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쌈싸먹는 미소녀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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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kinghoya
작품등록일 :
2021.0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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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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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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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임시 주주총회

DUMMY

임시주총일. 5월 25일. 화요일. 09:30 AM 이후







아침부터 SH 그룹 경영기획실에 외부인들이 들이닥쳤다.

이를 막는 회사 경비직원들 앞에, 검찰수사관이 수색 영장을 들이 내밀었다.





“헌법 12조 3조항, 형사소송법 제215조에 따라 압수수색을 진행합니다. 압수수색을 방해하거나, 경영기획실 내의 물건을 빼돌리거나 훼손하는 행위를 할 시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받습니다.”





검찰수사관들이 경영기획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경영기획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다만 박광혁의 컴퓨터 화면으로부터 ‘여러 가지 업무로 지쳐서 잠시 쉬고 오겠다’는 메시지만이 발견되었다.

경영기획실은 금방 난장판이 되었다.

각종 서류와 집기가 사방팔방으로 파헤쳐 졌고, 이를 지켜보던 비서의 집기마저 압수되었다.

검찰수사관들은 파란 박스 안에 박광혁의 횡령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와 컴퓨터를 담아가지고, 차로 운반하였다.

미리 소식을 접한 신문기자들과 방송기자들이 달려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한마디로 SH 그룹 사옥 정문은 취재진들과 검찰관계자들로 아비규환이었다.





언론에서는 긴급보도로 SH그룹 압수수색 소식을 전하였다.

박광혁의 잠적 소식도 함께 보도하면서,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현 대표이사에 반기를 드는 세력이 검찰에 제보했으리라는 추측성 기사를 내보냈다.









*****************



임시주총일. 5월 25일. 화요일. 10:45 AM 이후





SH그룹의 임시주주총회가 열릴 컨벤션 센터.

오늘의 특별안건은 ‘박광혁 이사 해임’.

이 주주총회는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박광혁 이사가 해임되고 새로운 이사가 선임되면, 현 대표이사인 박덕성 회장도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아울러, 검찰이 SH 경영기획실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도 주주총회 장소에 들려왔다.





“야, 박광혁이 물러나면 이제 이사진 과반수가 반회장파로 채워지는 거네?”

“그렇지, 뭐 요즘 그 실장이라는 놈도 그렇고, 덕성이도 그렇고 그 두 놈 때문에 회사가 휘청하고 있잖아. 주주들 반감이 장난 아냐.”

“만약 오늘 안건이 통과되면, 다음 이사회 때 박덕성이도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하겠구먼.”





오늘 주총에 참여할 주주들의 대화가 박지혁의 귀에도 들어왔다.

박지혁은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결국, 그의 누나가 대표이사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고 막후실권은 매형인 설성국 사장이 잡게 되리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어쩌면 죽 써서 개한테 준 꼴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도, 박광혁 만큼은 용서할 수 없기에, 그의 손에 피를 묻혀야만 했다.





박지혁은 얼로부터 새로운 메시지가 왔는지 폰을 확인하였다.

드디어 오늘 아침, 그녀로부터 연락이 왔다.

어제 내내 연락이 되지 않아 마음을 졸였는데,

메시지 세 개가 한꺼번에 몰아 왔다.





[나, 살아 있다!]

[오늘 수업 빠지면 우리 둘 다 F 일텐데 ㅜ.ㅜ]

[나도 주총 참여하는데 오빠 옆에 못 있음. 송준수 위임받아 참석.]





마지막 메시지의 오빠라는 단어는 좋았으나,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떨어져 앉겠다는 말에 서운했고, 송준수가 나온 건 짜증났다.

NW의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한다?

얼이 NW의 직원임을 인정받는 것이고,

자신과는 결국 멀어지게 되는 것이었다.

지혁은 혼잣말로 ‘이건 아냐.’라고 중얼거렸다.




임시주주총회가 시작된다는 안내 방송이 들렀다.

