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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의 딸로 인생 대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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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까르보치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3.12 20:06
최근연재일 :
2021.04.15 07:10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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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글자수 :
193,549

작성
21.03.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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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다 가져버렸다

DUMMY

‘뭐지?’


영철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병철을 지켜보았다.

원래라면 병철이 어떤 몸짓, 어떤 표정을 지어야하는지 일일이 지시할 생각이었다.

그동안 뮤직 비디오를 촬영할 때 가수들에게 전부 지시를 했던 것처럼.


‘이 사람···가수 맞아?’


뮤직 비디오의 히로인이자 병철의 상대역을 맡은 미림도 놀라고 있었다.

이런 순간 몰입력은 프로 배우들한테도 꽤 힘든 영역이었다.

하지만 병철의 눈빛 연기는 완벽했다.

정말 눈앞의 미림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고 있었다.


“컷!”


이례적으로, 영철이 단 한번의 NG도 외치지 않고 그대로 촬영을 마쳤다.

스태프들은 놀란 눈으로 영철을 바라보았다.

뮤직 비디오를 찍을 때마다 원하는 장면 하나를 위해 가수들을 어떻게든 달달 볶았던 영철이 이렇게 순순히 컷을 외치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그만큼 훌륭한 결과물이 나오긴 했지만, 가수들에게 원성을 듣는 일도 자자했을 정도였다.


“휴, 감사합니다.”


병철은 곧바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미림에게 고개를 숙였다.

미림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병철을 바라보았다.


“아···네. 수고하셨어요. 연기 정말 잘 하시네요.”

“하하, 아닙니다.”


둘의 대화에 영철이 끼어들었다.

눈앞의 청년이 그저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


“아니, 진짜 잘 하시는데. 혹시 연기를 어디서 배운 적 있습니까?”

“아뇨. 전혀 없습니다. 전 노래도 따로 가서 배운 적이 없는 걸요.”

“그럼 이게 처음입니까?”


병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대답하자 영철은 속으로 경악했다.


‘웬만한 신인배우보다도 몰입력이 좋고 연기도 잘하는데. 이게 처음이었다고?’


사실이라면, 정말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였다.

신이 불공평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노래 재능을 가진 것도 모자라 연기 분야에서도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니.


‘아니, 불공평이고 자시고. 그건 다른 배우가 할 생각이지.’


오히려 감독인 영철은 신이 나고 있었다.

그동안 찍은 그 어떤 절절한 러브스토리의 뮤직 비디오도 병철과 미림의 이 한 장면에 비할 수 없었다.

말 한 마디 없이 단지 눈빛만을 주고받는 두 사람을 보기만 해도 애달픈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내 역작이 될 거야.’


그 동안 영철은 뮤직 비디오로 연이어 히트를 쳤어도 마음은 영화에 가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로지 병철의 뮤직 비디오에 온 마음을 집중하고 싶었다.

영철과 같이 일했던 스태프들도 영철의 집중력이 평소와 다르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럼 바로 다음 장면 들어가겠습니다!”


영철이 활기차게 외쳤다.

병철 역시 촬영장 분위기가 한층 좋아진 것을 느끼며 장소를 이동했다.


-


병철의 열연으로 인해 뮤직 비디오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이번에도 힘든 촬영을 각오하며 왔던 스태프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화면 장악력이 장난 아니야. 가수가 노래 안 부르고 이렇게까지 시선을 잡아끄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진짜 가수 맞아요? 깜짝 놀랐다니까.”

“더군다나 신인 가수라잖아.”


스태프들의 잡담소리는 잠시 앉아서 쉬고 있는 병철의 귀에도 들려왔다.

병철은 멋쩍게 웃으며 커피를 들이마셨다.


‘여기 왔더니 다들 나보고 가수가 맞냐고 하네.’


은혜의 마법은 이번에도 굉장한 효과를 냈다.

감독과 같이 촬영한 장면을 봤을 때 병철 자신도 놀랄 정도였다.

그 곳에는 미림이 연기한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전혀 다른 남자가 서있었다.


‘분명 나인데도 다른 사람을 보는 것처럼 낯설었어. 오디션 프로그램 재방송을 볼 때도 그런 기분이 들었는데.’


은혜의 마법이 부여한 재능으로 무장한 자신은 과연 어디까지 나아가게 될까.

