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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막리지 막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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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3.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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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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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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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50화 전략

DUMMY

“이랴! 이랴앗!”

“해적 놈들이 도망친다! 한 놈도 놓치지 마라!”


선기군(鮮旗軍)의 좌장군 걸걸중상과 우장군 흑수돌이 이끄는 기마대가 기동력을 살리며 숙신 해적들의 추격을 감행했다. 우습게 덤빈 놈들이 도리어 호되게 당하며 이제는 도망치고 있는 것이었다.


다그닥! 다그닥!


안장에 달아 말의 양쪽 옆구리로 늘어뜨린 등자는 고구려 기병의 기동성을 한층 더 살리는 효과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에 반해 같은 기마를 하고 있는 해적들은 저마다 제각각의 기마 실력에 의존할 뿐 뒤에서 공격을 받는 것만으로 진형이 쉽사리 흐트러졌다.


좌우로도 홍기군(弘旗軍)을 담당하는 걸사비우와 안거골부(安車骨部)의 부족장 안거골이 이끄는 기(旗)가 에워싸려 했고, 사냥으로 한층 더 다져진 고구려 말갈 연합의 공격에 말에서 떨어진 수십의 해적들이 연달아 항복을 외쳤다.


“화살을 쏴라! 우리의 목표는 적의 목숨이 아니라 복속이니 가급적 말을 겨냥하라!”

“도련님도 아니면서,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지 않아도 알고 있거든요?”


놈들의 퇴로 숲길에 미리 매복해있던 설인귀가 옥소가 이끄는 산기군(産旗軍)의 궁수대를 동원해 명을 내렸다. 옥소는 익숙하지 않은 명령에 싫증이 나면서도 군사들과 함께 활시위를 힘껏 잡아당겼다. 말에 자신 있는 해적들이 선기군과 홍기군의 포위망을 뚫고 이쪽으로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쏴사샤샤샤!


수십 발의 화살이 날아갔고, 옥소를 포함해 사십 남짓 궁수의 엄지에는 저마다 각지(角指)가 착용돼 있었다.


-태학과 공방을 오가며 시범 삼아 만들어본 겁니다. 사냥 좋아하는 귀족들을 구워삶으려고 만들었는데 예상보다 물량이 더 나와서요. 엄지손가락의 아랫마디에 껴서 사용해보세요.


남산이 제작했으며 사냥에서 우수한 결과를 성취한 이들을 가려 차례차례 수여하게 된 것이었다.


때애앵 ̄!


설인귀는 직접 활시위를 당기며 감탄했다.


‘군사들의 편의를 위해 이런 것을 만들어내다니, 참 대단한 주군을 만났구만.’


소뿔, 황동, 유창목 등으로 제작된 각지는 고구려말로 깍지라고도 부르며 활을 잡아당길 때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동부가에서 남산에게 충성을 다짐한 뒤 깍지를 가장 먼저 받은 이는 설인귀였다.


“굳이 숨어서 쏠 필요가 뭐가 있는가!”


본래 고향 마을에서도 신궁으로 이름을 날린 설인귀였지만, 각지(角指)만 있다면 말을 타고 쏘아도 원하는 목표에 빗맞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 자신감 때문인지, 이내 기마하며 모습을 드러냈고 때마침 지척에 깃발을 든 채 찰갑을 착용하며 도망치는 해적 놈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저놈이다!’


그 차림새를 본 설인귀는 확신했다.


숙신 해적의 우두머리거나 혹은 그에 상응하는 자라는걸.


해적을 복속시키기 위한 가장 큰 목표는 두목을 생포하는 길이 가장 빨랐다.


앞뒤로 에워싸는 군사들을 피해 놈이 말을 재촉하자 설인귀는 즉시 활을 들었다.


“어딜 놓칠 줄 알고!”


설인귀의 기민한 손놀림은 경지에 이르렀으며 예리한 화살이 놈의 말을 향했다.



* * *



중리소형(中裏小兄)에 오른 덕분인지 나는 태왕 직속에 속하며 왕실의 최측근에 해당하는 위치로 태왕을 알현하는 이들을 모두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어머! 공자님.”

“중리소형께서 아바마마를 뵈러 오셨군요.”


물론 그 대상에는 조정 중신들뿐만 아니라 숙영 공주와 복남 태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중리소형이란 외국 사신 접대를 기본으로 하여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로는 귀족과 왕족을 아우르는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거기다 태학에 다니고 있는 사정까지 감안했을 때 고구려 귀족 자제로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었다.