지혁은 여전히 핸드폰에 시선을 두었다.





[지혁: 언제 와? 이제 곧 시작인데]

[얼: 다 왔어요. 먼저 들어가 있어요.]

[지혁: 아니, 기다릴게.]

[얼: 어차피, 옆에도 있지 못할 거잖아. 들어가요.]

[지혁: 그래도.]

“거, 사람이 고집 한 번 세네. 들어가 있으라니깐.”





메시지에 향기도 피어나나 싶더니만, 마지막은 메시지가 아니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바로 지척에서 들린 것이다.

핸드폰에 머물러 있던 짜증이 두근거림으로 바뀌어, 그녀를 반긴다.

그새 핼쑥해진 얼굴에 풋풋한 체리향은 여전했다.

이틀 동안만 안 본 셈이지만, 오래 떨어져 지낸 듯한 그리움이 턱하니 가슴을 친다.




“허어. 너?”

“이틀 동안 별 일 없었어요?”

“그보다 네가 걱정되어서. 너야 말로, 진짜 별 일 없었던 거야?”

“네. 보시다시피.”

“얼굴이 초췌해 보이는데?”

“그건.. 이번 달거리가 꽤 유별나서 그랬습니다.”





그녀의 어색한 변명은 첫 만남의 순간을 기억나게 했다.

편의점에서도 그랬었다.

입과 코에서 선홍빛 피를 흘리면서도,

자기가 월경한 것이라며 뻔뻔하게 둘러댔었다.

그때도 감출 것이 있어서 달거리 탓을 했었는데,

지금도 뭔가 숨기는 것이 있음은 분명했다.

지혁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이한얼은 깔끔하고 단정한 오피스룩을 입고 왔다.

NW의 대외전략비서라는 직함에 알맞은 복장이었다.

검은 정장 치마 밑으로 은은한 광택이 내려앉은 하얀 다리가 예뻤다.

지혁의 시선이 의도치 않게 밑을 향했고, 얼은 슬쩍 얼굴이 굳어졌다.





“그렇게 보지 마요.”

“어?”

“그 시선, 정말 싫다니까.”

“아. 미안. 네 얼굴만 볼게.”

“지혁씨는 절대 그러지 마세요.”





그녀가 유달리 정색하였다. 평소보다 더 민감하고 여유가 없어 보였다.

지혁은 이상한 예감이 들었으나,

중요한 결전을 앞 둔 선수의 긴장감으로 해석했다.

그녀의 딱딱한 표정은 오래가지 않아 풀렸다.

되래, 지혁이에게 잔뜩 미안한 기색이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는 듯, 배시시 웃었다.





“지혁씨, 제 말투가 좀 그랬죠? 내가 좀 초조해서 그랬나봐.”

“아냐. 전혀. 난 괜찮아. 이제 시간이 다 되었으니 들어갈까?”

“아, 그렇네요. 주주총회 동안 저와 떨어져 앉으시고, 절 아시는 척 하지 마세요.”

“아까 메시지로도 그러더니..”

“꼭입니다.”





얼은 지혁에게서 다짐을 받아 놓으려고 하였다.

그가 다짐을 하지 않으면, 얼이 그냥 돌아갈 눈치였다.

지혁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들어가시죠.”

“그래. 나 먼저 들어가지. 대신, 나한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앉아 있어라.”

“싫어요. 내 맘입니다.”

“너? 자꾸 재미없는 농담할래?”

“알았다고요. 곁에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데 있을 게.”





그녀는 걱정 말라며 웃었다.

그 웃음은 지혁이 총회장에 들어가며, 자취를 감추었다.

머리를 옥죄는 두통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그녀의 가녀린 어깨에 짊어진 짐은 무거워져만 갔다.









*****************



임시주총일. 5월 25일. 화요일. 11:00 AM 이후







주총이 개시되었다.

한얼은 지혁의 시야에 간신히 닿을 수 있는 곳에 앉았다.

