶.”

“그런 단어 없어!”

“있어요. 정 못 믿겠으면 직접 찾아보시던가.”


소율은 분개한 원숭이처럼 얼굴을 붉힌 채 타닥타닥 스마트폰을 두드렸다.


“······있죠?”

“ㅇ, 옛말 쓰는 게 어딨어! 반칙, 무효! 어쨌든 인정 못 해!”

“사전에 있으면 해도 되잖아요.”

“안 돼! 어쨌든 안 돼!”

“알겠어요, 그럼 치읓.”

“읓······?”


그 순간, 소율의 얼굴은 아까와 반대로 새파랗게 질렸다.


“졌죠?”

“······.”

“오케이, 그러면······.”

“읓장리.”

“?”


유진이 빤히 바라보자 소율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애써 유진의 시선을 피했다.


“그런 단어도 있나요?”

“있어, 진짜, 무조건 있어.”

“그래요? 그럼 이리듐.”

“······듐토비.”

“그런 단어 없잖아요.”

“있는데? 너 안 써? 듐토비?”

“그게 뭔데요?”

“그······저런 거!”


소율은 손가락으로 파란 하늘을 가리켰다.


“어떤 거요?”

“저 구름! 저기 저 구름 모양 같은 걸 듐토비 같다고 하잖아!”

“그럼 검색해보세요.”

“어?”

“검색해 보시라구요. 있으면 제가 인정해드릴게요.”


유진이 턱짓으로 소율의 스마트폰을 가리키자, 소율은 동공에 지진을 일으켰다.


“혹시 수전증이 생기셨나요?”

“지병이야, 지병······.”

“제가 대신 검색해드릴게요.”


휙!


유진이 손을 뻗자, 소율은 냅다 스마트폰을 옆의 수풀로 던졌다.


“뭐 하시는 거에요!?”

“너, 너무 놀라서 놓쳐버렸네!”

“아니, 아무리 지기 싫다지만 그렇다고 자기 휴대폰을 던져요!?”

“시끄러! 그리고 듐토기 있어! 있는 단어라구!”


아까는 듐토비라면서.

하지만 유진은 따지고 들면 더 피곤해질까 봐 말을 아꼈다.


“알았어요, 알았어.”


유진은 투덜거리며 수풀 속에서 소율의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러자 케이스에는 와장창 금이 가 있었다.


“테두리 좀 깨졌네요, 이거.”

“뭐? 깨졌다고?”


소율은 적잖게 당황하며 자신의 스마트폰을 살펴보더니, 이내 유진을 째릿 노려봤다.


“너 때문에 깨졌잖아!”

“내가 깼어요? 누나가 냅다 던진 거지?”

“니, 니가 자꾸 이상한 단어 써서 우겼잖아!”

“끝말잇기는 누나가 하자고 했잖아요.”

“하여튼 니 잘못이야 니 잘못! 전-부 니가 잘못했어!”


소율은 어린아이가 떼쓰듯 빽빽 소리를 질렀다.


‘이 여자 결혼하면 남편은 피곤해 죽겠네.’


유진은 속으로 생각하며 소율을 달래려고 애썼다.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그러니까 소리 좀 치지 마요, 좀. 다 큰 어른이 아까부터 진짜 창피하게······.”

“그러면 내가 이긴 거지!?”

“네, 네. 소율이 누나가 이겼어요.”

“그러면 이제 내 부탁 들어줘.”

“질문도 안 하고요?”

“어차피 강한 거 물어봤자 제대로 답 안 해줄 거 아냐?”

“······그렇죠.”

“그러니까 부탁 들어달라는 거야.”

“뭔데요?”


유진이 자포자기한 듯 얘기하자 유진을 척 가리키는 소율.


“지금 이 순간부터 넌 내 부하야.”

“······예?”

“내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하고, 또 내가 전화 걸면 받아주고, 내가 어디 같이 가자고 하면 같이 가고, 내가 문자 보내면 받아주고······.”

“싫은데요.”


단칼에 거절하는 유진.

그러자 소율은 놀란 눈으로 유진에게 다가섰다.


“왜, 왜!?”

“아니, 애당초 제가 왜 그걸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지면 뭐든지 다 하기로 약속했잖아!”

“부탁을 들어준다고 했지, 언제 뭐든지 다 들어주기로 했어요?”

“그게 그거지!”

“······소율 누나는 부탁이 뭔지 몰라요?”

“부탁하면 다 들어주는 거 아냐?”

“누나가 무슨 북한 김일성이에요?”


삐리리릭.

그때, 유진의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는 현민.


“잠깐만 전화 좀 받을게요.”


뚝.


“여보세요?”

“어, 형.”

“너 어디야, 지금?”

“나는 지금 한창 준비 중이지······.”


수화기 너머의 현민은 힘 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 목소리가 왜 이렇게 힘이 없어?”

“그냥, 좀 피곤해서.”

“괜찮아?”

“······그보다 형 잘 돼가?”

“잘 돼가다니, 뭐가?”

“소율이 누나랑 둘이서 잘 돼가냐는 거지.”

“야, 빨리 와서 나 좀 구해주라, 나 지금 정신 나갈 것 같애.”


유진이 머리를 부여잡고 말하자, 수화기 너머로 쿡쿡쿡 작게 웃는 소리가 돌아왔다.


“왜 그래?”

“지금 나더러 자기 부하하란다.”

“부하?”

“뭐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전화 걸면 다 받아주고 어디 같이 가자고 하면 같이 가고, 문자 보내면 받아주고.”

“그거 친구 하자는 걸 돌려 말하는 거 아냐?”

“응?”


유진은 힐끔 소율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소율은 기다리라는 명령을 들은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한 채 유진을 빤히 바라봤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하여튼 기왕 둘이 잘 해봐, 혹시 알아? 소율이 누나가 형수님이 될지?”

