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제로의 골키퍼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체인지드
작품등록일 :
2021.03.17 13:23
최근연재일 :
2021.05.07 13:16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5,176
추천수 :
430
글자수 :
194,421

작성
21.04.14 13:07
조회
687
추천
13
글자
9쪽

제22장. 10년간 준비된 치밀하고도 잔인한 복수극의 서막

DUMMY

제22장. 10년간 준비된 치밀하고도 잔인한 복수극의 서막


이 글은 박문철 기자의 기사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하며,

절대적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대한민국이란 시스템에 의해 철저히 버림받은 강민우는

자신의 일점혈육인 강승아 마저 그 시스템의 희생양으로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후,

차가운 감방 속에서 10년간 달콤한 복수의 환상을 꿈꾸었다고 주장했다.


이 ‘민우사랑’이란 닉네임을 가진 자의 판타지에 가까운 음모론은 독자들에게 물음표를 던진 후 자문자답하는 형식으로 계속 이어져 나간다.


강민우는 과연 무엇을 위해 10년이란 긴 세월 동안 하루 종일 ‘연습’을 빙자한 자기혹사에 매진했을까?

여러 차례 생명이 위독했을 정도로.

과연 무엇을 위해? 명예를 위해? 돈을 위해? 예쁜 여자를 얻기 위해?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일이다!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이런 한계상황으로 몰아넣도록 할 수 있는 건 세상에 오직 두 가지뿐이다.

그건.......... 사랑, 아니면 처절한 복수!


또, 골키퍼란 포지션을 선택한 건 감방이라는 공간적 제약으로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해도,

왜 강민우는 자신에게 익숙한 핸드볼 대신 축구를 선택했을까?


그렇다! 축구는 바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야구를 안 하는 나라는 많지만 축구를 안 하는 나라는 없다.

아프리카 초원에서도 아이들은 축구를 한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둔 강민우의 치밀한 계산이다.


만약 강민우가 미국대통령보다 더 유명한 세계적인 스타가 되면,

현재 해외로 잠적한 부성병원 원무과장 등 몇몇 인물들은 이 지구상에 숨을 곳이 없다.


철저히 색출해서 처단하려는, 서서히 좁혀오는 검은 손, 피를 말리는 공포를 맛보게 한 뒤 처단하려는 그의 잔인한 손속이라는 것.

계속해서 그는 그만의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치며 주장한다.


강민우가 지금 같은 초인적인 신체능력을 갖게 된 건

오직 이런 부상은 물론,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기혹사의 산물이라고.


마음은 세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터질듯한데,

정작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완전한 무력감......

죽음을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러다가 숨이 끊어져 버리기를 바라는 병적인 간절함이 가져다 준 결과물이 바로 지금 강민우가 갖고 있는 비정상적인 신체능력이라고.


운동선수들이 왜 훈련을 더 하지 못하는가?

자신의 몸이 망가질까봐, 아니면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그 지옥의 시간을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그러나 강민우에겐 이 두 가지 장애물이 모두 다 없었다.

매일매일이 자연스럽게 지옥훈련, 말 그대로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명을 건 미친 훈련!


그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솔직히 시체치우기 싫어 가석방을 요청했다.’는 문제의 정지섭 교도소장의 증언을 인용했다.


그리고 그는 주장한다. 강민우는 지금,


‘순박한 의리의 사나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내세워,

국민의 마음에서 ‘냉혹한 살인마’라는 애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

국민을 완전히 자기편으로 돌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울고 웃는 광신도로 만들어 놓고,


월드컵 본선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자신에게 집중시킨 후,

결정적인 순간에 10년간 준비한 ‘그 달콤한 복수의 한 방’을 터뜨릴 것이라고.

그 한 방이 과연 무엇인지 알 순 없지만.


아무튼, 결정적인 순간에 의도적인 돌출행동 또는 돌출 플레이로 한국이란 나라를 국제적인 비웃음거리로 전락시키고,

그곳에 살고 있는 ‘자신을 버린 사람들’을 ‘최고의 순간’에서 ‘완전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한 치밀한 시나리오를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덴마크전 국민의례 시 있었던 이른바 ‘태극기 모독 사건’은 이미 '월드컵 적지 4강'이라는 단꿈에 젖어들기 시작한 국민들이 더 이상 자신을 어찌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한 강민우가 서서히 그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즉, 어느 새 강민우 자신의 국가대표 합류문제에 가려 잠잠해 지고 있는 강승아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려,

철저한 관련자 처벌을 유도하려는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며,

오늘 하룻동안의 실제 민심 역시 정확히 그가 의도한 대로 움직였다고.


