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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마왕 후보 때려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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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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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3.08 15:07
최근연재일 :
2021.03.26 18: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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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수 :
101,332

작성
21.03.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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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사냥의 시간 1

DUMMY

그레이스는 몇 주째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강아지처럼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두 여자 덕분이었다.


“아저씨.”

“주인님.”


오늘도 걸렸다.

몰래 나가서 사냥 좀 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둘이 따라 붙은 것이다.

그레이스는 힘없이 미소를 지었다.


“그래. 가자. 가.”


어떻게 된 건지 두 사람은 한 번을 놓치질 않았다.

이쯤되면 신기한 수준이었다.


그레이스는 옆에서 신이 나 걷고 있는 일레인에게 물었다.


“대체 어떻게 찾는 거냐?”

“그거 말하면 혼자 나가게요? 안 알려줘요.”

“안 알려드려요!”


둘이 손발도 잘 맞아서 더욱 힘들었다.

몬스터가 나올 때까지 할 일이 없으니 그를 놀리는 것이다.

애정 표현이란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힘들었다.

끝이 멈추지 않는 수다에 귀가 괴로울 지경이었다.

뭐 그리 할 말이 많은지 그레이스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친구가 생겨서 기쁜 걸까.’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레인은 10년에 달하는 세월을 혼자 지내왔으니.


*

*

*


한참을 걷다 만난 것은 몬스터의 무리였다.

몇 미터는 되어보이는 거대한 체구에 질겨보이는 피부.

트롤이 무리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두 마리의 트롤을 몇 십 마리의 오크가 둘러싼 채였다.

싸움이 한창이었다.

오크들이 사냥을 하는 중인 듯 했다.


일행은 자세를 낮추고 그들의 동태를 살폈다.

오크들은 트롤들을 둘러싸고 버티는 중이었다.

어지간한 상처는 그 자리에서 회복해 버리는 녀석들이라 지쳐 쓰러질 때까지 얕은 공격을 이어가는 듯 했다.


그레이스는 일행들을 보며 말했다.


“기다리자. 좀 지나면 트롤도 지치고 오크들도 꽤 뻗을 거야.”

“네.”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오크 두 마리가 트롤의 몽둥이에 채여 날아갔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 했다.


30분 쯤 지나자 트롤 한 마리가 쓰러졌다.

이미 오크는 반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일행은 천천히 놈들에게 접근했다.


“와···, 가까이서 보니까 살벌하네요.”


일레인은 솔직하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트롤의 몽둥이질은 압도적인 중량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함부로 칼로 맞받으려고 하면 날아갈 거다. 그냥 피해.”

“네.”


그레이스는 솔직한 충고를 했다.

일레인은 아직 압도적인 중량을 받아낼 힘을 갖추지 못했다.

그만한 힘을 갖추려면 마력을 한참 더 쌓고 힘을 이해해야 했다.


“들어간다.”

“네!”


일행은 몬스터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레이스의 검에서 새카만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오크들 사이로 파고든 그는 트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트롤은 일레인과 미호의 몫으로 남겨둔 것이다.

스걱.

그의 검은 트롤의 질긴 피부를 베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뼈까지 끊지는 못 했다.

트롤의 몽둥이가 그의 머리 위로 내리꽂혔다.

그는 곧바로 검을 놓고 물러섰다.

쾅!

흙먼지 사이로 트롤의 턱이 보였다.

아공간에서 검은 칼날이 뽑혀나왔다.

그는 그대로 뛰어올랐다.

푸욱!

아래서 찌른 검은 그대로 트롤의 머리를 꿰뚫었다.

아무리 회복력이 뛰어난 트롤이라도 머리가 날아가는데는 버텨내지 못 했다.


머리가 꿰뚫린 트롤의 거대한 몸이 천천히 뒤로 넘어졌다.

쿵!

흙먼지가 일었다.


오크들은 놀랐는지 움직임이 멈췄다.

당연한 일이었다.

갑자기 달려든 인간이 단숨에 트롤의 숨통을 끊었으니.


그레이스는 트롤의 몸에서 검들을 뽑아내고는 오크에게 달려들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검격이 오크들을 베었다.

그의 검이 한 번 베고 지나갈 때마다 하나의 오크가 쓰러졌다.

몬스터 무리가 전부 쓰러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그레이스는 일행의 상태를 확인했다.


“안 다쳤지?”

“네, 둘 다 멀쩡해요.”

“좋아. 그럼 이제 마석 빼내자.”


그는 그렇게 말하고 쓰러진 트롤들을 향해 다가갔다.

마석을 삼키는 걸 들키지 않으려면 이 방법 밖에 없었다.


트롤의 몸을 헤집자 오크의 것보다 큰 마석이 나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일레인과 미호도 한참 마석을 뽑아내는 중이었다.

