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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의 딸로 인생 대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연재 주기
까르보치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3.12 20:06
최근연재일 :
2021.04.15 07:1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5,973
추천수 :
346
글자수 :
193,549

작성
21.03.19 07:10
조회
565
추천
13
글자
12쪽

건드릴 걸 건드려야지

DUMMY

“그게 무슨···”


병철이 뭐라고 말하려던 찰나, 일행이 병철을 불렀다.


“병철 씨~빨리 와요!”


결국 병철은 찝찝한 마음을 안고 경욱을 내버려 둔 채 일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병철의 팀이 무대에 오르자 참관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와아아아!”

“상큼요정 하 유미! 파이팅!”

“은혜야! 할머니가 왔어!”


환호성을 들으며 병철은 이미 팬덤이 생성된 유미와 은혜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스윗대디 병철 킴!”

“와아아! 병철 킴!”

“내 아빠 해줘어!”


그때, 은혜와 유미를 응원하는 소리보다 훨씬 많은 환호성이 병철을 향했다.

사회자와 스태프가 진땀을 빼며 겨우 회장을 진정시켰을 정도로 열기는 엄청났다.


“자, 그럼 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사회자의 말에 팀의 리더 격인 병철이 자신 있게 팀명을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다세대 주택 팀입니다.”

“팀명을 독특하게 지으셨네요?”

“네, 저희가 다른 팀에 비해 나이대가 다양한 편이라서 이렇게 지어봤습니다.”


병철이 뜻을 설명하자 심사위원인 보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좋은 뜻이네요.”

“팀명만큼이나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이 나오길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해주세요.”


병철이 기타를 고쳐 맸다.

이번 무대도 병철의 자작곡이었다.

다른 일행들도 긴장한 얼굴로 마이크를 쥐었다.


-


병철의 무대가 다가오자 인터넷의 반응은 그 어떤 참가자들보다 뜨거웠다.

같이 감상을 공유하며 보는 여러 라이브 방송들의 링크가 넘쳐날 정도였다.


-은혜야!! 삼촌 왔다!

-우리 은혜 오늘 완전 딸기 공쥬야ㅠㅠ

-하 유미 오늘 입은 옷 어디 건지 아는 사람?

-대디 외모 오늘 리즈 제대로 찍은 듯


이렇듯 평소처럼 병철의 잘생긴 외모, 은혜의 귀여움, 유미의 아름다운 외모 등 외견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활발했던 반응이 일시에 조용해졌다.


-와, 무대 미쳤다. 진짜 지금까지 본 무대들 중에 역대급임. 스케일 장난 아닌데?

-미친 거 같애.

-이거 대디 자작곡이야? 미친 듯. 맨날 들어야겠다.

-원래 병철 킴 좀 낮게 부르지 않았어? 오늘은 되게 경쾌하게 잘 불러서 의외였음. 고음 지를 때 소름 존나 끼침;;

-완전 힘숨 대디아님?


무대가 끝나자마자 일시적으로 채팅이 폭주하는 바람에 오류가 난무했다.

SNS에도 갑자기 불이 난 것처럼 병철의 노래 실력과 작곡 실력을 찬양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참가자 모두가 빛나는 경이로운 곡을 병철이 직접 작곡했다는 사실이 시청자들에게 임팩트 있게 다가온 바람에 시청자들은 전부 병철을 주목했다.


-


무대를 무사히 끝낸 병철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참관객들의 환호성이 쏟아져내렸다.


“와아아아!”

“다세대 주택! 다세대 주택!”


팀명을 부르는 환호소리로 가득한 관객석을 향해 병철의 팀은 꾸벅 인사를 했다.

유미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가득 깃들어있었다.


“잘 들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심사위원들이 드디어 마이크를 들었다.


“굉장히 여러 장르가 섞인 느낌이네요. 한 가지에 집중하기보다, 팀원 개개인을 존중한 선택이 엿보입니다. 정말 팀명 다세대 주택같이, 여러 세대를 포용하려고 노력하셨네요.”

“감사합니다.”

“다만 그렇다 보니 곡이 좀 산만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산만하다고 말한 심사위원은 잠시 뜸을 들이다 병철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번에도 병철 씨 자작곡이 맞죠?”

“그렇습니다.”

“그런데 현자 씨와 유미 씨의 음색이 돋보이도록 노래를 짜셨더군요. 그 이유가 무엇이죠?”