“개소리는 하지 말고.”

“어쨌든, 나중에 봐.”

“오케이.”


뚝.


“혹시 내 얘기 한 거야?”


전화를 끊자마자 소율은 유진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유진은 얼른 고개를 내저었다.


“소율이 누나 얘기는 1도 안 꺼냈어요.”

“아까 부하니 뭐니 완전히 내가 한 얘기랑 판박이······.”

“부하 말고 친구는 괜찮아요, 누나.”


유진은 따지려 드는 소율의 말허리를 잘라먹고 말했다.

그 순간 얼빠진 표정을 짓는 소율.


“어?”

“부하 말고 친구는 괜찮다고요.”

“친구? 너랑 내가?”

“네.”

“친구······.”


소율은 혼잣말처럼 입으로 중얼거리더니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친구는 싫어.”

“왜요? 나이 차이 때문에요?”

“친구는 돈이 오가잖아. 난 금전적인 관계는 싫어.”


······?

유진은 이 여자가 당최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거죠?”

“너는 친구비 안 받아?”


처음 유진은 소율이 농담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내 소율은 더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저는 돈 안 받아요, 누나.”


* * *


점심 식사를 마치고 유진과 소율은 광장 바로 옆 어트랙션 앞에서 성하와 만났다.


“식사하셨어요?”

“아니, 난 아직······. 팀장은?”

“그래? ······그나저나 나영이 언니 찾았다고!?”

“네, 현민이가 찾았다네요.”

“다행이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성하.


“흐음.”


그리고 그때, 가만히 대화를 듣던 소율이 헛기침을 뱉었다.

그 순간 성하의 시선은 자연스레 소율에게 옮겨 갔다.


“어, 혹시 정소율 님 아니세요······?”

“저를 아시나요?”

“그럼요, 천재 소환사 정소율! 당연히 알고 있죠!”

“그뿐만이 아니죠.”


소율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듯 검지 손가락을 허공에서 흔들었다.


“거기다 유진이 ‘친구’에요, 친구!”


소율이 자랑스럽게 떠들자, 성하는 입을 쩍 벌리고 유진에게 시선을 휙 돌렸다.


“팀장님 친구라구요?!”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그나저나 소율 누나. 이쪽은······.”


지그시 자신을 노려보는 소율의 눈초리.


‘아까 반말하기로 했지, 참.’


유진은 깜빡 잊었던 사실을 상기했다.


“여기는 내 직장 동료, 성하 누나.”

“만나서 반갑습니다, 성하 양.”

“아, 네······.”


성하는 몸 둘 바 모르겠다는 듯 소율과 악수를 나눴다.


“그나저나 다들 어딨어?”

“조금 있으면 나올 거야.”


빰빠바밤!


그때, 신나는 음악과 함께 광장에 위치한 문이 열리며 화려하게 분장한 서커스 단원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누가 봐도 악당으로 보이는 악당 탈을 쓴 사람이었다.


“하하하! 반갑다! 나는 악의 대마왕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쁜 짓을 저지르러 나왔지!”


그렇게 얘기한 악당 탈은 사방팔방 과장되게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내 성하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여기, 귀여운 인질이 있군!”

“저, 저요?”

“잠깐만 말 좀 맞춰줘.”

“어, 혹시 나영 언니야?”


악당 탈은 살며시 소곤거려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성하를 안전 라인 안으로 끌고 갔다.


“살려주세요! 너무 무서워!”


성하는 기계보다 딱딱한 연기력을 구사하며 자의적으로 나영에게 끌려갔다.


“으하하하! 이 여자는 이제 우리의 인질이다! 누가 감히 나에게 대적할 테냐!”

“멈춰라, 이 악당!”


관중들 속에서 위풍당당하게 소리친 남자는 왕자 옷을 입은 민호였다.


“아니, 너는 빛의 왕자 유 세바스찬 3세!”

“너의 악행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 그 소녀를 어서 놔줘라!”

“미, 민호!?”


화들짝 놀라는 성하.

민호는 폴짝 뛰어서 안전 라인을 뛰어넘어 나영과 대립했다.


“네 힘으로 감히 나를 이길 수 있을쏘냐!”

“물론이다! 받아라!”


뻥.


“으아아아!”


민호가 가볍게 날린 발차기에 악당 탈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날아가고, 민호는 성하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구하러 왔습니다, 공주님.”

“어머······.”


성하는 울먹이며 민호에게 안겼다.


짝짝짝짝!


그 감동적인 모습에 꼬꼬마 애들을 비롯한 어른들은 힘차게 박수를 쳐줬다.


“좋겠다,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저런 거 받고 싶은데······.”


소율은 꿈에 잠긴 표정으로 성하를 빤히 바라봤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불쌍한 남편이 되겠군.


유진은 속으로 생각하고 싱긋 웃었다.


“물론이지.”


작가의말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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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p26. 누가 모르페를 죽였나? 22.01.02 85 1 14쪽
94 ep25. 안성 게이트(4) 22.01.01 113 2 13쪽
93 ep25. 안성 게이트(3) 21.12.07 116 2 17쪽
92 ep25. 안성 게이트(2) 21.11.14 149 6 17쪽
91 ep25. 안성 게이트 +1 21.11.01 209 5 14쪽
90 ep24. 외출(3) 21.09.26 233 5 16쪽
89 ep24.외출(2) 21.09.16 229 6 13쪽
88 ep24. 외출 21.09.06 267 7 15쪽
87 ep23. 작전(4) 21.08.18 282 5 13쪽
86 ep23. 작전(3) 21.08.02 291 7 15쪽
85 ep23. 작전(2) 21.07.29 291 8 14쪽
84 ep23. 작전 +1 21.07.27 331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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