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지금 뭐하고 있어?"
얼마 전의 일을 나는 떠올렸다.
분명 얼마 전의 나는
'도아'와 난 번호를 교환했었던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 서로 연락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무슨 일정도 없을 그날 밤
그녀가 먼저 문자를 보내왔다.
"뭐하고 있어?"
"그냥 있어.
이렇게 보내면 되겠지?"
똑-
"오,빨라"
"그러면 전화 할래?"
"뭐?!"
"먼저 걸어줄래?"
갑자기 요청이 들어온
여자애와의 통화 요청
중학교 때 전화 번호는 분명 있었지만
단 한번도 시도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런 경험이 처음인
서진은 어느새 침대에 앉아
휴대폰 진동처럼 떨리는
손으로 한 버튼을 클릭 했다.
"그래..고작 전화야..전화..고작이지..."
띠리리리리-
"영상 통화?"
"....."
자신의 실수와 '도아'의 잠옷으로 보이는
원피스에 놀라며 그대로 행동과 생각이
동시에 멈춰 버렸다.
"서진아..?"
"아..미안"
"으음..혹시 졸려?"
"아,아니 괜찮아!"
"오늘 나온 숙제는 했어?"
"응,했지"
"저녁은 맛있게 먹었어?"
"먹었지"
"너는 마르니까 많이 먹어"
"응.."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은 편하고
웃음이 계속 나오는 그런 시간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주제로 얘기 하는 것과
웃음이 예쁜 그녀의 웃음을 보는 것은
긴장도 풀리게 해주었다.
"다음에 나랑 같이 놀러 갈래?"
"네에에에..?!"
편하게 웃으며 누워서 영상 통화하다가
갑자기 들어온 신청에 놀라
침대에 다시 앉아 의미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무슨 소리..?아니 왜 또..?"
"싫어?"
"아,아니 싫은 건 아닌데"
"근데 갑자기 왜..?"
"카페"
"응..?카페?"
"짐작 가는 것이 없지는 않아?"
"아.."
카페 요즘 갔던 것은 그 선배와
갔던 일...봤었던 건가?
"그래서 싫어?"
"아니..당연히 갈려고 생각했었어!"
마치 제 발 서린 듯 눈을 마주치지 않고
바로 데이트 인 듯 아닌 듯 한 신청을
받아 들였다.
"하,하,이제 잘 시간인데 끊어야 되지 않을 까?"
"조금만 더 안돼?"
"..알았어"
"후후..농담이야"
"~~~!"
"아하하~그럼 끊을게?"
"응,또 보자"
"어?"
"왜 그래?"
"아니,데이트 기대할게"
뚝-
그렇게 둘 다 침대에 누운 채로 한 동안
잠에 들지 못하고 자신의 말에
부끄러워 하며 빨개진 얼굴과 밤은
깊어져 갔다.
""아..정말""
- 작가의말
시간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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