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길을 가는 탑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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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영한
작품등록일 :
2021.03.10 17:47
최근연재일 :
2021.04.02 13:45
연재수 :
3 회
조회수 :
419
추천수 :
4
글자수 :
11,797

작성
21.03.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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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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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5쪽

01. 트롤? 맞트롤! (1)

DUMMY

[내가 요네라니 (얌스오) : 야! 미드로 와! 미드로 오라고!]

[남자는 티머 (티머) : 하, 너네 미드 한타만 40분째 하고도 아직도 모름? 이거 이기려면 봇이든 탑이든 돌려깎아야 된다니까?]

[내가 요네라니 (얌스오) : 아······ 씨발, 트롤 새끼. 또 저 새끼 안 와서 한타 또 짐. ㅇㅋ, 나도 안 함. ㅅㄱ]

[소환사 ‘내가 요네라니’님이 게임을 종료하셨습니다.]


“하······. 이 답답한 새끼들 진짜······.”


강종수는 40분 내내 미드로 어택땅을 반복하다가 결국 멘탈이 나가버린 같은 팀 미드라이너를 보며 긴 탄식을 토해냈다.


“아니, 한타 이기면 뭐하냐고······. 어차피 쌍둥이 앞에서 대치만 하다가 뺄 거면, 그냥 오브젝트라도 챙기던가. 아님 걍 다른 라인 타워를 미는 게 낫지. 어휴······.”


5 : 5로 진행되는 게임에서 우리팀 1명이 탈주해 버렸으니 이제 남은 인원은 4 : 5.


이쯤되면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고 순순히 미드를 열어주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강종수는 끝까지 이기고 말겠다는 굳건한 의지로 ‘항복 투표’에 꿋꿋이 반대를 눌렀다.


[남자는 티머 (티머) : 남자가 뭔 서렌이야, 타워 끼고 최대한 버텨. 내가 봇에서 최대한 어그로 끌 테니까, 이따 적팀 내 쪽으로 적팀 몰리면 바런 ㄱㄱ]

[유비는 평Q 라면E (유비) : 아, GR말고 미드 와라. 딱 1초 준다.]

(전체채팅) [나의 검은 짱이랍니다 (브이) : 미드 오픈! ㅅㄱ!!!]


그렇게 강종수는 팀원들의 반대와, 좌절 앞에서도 악착같이 사이드를 고집하며 기어코 억제기 하나를 더 따내는데 성공했지만, 그 사이 다른 팀원들은 자신있게 미드에서 3 : 4 한타를 고집하다 결국 깔끔하게 몰살.


이에 강종수는 황급히 본진으로 돌아가 방어에 전념했지만, 홀로 4명의 적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마무리 킬!


[유비는 평Q 라면E (유비) : 하, 진짜 티모충······. 티모만 한타 왔어도 이겼다.]

[쟈크는 쟈크행 (커틀) : 아까 쟤 땜에 얌스오도 나갔잖음. 그러게 내가 쟤 티머할 때부터 닷지 내자고 했어, 안 했어?]

(전체 채팅) [내가 고수라니 (고라니) : 모두 함께 외쳐! ㅁㄷㅊㅇ!]

[뇌절이열 (우즈리얼) : ㅋㅋㅋㅋㅋ, 커틀 입 털더니 이제 쳐발리고 조용하네? 야, 꼬우면 일대일 ㄱㄱ?]


패배에 대한 분노와, 승리에 대한 쾌감이 맞물리며 쏟아지는 무수한 채팅러쉬.


그리고 그 내용 중 절반 가까이는 홀로 사이드를 달리던 티모를 욕하는 내용이 태반이었고, 강종수는 분노를 감추지 못한 채 주먹으로 책상을 힘껏 내리치며 핏대를 세웠다.


“씨발, 개새끼들! 그러게 돌려깎자니까, 왜 미드만 주구장창 40분을 가서······! 기껏 40분이나 지들 하자는 대로 호응해 줬더니······!”


그렇게 핏대를 올리던 강종수는 순간 아찔한 느낌과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통증을 느낄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검게 물들어 버리는 세상.


‘씨발, 설마 이거······.’


그리고 강종수는 점점 숨이 가빠짐을 느끼며 온몸에서 경련을 일으키다가 순간 사고가 정지함을 느꼈다.


‘안돼······. 도와줘······.’


그리고 그 순간 강종수는 사방이 어두컴컴한 가운데 저 멀리서 새하얀 빛과 함께 무언가가 폴짝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티머?’


마치 곰돌이 젤리마냥 귀여운 외모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쓰일 법한 곰방대를 물고 있는 그의 최애 챔피언 티머.


그리고 그는 시크하게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려 강종수를 바라봤다.


“야······ 버섯 먹고 갈래?”


강종수는 순간 속으로 수만 가지 욕설을 쏟아내고 싶은 생각과 동시에, 이렇게 환각을 보다 죽게 되는 건가 싶어 벌벌 떨리는 손으로 황급히 휴대폰을 찾았다.


‘119······ 빨리 119에 신고부터······.’


하지만 점점 가빠오던 숨은 이제 거의 정지해 버린 상태.


이에 물속에 빠진 것처럼 의식이 흐려짐을 느낀 강종수는 자신을 힐끔 쳐다보다가 다시 빛 너머로 사라지려는 티모를 향해 다급히 벌벌 떨리는 손을 뻗었다.


‘머, 먹을게! 버섯······! 먹을 테니까, 제발······.’


그리고 그가 의식을 잃으려는 찰나.


그의 최애 챔피언이었던 티머는 돌연 걸음을 멈추더니,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슬쩍 고개를 돌아봤다.


“소원은 이뤄졌다, 용사여.”


그 말을 끝으로 강종수는 잠시 정신을 잃었고, 그가 다시 깨어나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티머가 되어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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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1. 트롤? 맞트롤! (3) (완결) +4 21.04.02 112 2 12쪽
2 01. 트롤? 맞트롤! (2) 21.03.10 83 1 10쪽
» 01. 트롤? 맞트롤! (1) +2 21.03.10 215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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