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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의 딸로 인생 대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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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까르보치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3.12 20:06
최근연재일 :
2021.04.15 07:10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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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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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글자수 :
19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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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0 07:10
조회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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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예상치 못한 접점(1)

DUMMY

병철은 로드 매니저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갓 첫 앨범을 낸 자신이 이렇게 빨리 단독 콘서트를 연다는 것도 놀라운데, 더 많은 관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로 옮기게 된다니.

두고두고 곱씹어도 믿겨지지 않는 일이었다.


“콘서트 장소를 더 넓은 곳으로 옮긴다고요?”

“네! 이번 병철 씨 콘서트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어서요.”


로드 매니저는 연신 싱글벙글한 얼굴로 병철에게 대답했다.

그리고 왜 장소를 옮겨야하는지 병철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지금 이 장소에서 하면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서, 병철 씨 콘서트 티켓에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있어요.”

“프리미엄이요?”

“그래요. 원 티켓값보다 두배, 세배로 불려서 파는 거죠. 암표상인처럼. 그러면 온갖 불법 장사꾼들이 판쳐서 재주는 병철 씨가 부리는데, 돈은 엉뚱한 사람이 벌어가는 일이 발생하죠.”


매니저의 설명을 듣고 어느 정도 납득한 병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것 때문에 골머리 앓는 가수들이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괜찮을까요? 예산이라던가···”

“에이, 병철 씨가 회사에 벌어다주신 돈이 얼마인데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로드 매니저가 아까보다 목소리를 조금 낮춰 병철에게 전했다.


“다만 장소를 옮기는 게 갑작스럽게 정해진 일이라서 아직 장소를 찾아다니고 있어요. 이번 중반기에 가수들 콘서트 일정이 몰려 있다 보니 장소를 찾는 것이 조금 난관이 있네요.”

“그렇군요···”

“하지만 괜찮아요! 병철 씨는 그 날 멋있게 노래 부를 생각만 하시면 됩니다. 이 외의 일은 저와 회사의 관계자분들이 열심히 해결할 테니까요.”


병철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예산이라던가 장소 섭외라던지, 여기까지 신경 쓰면서 콘서트를 준비할 수는 없었다.

병철은 콘서트를 최대한 성공적으로 마쳐야하는 이유가 있었다.


“콘서트 일정이 미뤄지거나 하진 않겠죠?”

“최대한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겠지만, 지금은 확실히 장담할 수가 없네요.”


병철은 왜 미뤄지지 않았으면 하는지 매니저에게 솔직하게 정했다.


“사실 그 날이 은혜의 생일이거든요.”

“아, 그렇군요! 무척 의미 있는 날이네요.”


은혜의 생일이 언제인지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은혜를 데리고 예방접종을 맞추러 가던 날, 병철은 은혜의 생일이 마침 첫 단독 콘서트와 겹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병원에서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혼났지.’


병철은 그날, 어떻게 해야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도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은혜의 생일을 축하해줄 수 있을지 계속 고민했다.


‘은혜와 함께 콘서트에서 은혜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자.’


그리고 은혜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그마한 이벤트를 할 생각이었다.

그것 역시 병철은 사전에 로드 매니저에게 전해두었다.


“은혜 양은 좋겠어요. 이렇게 생각해주는 아버지가 있어서.”

“하하, 아직 어려서 그런 건 잘 모르는 거 같아요.”

“아녜요. 어린애들이라도 알건 다 안다고요. 총각인 제가 봐도 병철 씨가 은혜 양을 얼마나 아끼는지 잘 보이는 걸요. 하하.”


병철은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어쩐지 낯간지러웠다.

하지만 무척 기쁘기도 했다.

지금의 행복한 삶은 은혜에게 받은 만큼, 자신도 은혜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좋습니다! 은혜 양의 성공적인 생일 파티를 위해서라도 이번 콘서트 장소 대관, 열심히 힘내보겠습니다.”

“네, 믿겠습니다.”


순조롭게 이야기를 마치고 병철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병철이 나가자마자 매니저의 전화가 바쁘게 울렸다.


“네, 네···일단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두긴 했는데요. 네···아직 시간이 있긴 하니까. 네, 잘 좀 부탁드립니다.”


병철을 마주 대했을 때와 달리 매니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


‘곧 알려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주일이 지났지만, 콘서트 장소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시기도 그렇고, 슬슬 홍보에 들어가고 티켓을 판매할 시기가 목전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결국 병철은 매니저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매니저님, 다름이 아니라···”


매니저와 통화를 하며 병철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졌다.


“아직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고요?”

“네, 죄송하게도···그 정도 인원을 수용할 만한 장소를 아직 잡질 못했어요.”