심사위원이 던진 날카로운 질문에 병철은 무심코 숨을 삼켰다.

경욱의 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아, 혹시 떨어질 거라고 했던 게 이것 때문이었나.’


하지만 병철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여기서 동요해서 변명을 늘어놓았다가는 오히려 이미지가 깎일 것을 알고 있었다.


“모두가 제 역량을 뽐낼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해도요?”


참관객들이 일제히 술렁이기 시작했다.

병철이 차분하고도 단호하게 대꾸했다.


“아뇨.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병철의 대답에 심사위원들은 물론, 팀원들과 참관객들까지 모두 놀랐다.


“저는 이 곡에서 제가 묻히는 게 아니라 충분히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무대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게다가 병철에게는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었다.

이미 자신의 실력은 아까의 무대로 입증했다. 더 이상의 부연 설명이나 변명은 필요 없었다.

병철의 대답을 듣고 심사위원들은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보라가 마이크를 들고 차분한 어조로 합격자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합격자는 하 유미 그리고···”


다음으로 나올 합격자 이름에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웠다.


“김 병철과 김 은혜. 이상입니다.”


참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합격자들의 이름을 외쳤다.


“하 유미! 하 유미!”

“김 병철!”

“은혜야! 축하해! 할머니 너무 기뻐!”


그때 누군가 현자의 이름을 우렁차게 외쳤다.


“고 현자! 고 현자!”


현자가 훌쩍거리며 몇 번이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병철은 현자에게 박수를 보냈다.


-


무대에서 내려온 후, 병철과 유미가 달려가 현자를 포옹했다.

현자는 눈물을 보이며 둘을 번갈아 안았다.

유미도 결국 눈시울을 붉힌 채 현자에게 말했다.


“현자 씨. 오늘 무대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같이 부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현자 씨,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현자의 시선이 오늘은 유독 얌전한 은혜에게 향했다.


“나도 병철 씨처럼 딸이랑 노래 부르면서 다니고 싶어졌어.”


현자는 둘에게 응원의 말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둘 다 힘내!”

“열심히 하겠습니다.”


병철의 정석적인 대답에 현자가 병철의 팔을 콕콕 찔렀다.


“후후, 그것만 열심히 하지 말고.”

“네?”


현자는 병철에게 가까이 다가가 유미에게 들리지 않도록 귓속말했다.


“유미 씨, 병철 씨한테 마음 있는 거 같은데 그쪽도 열심히 해서 잘해보라고~”


병철이 당황하자 유미가 의아해하며 둘에게 물었다.


“두 분 무슨 얘기 하시는 거예요?”

“호호, 병철 씨에게 물어봐.”

“엄마!”


그때 누군가 현자를 불렀다.

현자는 깜짝 놀란 얼굴로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보았다.

병철도 그 목소리가 귀에 익었다.


‘아까 현자 씨 이름 외쳤던 사람이다.’


현자는 자신을 보러 온 딸과 부둥켜안았다.


“혜미야···”

“무대 보러 왔어. 엄마, 노래 진짜 잘하더라. 그동안 엄마가 뭘 잘하는지 너무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자는 딸의 말에 다시 눈물을 글썽거렸다.

유미는 밝게 웃으며 현자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현자 씨, 기회 되면 다음에도 꼭 같이 무대 해요!”

“유미 씨 그리고 병철 씨, 정말 고마웠어요.”


현자가 다시 꾸벅 고개를 숙여 유미와 병철에게 인사했다.

현자와 인사를 마친 유미는 병철에게 설렘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이제 병철 씨하고 제대로 경쟁해볼 수 있겠네요.”

“뭔가 무서워지는데요.”

“제가 뭐 잡아먹기라도 하나요?”


유미와 잠깐 대화를 나눈 병철은 은혜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은혜야, 은혜도 아주머니한테 인사해야지?”


그런데 은혜의 상태가 어딘가 이상했다.

무대를 시작하기 전만 해도 팔팔했던 아이가 아까부터 계속 조용했다.


“아빠아···나 졸려.”


은혜는 힘없이 그 한마디만 내뱉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병철이 깜짝 놀라 은혜를 안아 들었다.


“은혜야!”

“어머, 어떡해.”

“애기가 아파요? 어디 봐봐.”


크게 당황한 유미가 발을 동동 구르자 현자가 침착하게 은혜의 상태를 살폈다.

뒤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경욱이 음흉하게 웃었다.

