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영생인 나한테 제자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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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파키
작품등록일 :
2021.03.1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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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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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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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왕>(4)

DUMMY

“JOKER···”


앤드류는 이 기막힌 상황 속 그와 처음 만날 날을 떠올렸다.

8년 전, 당시 전 세계에서 테러리스트로 찍혔던 자신을 상대하기 위해 팬텀이 보낸 자객으로 와서 싸웠다.

그리고, 자신이 <왕>이 되고 처음으로 자신에게 압도적인 패배를 가르쳐준 남자이기도 했다.

분명 자신은 고대에서부터 살아남은 <왕>들에 비하면 약할 지도 모른다.


허나 그렇다 해도 그렇게 압도적으로, 심지어 자신의 힘이 월등히 강화되는 영지에서 싸웠음에도 패배했다는 것은 앤드류의 자존심을 크게 찢어발겼다.

단순 신체능력만 따지면 넘버즈 하위권 수준일 일만의 철기병을 만들어 보냈음에도 그는 어떠한 절망도 하지 않고 그대로 단 한 번의 커다란 공격에 전부 쓸려나가 형체를 잃었다.


쇠무기의 비를 내려도 그의 머리에 닿은 무기는 한 체도 없었다.

무엇보다, 그의 그 이능력.


‘그건 대체 뭐였을까···’


8년이 지난 지금조차도 그의 능력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랄맞을··· <왕>이라 해서 각오는 했는데 벌써 이 정도로 강해져있을 줄이야. 아니 그것보다 성가셔 죽겠네. 벌써 몇 일째 이 난리를 하고 있는 건지··· 야. 너, 원래 쓸 마음은 없었는데 빨리 끝낼 겸 특별히 내 이능력 보여줄게. 고맙게 생각하라고, <왕> 중에서도 내 이능력을 보이는 건 에디랑 팬텀 빼고 니가 처음이니까.’


그런 정체모를 말을 하며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앤드류 그의 배후에 숨겨뒀다 날린 공격이 어느새 내 배에 꽂혀있었고, 그대로 패배했다.

자신의 패배를 가장 치욕스럽게 만든 사실은 그는 <왕>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특수한 몇몇 경우가 아닌 한 <왕>은 <왕>을 알아볼 수 있다.

그는 누군가의 수하는 아니다. 그리고 힘은 <왕>이 아님에도 자신을 쓰러뜨릴 정도.

조건은 물론이고 자질도 <왕>인 앤드류가 보기에 충분하고도 넘쳤다. 하지만 그는 어째선지 되지 않았다.


패배에 대한 복수도 하고 싶지만, 앤드류 자신에겐 그 쪽이 더 신경 쓰였다.

자신이 본 고대의 기록과 자신과 같은 현대에 태어난 <왕>인 팬텀은 <왕>은 인간이 신에게 대항할 수 있는 힘이자 세계가 인정한 지배자의 칭호였다.


뒤집힌 자 같은 어중간한 불멸이 아닌, 진짜 불로불사도 될 수 있으며, 자신의 권속에게 힘을 내려주거나 반대로 힘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그는 그 왕좌에 앉는 것을 택하지 않았다.

어째서일까?


팬텀이나 <저거너트>와도 대화를 해보았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이 모르는 고대의 역사를 알기에 그러는 걸까?

그게 너무나 궁금했다.


그걸 알지 못하면 자신은 <왕>이 아닌 그저 JOKER의 눈을 즐겁게 하는 꼭두각시 인형에 불과하다.

지금 이 상황도, 자의건 아니건 JOKER라는 한 남자가 엮은 결과다.

그를 만난다 해서 뭔가가 좋아질 거라는 확신은 없지만 이대로라면 나아가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JOKER, 이게 니가 나한테 준 숙제라면, 기꺼이 풀어주지.’


앤드류는 속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

참고로 이 때 구룡은


“야, 야, 아직 빼지마. 덜 익었어.”

