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과 엘프의 모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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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술사
작품등록일 :
2021.02.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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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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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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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끝난 시험, 그리고 권유

DUMMY

[TIP] 던전과 마을이 몇 개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손톱을 깨물며 초조함을 보이는 엘프. 긴장하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공략파의 시험 때문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우어어어어어!! 이게 전부냐?!”

“칫!”


정신없이 마구잡이로 공격을 지르는 한스는. 그에 반해 반격할 틈도 없이 방어에만 몰두하고 있는 다크였다. 일방적인 공방이 펼쳐지며 엘프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기에.


“······일방적. 역시 시험을 중단···.”

“아니!!”

“!!!!”

“중단하면 평생 원망할 거다!!”


쾅!!


“푸억?!”


방어에만 몰두하고 있던 다크의 가뭄의 단비 같은 카운터 주먹! 안면에 맞자마자 충격이 뼛속을 파고들었다.

숨 쉴 틈도 없이 몰아붙이던 공격을 멈추며 한 걸음 물러나는 한스는.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것을 보니 공격이 먹혀들어간 모양이다.


일방적일 거 같던 예상과 다르게 가능성을 보여준 모습. 엘프는 놀라고 있었으나 카운터로 놀란 것이 아니었다.


‘싸우는 도중에 내 말을 들은 건가?’


전력을 다해서 덤벼드는 한스의 공격을 받아치며 15M나 떨어져 있는 엘프의 말을 듣는 경우는 엄청난 상황이었다. 그것도 조용히 중얼거리는 혼잣말을 말이다.


“이봐!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것이냐?!”


이 상황을 한스는 모를 리가 없었다. 자존심에 금이 난 상황에 언성을 높이며 인상을 찌그렸다. 그러나 다크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아니.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러면 어째서?”


어떻게든 답을 듣겠다는 질문에도 반응이 없는 모습. 이후 다크는 심호흡하더니 주머니에 물건을 꺼냈다.


“음?!”

“···저건.”


물건을 보자마자 흠칫 떠는 한스. 엘프 또한 가늘게 눈을 뜨며 중얼거렸다. 동시에 다크는 미소를 띠며 물건을 만지작거렸다.


“이게 무엇인지 알겠지?”

“······장갑이라.”


다름 아닌 장갑. 자세히 말하자면 손등 쪽에 철광이 박혀있는 장갑이었다.

장갑을 단단히 끼더니 자세를 잡는 모습. 동시에 한스는 땀을 흘리며 긴장을 했다.


‘한스가 긴장을 하다니.’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엘프. 동시에 기대감이 생겼다. 과연 한스를 이길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2분 남았다.”

“······”


시험의 남은 시간을 강조하는 듯이 말하는 모습. 그러자 응답한다는 듯이 한스는 갑자기 장검을 버렸다. 그리고 주먹을 꽉 쥐며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목숨보다 중요한 시험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우어어어어어!!”

“아아아아아아아아!!”


상관없이 승리의 목마름에 갈증에 시달린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질주를 했다.


서로 강자라 생각하며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모습. 본인이 일인자라 과시하는 포효와 동시에 사자와 호랑이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서로 주먹과 발길질이 교차하는 공방이 펼쳐진다. 그리고 한스에게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는 오싹함이 느껴졌다.


“으어어어어어억!”

“?!?!”


자신도 모르게 상체를 뒤로 젖히자마자 맹렬한 주먹이 상단에서 내려치며 스쳐 갔다. 바닥에 주먹이 꽂히는 순간 반경 10M 정도로 갈라졌다.

요란하게 파괴되는 바닥. 자신의 발판까지도 파괴된 꼴이 되어 자세가 흐트러진 다크를 향해, 한스는 주먹을 내질렀다.


망설임과 오싹함을 내치며 온 힘을 다해 오른 주먹을 내질렀다.


“으어어어어!!”


포효와 함께 엄청난 속도의 주먹. 불과 1M도 안 되는 거리.

온 힘을 기울인 주먹을 다크는······옆으로 뛰어 회피했다.


“무슨?!”


한스는 눈을 크게 떴다.

이 주먹을 피해?

이 거리에서??

지근거리에서 날린 주먹을 어려움 없이 회피하는 모습에 당황한 것도 찰나, 착지와 동시에 탄력으로 점프하며 다크가 돌진했다.


당황함에 몸이 반응을 못 해서 맞나 싶은 찰나, 갈라진 바닥 때문에 균형이 흐트러진 한스는. 상체가 뒤로 젓이며 주먹을 회피했다.