그래도 몸짓을 교환하기에는 충분히 가까운 거리였다.

지혁이 한얼에게 오만상을 찌푸렸고, 얼은 애써 외면했다.




지혁은 곧 강단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가, 장영과 시선을 마주 쳤다.

화려한 화장을 한 장영의 얼굴에서 어떤 담백한 감정도 읽을 수가 없었다.

지혁이 가볍게 목례를 했고, 그녀는 딱딱한 미소로 답례하였다.

장영은 지혁의 시선이 머문 곳에 슬쩍 눈길을 주고는, 싸늘한 코웃음을 쳤다.





‘후후.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녀의 혼잣말에 관심을 기울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혼잣말이 회의의 분위기를 바꾸는 단초가 됐을 지라도.





주주총회는 그 시작부터 요란했다.

박광혁 퇴진을 찬성하는 측에서, 포문을 열었다.

오전에 있었던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사실을 거론하며, 광혁의 배임과 횡령 혐의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였다.

친회장파, 즉 퇴진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확정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이사를 퇴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때만 해도, 박하영과 설성국 사장은 여유가 넘쳤다.

언론에 보도된 사실을 가지고 박광혁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했고, 그의 인격을 고발하는 자료도 갖고 있었다.

박광혁의 폭력행위를 증언한 방과장의 파일이 공개되었을 때, 총회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제 분위기는 박광혁 해임찬성파에게 유리하게 흘러간 듯싶었다.





박지혁은 박덕성 회장의 대리인으로 참석한 함성중 고문변호사의 안색에 시선을 돌렸다.

함성중 변호사의 안색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데, 주로 침통한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회장으로부터 지시를 계속해서 받는지, 그의 손에서 폰이 떠나지 않았다.





설성국 사장이 승리를 자신하고 있을 무렵,

한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발언권을 신청했다.





“전체 지분의 4.5%를 보유하고 있는 장영입니다.”





이 주총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의 얼굴에 갑자기 긴장감이 떠올랐다.

설성국 사장은 ‘마지막 고비’라며 주먹을 쥐었고,

지혁의 얼굴은 혈색을 잃었다.





“저는 박광혁 이사의 해임안에..”





박덕성 회장의 대리인 함성중 고문 변호사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다.

반면, 한얼은 장영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뒷 말이 어떠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해임안에 반대하는 입장으로써,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과연, 이 해임안을 주도하고 계신 설성국 사장님께서는 과연 박광혁 이사만큼 비리에서 깨끗한지 묻고 싶습니다...”





결국 장영이 주주총회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를 해임시킨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

박광혁 스스로 사퇴하도록 유도하여 일을 봉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

해임결정은 집안 내분을 가속화시켜 그룹의 이미지를 악화시킨다는 점.

방과장이 박지혁 라인이기에 의도를 갖고 박광혁에 접근했다는 점.

해임찬성파가 제기했던 모든 논리에 대하여 반박을 개진하였다.





이른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장영의 의견은 해임찬성파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그녀의 또박또박한 반론은 해임반대파에 있어서 일종의 모멘텀이 되어 버렸다.

해임반대를 주도하는 주주들의 공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제법 팽팽해졌다.

설성국과 박하영은 점차 안색이 파래졌다.

반면, 박덕성 회장의 대리인인 함성중 고문 변호사의 얼굴은 다소 편안해 졌다.





박지혁은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었다.

장영이 해임반대파가 된 이유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을 더욱 자책하고 있었다.

한때는 장영이 해임반대 측에 섰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박광혁과 박덕성 회장의 퇴진을 바라는 주주들의 염원을 직접 확인한 결과,

자신의 그 생각이 얼마나 미숙한지를 깨달았다.





오늘 해임안이 실패하면, 박덕성 회장은 대표이사로 계속 있을 것이고,

박광혁을 살려낼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박덕성이 쿠테타를 진압하며, 박지혁을 비롯한 주요 세력을 숙청할 것도 분명했다.