“이거, 낙엽들 곧 다 탈 것 같은데? 좀 새로 더 넣어봐.”

“쌤! 언제 끝나요?”

“기달려봐. 내가 금방 구워줄 테니까.”


마당에서 학생들과 나란히 앉아 함께 단풍잎과 나뭇가지를 태워 고구마를 굽고 있었다.




*

“이봐, 청새치. 너, JOKER랑 무슨 관계지?”

“엉? 그 영감탱이를 왜 나한테 찾아?”

“니 폼, 미세하지만 어딘가 놈과 닮았으니까. 너, 그 놈의 제자냐?”

“누, 누가 제자야?! 아니, 뭐, 때때로 몇 달 씩 신세지긴 했지만··· 아무튼! 난 그 영감 제자가 아니야! 그, 그래! 그, 뭐냐, 내가 그냥 멋대로 훔친 거야!”

“설마 니가 놈의 제자였을 줄이야···”

“너 내 말 씹었지?!”


안드레이의 변명을 상큼하게 씹자 안드레이는 격정 했지만 뒤통수에서 설화의 구두굽이 찍혀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이 새끼, 그걸 왜 함부로 말해?!”

“아야?! 설화야? 나 아니라고 했어!”

“그게 부정한 거야?! 인정한 거지!”

“아, 아! 아파! 그, 그만! 아야야··· 젠장, 저 망할 놈 때문에 이게 뭐야··· 근데 넌 평소엔 니 땅에 처 박혀있으면서 왜 나온 건데? <왕>인 영토 안에서 더 강해진다며?”

“너···, 저 자식이 뭔지 알아?”

“<왕>아니야? 팬텀이나 <저거너트> 선배랑 같이.”

“···”


자신도 모르는 걸 저 모지리가 당연하단 듯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은 설화의 질문에 안드레이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어떻게 아는 건데?”

“어? 아니 그야 상식 아니야···? 나 넘버즈 될 때쯤 되니까 중립국에서 알려주던데? 그전에도 영감탱이가 말해준 적이 있지만.”

“···”

“아, 아, 아?! 발! 바알!”


안드레이의 대답에 기분이 상했는지 설화는 말없이 그의 발을 밟았다.

실없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 설화가 만들어준 얼음기둥 위에 대피해있던 연구원과 선원들은 모두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나 그 혼란은 금방 다른 종류의 혼란으로 바뀌었다.


“청새치 놈이 멍청한 건 어쩔 수 없다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이렇게 민망하게 세워놓으면 쓰나.”


앤드류는 다시 쇠꼬챙이들을 날리며 단숨에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그나저나, 이것 참. 우리 셋 전부가 JOKER 그 놈에게 엮여있을 줄이야.”

“? 뭔 소리야?”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나? 현 THE10th 중 대외적인 활동이 가장 적은 JOKER가 차기 THE10th라 불리는 우리 셋고 이렇게 깊이 연관되어있다는데.”

“나랑 설화는 그렇다 치고 넌 왜 아, 너 8년 전에 영감탱이한테 제대로 깨졌댔지?”


-꿈틀!


앤드류의 이마에 핏줄이 솟았고 그것을 본 설화는 어처구니가 없어 한숨을 쉬었다.


“도발인지 아니면 등신인 건지.”

“그, 그래··· 생선 놈의 말은 둘째 치고 너희는 JOKER를 어떻게 생각하지?”

“어떻게 생각하냐니?”

“그는 대체 뭘 꾸미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

“뭔 소리야?”

“너 대가리 괜찮냐?”


젊은 두 남녀의 안쓰러워하는 시선에 앤드류는 살짝 울컥했다.

