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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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작품등록일 :
2014.09.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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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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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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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6장. 단서를 쫓다.-04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DUMMY

기운을 풀풀 흘리고 있는 터라 매혹의 아티팩트를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절대로 이 세계에 있을 수 없는 기운이니 알아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으음, 지금 시기에 경외의 세계에서 얻은 힘을 사용하는 자들이 있다니 놀랍군. 그것도 공개적으로 말이야.’

경외의 세계로 가는 입구가 활짝 열리고 시간의 끝을 잡은 충격파가 세계로 번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덕분에 그리 큰 충격은 아니라 능력자들도 알아차리지 못하겠지만 내부 기운이 흔들린 상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충격을 받았다는 뜻이다.

문제는 외기다. 경외의 세계를 드나들게 되면서부터 이 세계의 기운은 늘 불안정한 상태다. 그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는 기운들은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다.

일반인은 잘 모를 테지만 마치 혼돈처럼 외기가 들끓는 상태라 능력자들은 자신이 가진 힘을 사용하기에는 곤란한 상황이다. 능력을 사용하다가는 자칫 외기에 휩쓸려 폭주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전보다는 훨씬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는 상태라고는 하지만 능력자들이 직접 나섰을 리는 없다. 귀물을 사용한 것을 보면 거느리고 있는 조직이 나섰거나, 준비된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것일 수도 있겠군. 일단 어떤 종류인지 살펴보자.’

관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 대충 어떤 종류의 것인지 추측이 가능하지만 귀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된 것이라 사용이 가능한 것이로군. 그런데 생명력을 수집하는 귀물이라니…….’

외기가 혼돈으로 들끓고 있는데도 사용이 가는 한 것은 고정된 대로 구동되는 마법이 프로그램이 된 아티팩트라서였다.

그런데 마법이 내장된 것이 아주 고약한 귀물이다. 흑마법이 프로그램이 되어 있어 미세한 양이지만 주변의 생기를 빨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흑마법이라니, 기존에는 사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경계가 흐려져서 그런 것인가?’

흑암의 계열에 속하는 종류의 귀물은 특별함을 요구한다. 사용하게 되면 이세계의 인과율과 얽혀서다. 인간이 가진 생명의 힘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인과율을 어길 수밖에 없다. 인과율을 어긴 대가는 반드시 받는다. 아주 참혹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사용하는 것을 보면 답은 하나다. 경계가 얇아져 인과율이 혼란스럽지 않는 한 어려운 일이다.

‘언제부터지? 나 때문인가? 아니야, 경계를 강제로 뚫은 여파가 있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이 된 수준으로 보면 예전부터 사용을 했다는 뜻인데 말이야.’

흑마법의 방식이나 완성도로 봤을 때 예전부터 사용하던 것이 틀림없다.

‘외기가 혼돈으로 들끓고 있음에도 사용할 생각을 한 것을 보면 귀물의 힘이 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이로군.’

경계가 약해져 기존의 귀물들이 내뿜는 힘 자체가 달라졌을 것이 분명하다.

지금 이곳에 설치된 귀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흘러나오는 매혹의 향기가 전보다 훨씬 진해졌을 것이고, 생명력을 모으는 양도 많아졌을 것이다.

아마도 그것 때문에 이번 공연을 여는 것 같다. 생명력을 전보다 많이 갈취할 수 있는 지 귀물의 힘을 시험해 봐야 했을 테니까 말이다.

‘후후후,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너희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감히 내 동생이 가진 생명력을 빼앗아 가려고 했으니 그만한 대가를 받게 해 주마.’

천천히 그물처럼 기운을 퍼트렸다. 다른 자들과는 달리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기운이다. 발휘하는 능력에 비해 아주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는 것들이라 귀물들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어렵지는 않겠군.’

하위 개체라 직접 손을 댈 필요조차 없다. 의지만으로도 가능하니 말이다. 살펴보는 것이 조금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 조작은 거의 찰나에 끝났다.

‘그나저나, 와이드란 놈들이 누군가의 꼭두각시라는 소리인데 말이야.’

와이드는 경외의 세계와 관련이 있는 자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능력자는 아니다. 직접 확인을 했으니 그것은 확실하다.

기껏해야 꼭두각시 노릇이나 하는 자들이다. 상황을 보자면 누군가 그들을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본인들은 모를지라도 기획사의 누군가는 경외의 세계와 관련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음, 귀물들의 처리는 끝났고, 뒤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 지금으로서는 알아 볼 수 없으니 매점으로 가서 아이들이 먹을 것이나 사도록 하자.’

배후에 대해서는 급할 것이 없다. 와이드와 연결이 되어 있을 테니 공연이 끝나고 알아봐도 될 일이다. 이번 공연이 잘못된다면 놈들도 급하게 움직일 테니.

‘맛있는 것이 있으려나?’

서둘러 매점으로 갔다. 다행이 줄은 길게 서 있지 않았다. 미영이와 친구들이 좋아할 만 한 것들을 샀다.

“괘나 많군.”

아이들에게 돌아가며 보니 안으로 들어오는 관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 시대의 아이콘이라서 그런지 그 넓은 잠실체육관이 금방 꽉 찰 것 같다. 이런 불황에도 공연을 보러오다니 재미있는 일이다.

미영이에게 가니 들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많이 실망하겠군.’

귀물들을 손봤으니 와이드가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가수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가창력이 한참 떨어지는 와이드다. 이번에 적나라하게 실체가 드러난다면 아이들이 실망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먹을 것을 내밀었다.

“자, 먹어라.”

“고마워, 오빠.”

“고마워요.”

과자와 음료수를 받아든 아이들이 좋아한다. 자리에 앉아 과자를 먹고 음료수를 마시는 동안 점차 관객들이 들어찼다.