그것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됐다.


“드디어 마지막 장면이네요.”


미림이 병철의 옆에 앉으며 말을 건넸다.

처음 봤을 때는 어딘지 거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촬영이 진행되면서 미림 쪽에서 먼저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병철은 조금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인정받은 것 같기도 해서 기분이 좋기도 했다.


“미숙한 저를 상대로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네?”


프로 배우인 미림이 쌩초짜인 자신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부족함을 느꼈다니.

직접 듣고서도 믿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감독님이 제가 하는 부분에만 제동을 거셨잖아요. 사실 그때마다 저도 제가 병철 씨의 연기에 비해 내 연기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병철은 말을 잃은 채 미림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뮤직 비디오 촬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저번에 한 번 찍은 적 있었는데 상대 가수 분이 계속 제 얼굴만 보시고 눈을 안 보시는 바람에 결국 따로 촬영하게 된 적이 있었죠.”

“눈이요?”

“맞아요. 저는 연기할 때 상대방의 눈을 세심히 관찰하는 편이에요. 자연스러운 연기는 눈빛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거든요.”


미림은 작게 웃으며 병철을 바라보았다.


“그런 면에서, 병철 씨의 연기는 훌륭했어요. 병철 씨 눈앞에서 저는 정말 사랑을 받는 히로인이 된 것만 같았죠. 마음이 들뜨고 두근거렸어요.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즐거웠던 건 오랜만이에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철 씨가 가수가 아니라 만약에···”


미림의 말은 병철에게 뛰어온 은혜에 의해 끊겼다.


“아빠아!”


하얀 원피스를 입고 화관을 쓴 은혜가 방글방글 웃으며 병철의 다리에 매달렸다.

그 모습이 마치 아기천사같이 순진무구하고 귀여웠다.


“공주님 언니, 아빠랑 무슨 얘기 했어요?”


자신을 공주님이라고 부르는 은혜를 보고 미림은 빙긋 웃었다.


“응. 너희 아빠가 참 멋있다는 이야기 했어.”


미림의 말에 은혜는 환하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우리 아빠 멋있어요!”


병철은 귀를 붉히며 은혜를 안아들었다.

그리고 감독의 부름에 따라 은혜와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이동했다.


-


은혜가 나오는 장면은 사실 서비스 정도로 가볍게 지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병철의 연기력을 본 영철이 욕심을 내어 장면을 추가했다.

은혜가 꽃을 내밀면 병철이 그것을 받고 헤어진 연인의 아이임을 알게 되면서 기쁘면서도 슬퍼 보이는 미소를 짓는 장면이었다.


‘감독님,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닐까.’


영철이 급조된 장면을 설명하자마자 그곳에 있던 스태프 일동이 동시에 그 생각을 했다.

절대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지만.

그런 고도의 복잡한 감정 연기를 연기가 본업도 아닌 가수한테 어떻게 시킨단 말인가.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병철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어려 있었다.

스태프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병철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무리 아까부터 연기를 잘했더라도 이번에 영철이 주문한 것은 차원이 달랐다.


“좋아, 기대할게요. 그럼 바로 준비 들어갑니다.”


스태프들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병철은 그저 침착하게 서 있었다.

눈을 감고 감정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던지 그런 모습은 일절 보이지 않았다.


“레디, 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은혜가 환하게 웃으며 병철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병철에게 꽃을 내밀었다.


‘내 아이, 그녀의 아이.’


병철이 은혜를 보며 미소를 짓자,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모두가 그대로 조용해졌다.

오직 영철만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완벽해.’


카메라맨들은 생애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병철의 미소를 카메라에 담아내었다.

영철이 기립하여 박수를 딱 쳤다.


“컷!”


병철이 숨을 내쉬었다.


“후···”


그때 영철과 스태프들이 전부 열렬하게 박수를 쳤다.

병철의 미소를 보고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진 카메라맨과 스태프들이 몇몇 보였다.


“수고하셨습니다!”


병철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본인의 표정이 어땠는지 직접 볼 수 없었으니 얼마나 괜찮은 연기를 했는지 실감이 나질 않았다.


“아주 멋진 장면이 나올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독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연장 촬영이 계속 되던 평소 작업 분위기와 달리 영철과 스태프들의 얼굴이 아주 밝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병철은 무사히 첫 뮤직 비디오 촬영을 마쳤다.