“?!?!”


생각지도 못한 회피에 다크도 당황하며 한걸음 물러섰다. 동시에 뒤로 넘어지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한스는.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얼굴은 그대로지만 폭포수 같은 땀이 등을 축축하게 만들었다.


‘운이 좋았다. 그리고 저 미친 속도와 힘이 어디서 나오는 거지?!’


이를 빠득 갈며 인상을 찌푸리는 한스. 만약 이런 행운이 아니었다면 본인이 패배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했다.


생각보다 엄청난 반응속도에 힘. 차원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갈라지며 파괴된 바닥과 순수 실력이 아닌 오감으로 겨우 회피한 주먹이 한스에게는 본인이 잡을 수 없는 높은 경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아, 이제 끝내볼까?”


숨차 있는 한스와 다르게 멀쩡해 보이는 다크의 모습. 더더욱 초조해졌다. 동시에 즐거웠다.

이런 강자와 싸우게 된 자신의 모습을. 1단계 높은 경지를 가진 강한 자와 싸우며 성장하는 본인의 모습을. 흥분되는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씩 웃었다.


“이제 슬슬 마무리할 때가 되었군.”

“좋아.”


서로 눈을 번뜩이며 싸움꾼의 미소를 보인다. 동시에 서로 질주했다. 주먹이 교차하며 서로의 안면에 주먹이 꽂히려는 순간―


“···그만.”

“?!?!”

“?!?!”


갑작스럽게 분위기를 깨는 목소리에 서로 힘이 빠졌다. 그리고···


“푸억?!”

“크억?!”


멈추지 못한 본인의 몸에 의해 서로 주먹이 안면으로 맞으며 나뒹굴어 지는 두 남자. 몇 초 동안 침묵의 시간이 흐르며 힘없이 바닥에 누워있었다.


“10분···종료.”


어색한 상황에도 태연하게 말을 하는 엘프. 동시에 두 남자도 꿈틀거렸다.


“시험 끝.”

“아니이이이이이이?!”

“새라라아아아아아아아?!”


시험의 끝이 알리자마자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지르는 두 남자. 순식간에 엘프의 앞에 서며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째려보고 있었다.


“이제 승부를 보려 하는데 어째서?!”

“새라! 아무리 너라도 이건 너무하잖아!”

“#?@!?@?#?!@?@”

“?!@#?!@#?!@#?!@#?”


정신없이 속사포로 입을 터는 두 남자의 모습. 그러나 표정의 변화도 없는 새라의 모습에 말을 멈추며 원망하는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새라는 눈을 번뜩이더니 마력을 개방하며 입을 열었다.


“말 다 했니?”


저승사자를 연상하는 분위기와 목소리에 피부가 따끔할 정도로 소름 돋은 두 남자. 그리고.


“아아아아앗뜨거어어어어어!!!!!”

“?!”


한스에게 불 마법을 날리는 새라. 본인이 당했던 일이 고스란히 펼쳐지는 모습에 다크는 기겁을 했다.


“내가 이름 부르지 말라고 했지? 공략파로 들어오면 알려주겠다고 했잖아!”

“잠시만?! 이건 열외! 열외!”

“뭐?! 파이어 파이어 파이어 파이어어어어어!!!”

“아아아아악! 잠시마아안?!”


불 마법에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한스의 모습에 기시감이 느껴졌다. 동시에 다크를 향해 광선이 튀어나올 정도로 째려보는 새라.


“히익?!”

“혹시 들었어?!”

“아니···. 그게.”

“들, 었, 어?”

“······네.”


환하게 웃으며 한 손에 불을 생성하는 새라. 동시에 다크는 몸이 얼어붙으며 억지웃음을 띠었다.


“저···저기?”

“흥! 들었으면 어쩔 수 없지. 갑자기 배고파졌어! 밥이나 먹으러 가자!”

“우왁?!”


콧방귀를 뀌더니 불을 소멸했다. 동시에 다크의 손을 잡으며 힘차게 걸어가는 새라. 다짜고짜 끌려가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얼 타고 있었다.


“저···. 저기.”

“왜! 빨리 말해!”

“한스는······. 저대로 놔두고 갈려고?”

“지 몸은 알아서 간수하겠지!”

“······”


반박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기에 입을 꾹 다물었다. 솔직히 악마를 연상하는 분위기와 눈빛에 무서워서 그냥 가는 거지만······

그렇게 한스는 바닥에 드러누워 있었고 새라는 돌아보더니 혓바닥을 내밀며 매롱을 날렸다.