하지만 중리소형의 주된 업무는 외국 사신 접견에 대한 일로 외국 사신이 내한했을 때는 그 일이 최우선 순위가 된다.


연개소문은 지금 보장왕에게 따로 언질을 주어 나로 하여 성충과의 회담을 재차 맡게 하려고 한 것이다.


“어찌 하는 게 좋습니까? 아무래도 어전에서 한 번 더 대막리지의 고견을 듣는 것이 낫겠지요?”

“그리하십시오. 신은 태왕 폐하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이 옳다고요?”


곧바른 수긍에 보장왕이 의아해 했고 내가 말했다.


“아버님께서 도성에 돌아오시고 나서 승전을 감축할 새 없이 국정을 돌보고 계십니다. 혹여 피로하여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실 수 있으니 어전에서 다시 한번 여쭤보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뜻이었구려! 부친을 생각하는 중리소형이 참으로 사료가 깊습니다! 태학에서 유학을 훌륭히 수학하고 있다 들었는데 사실이었습니다. 허허.”


보장왕이 털털 웃으며 나를 치하했다.


당장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연개소문의 허락이 떨어졌으나 그렇다고 내가 건너 들은 것을 따라 바로 성충을 만나고 올 수는 없다. 감성적이며 소심한 보장왕이야 귀족들에게 한소릴 들으면 언제든 태세전환을 할 수 있었으니 번거로워도 중요한 위치에 오른 만큼 처신을 잘해야 한다.


정오가 되자 과거 을지문덕과 이번 고당 전쟁에서 죽은 요동 성주의 혼을 기리고 안시성의 대승을 기념하기 위한 승전탑 재건을 화두로 어전회의가 열렸고, 군사들의 사기를 위해 승전을 축하하는 축하연에 대한 사안도 다루어졌다.


보장왕은 그 사이에 오전에 나와 면담한 내용을 은근슬쩍 꺼냈다.


“성충이 도성에 머문 지 보름이 넘었습니다. 대막리지께선 어찌 그와 만나지 않는 것입니까?”


보장왕이 묻자 연개소문은 묵묵히 입을 닫고만 있었다. 미세하게 꿈틀거리는 눈썹은 왠지 성충에 대한 반감이 드러내는 듯했다.


그리고 나는 왠지 알 것도 같았다.


연개소문은 마치 지난번 일로 성충을 문전박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가 고구려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신라와 백제를 동시에 곤혹스럽게 만들기 위한 치밀한 심리전이 깔려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사신 접대의 일은 대막리지가 하는 일이 아닌 줄로 아옵니다. 태왕 폐하.”


잠시 후 연개소문이 그렇게 말하며 나를 쳐다보았다. 마치 중리소형의 본부를 수행하라는 것처럼 들린다.


“남산 중리소형에게 성충을 다시 만나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연개소문이 재차 입을 다물었고, 보장왕은 연정토를 비롯한 신료들의 눈치를 살폈다. 며칠 전에 연개소문에게 한소릴 들은 그들은 불만 가득한 표정이었으나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정치는 과연 대세가 따르는 흐름 싸움인 것이다. 연정토 뒤에 숨은 남생의 표정이 걸리긴 하지만 그간 내게 받아먹은 식혜를 생각한다면 나쁜 마음은 못 먹을 것이다.


“도성에 복귀하신 대막리지께선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으십니다. 성충과는 지난번 만나 얘기를 잘 풀었으니 중리소형에게 다시 맡기시지요.”


선도해가 등까지 떠밀어 주자 더는 거절할 명분도 없었다. 고구려의 목표는 이제 명실상부 남쪽으로 잡혔으니 이 부분에 대해 누구도 뭐라 하는 이가 없을 것이다.



* * *



“대막리지께서 제게 화가 많이 나셨나 봅니다.”


고구려에 보름 넘게 머문 성충은 제법 인내한 얼굴이었다. 거기다 연개소문 당사자가 나타난 것도 아니고, 기껏 기다리고 나서 내가 다시 들어왔으니 짜증도 나는 상황일 것이다.


그 기분을 깨기 위해 나는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태왕 폐하께선 신라를 정벌하겠다 하셨습니다.”


신라를 정벌하겠다는 말에 일순 접견실 안이 술렁였다. 성충을 따르는 백제인들이 서로의 얼굴을 보며 중얼거린 것이다. 당나라의 침공을 막아낸 고구려가 신라를 공격하겠다는 것은 그들과 결코 무관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구려가 신라를 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옵니다. 이를 결정하기까지 대막리지와 고구려 조정이 그리 시일을 두고 고민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보았습니다.”