스태프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나누던 병철에게 영철이 다가갔다.


“저, 괜찮으시면···이거 제 명함입니다. 병철 씨는 제 생각에 이쪽 분야에서도 연이 생길 거 같아서요.”

“제가요?”


영철의 명함을 받아들며 병철은 깜짝 놀랐다.


“가수가 본업이지만 연기하는 사람들도 요즘은 많잖아요?”


영철의 말에 병철은 알아들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연기를 같이 병행하는 가수들도 많아진 추세였다.

아직 노래로 성공하고 싶은 병철에게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꼭 다음에도 같이 촬영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영철이 병철의 손을 꼭 쥐며 눈을 반짝거렸다.

병철은 그런 영철의 눈을 보면서 미림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눈을 보라고 했지···’


만약 이것이 전부 거짓말이고 연기라면 영철은 감독이 아니라 배우를 했어야 했다.

병철은 영철의 진심을 믿으며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


병철이 뮤직 비디오를 찍고 난 다음 날, 인터넷에서는 벌써 난리가 나고 있었다.

촬영장에 있던 누군가가 촬영장에 있던 병철의 사진을 직접 찍어 올렸기 때문이다.

여러 사진들 중 특히 은혜와 함께 찍었던 뮤직 비디오의 장면이 가장 화제가 되었다.


-역대급 직촬이다. 누가 찍었냐.

-미치겠네. 사진만 봐도 눈물 나올 거 같음;;

-심장 터질 것 같아.

-심장은 그렇게 쉽게 터지지 않아/다독다독

-그래서 뮤직 비디오 공개 언제야?


빨리 저 장면이 나올 지도 모르는 뮤직 비디오를 보고 싶다는 요청이 온갖 SNS에 쇄도하고 있었다.

홍보팀장은 뮤직 비디오에까지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나 땀을 삐질 흘렸다.


“어떡할까요? 사진을 내리라고 요청할까요?”


팀장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무슨 소리야! 오히려 잘 됐지. 이 사진으로 더 홍보해버리자고. 이쪽에서 먼저 스포 해버리는 거야. 이 장면이 뮤직 비디오에 꼭 나올 거라고. 그래. 스페셜 판 앨범에 뮤직 비디오 장면들 사진을 넣어도 잘 팔리겠어.”


팀장은 그에 그치지 않고 조금 뒤에 올리기로 했던 티저까지 아예 빠르게 올려버렸다.

뮤직 비디오의 티저 재생 수는 올리자마자 200만 재생은 가뿐하게 넘겼다.


-와, 물들어올 때 노 젓는 거 보소.

-원래 UV는 일 잘함. 강보라도 여기로 옮기자마자 대번 유명해졌잖아.

-짜란다 짜란다!


사람들은 소속사의 빠른 일처리에 만족하며 병철의 사진들과 티저 영상들을 이곳저곳에 퍼트렸다.

자막을 직접 다는 사람들도 늘어나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영어나 그 이외의 언어로 댓글을 다는 경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때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불렀던 사람이잖아?”


그리고 그 영상은 이전부터 병철의 피아노 연주에 주목했던, 세계적인 신동 피아니스트 빅토르 바실리코프의 눈에도 들어오게 되었다.


-


어느새 병철의 앨범 발매일이 다가왔다.

아침 일찍부터 병철은 부스스한 눈으로 로드 매니저의 전화를 받았다.

앨범 녹음 이후에 뮤직 비디오 촬영까지 꽤 빠른 시간 안에 진행됐던지라 몸이 좀 고됐다.


“여보세요?”

“벼, 병철 씨! 축하드려요!”

“네?”

“일단 빨리 아무 사이트에나 들어가서 결과를 보세요!”


로드 매니저가 들뜬 목소리로 병철에게 서둘러 검색해보라는 말만 반복했다.

병철은 은혜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비몽사몽 노트북을 켜서 실시간 음원차트를 보았다.


“와, 뭐야?”


앨범의 타이틀 곡이 1위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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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콘서트 티켓팅 21.04.01 351 6 12쪽
20 예상치 못한 접점(2) 21.03.31 34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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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주제를 알라(2) 21.03.26 415 7 12쪽
14 주제를 알라(1) 21.03.25 441 7 12쪽
13 이사하기 좋은 날 21.03.24 454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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