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술로 세조를 참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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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니고
작품등록일 :
2021.03.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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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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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기의 죽음 (2)

DUMMY

문형기는 객사 방에 누워 열린 창을 통해 하늘을 보았다.

초가을바람이 제법 스산했다.


‘부인과 아이들은 잘 있겠지. 집에 들어간 것이 언제였나.....’


문형기가 눈을 감고 긴 한숨을 내리쉬다가 눈을 번쩍 떴다.


‘나라의 우환을 잡아야 하는 책임보다 식구와 같았던 수하들의 원수를 갚고자 홀로 되었다. 일평생을 간직하고 있던 내 의기와 충성에 반하는 것만 같구나.’


문형기가 몸을 일으켰다.


‘상강의군이라 자칭하는 역적들은 그간 듣고 보았던 역적들과는 다르다. 저들은 그저 복수나 욕심으로 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저들은 백성들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도움을 받는 것도 아니다. 저들에 비하면 나는 잘하고 있는가.....‘


고개를 돌렸다.

열린 방문을 통해 홍윤삼이 보였다.

객사에서 일하는 여비의 모습을 훔쳐보며 히죽거리고 있었다.


‘저놈과 짝을 이룰 필요까진 있었던가. 아무리 보아도 위험하고 더러운 놈임에 틀림이 없는데..... 저놈을 저리 두는 것은 조선 땅에도 위험하지만, 나까지 위험해질 것이다. 역적들은 저놈을 버렸고 죽이려고도 했다. 저놈을 가만히 살펴보면 필히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말이다.....’


문형기가 사흘 동안이나 객사에 처박혀 밖으로 나가지 않은 이유가 몇 가지 있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홍윤삼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홍윤삼과 함께 다닐 때, 늘 노심초사했던 게 사실이었다.

여인들을 볼 때마다 군침을 흘리며 눈을 가늘게 떴던 것 하며, 돈을 주고받는 장면만 보아도 입 꼬리가 올라갔던 것,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노려보며 품에 넣은 단도를 어루만지는 모습 등을 한두 번 본 게 아니었다.

당진 관아에 청하여 먹을 것을 풍족하게 마련하라 한 것도 사실 이 때문이었다.

홍윤삼은 먹을 때만은 딴 생각을 하지 않고 먹는 것에 집중했으며, 배부른 동안에는 얌전했던 것이다.

문형기가 홍윤삼을 노려보았다.


‘아무래도 아니 되겠다. 한양에서 사람이 오면 저놈을 이곳 옥사에 처넣거나 내 손으로 없애지 않으면 반드시 후환이 될 것이야. 저놈은 정말 위험한 놈이다.....’



홍윤삼은 객사가 좁지 않았지만, 바깥출입 없이 사흘간 처박혀 있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맘껏 저자를 활보하고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물건이나 돈을 빼앗고 싶었고, 발정난 개마냥 여인의 살내음을 그리워했다.

대신 매끼 돼지고기가 올라오고 술이 들어왔기에 참을 수 있었다.


그것도 사흘째가 되자, 좀이 쑤시는지 엉덩이를 들썩대며 문형기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때쯤에야 왜 매끼 고기에 술이 올랐는지 나름 이유를 알아챘고, 자신을 감시하는 문형기의 눈길을 의식했던 것이다.


‘문 부장 저 새끼, 아무래도 수상해. 짝을 이루자곤 했지만, 후회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변하고 있는 거야. 내 육감은 틀린 적이 없잖아? 한양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오면 기어이 본색을 드러낼 것 같은데. 그렇다면.....’


홍윤삼은 문형기가 기다리는 사람이 도착할 때가 되었다고 짐작했다.

관아의 어느 아전과 나누는 얘기를 엿들었던 것이다.


‘저놈은 나를 감옥에 처넣거나 죽일 게 틀림없어. 나도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해.’


홍윤삼은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들을 수 있도록 괜한 혼잣말을 지껄였다.


