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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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작품등록일 :
2014.09.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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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마왕의 아이들!-03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DUMMY

나 또한 새로운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알파팀원들과는 달리 이전의 세계를 기억하겠지만 말이다.

‘카이사르가 말했던가? 후후후,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 * *


신은 세상 만물을 주관하는 중심이자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존재다.

사람들은 신에 의지하고 자신의 운명을 지배하는 신을 경배하며 따른다.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받쳐 신을 찬양하고 경배하기 위한 이들을 신관이라 부르며 그들이 머무는 곳을 신전이라 한다.

신전은 경외의 대상이다. 자신의 영혼과 생명을 주관하는 신이 머무는 곳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신전은 대부분 웅장하고 장엄하게 지어진다.

신에 대한 경배의 척도를 제기 위함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신전을 찾는 이들에게 경건함을 일깨운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신전 중에서 최고 중에 최고라고 꼽히는 곳이 있다.

상업의 신인 팔라스의 신전처럼 금은보화로 치장된 것도 아니고, 예술의 신인 테이론의 신전처럼 형형색색으로 채색된 것도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그곳을 최고의 신전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바로 주신 가노스의 대신전이다.

가노스 대신전은 무척이나 거대하고 웅장하게 지어졌다.

신전의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의 높이가 50미터, 가로세로 사방이 1,000미터로 대륙 제일의 성세를 자랑하는 가노스교단에서 대리석으로 장장 30여 년에 걸쳐 건축한 것이다.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노스 대신전에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가노스를 경배하기 위해 대신전을 찾은 이들이다.

심판의 신이자 신 중의 신이라는 가노스를 모시는 대신전 안에는 많은 이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하며 자신의 죄가 사하여지기를 기원하고 있었다.

본당 상당히 떨어져 있는 곳에서 서 있던 남루한 옷차림의 두 사나이 마찬가지였다.

빈민가에 사는 이들로 몇 년 동안 모은 돈으로 보부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노스의 축복을 받고자 찾아온 이들이었다.

“역시, 최고지?”

“그, 그래. 너무 성스러워서 여기 있기가 죄스러울 지경이야. 우리 같이 자들이 신전에 들어왔다고 가느스께서 노여워하지 않으실까?”

“설마, 가노스께서 노여워하시려고. 걱정하지 말고 예배나 올려. 본당에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이곳에서 경배해도 앞날을 축복을 주실 테니까 말이야.”

“그래, 우리 기도하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두 사람은 본당 바깥이지만 무릎을 꿇고 경건함 마음으로 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신관들이 가노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만들었다는 기도문이었다.

두 사나이처럼 신분의 차이 때문에 본당 안에 들어갈 수 없는 처지의 많은 이들이 바깥에서 기도문을 외우고 있었다.

그런 그들과는 달리 지체 높은 귀족들은 본당의 안쪽에서 기도문을 외우고 있었다.

비록 장소는 다르지만 입으로 기도문을 암송하는 이들의 시야는 신전의 제단에 만들어진 거대한 신상을 향해 있었다.

얼마 전 가노스의 신상이 보인 이적으로 인해서인지 신전에 모인 이들의 기원은 너무도 간절했다.

가노스를 형상화한 높이 30미터에 달하는 대리석상은 성령이 임했다는 전설처럼 누가 보더라도 성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이 신상에 특별한 비밀이 있음을 아는 이는 아주 적었다.

신상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가노스를 형상화한 것만이 아니었다. 신상의 안쪽에는 고위 신관들도 잘 모르는 작은 비밀의 방이 있었다.

오직 교황에게서 명령을 받는 자만이 드나들 수 있는 곳으로 그 존재는 하늘 아래 단 두 사람밖에 모르고 있을 정도로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

지금 비밀의 방에서는 교황인 베오네르 3세가 의자에 앉아 무릎을 꿇고 있는 한 사나이를 조용한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다.

무릎을 꿇고 잇는 자는 베오네르 3세의 호위기사이자 신전 성기사 중 제일 강하다는 벤트워스였다.

“벤트워스, 결코 태어나지 말아야할 아이들이 태어났다.”

“무슨 말씀입니까? 성하!”

“이번에 태어난 아이들은 마왕의 자식들이다.”

“마왕의 아이들이 태너았다는 말씀 입니까?”

“신탁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세상을 피로 물들일 존재들이니 반드시 없애야 할 것이다.”

“으음.”