그리고 이 장면을 본 한스는 헛웃음을 날리며 충격에 빠져있었다.


“······저, 저런 모습을?”


엄청난 충격에 머리가 휘청거렸다. 동시에 겨우 일으켰던 상체를 다시 드러누워 박장대소를 날리는 한스였다. 이렇게 시험은 애매하게 종료되었다.


**


쿠어어어어어어어어!

······이게 무슨 소리지? 조금 더 자고 싶은데. 머리가 깨질 거 같아. 어제 내가 뭘 했더라···밥 먹다가 술을 먹고 새라랑·········새라?


문뜩 머릿속에 스친 단어에 격하게 반응하며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반응한 것은 지끈거리는 머릿속. 깨질 거 같은 두통에 머리를 부여잡으며 신음을 흘렸다.


“으음···. 지독하게 많이 먹은 거 같군.”

“쿠어어어어어어어어!”

“???”


문뜩 조금 전부터 들려오는 우렁찬 소리에 움찔하며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소리의 주인을 보는 순간 몸이 굳어졌다.

이불 위에 상의를 벗은 채로 편안하게 자는 한스의 모습. 더더욱 소름 돋는 것은 자신의 이불 위, 즉 같은 자리에 자고 있었다는 말이다.


“으어어어어억?!”


놀란 나머지 얼빠진 목소리를 내며 벌떡 자리에 일어섰다. 사태 파악을 못 했는지 멍 때리며 한스를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문뜩 생각이 들었다. 어제 밥 먹자고 한답시고 아지트에 모이는 순간 부하들이 마음대로 파티를 열었다. 그리고 밥에서 술자리로 넘어가며 다들 죽도록 마시다 보니까···잠깐? 난 혼자 잤는데?


오싹!


“설마 이 녀석. 게이인가?”


진심을 담아서 중얼거리는 모습. 닭살이 돋았다. 자신도 모르게 몸을 감싸며 뒷걸음질하는 모습.


“냐냠···리린.”

“????”

“좋아해···날 치유해줘···”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 잠꼬대다. 좋아해? 날 치유해줘?···


“우워워.”


순간 나도 모르게 구역질이 나왔다. 목구멍까지 차마 올라왔지만, 꾹 참았다. 그러던 도중 문뜩 생각이 났다.

어제 공터에서 있었던 대화가······


‘이곳도 오랜만인데? 예전에는 커다란 바위만 가득했는데 말이야.’

‘···그때 히히 잠꼬대로 누굴 불렀었지?’

‘아아아아아악?!’


이러면서 부끄러워했었지. 아마 짝사랑하는 여자구나 싶었다.

흐뭇한 시선으로 한스를 바라보는 모습. 파이팅의 손짓을 날리더니 조심스럽게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한스는 숙취에 찌들어 있어 자신이 뭘 했는지 아무것도 모르며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


다크는 깊은 생각에 빠졌는지 머리를 숙이며 그저 앞으로만 걸어갔다. 동시에 익숙한 냄새가 나자 정면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전력이 아니었다지만 너무 여유를 부렸나. 10분 안에 끝내질 못하다니.’


아지트의 뒤쪽에 있는 넓은 공터. 전날에 있었던 시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상태였다.

움푹 파여 있으며 갈라져 있는 바닥. 그리고 한스에게 날린 불 마법의 흔적도 있었다.


“···나도 아직 멀었군.”

“그게 무슨 말이야?”


속삭이며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선을 옮겼다.

어두운 공터 사이에 환하게 비치는 초록색 머리카락, 피부는 뽀송뽀송하며 뾰족한 귀를 가진 엘프가 보였다.


“새라.”

“어머? 어제는 한 번도 부른 적이 없더니.”

“···착각이다.”

“흐응? 그래?”


피식 웃으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새라. 아무리 생각해도 성격을 종잡을 수 없는 여자였다. 몸 안에 천사와 악마가 있는 이중인격의 소유자라 해도 믿을 거 같은 이상한 여자. 하지만 이상하게 싫지만은 않았다.


처음 꿈과 희망을 한 걸음 다가가게 해준 여자. 동시에 모험가라는 목표를 생기게 해주며 동경하는 소녀.

그래서 그런지 새라가 하는 모든 행동이 싫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역시 어제 너한테도 불을 지를 걸 그랬나?”


기각. 갑자기 싫어졌다. 진심으로 말이다.