“성충 공께서는 지금 그리 놀랄 일은 아니란 말씀을 하고 계신 겁니까?”

“한수(漢水) 유역을 장악한 신라는 북으로는 고구려에 닿아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당나라와 접촉하고 있지요. 그들은 당의 명이라면 능히 고구려를 다시 침범할 것입니다. 그러니 이에 대응하려면 고구려가 먼저 저희 백제와 신라를 쳐야겠지요.”


성충은 예사로운 인물이 아니다. 무예와는 거리가 멀어도 백제의 모든 전략이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은 틀림이 없다.


또 앞서 고구려와 협상해 신라를 멀리하게 만든 것은 의자왕이 아니라 온전히 성충의 지략이었다.


연개소문과 당과의 갈등을 알고서 당의 군량을 지원하겠다며 윽박지르고는 신라와의 관계를 끊어버리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이번 방문도 지난 고당 전쟁에서 고구려의 국력이 얼마나 소모가 되었는지 파악과 함께 지난 군사 파병으로 신라의 군사를 물리게 한 대가를 요구하기 위해 왔으니 치밀한 그의 지략은 선도해와 김춘추보다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고구려가 원하는 정복 전쟁, 나는 이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 판을 깔아보려 한다.


“우리 고구려의 군사 전략은 수륙양용(水陸兩用), 육지와 바다 모두를 통해 신라를 정벌할 것입니다.”

“뭐라고요?!”


바로 말하는 전략에 성충이 관심을 보였고, 어느새 접견실에 들어와 내 옆에 앉은 선도해는 모르는 걸 처음 들었다는 듯 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신라를 공격하겠다는 것은 이미 양측 모두 알고 있는 일이고, 실제 역사에서도 고구려와 백제는 연합하여 신라를 응징하려 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국지전을 벌여 성 몇 개를 빼앗는 데 그친다. 크게는 북쪽과 서남쪽의 두 개의 전선을 갖춘 신라는 한반도의 험난한 지형을 이용해 산성을 쌓아 올렸으니, 마치 성하나 하나가 흡사 안시성이나 다름없었다. 성 하나 점령하는데 가파른 산을 오르자니 군사들의 피해 규모가 크다. 요동의 병력을 동원한다면야 능히 신라를 정복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서쪽의 당나라와 대치하는 지금 최대한 한정된 자원으로 신라의 전의를 꺾어 놓아야 한다.


이를 숙지한 나는 차분히 설명을 계속했다.


“당나라의 1000여 척의 배를 저 서쪽 바다 아래 수장시킨 것이 우리 고구려의 수군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과거 백제가 자랑하는 관미성을 무너뜨릴 때 우리 호태왕께서 친히 수군을 보내지 않으셨습니까?”


그 얘기에 성충을 비롯한 백제 사신들의 표정이 불편해졌다. 한강 유역을 넘나드는 길목에 위치해 천혜의 요새였던 관미성이 무너지고 한성이 포위당하자 백제의 아신왕은 스스로 성문을 열고 나와 광개토태왕 앞에 조아려 영원한 노객(奴客)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 그들의 치욕적인 역사이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지난번 고구려를 상대로 거래를 시도하고 겁박했던 복수를 대신하는 셈이었다.


“남쪽은 산세가 험하고 그 위에 성을 쌓아 지어 올린 요새가 많아 대병을 몰고 움직인다 해도 뚫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제는 신라의 성 하나하나가 관미성이지요. 하나 뱃길을 이용한다면 적의 허를 찌를 수 있을 겁니다.”

“과연 전략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계책이군요.”


성충이 짧게 감탄했다. 백제 자체가 위기에 빠진 것이 결국 바다로부터 오는 당나라의 상륙군이었으니 어찌 보면 미래에 대해 제대로 인지까지 시켜준 셈이었다.


“우리 고구려의 첫 번째 목표는 신라와 당과의 교류를 끊어내는 것입니다.”

“당항성을 노리고 계신 겁니까?”


성충이 제대로 아는 모양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구봉산에 위치한 산성으로 둘레 1200미터에 육박하는 당항성은 이 시기에 간척이 덜 이루어져 있어 인근 강이 서해와 연결되어 있었다. 신라가 당과의 교류를 하거나 사신을 파견할 때 이곳을 통과했다. 가깝게는 김춘추가 이세민과 접촉하여 후일 백제 멸망의 초석을 쌓게 될 곳이다.


