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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남의 딸로 인생 대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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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까르보치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3.12 20:06
최근연재일 :
2021.04.15 07:1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5,948
추천수 :
346
글자수 :
19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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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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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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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4쪽

정면승부(2)

DUMMY

라이브 방송을 켠 병철이 차분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라이브 방송을 또 켜게 됐네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채팅창에는 병철의 성과 하이를 덧붙인 인사말이 우르르 올라왔다.


-킴하!

-킴하!

-아빠 좀 피곤해보임ㅠㅠ

-이번에 새로 뮤비도 찍고 너무 열일 하는 거 아냐

-형 그러다 또 쓰러지면 어떡해


병철의 빡빡한 활동으로 걱정을 보이는 팬들도 있었다.

병철은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뮤비는 음방 나가기 전에 안무가 너무 잘 뽑힌 거 같아서 여러분께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억지로 한 게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괜찮아요.”


병철의 대답에 병철에 대한 걱정 일색이던 채팅창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돌아왔다.

그런데 누군가 첫 번째 라이브 방송 때와 다른 점을 눈치 채고 채팅창에 적었다.


-그런데 예전보다 사람 준 거 같은데?

-이것보다 더 많았다고?

-ㅇㅇ그때는 사람 너무 많아서 렉 걸리고 난리 났었음


곧바로 스피드웨건들이 나타나 원인을 분석해주었다.


-그거 지금 성 찬 방송 보러간 애들 있어서 그럴 걸

-찬이도 방송 켰어? 보러 가야지

-볼 거면 조용히 보러 가ㅅㅂ

-채팅창에다가 쓰지 말고

-욕하지 마요


병철도 채팅창을 보고 찬이 자신처럼 라이브 방송을 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것 봐라.’


하지만 병철은 오히려 투지가 끓어올랐다.

음방에서 맞붙기 전에 또 다른 곳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된 셈이었다.

병철은 물론 음방에서도, 이곳에서도 질 생각은 전혀 없었다.


“네, 여러분. 가급적이면 고운 말만 써주세요. 제 방송은 다들 즐겁게만 보고 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병철은 일단 온화하게 대응했다.

여기서 불쾌한 티를 내면 오히려 자신의 이미지를 망칠 게 뻔했다.


‘아직 터트리려면 멀었어.’


병철이 라이브 방송을 켠 건 단지 빅블랙의 화제성을 묻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자신에게 정면으로 들어올 공격을 뒤집을 패를 꺼내기 위해서.


-찬이 솔로데뷔 축하해

-찬이 영원해

-빛나는 찬이


그것도 모르고 채팅창에는 병철의 라이브 방송임에도 찬을 띄워주는 문구들이 속출했다.

이들은 찬의 진정한 팬이라기보다 어그로를 끌기 위해 나타난 존재에 가까웠다.


-분탕질 하러 왔네;;

-빅블랙 빠들 원래 무개념으로 유명함

-ㄴㄴ저거 찐팬 아님

-분탕질에 반응해주지 마요 우리 아빠 속상해한다.


병철은 자신의 기분을 걱정해주는 팬들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팬 분들이 기분 상하실까봐 그게 더 걱정이네요. 서로서로 배려해주세요. 그럼 질문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병철은 몇가지 대표 질문들을 뽑아 추첨기를 통해 대답할 순서를 정했다.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아, 이거 물어보실 줄 알았어요.”


병철은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를 꾸밈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마침 이번 음방 출연을 앞두고 말하기에 딱 좋은 사연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계기는 아주 사소한 거였어요. 유명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한 뮤지션을 보고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때 이후로 막연하게 나도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병철은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채팅창에는 병철의 어린 시절 모습이 보고 싶다는 말이 우르르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음악을 하면 할수록 더욱 음악을 좋아하게 됐고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그 음방에 나가게 된 게 꿈만 같습니다. 어릴 때 동경하던 모습을 제가 실제로 이루게 됐다는 게···”


채팅창은 병철의 대답을 듣고 드라마틱하다며 매우 들떠있는 분위기가 되었다.

응원하는 가수의 오랜 꿈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은 모두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헐, 완전 영화같다ㅠㅠ

-꼭 1등 하길!

-아빠라면 1위 문제없을 듯


병철은 활짝 웃으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병철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진지한 눈빛으로 똑바로 라이브 카메라를 응시했다.


“어디 가서 나 이 가수 좋아한다, 라고 말하는 게 절대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도록요.”


병철의 멘트에 채팅창은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 흘러넘쳤다.

자신을 좋아했다는 것을 후회하지 않게 만든다.

팬들이 가장 바라던 것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멘트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아빠 진짜 감덩ㅠㅠ

-ㅁㅈㅁㅈ좋아했던 걸 쪽팔리게 만드는 놈들은 반성해라!