“이런 씨벌, 벌써 배가 고프네. 뱃속엔 그지가 들어찼어. 아이고, 저녁밥은 언제 나오나. 오늘은 백화주가 나오려나?”


홍윤삼이 방안에 앉아있는 문형기를 곁눈질 했다.

다시 눕는 모습을 확인하며 자신의 바지춤을 뒤졌다.

어디서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의원의 여편네를 겁탈하려고 들어갔다가 의원에게서 강탈했던 가루 두 봉지.

홍윤삼의 위협에 의원은 두 손을 빌며 말했었다.


“주, 주기는 하겠소만 이건 정말..... 아, 알았소, 말하리다. 그 하얀 봉지는 사람을 재울 때 쓰는 약이고 붉은 봉지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오. 조금만 넣어도 그리 될 것이오. 이제 원하는 걸 주었으니 우리 내외 목숨은 살려주시오, 제발!”


물론, 홍윤삼은 의원과 그의 아내를 살려두지 않았다.

뒤처리는 항상 깔끔하게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원칙이었다.


홍윤삼의 바지춤 주머니에는 의원에게서 받은 두 개의 봉지가 고이 모셔져 있었다.


‘저놈을 죽여 버릴까, 아니면 잠을 재울까?’


홍윤삼은 눈알을 굴리며 혼자만의 상상을 하고 있었다.


‘잠들게 하는 게 좋겠어. 저놈을 죽여 버리면 상강, 그 새끼들만 도와주는 꼴이 되잖아. 그런 꼴은 못 보지. 게다가 저놈은 내가 없어져도 그 새끼들을 여전히 쫓아다니며 죽일 테니까. 급한 것부터 처리하고, 한양쯤에서 느긋이 기다리면 되지 않겠어? 오늘밤. 그래, 오늘밤 저놈을 처리하고 이곳을 나가는 거다. 키키키키.’


홍윤삼이 문형기가 있는 방을 바라보며 웃기 시작했다.



저녁상이 나올 즈음, 홍윤삼은 객사 뒤편의 부엌을 찾았다.


“에그머니나!”


상에 찬을 올려놓던 찬모가 화들짝 놀라며 찬그릇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뭘 그리 놀라나?”


홍윤삼이 문가에 기대 웃고 있었다.

찬모가 눈을 부릅뜨며 노려보다가 떨어진 그릇을 주웠다.


“인기척이라도 하고 좀 나타나슈. 간 떨어질 뻔 했네.”


홍윤삼이 히죽거렸다.


“오늘은 무슨 반찬인가 보러 왔지. 가만, 오늘은 술병이 올라오지 않았네. 이봐, 왜 오늘은 술이 없는 거야? 어쩌면 여기서 마지막 저녁밥이 될지도 모르는데.”


찬모가 마지막 찬그릇을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어찌 매끼 술을 올려 달라 그러우? 객사 술동이가 죄다 비워 버렸수.”

“아이, 왜 그러셔. 내일이면 떠날 것 같다니까. 그러니 오늘 저녁까지만 한 병만이라도 좋으니 올려 주슈.”


사실 거절했다간 무슨 봉변을 치를지 몰랐다.

찬모는 욕을 지껄이며 부엌을 나갔다.


“원, 객사 손님 중에 저런 놈은 다신 없을 거여.”


술을 가지러 간 사이, 홍윤삼은 밖을 한 번 두리번거리곤 바지춤 속에서 주머니를 꺼냈다.

끈으로 조인 주머니의 입을 벌려 안에 들어있는 두 봉지 중에 하얀 봉지를 꺼냈다.

홍윤삼은 봉지를 조심스럽게 열고, 한소끔 가루를 집어 문형기의 국에 뿌렸다.

문형기가 국물을 좋아한다는 건 여러 끼를 함께 했기에 알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국을 저었다.


“앗, 뜨거. 씨발!”


얼른 귀를 만졌지만, 터져 나오는 웃음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래, 오늘로 너와는 굿바이다. 난 재미 좀 보며 기다릴 거니까 열심히 없애고 있으라구. 흐흐흐.”