박덕성은 그 정도로 무서운 사내였다.

박지혁은 처연하게 이한얼을 바라보았다.

이외로, 이한얼은 시종일관 무표정이었다.





해임안 찬성 측 주주와 반대 측 주주 간의 갑론을박이 끝난 후, 바로 투표에 들어갔다.

대주주들은 차분히 자신의 의견을 투표용지에 담아 투표함에 넣었다.

결과는 예측 불허였으나, 설성국 사장은 입술을 깨물었다.

전체 주주의결권의 2/3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설성국은 매제를 노려보았다.





“만약 진다면, 저 새끼 때문에 진 거야. 대체 장영 하나도 제대로 요리 못하고 지금까지 뭐한 거야?”

“여보, 목소리를 좀 낮춰. 지혁이도 나름 애썼을 거 아냐?”





박하영이 설성국의 분노를 가라앉히려 노력하였다.

박하영 역시 돌아가는 분위기에 짜증이 났으나, 그래도 동생이라고 지혁을 두둔하였다.





“당신, 장인이 어떤 분인지 잘 알잖아? 매정한 사람이라고. 오늘 지면, 난 끝장이야.”

“여보. 아직도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오늘 만약 지면, 모든 걸 지혁, 그 새끼가 책임져야 할 거야. 그가 NW와 손잡고 이를 꾸몄다는 증거도 갖고 있으니까.”





박하영은 동생을 욕하는 남편의 과격함에 겁이 벌컥 났다.

그녀가 비록 잔정이 없는 편이지만, 장녀로서 지혁과 승지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은 갖고 있었다.

이번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지혁과 승지 그 둘에 대해서는 맘 편히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현재로서는 그 계획이 불투명해졌지만.





“박광혁 이사 해임안에 대한 투표가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집계가 끝나는 대로, 그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사회자가 투표 종료를 외치고 잠시 휴회한 상황이었다.

그때였다.

고문변호사가 회장으로부터 직접 전하를 받더니, 당혹해 하였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급하게 외쳤다.





“박덕성 회장님께서 여기 주주총회장을 방문하셨다 합니다.”





어떤 누구도 병상에 있는 박덕성 회장이 직접 주주총회장을 방문하리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그만큼 주주들의 놀라움은 컸다.

특히, 이한얼은 안쓰러울 정도로 표정 변화가 심했다.

동공이 흔들리며, 급격히 안색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초조함이 극에 달했는지, 이빨로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지금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박덕성 회장이 오지 않기를 바랐는데. 결국... 하아..”





이한얼은 울상인 채로 박지혁을 바라보았다.

박지혁과 눈이 마주 쳤다.

이한얼은 그를 보고 억지로 웃고 있었다.

웬일인지 그 미소가 처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오빠, 어떤 상황이 와도 날 이해해 줄 거지?'





그러나, 그녀의 간절한 속삭임은 지혁에게 전달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녀 자신만 간신히 알아 들을 정도로, 지극히 작은 소리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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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도저히 못하겠어! 21.07.09 51 0 13쪽
111 가장 달콤한 데이트 21.07.09 59 0 13쪽
110 지혁에게 가장 중요한 것 21.07.05 56 0 12쪽
109 다섯번째 전투: 휴터와의 사투, 그리고 희생 21.07.04 66 0 22쪽
108 그룹의 황제가 되겠습니다. 21.07.04 57 0 15쪽
107 박지혁과 송준수, 그 둘의 의미 21.07.03 56 0 16쪽
106 그에게 중요한 사람 21.07.03 5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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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이한얼이 지고 가야할 책임 21.07.03 51 0 13쪽
103 집으로의 초대 21.07.03 5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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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공의의 길 21.06.27 5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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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기억을 되살리는 방법 21.06.22 55 0 14쪽
97 공평한 전투? 21.06.22 61 0 15쪽
96 승지가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 21.06.22 5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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