하지만 여기서 페이스를 흩트리면 다시 찾기엔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다 때려 부수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왜 나한테 그런 시선을 보내는 건진 모르겠지만 오히려 이상한 건 너희 쪽이지 않아? 팬텀과 함께 가장 오래된 랭커이자 현재도 팬텀 못지않은 실적을 내며 활약하는 데 비해 정작 그가 뭘 위해 그것을 하는지는 아무도 몰라. 왜 그는 자신의 세력을 만들지 않는 거지? 왜 세계를 위해 그렇게 헌신하면서 <왕>이 되려 하지 않는 거지? 너희는 그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은데, 과연 그 남자가 너희에게 보여준 모습이 전부일까? 인류사에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2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가던 인간이, 그 많은 사건들을 겪은 괴물이 정말 아무 생각이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개소리 하는 것 보니까 니가 덜 맞았구나, 설화야 쟨 그냥 내···응?”


안드레이가 기분 나빠 하며 작살을 새로 뽑아 자세를 잡으려 했지만 문득 뒤에서 소름끼칠 정도로 차갑고 날선 살기에 흠칫하며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너··· 선을 넘었구나.”


설화가 머리를 풀며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앞으로 걸어갔고 그녀의 구두가 닿은 곳마다 곳 주위에는 얼음 결정 무늬의 커다란 서리가 폈다.

풀어진 머리에 얼굴이 가려져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평소라면 아쉬워했을 안드레이는 이때만큼은 설화의 눈을 직접 보지 않게 돼서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안도했다.


“···너가 뭔데 감히 나랑 아-의 관계를 부정해?”

“뭐?”

“니가 죽는 이유는, 건방지게 부-사이를 더럽히려 한 죄야.”

“방금 뭐라···!”


앤드류의 말이 나오기도 전에 설화가 손가락을 튕기자 그의 주위가 서리로 빠르게 덮인 구의 형태가 되었다.


“프로스트 메이든”


투명하게 내부의 모습 비치던 서리 구체가 안쪽 벽이 얼어붙더니 얼음의 드릴이 빼곡하게 돋아나 그대로 앤드류가 있는 중심으로 뻗어나갔다.


-지이이이잉!


마치 실제 드릴이 콘크리트벽을 뚫을 때 나는 소리가 계속 울렸고 구의 내부가 얼음으로 쌓여 점점 시야가 가려졌다.


“뭔···?!”


앤드류는 얼음을 쇠로 바꿔 탈출하려 하였지만, 예상과는 달리 얼음의 주도권은 빼앗기지 않았다.


‘분명 이 정도 실력은 아니었는데··· 설마, 분노로 인해 일시적으로 능력이 강화된 건가?’


감정의 격화로 이능력이 강해지는 일은 그다지 드문일이 아니다.

그러나 앤드류가 당황한 것은 지금 구태여 설화가 전투력이 크게 오를 정도로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대체 왜?’


어쨌든 지금은 그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지금 자신을 걸래 조각으로 만들기 위해 다가오는 저 드릴들을 피하지 않으면 죽지는 않더라도 한동안 병원신세를 지게 되어 활동이 불가능해진다.


“이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입을 악물고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그러자 베인 곳에서부터 피가 품어져 나와 얼음들을 붉게 물들였다.


“피엔 철분이 포함되어있지.”


그어진 손목을 지혈하며 그가 능력을 발동시키자, 이번엔 피가 묻은 부분부터 얼음이 쇠가 되어 구형감옥을 부숴내는 데 성공했다.


“서, 설화야! 진정해! 일단 코 먼저 닦···”

“비켜! 저 새낀 내가 죽일 거야! 감히 누굴!”

“헉··· 헉··· 대체 저 계집한테 JOKER놈은 어떤 존잰 거야···?”


삽질을 넘어 건들면 안 될 것 까지 건드려 버렸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에 앤드류는 머리가 아파져왔다.


“···돌아갈까.”


그는 지금도 피를 뚝뚝 흘리는 자신의 손목을 보고 도주를 고려했다.

대체 자신은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모든 게 한심하게 느껴지기까지 한 심정에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자 자신의 피들이 바다에 스며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응? 왜 피가 그대로 내려가는 거지?”


바다에 흩어져야 할 피가 그대로 심해로 빠져드는 기이한 현상에 앤드류가 눈을 찌푸렸다.