마침 찬모가 술 한 병을 들고 나타났다.

홍윤삼이 갈비 한 덩이를 입에 물고 부엌을 나가며 말했다.


“고맙수. 복 받을 게요.”

“뭐라는 게야.”


찬모가 상이 흔들리도록 소리를 내며 술병을 상 한쪽에 올려놓았다.


마지막 저녁식사가 분명했다.

문형기는 오늘 저녁 식사만큼은 남김없이 모두 먹었고, 술도 마다하지 않았다.

홍윤삼은 어쩐 일이래, 너스레를 떨면서도 속으로는 비웃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문형기가 점검을 위해서인지 벽에 걸린 자신의 영사검을 꺼내들었다.

문형기가 자리에 앉으며 긴 하품을 했다.

누워있던 홍윤삼이 말했다.


“거, 잠 좀 푹 자. 제대로 자본 게 언제야? 객사에 있을 동안이라도 푹 자둬야지, 원.”


문형기가 고개를 좌우로 꺼떡대며 말했다.


“한동안 먹지 않았던 술을 먹어 그런가. 오늘따라 좀 그렇군. 오늘밤은 좀 자둬야할 것 같네.”


자리를 펴고 문형기는 일부러 매서운 눈길로 홍윤삼을 바라보려 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잠에 겨운 눈길이었다.


“일찍 잠자리에 들겠지만, 객사에서 나갈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거라. 만일 중간에 잠을 깨어 네놈이 여기 없으면 당장 찾아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니까.”

“아, 알았다구. 사흘간 꿈쩍하지 않았는데 뭘. 나도 당신이 무서운 건 매한가지니까.”


문형기가 목침을 가져와 자리에 누웠다.

꺼내 놓았던 자신의 영사검을 다시 걸어놓을 새도 없이 곧 죽은 듯이 잠이 들었다.

홍윤삼은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반 시각 정도 다리를 벽에 올려놓은 채 콧노래를 흥얼거리더니 마침내 몸을 일으켰다.

홍윤삼이 일어나 문형기에게 다가왔다.

발을 들어 문형기의 몸을 슬쩍 건드려보았다.

꿈적하지 않자, 이번엔 발로 그의 몸을 몇 번 차보았다.


“야, 야!”


문형기는 숨만 쉴 뿐, 죽은 사람 같았다.


“허, 이거 처음 써보는데 효과 끝내주네.”


홍윤삼이 행장을 챙겼다.


“그럼 굿바이. 다시 볼 때가 있을까? 그래, 다시 볼 때는 누구 하나는 죽어야 할 거야, 그치? 널 죽이지 않고 가는 건, 그나마 내게 해준 것에 대한 보답이야, 새끼야.”


홍윤삼이 나가려다가 멈칫거리며 동작을 멈추었다.


“가만.”


홍윤삼은 뒤로 돌았다.

문형기를 본 것이 아니라 그의 영사검을 본 것이다.


“저 칼, 제법 괜찮던데 말이야. 크지도 작지도 않고 길이도 딱 적당한 것이 날도 아주 잘 들어있고. 그래, 방울 달린 저 칼은 내가 가져가는 게 좋겠어. 넌 더 좋은 칼을 장만하라구.”


홍윤삼이 문형기의 영사검을 빼어 날을 살펴보더니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검 집에 꽂았다.


“잘 쓸게.”


방문을 열고 주위를 돌아보다가 대문을 향해 재빨리 달려갔다.



***



홍윤삼이 담을 넘어 객사에서 벗어난 지 한 마장쯤 되었을 즈음, 중락과 건영, 소영이 객사 근방으로 다가와 몸을 숨긴 채 대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건영이 말했다.


“놈들은 왼편 객사에 묵고 있다 했소. 다행히 지키는 군졸은 없소이다.”


중락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한 대로 움직입시다.”


중락이 객사의 왼편으로 움직였고, 건영이 오른편으로 움직였다.

