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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랑백부
작품등록일 :
2021.03.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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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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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화

DUMMY

“고마워. 이번에도 내 고집을 들어줘서.”


“흠···. 포보스님은 고집을 아주 조금만 줄이시면 엄청 좋은 분일 텐데···.”


그녀의 감사 인사의 제논이 한 손으로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농담을 던지자.


포보스는 순간 당황한 듯 한걸음 물러나자, 그 자리를 마리가 빠르게 차지하며 소리쳤다.


“미···. 미안.”


“제논.!”


“하하하.! 농담입니다. 농담. 그래도 안 되는 것은 안 됩니다. 그건 아시죠.?”


“응.”


“자.! 오늘은 밤이 많이 늦었으니, 각자 편한 곳의 자리를 잡아라. 내일 동이 트는 대로 모든 대원은 나와 함께 웨어울프 마을로 이동해. 얼음 수정을 모조리 챙겨서 영지로 복귀한다.!”


“네.!”


제논의 말의 큰 소리로 대답하는 대원들의 시선은 여전히 올가와 로렌을 향해있자, 제논은 그런 그들의 모습에 고개를 흔들자.


때마침, 로빈이 천천히 다가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주군.”


“응? 로빈 무슨 일이지?”


“저희는 언제까지 팔콘 요새에 있어야 합니까?”


“흠···. 힘든가?”


“아.!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가 그곳에 있으면 있을수록 코번 백작님께서 불편해하지 않겠습니까?”


“...”


“일단, 조금만 더 팔콘 요새를 지켜주게.”


로빈의 물음의 제논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해리슨이 로빈의 물음에 대신 답해주자.


갑작스러운 해리슨의 등장의 로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해리슨님?”


“지금 당장 팔콘 요새를 지킬 수 있는 수준의 병사들은 거의 없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제논 대장에게 부탁한 것이네. 코번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네.”


“네···.”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무엇을 말인가?”


“후방 도시 주민들은 전부 천막이나 그런 곳에서 지내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렇기야 하지···. 그래도 공병의 대원들이 생각보다 많이 생존해 있어서, 내 생각에는 겨울이 완전히 들어서기 전에는 어떻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로빈. 내가 팔콘 요새 전부를 돌아보지 않았지만, 상태는 어떻지?”


“흠···. 가렌 단장님께서 강철의 기사단 단원들과 함께 필요한 것들을 요새 내부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손이 많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후방 도시 주민 중 다치지 않은 이들도 많지 않나?”


“네···. 생각보다 멀쩡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들은 가렌 단장을 도와주지 않는 건가?”


로빈의 대답에 제논이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로빈을 향해 묻자.


순간, 로빈은 당황한 듯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다, 이내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


“그···. 그게···. 다른 이들에게···. 저도 듣기만 해서 정확한지 아닌지 확실할 수는 없으나. 코번 백작님께서 가렌 단장님이나, 강철의 기사단 단원들을 돕지 말라고 지시하신 것 같습니다.”


“하.! 진짜 그 미친놈이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로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해리슨이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과 함께 지금 당장이라도 팔콘 요새로 향하려고 하자.


제논은 빠르게 해리슨을 만류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진정하세요. 해리슨님.”


“지금 내가 진정하게 생겼나? 고작 자기 고집 때문의 후방 도시 주민들을 나 몰라라 한다고.?! 그놈이 과연 정말로 영주가 맞는 건가?!”


“제가 팔콘 요새로 돌아가면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그러니 진정하세요.”


여전히 팔콘 요새로 향하려고 하는 해리슨의 모습에 제논이 빠르게 입을 열자.


제논의 말에 해리슨이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제논을 바라보았다.


“저···. 정말인가?!”


“네.”


“고맙네. 제논 대장.”


“하하. 아닙니다. 안 그래도 한번 만나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요새 상태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저희 대원들을 파견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만나봐야겠다.라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고맙네···. 정말로 고마워.”


“자.! 다들 늦었으니 얼른 잠자리에 들자.!”


“네.!”


제논의 외침에 그제야, 천천히 모닥불 근처의 자리 잡기 시작은 대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제논 역시 걸음을 옮겨, 마리의 곁으로 다가가자.


마리는 자신 옆자리의 천천히 눕기 시작한, 제논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돌려 모닥불을 바라보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제논.”


“네?”


“우리가 완전히 떠나면, 웨어울프 마을은 폐하가 되겠지?”


“아무래도 그렇겠죠. 왜요? 걱정되세요?”


“조금은···. 그래도 그 마을에서 태어나서 지금껏 살아왔는데···. 마음이 조금 심란해서.”


그녀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가자.


제논은 그런 그녀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저 마을일 뿐입니다. 모든 역사와 전통은 웨어울프 일족에게 있는 겁니다. 마을이야 언제 어디서든 만들 수 있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일족인 거죠.”


“응···. 미안해. 그냥 마음이 조금 그래서···.”


“이리로 오세요. 오늘은 생각보다 춥네요.”


“응.”


제논의 품으로 안겨든, 마리를 소중하게 끌어안은 제논은 그녀의 온기를 느끼며 천천히 눈을 감기 시작했다.


***


한편,


코멧이 길을 열어준 덕분의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기사들과 병사들은 이제 막, 드넓은 초원 위로 천천히 몸을 눕히자.


기사들 손의 억지로 이끌려 퇴각한 베인 공작은 여전히 거침 숨을 몰아 내쉬고는 있는 코멧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뚜벅.! 뚜벅.!


“주군.”


