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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의 딸로 인생 대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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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까르보치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3.12 20:06
최근연재일 :
2021.04.15 07:10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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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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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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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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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댄스 타임(2)

DUMMY

한편 병철의 변화를 모르는 안나는 고민에 빠져있었다.

이대로 병철이 안무를 소화해내지 못할 경우, 최소한의 포인트만 남기고 안무를 조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잘라내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 휴식 시간 끝. 병철 씨, 안무 조정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안나는 연습실에 들어서자마자 웅성거리는 댄스팀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연습실에는 음방에 나올 병철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댄스팀은 춤을 추고 있지 않았다.


“다들 뭐 하는 거야?”

“와···”

“굉장한데?”

“연습 진짜 열심히 하시더니 결국 해내셨나 봐.”


댄스팀은 안나의 말도 듣지 못한 채 무언가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푹 빠져든 모습이었다.

안나가 그들 사이에 황급하게 끼어들었다.


“대체 뭘 보고 있는 거야?”


댄스팀은 말없이 병철이 있는 쪽을 가리켰다.

안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댄스팀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세상에···”


병철이 안나가 짜준 안무에 따라 정확히 추고 있었다.

아니, 그것보다도 좀 더 발전된 느낌을 주었다.


‘어떻게 된 거지? 아까랑은 완전히 딴판이야. 선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손끝부터 발끝까지 리듬에 따라서 가장 적합한 형태로 움직이고 있어!’


게다가 노래를 직접 부른 당사자이다 보니, 병철은 안나가 미처 캐치해 내지 못한 부분까지 집어서 표현해냈다.

전문 댄스팀과 안무가가 봐도 병철의 춤은 이제 흠잡을 부분 없이 완벽했다.

설령 처음 지정했던 동작과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그렇게 바꾸는 편이 곡과 훨씬 잘 어울렸다.


“아, 오셨어요?”


모두의 뜨거운 시선 속에서 춤을 마춘 병철이 태연하게 안나에게 말을 걸었다.


“병···철씨? 이제 안무를 다 소화해내신 거예요?”


안나는 여전히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병철은 춤을 그동안 한 번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 없는 것치고 그럭저럭 잘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문 댄스팀과 밀리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동작을 선보이고 있었다.

마치 마법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네. 그러니 안무 조정은 굳이 쉽게 해주실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대신 몇 가지 동작만 아주 조금 손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병철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안나에게 당돌하게 제안했다.

안나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노래를 직접 부른 가수의 적극적인 피드백이 있는 편이 좋았다.


“자, 저 혼자 춰서는 의미가 없죠. 다른 분들도 이제 연습 같이해요.”


병철의 춤에 자극을 받았는지 댄스팀도 활기가 넘쳤다.

모두 병철과 호흡을 맞춰 새롭게 탄생할 안무가 기대되어 들떠있었다.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네!”


안나와 댄스팀이 병철의 말에 힘차게 대답했다.


-


안무 수정도 같이 이루어지면서 연습은 밤늦게까지 이루어졌다.

댄스의 재능을 얻게 된 병철은 춤을 추는 과정에서도 노래에 가장 어울리는 안무를 실시간으로 생각해내어 바로 안나에게 제안했다.


“이 부분은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애절함을 표현하는 부분이니까, 뻗어 나가려는 손을 스스로 붙잡는 느낌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스스로 붙잡는 방향으로요? 그러면 억제력이 약하게 보이지 않을까요?”


안나가 의문을 제기하면 병철은 차분하게 합리적인 근거를 대며 설명했다.


“백댄서 분들이 잡는 것보다 이쪽이 자기 자신을 절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나서 전 이쪽이 노래의 방향과 맞다고 생각합니다.”

“흐음, 병철 씨 설명을 듣고 보니 그쪽이 좀 더 맞는 거 같네요. 그러면 다시 이 부분을 수정할게요.”


댄스팀은 땀을 주륵주륵 흘리며 병철과 안나가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안나 누나 저렇게 신난 거 오랜만에 본다.”

“그러게. 병철 씨가 의견 내주는 게 좋은가 봐.”

“내가 안나 누나라도 신나겠다. 뭘 제안해내든 다 해내는 만능 댄싱머신이 있으면.”

“야, 네가 댄서고 저분이 가수인데.”


전문 댄서들조차도 만능 댄싱머신이라고 칭할 정도로, 지금의 병철은 수준급의 댄스를 선보이고 있었다.