-오늘 아빠 완전 스윗해ㅠㅠ

-친아빠도 나 이만큼 안 사랑해줄 듯ㅋㅋㅋ

-은혜가 되고 싶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병철은 생색을 내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는 듯 아주 담담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런 태도가 팬들에게 더더욱 호감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곧이어 병철에게 영원한 충성을 맹세하는 코멘트들이 난무했다.


-


한편, 찬의 라이브 방송도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계속 미소를 지은 채 진행하는 병철과 달리 찬은 시작부터 인상을 팍 찌푸리고 있었다.

인사조차도 아주 간단하게 하고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그러니까, 하,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저.”


본론이라고 해봤자, 자신의 신세 한탄이었다.

찬의 발밑에는 술병 여러 개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오빠ㅠㅠ많이 힘들어요?ㅠㅠ

-오빠 힘든 거 누가 몰라 솔로곡 나오고 우리 오빠 얼마나 굴렀는데ㅠㅠ

-오빠 힘든 거 알아요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


지쳤다는 찬을 응원한다는 코멘트가 넘쳐났지만 찬은 여전히 불만스러운 얼굴이었다.


“안다고요? 다 알고 응원하고 싶으면 저한테 그래도 좀 팬싸인데 억지로라도 웃어라, 상냥하게 해라 그런 말 같은 거 인터넷에서 안했으면 좋겠어요.”


본래 병철의 라이브 방송 시청자를 자신이 다 뺏어올 작정으로 시작했지만, 술에 너무 취한 나머지 찬은 본래의 목적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제가 웃음 파려고 데뷔한 거 아니잖아요. 노래하고 싶어서 한 거지. 안다면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어느새 찬의 방송은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쌓아온 분노들을 거름망 없이 표출하는 라이브 방송이 되었다.

찬은 이전에 팬 사인회에서 손 하트를 해달라는 팬의 요구를 매몰차게 거절하고 정색한 적이 있었다.

그때 사진이 돌아다니면서 태도가 아이돌 치고 상당히 불량하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술 취하고 뭐하는 거냐고요? 아뇨. 안취했어. 살짝 한잔 한 거지. 아무튼 저도 인간이고 일개 아티스트일 뿐인데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같아요. 피곤해요. 진짜.”


찬은 그것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며 마치 팬들이 자신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투로 계속 불만을 늘어놓았다.


-??

-오빠 너무 많이 취한 듯

-억지로라도 웃으라고 한 게 아니라 하기 싫었으면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대놓고 그런 표정 지으니까

-야야 성 찬 인성 알면서도 빤 거 아니었냐 너네들

-밑바닥 드러난다


채팅창은 당연히 싸늘한 반응으로 가득 찼다.

그 와중에 팬들에게 우호적인 병철의 태도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헐 충격이다 너희들 팔 애가 없어서 이런 애를 파냐 우리 아빠는 감사하다는 말이 입에 붙었는데

-아 그럼 꺼지고 느그 병철킴 방송 보러 가라고

-너네 이러는 거 괜히 좋은 가수 욕 먹이는 짓이야

-분위기 엄청 좋다고 하더라 부럽다

-웃는 게 싫으면 아이돌을 애초에 왜 하냐고 누구는 똑같이 빡센 스케쥴이어도 기분 상하지 말라고 계속 웃으면서 방송하는데


찬의 라이브 방송 채팅창은 결국 병철의 태도를 들며 찬을 비난하는 파와 그렇지 않은 파가 갈라져서 싸우는 바람에 난장판이 되었다.

찬은 수습할 생각도 없이 계속 자신의 불만만 털어놓기에 바빴다.


“저번 기사도 그래. 내가 뭐 그렇게 잘못 말했다고 다들 나한테만···”


저번에 논란이 됐던 인터뷰 이야기였다.

회사 관계자와 다시 이야기 하지 말자는 약속을 어기고 찬은 라이브에서 마구 떠들어댔다.


“솔직히 인정합시다. 재주는 쥐뿔도 없는데 애가 귀여우니까 돈 벌어먹는 부모들이 있잖아요. 아니, 누구라도 딱 집어서 이야기하는 건 아닌데, 하···본인이 잘 알겠죠~애 가지고 광고도 여러 개 찍고···”


이 시기에 아이를 데리고 광고를 여러 개 찍은 연예인은 딱 한명밖에 없었다.

찬을 좋아하던 팬들도 이제 그만 좀 하라고 채팅으로 찬을 말렸지만, 찬은 본 척도 안했다.

차라리 신곡이나 방금 전에 풀린 세계관 이야기를 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찬은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신곡 이야기요? 세계관이야 뭐 제가 직접 말하는 거 보다 위키 같은데 켜서 보면 다 잘 정리되어 있으니까···저는 뭐 남들이 원하는 이야기만 하고 그래야 해요? 인형도 아니고.”