그리고


-■■■■■■■!”


“?!”

“뭐, 뭐야··· 이건···?”

“커헉···?!”


무언가 위험한 게 울부짖었다.

그 소리와 위압에 짓눌려 방금까지 서로 차고 박던 셋이 한꺼번에 피를 토하며 무릎을 꿇었다.


“대체 여기 밑에··· 뭐가 사는 거야?”


아까까지 격렬하게 살의를 뿜던 그녀조차도 순식간에 전의를 잃고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 자리의 모두가 느꼈다.


이 밑에 위험한 게 있다고.

산전수산 다 겪은 그들조차 저것 앞에선 한낱 먼지에 불과하다고.

저것이 깨어나면 자신들은, 아니, 인류는 전부 죽는다고.


주위에 아무런 이상도 없었지만 어째선지 그들의 수명이 시시각각 줄어드는 것 같았다.

모두가 두려움에 정신을 잃어가던 도중,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앤드류였다.

그는 주위의 모든 쇠를 모아 커다란 쇠기둥을 만들어내더니, 아까 설화가 얼렸다가 직접 부순 빙하가 있던 자리에 꽂았다.


“이봐! 무희! 저걸 얼려! 최대한 빨리! ‘저게’ 나오기 전에!”


앤드류의 다급함이 묻어나오는 외침에 설화도 정신을 차렸고, 남아있는 모든 힘을 담아 기둥이 있던 자리를 얼리기 시작했다.


“청새치! 기둥 주위로 물을 끌어모아! 더 빠르고 단단하게 얼도록!”

“쳇! 알고 있어!”


안드레이는 작살에 물을 크게 끌어모아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내 그대로 빙하가 있는 곳으로 날렸다.


쇠기둥 주위를 닥치는 대로 얼리던 냉기는 파도가 닿자마자 모두 얼려 얼마 안 가 빙하, 아니 거대한 빙태산을 만들어났다.


“얼른 도망쳐!”


안드레이가 휘슬을 부르며 설화의 손을 잡고 연구원들이 있는 얼음 기둥으로 뛰어갔다.

얼음기둥에 도착하기 직전, 그가 작살을 휘둘러 참격을 날리자 얼음기둥이 절단되었다.


그가 얼음기둥에 발을 대었을 때, 처음에 안드레이를 태웠던 흰 드래곤이 나타나 절단된 얼음기둥을 두 손으로 집은 채 날아갔다.


“최대한 빨리 도망쳐! 우리 배가 있는 곳으로!”


그는 빠르게 멀어지는 남극에서 시선과 긴장을 때지 않은 채 드래곤에게 명령했다.

남극대륙에 있는 ‘무언가’


최강의 넘버즈와 현 세대의 <왕>조차 두려움에 떨게 만든 괴물이 빙하 밑에 잠겨있었다.

그들이 그 정체를 깨닫게 되는 것은 그렇게 멀지 않은 일이었다.




*

“대체··· 저건 뭐였지?”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져 더 이상 남극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쯤 그때까지 침묵을 유지하던 설화가 입을 열었다.


“나도 몰라, 젠장··· 대체 뭔데··· 저런 생물이 있을 수 있는 거야?”


안드레이 또한 지금도 떨리는 손을 보며 혀를 찼다.


“후우··· 어쨌든, <강철의 왕>에 ‘저것’까지, 이번엔 너무 많은 일이 벌어졌어. 못해도 반년은 쉬어야겠어.”


설화가 흐트러진 머리를 고치며 중얼거렸고, 그걸 들은 안드레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저기··· 설화야, 혹시 기분 나쁘지 않으면 우리가 한국까지 태워다 줄까?”

“···”

“시, 싫으면 어쩔 수···”

“그래. 염치없지만 너희 쪽에 신세 좀 잠깐 질게.”

“여, 역시 그렇지···응? 뭐, 뭐라고?! 방금 탄다고 했어?”

“왜? 부담돼?”