사람들이 공연장을 채우자 열기가 가득해졌다.

얼마 있지 않아 공연이 시작되었다. 아이돌 그룹 최초로 여는 잠실체육관 공연이다.

공연이 성공적일지는 모르겠지만…….


* * *


“히이잉!”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그러더니 정류장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도 투덜거림을 멈추지 않는다.

기대만큼 만족을 못했는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미영아.”

“오빠, 오늘 와이드 오빠들이 왜 그랬을까? 정말 별로인 공연이었어. 평소와는 정말 달랐어.”

미영이가 말한 대로다.

오늘 와이드의 공연은 정말 최악이었다.

툭하면 음이 이탈하고, 립싱크를 위해 준비했던 음악이 늘어지는 등 평소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렇지만 실수한 것이 아닌 것 같아서 마음에 걸려. 오늘은 정말 다른 사람들 같았어. 리허설 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는데 말이야.”

매혹을 뿜어내야 할 귀물들이 효과를 내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다.

가려져 있던 것들이 모두 걷혀 버려서 본래의 모습이 드러났으니 당연히 돌아오는 반응이다.

거기다가 내가 약간 장난을 친 덕분에 비호감이 상승했으니 더욱 그랬다.

“하긴. 그렇기는 했다. 자만을 했거나, 아니면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내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미영이가 뭔가 생각이 난 듯 나를 바라본다.

“와이드 오빠들 말이야. 오빠.”

“응, 왜?”

“이제 사람들에게 좋아하지 않겠지? 그렇게 형편없는 공연을 했으니 말이야.”

“큰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으니 쉽게 인기가 식지는 않겠지만, 아마 전과 같지는 않을 것 같다. 만들어진 가수들인데 바닥을 드러냈으니 말이야. 미영아, 너도 연습 열심히 해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니까.”

“알았어. 오빠.”

“그나저나 선미와 미연이가 너무 실망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헤어질 때 보니까 많이 울던데.”

“그렇게 찔찔 짰어도 금방 괜찮아질 거야. 우리가 와이드를 좋아한 이유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였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사실 우리가 진짜 좋아하는 가수들은 따로 있어.”

“다들 와이드의 광팬이라고 했잖아?”

“우리가 와이드의 팬인 것은 맞지만, 음악적 스승으로 여기는 분들은 틀려.”

“호오, 그래?”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선미는 마이클 잭슨을 좋아하고, 미연이는 조용필을 좋아해. 거의 우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말이야. 그리고 난 엘비스 프레슬리하고 밥 딜런을 좋아해. 그분들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말이야.”

“하하하, 그렇구나. 오빠가 미안한데. 우리 미영이가 그분들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말이야.”

“칫! 그럼, 이제부터 제대로 알아둬.”

입을 삐죽이고 있지만 기분이 좋은 지 눈가가 웃고 있는 중이다.

“하하하, 알았다. 미안하니까 오빠가 다음 주에 네가 좋아하는 스승님들 음반을 사주마.”

“정말?”

“그럼, 오늘 공연 때문에 우리 동생 기분이 좋지 않을 테니. 이 오빠가 기분을 풀어 줘야지.”

“고마워. 오빠. 잘 들을 게.”

팔짱을 꼭 끼며 부비부비를 해대는 동생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런데 오빠?”

“왜?”

“발 아프다. 히이잉!”

3년 터울이지만 어려서부터 많이 업어줬었다. 중학교에 들어갔지만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어리광이다.

무예를 같이 배우고 싶다고 떼를 쓰던 동생이다. 할아버지에게 혼나서 방에 들어가 울고 있을 때면 이 녀석을 달래주기 위해서 업어주었던 기억이 새롭다.

“자, 업혀라.”

“히히, 고마워 오빠.”

미영이를 업으니 가볍기가 솜뭉치 같은 것이 아직은 어린아이다.

“미영아!”

“응, 오빠!”

“네 꿈을 이루고 싶다면 열심히 공부해라. 네가 말 한 두 분은 음악적 스승으로 부족함 없는 분들인 것 같으니 말이야.”

“알았어. 그리고 다른 공부도 열심히 할게.”

“하하하, 그래.”

“오빠 있잖아. 우리 학교에…….”

생기가 도는지 어느새 와이드에 대한 것은 잊고 종달새 같은 목소리로 재재거린다.

그리웠던 소리라 너무도 즐겁다.

그렇게 동생을 업고 이야기를 한 참 듣다 보니 어느새 집 앞이다.

“자, 집에 왔다. 어서 내려라.”

“응, 오빠.”

동생을 내려준 후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다. 예정된 공연 시간보다 1시간이 일찍 끝나서인지 생각보다 빨리 집에 왔다.

밤이 되면 밖으로 나가봐야하기에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서둘러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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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7장. 꼬리를 잡다.-03 +2 15.07.11 7,007 18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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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7장. 꼬리를 잡다.-01 +2 15.07.09 7,293 201 10쪽
» 6장. 단서를 쫓다.-04 +2 15.07.07 7,059 178 10쪽
55 6장. 단서를 쫓다.-03 +5 15.07.05 7,273 194 10쪽
54 6장. 단서를 쫓다.-02 +3 15.07.05 41,268 174 10쪽
53 6장. 단서를 쫓다.-01 +6 15.07.04 7,512 2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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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1장. 시간의 끝을 잡다.-01 +2 15.05.08 8,655 22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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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3 +1 15.05.07 8,352 221 9쪽
30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2 +1 15.05.04 8,471 2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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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5장. 마왕의 아이들!-01 +12 15.04.14 14,824 35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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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장. 세상의 경계-03 +8 15.04.13 15,161 36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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