말은 거칠게 하면서 사랑스러운 소녀처럼 웃는 모습이 악마보다 더한 저승사자 같았다.


“그나저나 여기는 왜 온 거지?”

“움···말하기 좀 곤란한데.”

“그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기억하고 있구나! 기억력 최고인 듯?”

“아니! 갑자기 이상한 소리 하지 마라.”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의도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장난을 치는지 몰라도 하는 행동이 전부 거짓말을 하는 느낌이 든다. 이상하게 말이다.


다크의 대답에 고민하는 새라. 자신의 손가락을 물더니 배시시 웃으며 천천히 다가왔다.


“글쎄? 왜 왔을까? 그것도 나 혼자 말이야.”

“잠, 잠시만?”


요염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새라. 촉촉한 눈망울로 올려다보는 모습에 다크는 당황했다.


‘이. 이거 갑자기 왜 이래?’


“후후후. 괜찮아. 누나가 다 해줄게.”


누, 누나? 생각해보니 새라는 엘프. 수명이 가장 많은 종족이잖아?

그건 그렇다 치고 갑자기 저런 대사를 하며 다가오니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

정신 차리기도 전 어느새 눈앞에 다가온 새라. 피식 웃으며 얼굴을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잠시만, 잠시만, 잠시만, 잠시만, 잠시마아아아아안?!?!?!?!?!’


가깝다! 가깝다고! 심장이 터져버릴 거 같았다. 동경하는 소녀이지만 이런 식으로 다가오니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어느 순간 툭 치면 키스할만한 거리까지 다가온 얼굴. 다크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후우~


“히이이이익?!”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닭살이 올라오며 기겁하며 급하게 뒤로 도망쳤다.

당황과 부끄러움에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진 모습. 그 모습에 새라는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역시 늑대 인간인가? 너무 웃긴다.”

“무, 무슨 짓으으으을?!”


‘이 여자. 내 귀에다 바람을 불었어!’


장난을 쳐도 이런 장난을 칠 줄 몰랐는지 얼굴이 매우 붉어졌다. 동시에 순간 자신이 생각했던 환상이 떠올랐는지 주먹으로 바닥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젠장! 젠장! 젠장! 제에엔자아아앙!’


철저히 놀림 받았다. 그것도 계획적으로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끄러움이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시 그러면 가만 안 둔다.”

“어머? 어떻게?”

“······”

“장난이야. 미안해.”


진심으로 사과하는지 양손을 모으며 사죄를 하는 모습. 그래도 신용이 되질 않는다. 지금까지 했던 행동들을 보니 믿을 수가 없다.

못마땅한지 째려보는 모습. 그러자 새라는 웃으며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진심이야. 약속할게.”

“그러면 왜 온 거냐?”

“궁금한 게 있어.”


장난기가 싹 사라지며 진지한 분위기를 풍기는 새라. 다크도 마찬가지로 표정을 사로잡으며 대답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피식 웃더니 근처에 있던 바위에 앉는 새라.


“좋아. 어제 시험의 결과는 어떻게 생각해?”

“결과? 아직 승부를 보지 못했는데 너가 마음대로 끊어버렸다. 다시 시험을 치겠어.”

“공략파의 시험은 딱 1번 볼 수 있어. 그래도?”

“···그래도 합격은 용납 못 한다.”


말을 듣는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다크에게 다가왔다.

순간 또 장난을 칠까 싶어 흠칫 떨었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사뭇 진지한 분위기에 눈빛이 가늘어졌다.


“공략파의 간부이자 화신(火新)으로 불리고 있는 새라가 말한다.”

“······”


새라의 목소리가 들린 순간, 모든 감각이 극한까지 올라갔다.

고동 소리가 들리며 피부를 타고 흘러가는 바람의 감각. 그리고 주변은 더할 나위 없이 어둡지만 새라는 무엇보다 선명하게 보였다.


동시에 새라는 쓰고 있던 망토를 벗으며 입을 열었다.


“다크.”


그녀의 부름에 힘찬 바람이 불렸다. 그리고 새라의 얼굴을 보는 순간 온몸의 세포가 끓는 느낌이 감돌았다. 그리고 잠시 비치는 그녀의 에메랄드 눈동자를 보자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새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새라는 입을 열었다.


“나와 같이 빛을 보러 갈래?”


다크는 과거를 보았다.

새라와 처음 만난 날. 그때 보았던 모험가의 눈빛을. 그리고 연심을 빼앗기게 하는 환하게 웃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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