“보통 가수는 아니잖아. 난 아이돌 출신도 아닌데 솔로로 데뷔한 남자 가수가 이렇게 춤 잘 추는 경우는 이번에 처음 본다. 심지어 이전까지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다는데.”

“그러게. 우리가 담배 피러 나갔을 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거 아냐?”

“악마한테 영혼 팔기? 뭐 그런 거.”

“아니면 갑자기 각성한 거지. 전생을 깨닫고.”

“미친놈아. 그거 그냥 네가 예전에 보던 소설 내용이잖아.”


얼토당토않은 우스갯소리들이 난무할 즈음, 다른 멤버가 이야기를 끊었다.


“그만큼 연습을 죽도록 하신 거겠지. 야, 우리도 농땡이 그만 부리고 일어나자. 안나 누나한테 깨지기 전에.”

“거기, 너희들! 아직 휴식 시간 아니잖아.”

“네, 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댄스팀은 다시 일어나 병철과 호흡을 맞추는 연습에 들어갔다.

안나는 유심히 병철과 댄스팀의 조화를 지켜보았다.


‘역시 개인 춤 실력만 늘은 게 아니야. 호흡을 맞추는 실력도 아주 좋아졌어.’


안나는 오늘 처음 만난 댄스팀 하고도 척하면 척, 동작을 통일성 있게 맞추는 병철을 흡족하게 바라보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병철 씨는 시야가 좀 좁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런 느낌이 아니야. 전반적으로 어떤 그림이 나올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의 몸짓이야.’


단체로 춤을 춰야만 나오는 그림.

병철은 그것을 확실히 이해하며 최대한 그 효과가 극대화가 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었다.

안나는 병철의 그런 영리한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요즘은 혼자 단독으로 춤추는 가수는 거의 없고 백댄서들과 함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병철 씨는 분명, 앞으로 점점 더 소화할 수 있는 퍼포먼스의 폭이 늘어날 거야.’


안나는 그런 병철의 미래를 그려보며 더욱 기대로 마음이 부풀었다.


‘정말 기대되는걸. 처음에 뭐든 잘 해내는 가수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과장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느새 춤을 마친 병철이 땀을 흘리며 안나에게 물었다.


“안나 씨, 아까 그 파트에서 조금 흐트러진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체크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네? 아, 그럼요. 그러면···”


원래부터 열정이 넘치고 성실함을 빼면 시체였던 병철은 재능을 얻기 시작한 이후로, 무서운 속도로 전진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점은 강 보라와 유 안나 같이, 주변의 완벽주의자들을 크게 만족시켰다.


“저희 물 좀···”


물론 다른 평범한 이들에게는 조금 힘든 과정이었지만.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병철은 겨우 오늘 분의 연습을 마치고 세상모르고 잠든 은혜를 업었다.

방금 전까지 격렬한 연습을 했음에도 금방 아이를 업는 병철의 체력에 다들 놀라워하며 해산했다.

병철이 은혜를 업고 회사를 나오자 검은색의 중형 세단 차량이 병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고 많으셨어요. 병철 씨.”


병철은 매니저가 문을 열어주는 대로 차에 탔다.


“매니저님, 피곤하실 텐데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뭘요. 이것도 제 업무인걸요.”


병철은 넓디넓은 좌석에 머리를 대고 기댔다.

은혜는 병철의 허벅지에 머리를 대고 곤히 자고 있었다.


“이렇게 늦게 끝날 줄 알았으면 은혜는 집 보라고 할 걸 그랬네.”


병철은 은혜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크게 하품을 했다.

확실히 격하게 연습을 하고 나니 피로했다.

백미러를 통해 병철의 눈치를 살피던 매니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병철 씨, 많이 피곤하세요? 가는 동안 잠깐 주무세요.”

“괜찮습니다. 그것보다 매니저님, 아까 저한테 뭔가 하실 말씀 있었던 거 같은데···”

“아, 오늘 밤은 병철 씨가 피곤하실 거 같아서 내일 말씀드리려고 했거든요.”

“하하, 그냥 지금 말해주셔도 괜찮아요.”


병철이 그렇게 말하자 매니저는 결국 말문을 텄다.


“그게 실은···어떤 아이돌 멤버가 이번에 솔로 데뷔를 하면서 병철 씨랑 같은 음방을 나가게 됐거든요.”

“아이돌이요?”

“네. 빅블랙이요.”

“빅블랙에서요?”

“네. 성 찬이라는 멤버가 병철 씨랑 같은 날에 음방에 솔로 데뷔 무대를 선보인다고 하더라고요.”