실컷 투덜거리던 찬은 이제 속이 좀 풀렸는지 방송의 본 목적도 잊은 채 황급히 라이브 방송을 마쳤다.


“아뇨, 화내는 건 아니었어요. 하, 아무튼 방송 여기까지 할게요. 잘 자요~짠짠이들.”


그렇게 채팅창에는 대체 자신이 뭘 본 건지 이해 못하는 팬들만 남은 채 황망하게 꺼졌다.


-


병철은 다른 질문들도 받고 차분하게 답하고 있는 중이었다.


“많이 질문 해주셔서 정말 다 받아드리고 싶은데, 대답해드리기 곤란한 거는 제 선에서 컷하도록 할게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미리 지반을 깔아놓고, 병철은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그 이야기를 입에 담았다.


“아, 그리고 그···기사 관련 일로 저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최대한 반응하고 싶지 않았지만, 걱정하는 팬들을 위해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상황을 생성하기 위해 아까 밑밥을 깔아둔 거였다.


“저는 딱히 저를 두고 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상처도 받지 않았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며 마치 병철은 인터뷰를 한 모 멤버를 탓하는 게 아닌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본 게임은 지금부터였다.

병철은 결정적 카운터를 먹이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래도 그 기사를 보고 저라고 오해하시고 험담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 거 보면 속상한데, 제가 욕먹어서 속상한 게 아니라 제 실력을 보고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많은 팬 분들한테도 기분 상할 일이잖아요.”


자신을 공격한 것은, 자신의 팬들도 공격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꺼낸 것이다.

병철의 논리에 사람들은 단박에 넘어가 병철을 마구 옹호했다.


-헐 맞아 맞아ㅠㅠ

-아빠 말이 다 맞다 진짜 말도 안 되는 걸로 까내리는 거 보면 내가 다 속이 상했어

-팬들 마음 이만큼 이해해주는 가수 또 어딨냐 진짜


병철은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팬들이 상처받았을 것을 생각하며 자신도 같이 속상했었다고 말하는 것이 팬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병철은 아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내가 원래 남의 비위 맞춰주는 건 잘 했지.’


어쩌면 은혜 없이 타고난 재능은 이것만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래서 그게 속상했었네요. 제 팬들한테는 마음 상할 일이 영영 없었으면 좋겠어요. 뭐랄까, 여러분께 계속 아빠라고 불리다보니 진짜 아빠 같은 심정이 된 거 같네요. 하하.”


아빠라는 호칭을 직접 사용하며, 팬들에게 그만큼 아끼고 있다고 어필하기.

병철의 이 전략은 훌륭하게 먹혀들어갔다.


-노래만 가끔 듣고 말았는데 나도 팬 될 거 같다

-입덕ㅊㅋㅊㅋ

-새로운 뮤비도 나온 지금이 기회!

-나 옆 동네에서 온 난민. 저기 완전 터졌음. 희망이 없다.

-똑똑 여긴 팬들보고 웃음 강요 한다고 뭐라 안하는 곳이라면서요?


찬의 태도에 크게 실망한 팬들까지 병철에게 찾아오고 있었다.

병철의 라이브 방송 시청자 수는 그렇게 어느새 첫 번째로 했던 방송보다 약 두 배는 늘어나는 쾌거를 이뤘다.


-


“으, 머리 존나 아파.”


아침 일찍부터 찬은 숙취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요란하게 울려대는 전화를 붙잡아야 했다.


“여보세요?”


찬이 전화를 받자 한숨소리만 들릴 뿐, 제대로 된 말은 들려오지 않았다.


“아, 왜 말을 안···”

“나다.”

“삼촌?”


병철과 다른 연습생들을 제치고 찬을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꽂았던 부장이었다.


“너 어제 라이브 방송 했다며?”

“아, 솔로 곡 홍보하려고···”


찬은 불호령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거짓말을 했지만 금방 탄로나고 말았다.


“홍보? 홍보 같은 소리 하네! 이 자식아! 너 때문에 다 망하게 생겼어! 기사 나오고 난리 난 거 네 눈으로 확인해 봐!”


찬은 그 말에 허겁지겁 인터넷을 켜서 확인해보았다.

부장의 말대로 온갖 유명 포털 사이트에 찬에 관한 기사가 올라와있었다.


<성 찬, 솔로곡 데뷔 앞두고 취중 라이브 방송 발언 논란>

<라이브 방송 중 병철 킴 저격, 1위 후보 견제라는 말도···>

<웃음 팔려고 데뷔한 것 아니다? 팬들을 무시하는 행위···>


찬이 병철을 대놓고 저격했다는 기사들이 제일 많았다.

누군가 제일 먼저 쓰고 나니, 그것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뭐야? 이 쓰레기 같은 기사들···이건 누가 쓴 거야!”


찬은 씩씩대며 기사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쭉 내렸다.


‘심 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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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콘서트 티켓팅 21.04.01 35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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