경욱은 병철이 정신없는 사이, 자리를 조용히 떠나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


「방송가 윤리 어디까지 가는가?」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동 학대 논란」

「보호자는 어디서 뭘 했나? 뿔난 부모들과 빗발치는 항의」


하루아침에 병철에 대한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난무했다.

기사들에 달린 댓글들도 병철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했다.


-딱 봐도 그거지. 애기 팔아서 돈 번 거.

-애가 그렇게 몸이 아팠는데 무리 시켜서 노래 부르게 했다는 거임? 완전 제정신 아닌 듯.

-완전 보호자 실격. 애기 학대하는 놈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음. 이 피디가 연출하는 프로그램도 다 거른다.


병철을 실드치는 댓글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만큼 병철을 비난하는 댓글의 수가 더욱 불어나 금방 묻혀버렸다.

마치 누군가 제대로 시샘하는 것처럼.

기사와 댓글을 본 유미는 미간을 찌푸리며 경악했다.


“뭐야 이게···”


은혜가 걱정된다며 유미는 병철을 불러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이었다.

여러 거짓 기사와 악플들을 보다 못한 유미가 자신의 옆에 있던 병철을 걱정하며 물었다.


“제가 인터넷에 글이라도 올려볼까요? 병철 씨가 은혜를 절대 무리시키지 않았다는 거. 저도 현자 씨도 다 아는데···”

“아녜요. 유미 씨. 괜히 이런 일에는 말 얹지 않는 게 유미 씨한테 좋아요.”

“하지만···”


병철은 한사코 사양했다.

자신 때문에 유미가 리스크를 지는 것은 원치 않았다.

대신 병철은 침착하게 자신이 생각한 것을 털어놓았다.


“이상하네요. 은혜가 병원 가고 그 다음 날에 이런 기사들이 나왔다는 게. 너무 빨라요.”

“방송 관계자나···그런 사람이 함부로 퍼트렸다는 거죠?”

“그렇게 예상되네요.”


유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용의자를 지목했다.


“저는 그 사람 같아요. 밴드랑 팀 한 사람.”

“네? 경욱 씨요?”

“은혜 일로 정신없을 때, 그 사람이 우리 보더니 갑자기 사라졌던 거 저 본 적 있어요.”


유미는 눈썹을 찌푸리며 자신이 목격한 것을 말했다.

병철은 유미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

자신에게 탈락할 거라고 말한 것도 그렇고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었다.


“저도 경욱 씨가 맞는 거 같아요.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러게요. 너무 분해. 병철 씨가 얼마나 은혜를 아꼈는데.”

“걱정해줘서 감사합니다. 유미 씨.”


병철이 부드럽게 웃으며 자신의 일처럼 분해하는 유미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 아니에요. 우리 같은 팀이었잖아요.”


유미는 얼굴을 붉힌 채 살짝 시선을 피했다.

생각해보니 필요 이상으로 흥분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일로 꺾이지 않을 거예요. 은혜랑 약속했거든요. 우승하기로.”

“병철 씨···”

“이만 가보겠습니다.”


병철은 유미에게 인사를 하고 서둘러 어디론가 향했다.


-


어느덧 결승전 무대가 다가왔다.

잠시 화장실에 가려던 병철에게 경욱이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병철은 가볍게 고개를 까딱했다.

경욱은 이미 승부가 난 것처럼 여유로웠다.


“마지막 무대라 부담이 크시겠어요.”

“아닙니다.”


병철의 단호한 대답에 경욱은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음흉하게 웃으며 은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기가 아프다고 들었는데 옆에 있지 않으셔도 괜찮으시겠어요?”


병철은 순간 화가 치밀었지만, 꾹 참았다.


“믿을만한 지인한테 맡겨뒀습니다.”

“그래도 아기는 아빠 보고 싶어 할 텐데.”

“그렇겠죠.”


병철이 쉽게 수긍하자 경욱은 아까보다 더욱 놀란 표정으로 병철을 쳐다보았다.

병철은 그런 경욱에게 여유롭게 되받아쳤다.


“그러니 최고의 무대를 아이한테 보여주려고요. 그런 생각을 하면 마지막 무대라서 떨린다는 생각도 안 나네요.”


병철은 그렇게 말한 후, 경욱의 어깨를 툭툭 치며 지나가듯 내뱉었다.


“무대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몸 상할 짓은 이제 그만하시고요.”

“네?”


타이밍 좋게 경욱의 핸드폰이 격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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