병철은 그 이름을 듣고 일순 고개를 갸웃했다.


“성 찬···”

“본명은 성 일하예요.”


본명을 듣고서야 병철은 그 멤버가 누군지 정확히 떠올릴 수 있었다.


‘그 녀석이잖아. 낙하산으로 들어온 멤버. 걔를 솔로 데뷔 시켜준다고?’


병철은 미간을 찌푸리며 의문을 표했다.


“말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그 멤버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지 않았나요?”

“그렇긴 한데 사고를 쳐도 국내 팬이 아닌 이상 잘 모르니까요. 해외 팬들의 화력을 믿고 이렇게 밀어붙인 거 같아요.”


병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돌이 특히 음방 순위에 강한 이유는 이런 해외 팬들의 화력이 뒷받침 되기 때문이었다.


‘하긴 설령 안다고 해도, 충성도가 높은 아이돌 팬덤은 이런 일로 쉽게 돌아서진 않으니까. 타격은 있었겠지만.’


병철은 찌푸린 미간을 풀지 않았다.

음원 차트 순위로 제대로 눌러줬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대적하러 나오는 것이 솔직히 불쾌하고 싫었다.


‘그래도 설마 솔로로 데뷔할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이것도 빽 때문인가?’


매니저는 병철의 좋지 못한 표정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저번에 병철 씨랑 보라 씨가 같이 녹음한 앨범에 완전히 깨진 이후로, 완전히 사활을 걸고 푸시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업계 내에서 그런 소문이 돌았어요.”

“그랬군요···”

“그래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에요! 병철 씨 음원 성적이 그 멤버보다 훨씬 좋게 나올 게 분명하니까요.”


매니저의 격려에 병철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신에게도 그 낙하산 멤버 못지않게 자신을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이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는 가장 든든한 자신의 편인 은혜가 바로 옆에 있었다.


‘그래. 너무 크게 신경 쓰지 말자. 음방에 나올 무대를 완벽하게 해내는 데에만 집중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병철은 잠시 눈을 붙였다.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병철이 마주한 것은 꽤 신경을 건드리는 기사들이었다.

문제의 낙하산 멤버가 솔로 데뷔 기념 인터뷰에서 특정 가수를 저격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솔로 데뷔 성 찬, 인터뷰 중 모 인기 가수를 언급?>

<솔직히 실력보다 가정적인 이미지라던지 부가적인 이미지로 뜬 가수들이 많은 시대···성 찬, 인터뷰 중 발언 논란>

<소속사 측, 특정 가수를 저격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


이 시기에 가정적인 이미지로 떠오른 가수하면 다들 병철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소속사의 해명은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꼴이었다.

황급히 인터뷰 영상은 비공개 처리되었지만, 병철의 팬들이 부리나케 아카이빙을 한 덕에 병철은 자신을 저격한 부분만을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요즘은 실력보다 다른 요소들이 유명세에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거 같아요. 귀여운 아이를 돌보는 이미지라던가···그런 걸로 뜬다던가. 저는 그런데 그걸 자신의 실력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좀 아티스트로서 자격 미달이 아닌가.”


기사 제목에서는 가정적인 이미지라고 두루뭉술하게 나왔지만, 인터뷰 영상에서는 노골적으로 아이를 돌본다고 언급하고 있었다.


“아, 이거 너무 솔직한 발언이었나요? 이 이상은 노 코멘트 하겠습니다. 뭐, 아실 분들은 다 아실 법한···”


병철은 더는 볼 것도 없겠다 싶어 영상을 정지했다.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차트에서 깨졌던 게 배가 아주 아팠네 보네. 이 애송이가.’


병철은 차분하게 어떻게 해야 저 애송이를 압도적으로 눌러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묘안을 생각해냈다.


“네, 매니저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병철은 전화로 매니저에게 한 제안을 건넸다.


“저희 음방 출연 전에 뮤직비디오를 한 편 더 찍으면 어떨까요? 퍼포먼스 위주 버전으로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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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콘서트는 무조건 마친다(2) 21.04.03 350 7 12쪽
22 콘서트는 무조건 마친다(1) 21.04.02 365 9 12쪽
21 콘서트 티켓팅 21.04.01 351 6 12쪽
20 예상치 못한 접점(2) 21.03.31 34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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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주제를 알라(2) 21.03.26 415 7 12쪽
14 주제를 알라(1) 21.03.25 441 7 12쪽
13 이사하기 좋은 날 21.03.24 454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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