하려면 지금 해야했다.


그레이스의 손이 트롤의 마석을 쥐었다.

아주 짦은 순간이었지만 그의 마력이 마석을 타고 흘렀다.

그러자 마석이 조금 줄어들었다.

그는 손을 뗐다.

작아지긴 했어도 아직은 트롤의 마석이라 봐줄만한 크기였다.


작아진 마석을 뽑아내고는 다음으로 넘어갔다.

그는 이번에도 마석의 일부를 슬쩍했다.


‘체내의 마석이 커지고 있어.’


그레이스 체내의 마석은 트롤들의 마석을 흡수해 살짝 커졌다.

기존의 방법대로 축적법을 사용해도 마석은 조금씩 성장하지만 이렇게 직접 흡수하는 쪽이 더욱 빠르게 성장한다.

이대로 조금씩 조금씩 힘을 쌓아나간다.

당장의 방침은 이런 방식이었다.


마석을 전부 회수한 그레이스는 트롤들의 시체를 챙겼다.

이 녀석들의 피와 세포는 포션의 재료로 쓸 수 있어 유독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언젠가 이곳을 떠났을 때 든든한 자금원이 되어 줄 것이다.


“아저씨.”


일을 끝낸 일레인이 옆에 와 말을 걸었다.


“트롤 한 마리 분량은 네 몫이야.”

“역시···, 내가 이래서 아저씨를 좋아해요. 얘기가 빠르잖아.”

“아버지와는 다르게?”

“히히히. 맞아요. 아빠 너무 고지식해.”


아무래도 돌아가는 길은 카를의 귓가가 간지러울 모양이었다.

불만이 은근히 쌓여 있었는지 일레인은 카를에 대한 투정을 늘어놓았다.

대부분은 걱정하는 건 알겠는데 잔소리가 많다는 이야기였다.

그레이스도 그런 심정을 이해하는지라 그녀의 말에 실컷 웃었다.


*

*

*


그날 저녁, 그레이스는 카를을 따로 찾아갔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카를은 한창 마력을 수련하는 중이었다.

바닥에 자세를 잡고 앉은 그의 몸에서 마력이 불길처럼 이글거리고 있었다.


그레이스는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며 개선해야 할 점을 하나하나 적었다.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안다면 그의 수련도 진척을 보일 것이다.


잠시 기다리자 카를이 눈을 떴다.


“아니, 언제부터 기다렸어?”

“좀 됐어요. 그리고 이거요. 고쳐야할 부분이랑 개선 방법 적었어요.”

“어유, 고맙구나.”


카를은 그레이스가 건네준 종이를 책상에 놓았다.


“근데 무슨 일 때문에?”

“빈 마석요. 창고에 쌓여 있는 거 써도 될까요?”

“뭐 하려고?”

“마법 연구요.”

“너 마법도 쓰냐?”

“기본적인 건 쓸 수 있었어요. 그거 어떻게 회복해 보려고요.”

“기본 마법이라면 괜찮겠지. 그래도 위험하지 않게 조심하고.”

“예.”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그레이스는 창고에 들어가 쓸모 없는 마석들을 긁어 모았다.


카를의 선을 조금 알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단순한데.”


아주 단순한 선이지만 지키기도 힘든 조건이었다.

수련하다보면 다치는 일도 있는 것이니.


마석을 아공간에 쓸어담은 그는 방으로 들어왔다.

이제부터 할 일은 마석을 삼키고 마력을 쌓는 것 뿐이다.


그레이스는 열심히 마석을 삼켰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카를이 모아온 마석의 양은 어마어마했다.

이 일이 끝나면 그레이스의 마석에는 300에 달하는 마력량을 축적할 수 있게 될 듯했다.

마법을 쓸 수 없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마석은 그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마력을 끌어내는 속도가 빨라지고 제어가 편해졌다.

대신 마법을 쓸 수 없게 되었다.

마력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술식과 관련된 문제였다.

마석을 기반으로 끌어내는 마법은 그레이스에게는 생소한 체계였다.

연구해 본 적도 없는 방식이라 간단한 마법조차 발현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돌파할 방법이 있기는 했다.

마석을 가진 몬스터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배우거나 술식의 체계를 처음부터 다시 짜는 것이다.

어느 쪽이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몬스터에게 배우는 방법은 그들이 몬스터인 이상 대화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시간이 문제였다.

체계를 새로 짜는 건 하루이틀 내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실험을 한다고 해도 간단한 마법 하나를 만드는데 쓰게 될 마력을 생각하면 지금 손대기는 힘들었다.


‘결국 마력이 문제네···.’


그레이스는 한숨을 내쉬며 마석을 삼켰다.