“우리는 뱃길만을 차단할 것이니 그곳은 백제에게 맡기겠습니다.”

“예?”

“우리 고구려의 수군은 갑비고차(강화도)를 점령하고 인근의 섬을 차례차례 장악하여 신라의 뱃길을 틀어막는 데 주력하려 합니다. 그리되면 당항성은 그저 고립된 성이 될 뿐이지요.”

“뱃길을 끊는다? 그거참 신묘한 계책입니다. 하나 신라의 수군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신라의 수군은 더는 서쪽에 치중하지 못하게 될 겁니다.”

“예?”


나는 조금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고구려는 해가 바뀌면 동쪽의 우산국을 먼저 점령할 거니까요.”

“우산국을요?!”


백제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지명이라 나는 지도를 펼쳐 동쪽의 맨 끝자락에 있는 섬을 가리켰다. 우산국(于山國), 512년 신라 지증왕 때 이사부가 정벌한 유서 깊은 섬이다. 고구려가 만약 이곳을 점령한다면 신라의 수군 양성은 서쪽의 먼 한강 유역이 아니라 동쪽의 서라벌을 지키려 애를 쓰게 될 것이다.


“고구려의 수군을 이 먼 곳까지 보낸단 말입니까?”


성충이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고 나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의 질문은 타당했다. 당장 당나라와 대치하고 있어 서쪽에 집중해야 할 고구려 수군이 동해까지 가기에는 너무도 먼 길을 돌아야 한다. 하지만 내게도 다 생각이 있다. 나는 이를 고구려의 수군에 맡기지 않을 요량이다. 동북쪽에 고기잡이를 하며 바다와 유서 깊은 그들을 움직여 볼 생각이니까. 애초부터 이걸 기획하기 위해 삼기군을 창설했다.


“확실히 우산국을 고구려가 점령한다면 신라는 서라벌의 염려를 위해 군사를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겠군요. 그들의 수군 역시 이제는 도성을 지켜야 할 테니까요.”


성충의 머리 회전은 빨랐다. 서라벌의 진입 코스라 할 수 있는 대야성을 백제에 빼앗겨 당황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바다에서 곤혹스러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다가 아니다.


전의를 꺾고 삼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때다.


“예. 좌우로 혼란을 겪을 신라의 그 틈을 노려 우리의 상륙군은 귀국(貴國)의 바다를 가로질러 옛 가야의 영역인 황산강(낙동강) 유역으로 진입할 것입니다.”

“고구려가 그 남쪽까지 내려간단 말씀입니까?!”


내 다음 계획을 들은 성충과 백제인들이 깜짝 놀랐다.


고구려 수군이 백제 해역인 서해를 완전히 가로질러 신라의 최남단에 상륙한다는 작전은 백제인 입장에서 보아도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전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비슷한 전략이야 왕건이 나주를 정벌했을 때의 계책이었으니 족히 250년 이상 앞선 전략인 셈이었다.


무모하다고 혹은 도전적인 일이라 할 수 있으나 나한테는 이 작전이 성공할 확신이 있었다.


서라벌에서 벌어질 귀족들의 난에 김유신과 화랑들은 꼼짝없이 난을 진압하는데 속수무책이 될 테니까.


고구려는 요동 지역과 평양의 수비병을 뺄 수 없는 한정된 자원 안에서 최상의 결과를 뽑아야 한다. 한반도 곳곳에 빼곡히 쌓인 산성들 틈 속에서 어중간한 군사와 공성무기를 들고 가봐야 겨우 국경 지역의 성 몇 개를 얻는 것에 그친다. 그렇지만 바다를 통해 적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고구려의 깃발을 꽂는다면 후일 왕건이 전라도 나주 지역에 깃발을 꽂아 뒤에서 후백제의 숨통을 조였던 것처럼 역으로 신라의 숨통을 조이는 새로운 국경이 창조될 것이다.


비담과 맞서며 김유신이 발이 꽁꽁 묶여있는 틈을 타 나는 신라의 제해권을 완전히 수중에 넣을 작정이다.


아니, 어쩌면 삼국의 모든 제해권을.


“그것은 대막리지의 혜안입니까? 아니면 혹시...!”


얼굴이 파랗게 질린 성충이 어느새 나를 두려운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 * *



“성주! 도성에서 사람이 온 모양입니다.”

“연개소문이 보냈다더냐?”

“일단 나와 보셔야겠습니다.”


마로의 보고에 막사 안에 있던 양만춘이 귀찮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고는 성벽 위로 올라와 보았다.