“아니이이이!!!!!! 무슨 소리! 제일 좋은 방에서 절대 멀미 따윈 안 생길 쾌적한 여행을 보장할게! 원하는 거 있으면 다 말해!”

“그래, 우선 따뜻한 물에 목욕먼저 하고 싶네··· 그리고, 고등어 먹고 싶어.”

“아싸아아아!!”

“안 듣고 있네··· 지가 뭐든 말만 하라면서··· 됐다. 그것보다 전화 좀 해야지.”


설화는 옆에서 혼자 홍콩 가려는 안드레이를 뒤로하고 품에서 통신 디바이스를 꺼냈다.

액정에 금이 가고 배터리도 얼마 없었지만 전화 한 두 통 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설화는 다이얼을 길게 눌러 저장된 번호에 전화를 걸었고, 1분 쯤 지나자 전화가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설화니?>

“응, 나야. 이사장님.”


전화기 넘어 들리는 목소리의 주인은 설화와 마찬가지로 한국 출신 넘버즈이자 그녀가 다녔던 고등학교 이사장, 신황현이었다.


“나 내일부터 한국에서 휴가 보낼 거야.”

<뭐?! 내일? 갑자기? 너 일은?>

“몰라, 이번에 어차피 팬텀한테 입막음도 당할 게 뻔하니까 그 대가로 반년간 아무 일도 못시키게 할 거야.”

<입막음? 혹시 뭔 일 있었어?>


황현이가 걱정하자 설화는 귀찮다는 듯이 얼버무렸다.


“뭐, 없는 건 아닌데··· 자세한 건 한국에서 얘기해줄게. 그것보다, 내 수속이라던가, 좀 어떻게든 해줘.”

<여권 잃어버렸어?>

“그게 아니라, 내가 반년간 한국에 있으면 그 나라 꼰대들이 날 편하게 쉬게 해줄 리가 없잖아? 나보단 댁이 정치 쪽이랑 친하니까 내가 편하게 쉴 수 있을 명분 좀 만들어줘.”

<갑자기 그렇게 말해도 나올 리가 없잖아? 어, 어, 잠깐?! 불붙은 낙엽 날아가잖아?! 불 번지기 전에 얼른 주워! 빨리! 아, 잠깐만 내가 좀 바빠서 그런데··· 하아··· 일단 니 말대로 한국에서 보자.>

“알았어, 그럼 수고해, 오.빠.”




*

모두가 사라진 남극.

하늘의 공간이 비틀어지더니 박쥐같은 검은 날개를 가진 악마, 마몬이 살짝 굳은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다.


“후우~ 설마 여기에 이놈이 있을 줄이야, 그 늙은이들.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거야? 저게 풀렸다간 이번엔 정말로 세계가 멸망할지도 모르는데···”


그건 그렇고 라며 마몬은 화제를 돌리며 사악하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나저나, 그 트릭스터랑 갚은 관계가 있는 저 3명··· 일이 한 층 재밌어지겠군.”


탐욕의 대악마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후기에는 종종 뒷설정을 적을 것 같습니다


작가의말

 안드레이랑 설화 사이엔 피지컬 차가 커서 레이의 그곳이 뭉개질 일은 없을 겁니다.

 물론 고통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이번편도 거대한 떡밥 하나 남겼네요.

앤드류, 설화, 안드레이, 이 셋은 7세개의 대표주자이자 구룡이에게 영향을 크게 받은 랭커들입니다.

제가 만든 난쟁이들 세계의 컨셉이 세계의 틀을 팬텀이 만들었다면, 구룡이는 인재를 키워내요.

현 세대의 강자들 중엔 구룡이랑 깊게 연관된 애들이 많아요. 요한이라든지, 황현이라든지, <부기맨>이라던지.

그리고 마지막에 나온 거대한 떡밥은, 무엇을 기대하시든 그 이상일 것입니다...라고 하고 싶지만 요즘 독자들은 질이 높아서 장담을 못하겠네요.

아, 다음편부턴 다시 구룡이가 나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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