바위에 앉아, 거친 숨을 몰아 내쉬고 있던, 코멧은 자신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베인 공작을 향해 고개 숙이자.


베인 공작은 그런 코멧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퍽.! 퍽.! 퍽.!


“자네는.! 내 명령을 무시했네.! 알고 있는가?!”


퍽.!


“항명은 무조건 사형이라는 것도 알고 있겠지?! 코멧.!”


베인 공작이 날리는 주먹을 그저 묵묵히 맞고 있던, 코멧의 얼굴이 피로 물들기 시작하자.


초원 위로 몸을 눕힌 기사들과 병사들이 베인 공작과 코멧이 있는 곳으로 다급히 달려가더니, 베인 공작을 말리기 시작했다.


“그···. 그만하십시오.! 주군.!”


“맞습니다.! 코멧 단장님께서는 주군을 보호하기 위해···.”


“닥쳐라.! 네놈들도 똑같다.! 감히 네 명령을 무시하고, 코멧의 명령을 따르다니.!”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복수라는 명목으로 저 많은 병사를 향해 돌격하라고 명령을 내리는데.! 그걸 따르는 기사들이나, 병사들이 어디 있습니까?!”


“맞습니다.! 제 가족입니다.! 우리 아버지나, 형제들입니다.! 과연 저희보다 주군이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껏 참아왔던, 울분을 너도, 나도 터트리기 시작한, 기사들과 병사들의 외침에 베인 공작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


“제발.! 진정 좀 하십시오.!”


“저희도 머리가 있습니다. 수많은 병사나, 기사들이 있는 저 그란시아 대군을 향해 그냥 돌격하면 저희보고 그냥 자살하라고 하는 것입니까?!”


“저희 목표가 언제 자살로 변한 겁니까?! 저희 목표는 복수 아니었습니까?!”


베인 공작을 궁지로 몰아넣듯, 기사들과 병사들이 베인 공작을 힐난하자.


바닥의 쓰러진 코멧이 피로 물든 자신의 얼굴을 대충 손으로 쓸어내리고는 기사들과 병사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만해라. 다들.”


“코멧 단장님도 그렇습니다.! 누가 봐도 주군께서 잘못된 길로 향하고 계시는데 그것을 말리지도 못하고 그냥 끌려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복수? 돌아가신 제 가족은 제가 죽지 않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할 겁니다.!”


“저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미, 영주님께서는 영지를 잃으셨습니다. 남은 가족이라도 건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한 명의 병사를 시작으로 너도, 나도 무기와 말을 챙긴, 병사들이 베인 공작을 향해 살며시 고개를 숙이며 그를 지나쳐 지나가자.


베인 공작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바닥을 향해 시선을 떨구었다.


“주군.”


“....”


서서히 떠나가는 병사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코멧은 모든 목표를 허망하게 잃은 베인 공작을 향해 입을 열자.


베인 공작은 몇 분 사이 십 년은 늙어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코멧은 지금껏 꾹꾹 눌러왔던, 말을 하기 시작했다.


“주군. 이제 그만하시지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없었습니다.”


“오리온 후작님의 병사들과 기사들이 그란시아 왕국 군을 공격하고 있었다면, 저희 역시 같이 공격하는 것이 맞았을 겁니다.”


“하지만···. 주군께서도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란시아 왕국 군과 함께하는 그들의 모습을요.”


“뿐만 아니라, 그들을 뒤쫓아오던, 병력은 원군이 아닌, 야만족들.”


“이 말은 수도는 이미 함락되었을 겁니다. 저희 목표를 복수가 아닌, 주군의 손주인 제이온 테슬란 황제 폐하를 찾는 것이 우선이지 않겠습니까?”


“...”


자신의 말에도 아무런 반응 보이지 않고, 그저 멍하니 바닥을 바라보고 있자.


보다 못한 코멧이 그의 어깨를 격하게 흔들며 소리쳤다.


“주군.!”


“후우···. 어떻게 하란 말이냐? 복수는커녕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후퇴한 내가 뭘 결정 할 수 있겠는가?”


“제이온? 좋지.! 내 손자이다. 내 피붙이인데.! 내가 찾아야지. 하지만, 복수는 어떻게 하고.!”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을 뛰어넘었습니다. 저희가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도, 병력도 아무것도 없는 저희는 복수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이온 테슬란 황제 폐하를 찾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겁니다. 폐하께 이 모든 상황을 전부 전해드리고 그분께 원군을 요청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후우···. 영지도 잃고, 병력은 잃은 내게 폐하께서 미쳤다고 원군을 보내주시겠는가?”


“한번 해보시지요. 그란시아 왕 국군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먼 길을 따라온 저희 여명의 숲 기사단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


모든 병사가 떠나고 유일하게 남은 여명의 기사단을 바라보며 간청하듯 외치는 코멧의 모습에 베인 공작은 그제야 시선을 들어 올리고는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코멧과 여명의 숲 기사단 단원들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래···. 가자. 내 손자를 찾아봐야지.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주군···.”


***


소른 요새를 뒤로하며 퇴각하고 있던, 디펜은 어느덧 구릉지 인근의 도착하자.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돌멩이를 있는 힘껏 차며 분노를 터트렸다.


“망할.!”


“...”


“....”


그런 디펜의 행동의 전사들은 너도, 나도 눈치를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자.


디펜은 구릉지 너머로 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훑으며 소리쳤다.


“쿠하드는?! 쿠하드는 현재 어디 있나?!”


“그···. 그게 아직도 보이지 않습니다.”


“쿠하드를 데리러 간 전사들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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