멀리 삼족오의 깃발 아래 낯익은 아이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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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1

  • 작성자
    Lv.30 PJSYJ
    작성일
    21.05.04 12:23
    No. 1

    드랍십을 이용한 본진 기습이군요ㅋㅋㅋㅋ 앞마당만 마비시켜도 병력 운용이 제한되죠ㅎㅎ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99 한국t
    작성일
    21.05.04 12:26
    No. 2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dj어jd어
    작성일
    21.05.04 12:34
    No. 3

    어우 남부여라고 해도 백제백제백제 토나온다 안봄 ㅅㄱ

    찬성: 2 | 반대: 8

  • 작성자
    Lv.69 ghkd0306
    작성일
    21.05.04 12:36
    No. 4

    이야! 신라는 정신이 없겠네요! 게다가 여진해적 루트라서 우산도 뿐만 아니라 울산으로도 강습가능할테니! 게다가 쓰시마를 비롯한 왜국도 가만있을리가 없죠. 신라는 결국 수성전으로 계속 유지하겠죠. 그것보다도 성충과 흥수는 고구려 음식들 맛보았는지와 김춘추를 잡을 수 있을지가 궁금하네요. 더불어, 연남산도 계속 다독여야죠. 연정토 놈은... 김유신은 주인공을 위협으로 느끼겠죠? 김유신 망하는 모습이! ㅎㅎㅎ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56 라야샤토
    작성일
    21.05.04 14:19
    No. 5

    성왕 때 잠깐 남부여였고 아들 대에서 다시 백제로 돌려놨죠.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36 환후마유상
    작성일
    21.05.04 14:28
    No. 6

    바다가 미래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keraS.I...
    작성일
    21.05.04 18:16
    No. 7

    솔직히 이시대 기술로는 신대륙 경영은 무리니까....지금이라면 신대륙의 인디언들이랑 특별한 통역없이 말 통할 시기이긴 한데....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5 전복죽
    작성일
    21.05.04 22:42
    No. 8

    북해도를 먹으라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1.05.05 08:51
    No. 9

    잘 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충팔
    작성일
    21.05.05 10:22
    No. 10

    잘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송다
    작성일
    21.05.08 11:54
    No. 11

    등자 나온지가 한참인데 당나라는 물론 사용안하는곳은 없다고 봐야됨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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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제53화 채색 +21 21.05.07 6,945 219 16쪽
52 제52화 큰 그림 +21 21.05.06 7,781 237 13쪽
51 제51화 대모달 +17 21.05.05 8,068 236 15쪽
» 제50화 전략 +11 21.05.04 8,647 248 16쪽
49 제49화 깍지 +18 21.05.03 8,699 238 14쪽
48 제48화 정치 +30 21.05.02 8,660 250 13쪽
47 제47화 승진 +20 21.05.01 9,143 223 17쪽
46 제46화 시험 +10 21.04.30 9,590 258 14쪽
45 제45화 삼기군 창설 +18 21.04.29 9,440 235 13쪽
44 제44화 외교 (2) +11 21.04.28 9,466 243 14쪽
43 제43화 외교 (1) +13 21.04.27 9,533 243 13쪽
42 제42화 내정 +15 21.04.26 9,652 245 13쪽
41 제41화 정관 +19 21.04.25 9,861 240 15쪽
40 제40화 구휼 +31 21.04.24 10,191 257 14쪽
39 제39화 영락 +15 21.04.23 10,447 244 16쪽
38 제38화 벼슬 +17 21.04.22 10,380 261 15쪽
37 제37화 개화 +16 21.04.21 10,665 258 13쪽
36 제36화 귀족 +15 21.04.20 10,666 249 15쪽
35 제35화 몽롱탑 +29 21.04.19 10,449 234 17쪽
34 제34화 추격 +19 21.04.18 10,759 255 12쪽
33 제33화 반격 +17 21.04.17 10,686 248 13쪽
32 제32화 구원 +11 21.04.16 10,573 256 15쪽
31 제31화 양만춘 +14 21.04.15 10,490 255 13쪽
30 제30화 안시성 혈전 +11 21.04.14 10,590 251 14쪽
29 제29화 역습 +17 21.04.13 10,450 267 14쪽
28 제28화 장산군도 대첩 (3) +12 21.04.12 10,450 219 16쪽
27 제27화 장산군도 대첩 (2) +12 21.04.11 10,344 225 17쪽
26 제26화 장산군도 대첩 (1) +14 21.04.10 10,541 217 16쪽
25 제25화 토산 +13 21.04.09 10,566 23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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