“열흘 전에 가노스께서 세상을 위해 만드신 가호가 깨지며 천지가 비틀렸다. 신탁을 받은 후, 나는 그 틈을 통해 어둠의 자식들이 들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곧바로 조치를 취했지만 단 하나도 소멸시키지 못한 것을 보면 강력한 권능을 지닌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그만한 권능을 지닌 존재는 오직 하나 뿐이다. 신탁 또한 같은 내용이고 보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뿐이다.”

“으음.”

벤트워스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교황의 말대로라면 마왕이나 그에 준하는 존재들이 나타난 것이 틀림없었던 것이다.

“성하, 단 하나도 소멸시키지 못했다면 누군가 도움을 준 자들이 있다는 반증입니다. 그렇다면 이대로 있으면 안 됩니다. 이미 그자들이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벤트워스의 목소리에는 우려의 빛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국 곳곳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미 교황이 언급한 마왕의 아이들을 찾아 움직이는 세력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후후후, 그럴지도 모르지. 놈들은 틈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움직였을 테니 말이다. 우리가 마왕의 아이들을 제거하려 한다는 것을 알 테니 놈들도 반드시 그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할 것이다. 놈들은 가노스께서 내려 주신 축복을 마다하고, 더 강해지기를 원한 자들이니 말이다. 그러니 절대 놈들이 그 아이들을 얻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시면…….”

가노스에게 반하는 세력이 움직이고 있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진 자들이라 정면으로 마주치게 될 것이 분명했다.

전력이 떨어지는 성기사들 만으로는 그들을 상대할 방법을 찾지 못한 벤트워스가 말꼬리를 흐렸다.

“벤트워스, 카밀의 검을 사용하도록 해라!”

“카, 카밀의 검을 말입니까?”

벤트워스의 음성이 떨렸다.

카밀의 검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베트워스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벤트워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는 듯 교황의 입에서 부드러운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들은 이제 가노스께서 사용하시는 충실한 손과 발이 되었으니 걱정하지 마라. 벤트워스.”

“무슨 말씀이십니까?”

“카밀의 검이 가진 광기는 이제 깊은 어둠과 함께 사라졌다. 가노스께 온전히 귀의했으니 네가 사용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종말의 세상에 악마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비밀의 신전기사단이 바로 카밀의 검이다.

전원 소드익스퍼트 중급 이상에 다다른 성기사들로 이루어진 조직이 카밀의 검이다.

가노스의 종이라 불린 정도로 광기에 가까울 정도의 믿음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다. 가노스를 믿으면 믿을수록 강해지는 특성 탓이다.

누구보다 신심이 두터운 자들이지만 쓰기에는 만만치 않은 이들이다. 가노스에 대한 맹목적인 그들은 이교도들을 절대 용납하지 못하는 탓이다.

다른 신을 섬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교도와 관계가 있다면 어린아이는 물론이고, 가축까지 말소시킬 정도로 광적인 잔혹함을 보이는 탓이다.

‘으음, 의외군. 절대 제어가 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광기를 벗고 명령에 충실하다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볼 때 무척이나 도움이 되고도 남았다.

카밀의 검이 자신의 명령을 충실히 따른다면 이번에 맏게 될 사명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임을 벤트워스는 알 수 있었다.

“제 명령을 절대적으로 따른다는 전제하에 마왕의 자식들을 보호하는 자들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하!”

“카밀의 검은 너의 명령을 절대적으로 따를 것이다. 세상을 살펴라. 네 앞을 가로막는 자들이 누가 되었던 죽여도 좋다. 악마의 힘을 숭배하는 자들과 신의 은혜를 저버린 자들을 막고, 누구든 마왕의 아이들을 얻지 못하도록 해라. 이 패가 그것을 증명할 것이다.”

베오네르 3세는 품에서 다이아몬드 형태의 작은 패를 꺼내 들었고, 벤트워스는 그것을 받아들었다.

“신명을 받들어 소임을 완수하겠습니다.”

“벤트워스, 가노스께서 언제나 그대와 함께해 주실 것이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성하!”

명령을 들은 벤트워스는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베오네르3세의 발등에 입을 맞추었다.

무릎걸음으로 물러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밀의 방을 떠났다.

비밀통로를 통해 대신전을 나선 벤트워스는 카밀의 검이라 불리는 성기사들을 깨웠다.

그리고 심상치 않은 기세를 흘리는 자들이 연이어 제국의 수도를 떠나 사방으로 흩어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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