소영은 객사 안을 바라볼 수 있는 가장 높은 담을 찾았다.

중락이 왼편의 담을 넘었고, 건영이 오른편 담을 넘었다.

두 사람이 재빠른 동작으로 ㄱ자형 객사의 방 하나하나를 세심하고도 조용히 뒤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건영이 어느 방 앞에 멈추어 섰다.

끝이 벗겨지기 시작한 가죽신 한 벌이 섬돌 위에 놓여있었다.

방 안에는 잠을 이룬 사람의 잔잔한 코골이 소리가 들려왔다.

건영이 고개를 돌려 중락을 찾았다.

중락을 발견한 건영이 주먹을 쳐들어 보였다.

찾아냈다는 신호였다.

중락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소영을 찾았다.

소영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중락과 건영을 향해 활을 들어 보였다.

중락은 건영 쪽을 가리키며 신호를 보냈다.

소영이 이동했다.

소영이 움직이는 것을 본 건영이 환도 끝을 세웠다.

곧 중락이 건영 곁에 섰고, 건영이 방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중락이 마루에 올라 손을 쳐들자, 맞은편 담장 위에서 소영은 화살을 시위에 올렸다.

건영이 섬돌 앞에서 나직이 속삭였다.


“신발이 한 짝 밖에 없소. 두 놈 중에 한 놈은 방에 없다는 말이오. 어찌 하시겠습니까.”


중락이 섬돌을 바라보았다.

건영의 말 그대로였다.


“용변을 보러 갔을 수도 있으니 잠시 대기합시다.”


중락이 소영을 향해 주먹을 쳐들었다가 펼쳐보였다.

소영이 중락의 동작을 반복했다.

대기하라는 명을 알아들은 것이다.

소영이 담장에서 뛰어내려 어둠 속 담 벽에 등을 기대고는 중락과 건영을 주시했다.

어디선가 때 이른 귀뚜라미 소리가 나직이 들려오고 있었다.

중락과 건영은 방문 곁에서 대기했다.

중락이 달을 바라보았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잔잔한 달빛이었다.


“방을 함께 쓰지 않고 따로 쓸 수도 있을 겁니다. 대기하시오. 내가 마저 뒤져볼 테니.”


건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중락이 오른편으로 돌아나갔다.

자신이 뒤지던 오른편을 모두 뒤지지 못했던 것이다.

오래지 않아 중락이 건영에게 돌아왔다.


“다른 곳은 비었소. 두 놈 중 한 놈은 이곳에 없는 것 같은데.....”

“허면 한 놈이라도 처리해야지요.”


중락이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건영 형제가 방 앞에서 엄호해주시오. 내가 안으로 들어가겠소.”


중락은 소영이 있음직한 담 벽을 향해 펼친 손을 쳐들고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소영이 다시 담장에 올랐고, 집어넣었던 화살을 다시 빼어 시위에 걸고 적당히 당겨놓았다.

건영이 섬돌을 지나쳐 툇마루에 올라 방문 앞에서 안의 기척을 살폈다.

여전히 숨소리만 들려오고 있었다.

건영이 중락을 바라보며 방문을 열기위해 준비했다.

중락이 툇마루에 오르면 건영이 문을 열 것이고, 중락은 쏜살같이 방안으로 들이쳐 상대를 제압할 작정이었다.

소영이 두 사람을 바라보고 시위를 좀 더 당기며 조준했다.

중락이 대검을 쳐든 채 툇마루에 올라 방문 앞에 오르자, 건영이 방문을 열었다.

중락이 안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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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최후의 목표, 수양 (3) 21.09.26 129 2 16쪽
182 최후의 목표, 수양 (2) 21.09.25 125 3 19쪽
181 최후의 목표, 수양 (1) 21.09.24 127 4 21쪽
180 탈출과 구출 (4) 21.09.23 124 3 16쪽
179 탈출과 구출 (3) 21.09.21 125 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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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탈출과 구출 (1) 21.09.18 157 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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