내일은 제발 혼자 나가게 해달라고 내심 기도했다.


*

*

*


다행히 오늘은 강아지들이 따라붙지 않았다.

매일같이 달라붙더니 오늘이 되어서 질린 모양이었다.

기도가 효과를 본 듯 했다.


세계가 다르게 보였다.

푸른 초원이 그를 맞이했다.


그레이스는 크게 늘어난 마력을 다리로 보냈다.

쾅!

폭음이 울려퍼지며 그의 몸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는 초원을 가로지르다 몬스터를 만나면 걸음을 멈추고 싸웠다.

죽이고 먹고 또 죽였다.

강한 몬스터가 나타나지 이곳은 최고의 사냥터였다.


그레이스는 지금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갑자기 나타난 포식자였다.

지난 번의 트윈헤드 오크가 가장 강력한 몬스터였나 싶었다.


‘아니지, 아니야.’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종말의 평원 전체를 돌아본 것도 아니었다.

숨어있던 강적이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해야 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

초원을 달리던 그레이스의 귓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지축을 울리는 소리.

무수한 말발굽이 땅을 때리는 소리였다.

저 멀리서 흙먼지가 보였다.


“켄타우로스!”


인간의 상체에 말의 하반신을 가진 그들은 초원에서는 최강의 몬스터였다.

압도적인 속도와 다양한 무기를 내세운 켄타우로스들을 상대로 맨몸으로 맞서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그레이스는 일단 몸을 피했다.

한 두마리면 어떻게 상대라도 해보겠지만 이건 수가 너무 많았다.

오러를 사용한다고 해도 다치지 않고 상대할 방법이 없었다.

그는 언덕 뒤에 숨어 켄타우로스들을 살폈다.


그들이 휩쓸고 지나간 곳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그들의 앞에 놓여있던 잡스런 몬스터들은 그대로 갈려나가 고기 조각이 되었다.


‘40마리 쯤 되려나?’


수도 많고 병기도 골고루 갖추고 있었다.

활을 든 녀석도 보였으니 함부로 접근하는 것도 위험해 보였다.

화살을 피하는 사이에 다른 녀석들의 무기가 날아들 것이다.


그레이스는 마력을 넓게 퍼뜨렸다.

나중을 대비해 수준이라도 알아볼 생각이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압도적인 마력량을 가진 녀석이 하나 있었다.

무리의 대장인 듯 했다.


‘저 녀석도 마왕 후보인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트윈헤드 오크도 죽이고 나서 알림이 뜨고야 알았으니.


그레이스는 녀석의 모습을 기억에 새겼다.

핏빛의 붉은 털과 머리칼.

그리고 뒤틀린 날을 가진 할버드.

저 녀석의 마석을 삼킨다면 단숨에 경계를 뚫고 나갈 마력을 얻을 수 있을 듯 했다.


그는 켄타우로스들이 지나가고 나서야 숨을 돌렸다.

저 무리를 보고 나니 고민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의 힘을 빌리면 놈들을 처리하기 쉬워질 것이다.

하지만 카를의 시선이 있을테니 마석을 삼킬 수 없게 된다.

결국 혼자 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끌어들여야 하나?”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함정을 파고 그쪽으로 놈들을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어지간한 함정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켄타우로스는 지형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돌파력이 뛰어나다.

낮은 벽이야 가볍게 뛰어넘고 높은 언덕도 순식간에 달려올라 올 정도였다.


“어디가 좋을까.”


그레이스는 쓸만한 장소를 물색하는 것으로 사냥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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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수도를 향해 3 21.03.24 26 0 11쪽
17 수도를 향해 2 21.03.23 28 0 11쪽
16 수도를 향해 1 21.03.22 28 0 12쪽
15 밖으로 2 21.03.21 32 0 11쪽
14 밖으로 1 21.03.20 31 0 11쪽
13 사냥의 시간 2 21.03.19 32 0 11쪽
» 사냥의 시간 1 21.03.18 34 0 11쪽
11 부하? 갑자기? 2 21.03.17 34 0 11쪽
10 부하? 갑자기? 1 21.03.16 35 0 12쪽
9 마을 밖으로 4 21.03.15 31 0 11쪽
8 마을 밖으로 3 21.03.15 34 0 12쪽
7 마을 밖으로 2 21.03.14 38 0 11쪽
6 마을 밖으로 1 21.03.13 39 0 11쪽
5 사람들 틈에서 4 21.03.12 39 0 11쪽
4 사람들 틈에서 3 21.03.11 52 0 12쪽
3 사람들 틈에서 2 21.03.10 52 0 11쪽
2 사람들 틈에서 1 21.03.09 69 0 11쪽
1 내가 후보라고? +2 21.03.08 13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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