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유료화로 갈 수 있게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문자 그대로 죽을 뻔한 것을 몇 번이나 살려주셨습니다.
공지부터 드리자면 본작은 5월 31일, 월요일 17시.
77화부터 유료화 됩니다.
무료 공개편수는 25화까지입니다.
한 권의 분량으로 따지면 1~20화에서 충족했지만.
16만자 가량 한 권에 눌러 담았습니다.
풍성한 글입니다, 어여삐 봐주십시오.
유료화 첫날 3연참은 생 라이브 연재라 가능할진 모르겠습니다.
연재주기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주7일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 같아 양해를 구합니다.
그리고 정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이하는 단상이므로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본 작의 운명은 기구했습니다.
사실 문피아 연재를 다시 해볼까 기웃거리던 시점은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 나지만.
대물, 넣키걸, 여사친 등 기라성 같은 19금 글들이 투베에 있던 시절입니다.
글은 틈틈이 적고 있었으나 문피아 방문은 안 하던 적에 문득 본 문피아의 풍경이었습니다.
놀랐습니다.
'와 이게(19금)이 되나 보네 이제?'
10년 전에나 제대로 연재하던 저로서는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야한 건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욕도 푸짐하게 먹었거든요.
근데 이제 아예 빨간 게 되네? 싶은 놀라움.
나도 해볼까? 싶은 생각에 첫 구상은 사주로 이성을 유혹하는 글을 적으며 비축을 쌓았는데.
마침 딱 문피아에 19금 소설이 투베에 노출되지 않게 개편됐습니다.
그래서 1차 폐기.
본작에도 이때의 색채가 조금은 남아있습니다.
2차로는 모 매니지와 대형 플랫폼에 갈 글을 같이 시작했으나.
글을 플랫폼 심사에 넣어주지 않아, 한 권 분량을 들고 문피아로 나왔습니다.
이때 글을 초반이긴 하나 여러 번 갈아엎어, 글의 성격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상태창이 없는 글이었고.
원래는 주인공이 작가도 아니었습니다.
‘군에서 실전과 같은 사주 훈련’를 받아 천재급 눈치 사주의 고수가 되고.
이를 통해 정치 가려는 장군 하나를 맛깔나게 녹여내고 그를 발판 삼아 정치부터 기업까지 넘어가는 스토리가 근간이었는데.
예 아시겠지만 30화부터 나오는 이야깁니다.
원래는 이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몇 번의 개조를 거치다 보니 초반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30화 때 저는 한 번의 추천을 받았음에도 흥행 부진에 이 글의 용퇴를 결정하던 시기라 의욕이 없었고 안 그래도 비축분이 동이 나서.
모 매니지에서의 평이 별로여서 폐기했던 옛 원고의 장군 캐릭터를 끌어냈습니다.
그러자 반응이 좋아졌습니다.
연독이 김병용부터 설민혁 등장하는 부분까지 지표로 기깔나서 땅을 좀 쳤습니다.
이거부터 시작했으면 지표가 훨씬 낫지 않았을까? 하고요.
그때 마침 주신 리뷰글에 글이 투베 말석에서 올라왔습니다.
여기가 투베 5페이지를 간신히 뚫었을 때입니다.
그럼에도 40화쯤에 투베 3페이지를 뒤만 찌르던 본 작은 지표는 괜찮아졌지만.
유입은 여전히 적었고, 이때도 용퇴를 생각하고는 있었습니다.
반응이 좋아졌어도 여기서 여운을 남기고 끝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이 감정은 40화 집에 가라. 에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40화쯤 2회차 추천을 받았습니다.
이 추천 빨로 43화까지 성장이 이어지니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글을 안 쓸 수가 없게 되었고.
여기서 제목을 핫한 ‘천재’를 가져다 쓰자.
일일 2~300이던 유입이 500~700으로 늘었습니다.
그래도 투베 3페이지 지박령으로 마무리 될 견적 그 이상은 나오지 않더군요.
40화쯤을 기점으로 다른 매니지들의 컨택이 오긴 하였으나.
제가 확신이 없어서 계약을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50화까지도 반응이 없으면 그래도 접자, 싶었거든요.
그런데 50화에는 제가 작품 소개글로 쓰고 싶을 정도의 추천사를 받고 글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이어 61화쯤에 옛 애독자님의 추천을 받고.
이때까지 고민하다, 이 시기 전후하여 투베 2페이지에서 1페이지 뒷문이 보이는 지점까지 다다르자.
여기까지 살려 주셨으면 글을 더 쓰지 않는 것도 예의가 아니고.
코로나 시국으로 1년 반 놀았고 그 타격으로 경제적 문제, 개인사적 문제도 겪고 있는 바.
현재의 매니지와 계약하고 유료화를 결정했습니다.
후원도 화석이라 못 연 것도 맞지마는, 그제야 받을 만한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열심히 어떻게 하는지 찾아 열었네요.
유료화를 버텨내느냐 마느냐가 시험대로 다가왔지만.
일단 제가 뭐라도 했다는 족적을 남길 수는 있게 되었고.
이 이야기를 마무리까지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게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다시금 되찾게 만들어 주신 여러분들.
정말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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