“그렇군요···”

“저희가 계속 찾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병철은 일단 알겠다고 하며 통화를 마무리 지었다.

생각할수록 한숨이 나왔다.


‘역시 그냥 작은 곳에서 하는 게 나았나?’


하지만 병철도 가능하면 좋고 큰 곳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었다.

게다가 은혜의 생일 축하도 같이 해야 하니 이번 콘서트는 막중한 의미를 띄고 있었다.

고민에 빠진 병철에게 은혜가 해맑게 웃으며 다가왔다.


“이거 은혜 거야?”


은혜의 손에는 과자가 가득 담긴 상자가 들려있었다.


“그래, 은혜 먹으라고 회사에서 가져다준 거야.”

“와아! 신난다!”


병철은 과자 상자를 들고 온 은혜를 보고, 방구석에 온갖 협찬 물품들이 쌓여있다는 것을 떠올려냈다.

병철은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제품들을 쌓아둔 방으로 향했다.


“우와, 이게 몇 개야···바빠서 신경을 못 썼더니···”


건조간식에, 누르면 음성이 나오는 아동용 그림책, 장난감, 로션 같이 종류도 다양한 제품들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심지어 그 물품들 중에서는 꼭 광고를 해야 하는 물품이 아닌, 가볍게 SNS에 후기를 올리거나 아니면 그냥 써도 되는 시딩 제품들도 많았다.


‘정말 회사에서 보내주는 협찬 물품만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무슨 지어낸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내가 그런 사람이 되다니.’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식료품과 베이비 로션 등을 보며 병철은 혀를 내둘렀다.

당분간은 간식이나 장난감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어느새 병철을 따라와 제품들을 구경하던 은혜는 병철에게 물었다.


“아빠 거는? 아빠 거는 없어?”

“아빠 거? 글쎄···”


은혜와 함께 아빠 이미지로 뜬 탓에 받는 제품들은 대부분 아이와 관련된 제품이었다.

물론 면도기 같이 소소한 선물처럼 같이 오는 것도 있긴 했다.


“음? 이건 뭐지?”


낯선 상자를 발견하고 병철은 그 상자를 집어 들었다.

상자에는 남자들에게 유명한 운동화 브랜드의 로고가 새겨져있었다.


“운동화?”


병철은 긴가민가하며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 상자에는 역시나 그 브랜드에서 최근에 나온 운동화가 들어있었다.


“정말 내 신발이네?”


병철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신발 한 쪽을 들어올렸다.


‘난 운동을 잘 하지도 않는데···’


가수로 진로를 잡고난 후에는 노래 연습에 열중하느라 가끔 하던 운동도 끊은 지 오래였다.

물론 버틸 수 있는 체력을 위해 스트레칭이라던지 아주 기본적인 운동은 하고 있었지만.


“와아! 아빠 신발이야? 진짜 크다아!”


은혜는 자신의 얼굴보다도 큰 병철의 신발을 보고 신이 나 펄쩍펄쩍 뛰었다.


“아니, 은혜야. 신발을 모자처럼 쓰면 어떡해.”

“히히! 모자야 모자! 은혜 모자!”


신발을 모자처럼 머리 위에 올리고 웃는 은혜를 보며 병철도 같이 웃었다.


‘뭐, 그래도 내 신발이라니까 기분은 좋네. 한 번 신어볼까?’


신발을 신어보니 병철의 발에 딱 맞았다.

아무래도 사전에 프로필에 적힌 사이즈를 보고 보내준 것 같았다.

제법 폼이 나는 것 같아 병철은 어깨를 으쓱했다.


“우와, 아빠 멋있다! 멋있어!”


은혜가 박수를 짝짝 치며 병철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아빠 이거 신고 놀러가자!”

“뭐, 지금?”

“응!”


은혜는 놀러가자며 병철의 다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병철은 웃으며 다리를 그대로 들어 올려 은혜가 대롱대롱 매달릴 수 있도록 했다.

은혜가 병철이랑 놀 때 가장 좋아하는 놀이였다.


“그래. 그럼 가보자.”


집에서 계속 고민해봤자 답이 나올 리가 없으니 바람이라도 쐬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병철은 그렇게 생각하며 외출할 채비를 했다.


-


계속 병철의 운동화에 눈을 떼지 못하던 은혜가 병철에게 달라붙어 물었다.


“아빠, 운동화 신어서 좋아?”

“응, 좋네. 걷기 편하고. 은혜도 운동화 나중에 하나 사줄까?”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걷고 있던 병철의 귀에 어떤 남자들의 대화가 들어왔다.


“사람이 한 명 비네···”

“오늘은 그럼 그냥 해산할까요?”

“좀 아까운데.”


남자들이 있는 곳은 골대가 있는 공원이었다.

그리고 남자들의 발밑에는 조금 낡은 축구공이 있었다.


“축구 모임인가?”


노래 연습에 매진하기 전에는, 병철도 여느 남자들처럼 축구나 야구, 농구 등 여러 유명한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곤 했었다.

그리고 가볍게 친목 다지기 용으로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고 볼썽사납게 넘어졌던 적이 많았지. 아휴, 쪽팔려.’


기본 체력이 있어서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으로 잘하는 건 아니었다.

병철은 그럼에도 남자들의 발밑에 있던 축구공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은혜는 그런 병철을 보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빠, 아빠도 가서 놀자고 하자.”

“뭐어? 아냐. 아빠는 안 끼어줄 거야.”

“왜애?”

“왜긴. 아빠는 저 삼촌들이랑 하기로 약속 안했단 말야.”


하지만 은혜는 껴달라고 하자며 버텼다.

병철이 난감해하고 있던 찰나, 남자들 쪽에서 먼저 병철을 알아보았다.


“음? 아, 혹시 병철 킴?”


하지만 모인 남자들 대부분은 병철을 잘 모르는 듯했다.


“그게 누구야?”

“우리 마누라랑 내 딸들이 그 오디션 프로그램에 환장 했었거든. 그 프로그램 우승자야.”

“오, 그럼 가수이신가?”


병철은 머쓱한 얼굴로 모인 남자들에게 인사했다.

그나마 팬들이 아니라 갑자기 모여든다던지 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안심이 되었다.


“하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있잖아요, 아저씨들. 우리 아빠도 같이 하면 안돼요?”

“은혜야! 아, 죄송합니다. 애가 뭘 모르고···”


병철이 쩔쩔매며 툭 튀어나온 은혜를 말렸다.


“하하, 애가 그럴 수도 있죠.”

“괜찮을 거 같은데?”

“마침 우리가 사람이 좀 모자라서요.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하시죠?”


병철은 갑작스럽게 받은 제안에 놀라 되물었다.


“아니, 괜찮으신가요?”

“그럼요! 사람이 모자라는데 마침 잘 됐죠! 애기는 저기 앉아서 구경하라고 하고.”

“아, 그런데 우리가 경기를 촬영해서 영상으로 남기곤 하거든요. 그게 괜찮으시다면···”


병철은 영상으로 남게 된다는 말에 잠깐 고민했다.

하지만 평범한 친목 스포츠를 즐겼을 뿐이니 그렇게 회사의 이미지에 해를 끼칠 일도 없을 것 같았다.

더티 플레이만 하지 않는다면.


“그, 그럼 하하···갑자기 끼어들어서 죄송하지만···”


병철은 볼을 긁으며 결국 제안을 받아들여 남자들과 같이 취미 경기를 뛰기로 했다.


‘이렇게 놀고 있어도 되려나···’


하지만 마음이 불안할수록, 운동을 하는 편이 좋다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었다.

지금이 병철에게 마침 그런 상황이었다.


“에이에이, 괜찮다니까.”

“기력 없는 아저씨들밖에 없는데 젊은 사람이 오니까 좋네요!”

“가만, 혹시 몇 살이신지?”

“아, 스물 일곱입니다.”


병철의 대답에 남자들이 일제히 놀랐다.


“우와, 진짜 젊으시잖아.”

“절대 우리 팀으로 포섭해야겠군!”

“어허, 벌써 탐내지 마!”


젊다는 이유만으로 병철을 두고 쟁탈전이 벌어지자 병철이 손사래를 쳤다.


“하하, 그런데 저 운동을 잘 못해서요.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여기가 뭐 프로선수들이 뛰는 곳도 아니고 괜찮습니다. 뭘!”


병철은 그럼에도 조금 긴장했다.

이렇게 사람들과 함께 운동 경기를 뛰게 된 것이 몇 년만인지 몰랐다.


‘창피만 안당하면 좋겠는데···’


그때 은혜가 병철의 바로 옆으로 다가왔다.


“아빠.”

“응?”


은혜의 손가락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잠깐 빛났다.

병철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은혜를 바라보았다.


“파이팅!”


은혜는 배시시 웃으며 경기가 잘 보이는 벤치에 털썩 앉았다.


“그럼 시작합시다!”

“네, 네!”


병철은 서둘러 달려갔다.

그러자 병철은 변화를 눈치 채고 화들짝 놀랐다.


‘필드가 한 눈에 다 들어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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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콘서트는 무조건 마친다(1) 21.04.02 365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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