이 장문의 글은,


“이제 10년간 준비한 그 치밀하고도 잔인한 복수 시나리오의 제2막1장이 올랐다!”


이런 자극적인 문구로 그 대미를 장식하고 있었다.


************


‘누구지?...’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는 민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 ‘민우사랑’이란 자의 음모론은 분명 자신의 많은 부분을 대변해 주고 있었기에.

민우는 이 ‘민우사랑’이란 닉네임을 가진 자가 자신의 주변인물 중 한 명인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다.


어떤 부분에서는 행동은 하고 있으면서도 미처 몰랐던 자신의 속마음까지도 정확히 짚어내고 있었다.

마치 심리학자가 저 자신도 몰랐던 심리를 분석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약했기 때문에 당했다.

약했기 때문에 승아를 보냈다. 다시는 올 수 없는 곳으로.....


사회적으로 약했기 때문에 신체를 구속당했고,

육체적으로 약했기 때문에 신체를 강간당했다.


그래서 강해지고 싶었다. 사회적으로, 육체적으로.

다시는 짓밟히지 않도록!


그리고 감방이란 제한된 공간에서 자신이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오직 신체강화란 단순작업 뿐.


맞다. ‘민우사랑’의 말대로 ‘사회적인’ 강자가 되기 위해 원래 해 오던 핸드볼을 버리고 축구를 선택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가장 큰 축구를.


그리고 그의 말대로 복수의 환상을 꿈꾸었다.

복수의 환상은 자신에게 있어 유일한 ‘꿀’이었다.


굶주린 이리 떼에게 쫓겨 절벽으로 떨어지다가 가까스로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렸는데,

천길 낭떠러지 아래에는 악어 떼들이 입을 쩍쩍 벌리고 있다.


그냥 나뭇가지에서 손을 놓고 떨어져 죽으려고 했다.

그런데 위에서 가끔 꿀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복수의 환상’이란 이 달콤한 꿀물이.


뚝뚝....


민우는 그 꿀물을 받아먹었다.

그 꿀물이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하지만 ‘복수’란 단지 꿀을 빠는 방법이었을 뿐, 환상이었을 뿐...

실제로 그 환상을 실현할 날이 오리라고는 정말 추호도 생각 못했다.

군대 간 신병이 그 날이 오냐? 하듯이..................


그래서 더 괴로웠다.

아주 짧디 짧은 꿀의 시간.

그리고 그 짧은 달콤함에서 깨어나면 눈앞에 보이는 건 사면을 둘러 싼 잿빛 벽.

그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나락감이 견디기 싫게 괴로웠다.


그래서 이를 잊기 위해, 이러다보면 분명 언젠가는 숨이 끊어져서 죽을 거라고 생각하며 스스로의 몸을 혹사시켰다.

정확히 ‘민우사랑’의 말대로 축구연습이란 방법으로 자살을 기도한 거였다.


하지만 사람의 목숨이란 질겼다. 특히 자신의 목숨은.

살아나고 살아나고 또 살아났다.


그리고 시간이란 참 대단한 것이었다.

하루, 하루, 하루가 합쳐지면 어느 새 하루의 총합이라곤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 대단한 결과물을 내어놓는다.


그는 이렇게 매일매일 복수의 환상을 꿈꾸며 플랜 A, 플랜 B, 플랜 C, D, E, F... 계속 세웠다.

왜냐하면 플랜을 세우는 그 자체가 쾌감이었기에.


플랜 A는 자신이 이 나라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본 국가대표가 돼서 보란 듯이 복수하는 환상이다.

매우 유치하지만, 유치한 것이 가장 달콤한 거다!


그리고, 수원삼성전까지만 해도,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봄비 속에서 희운이에게 싸인을 해주기 전까지만 해도 민우는 이 플랜 A를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희운이와 태민 형에 대해 생긴 새로운 감정 때문에,

그 감정이 너무나 달콤했기에,

결국 고심 끝에 플랜 A를 포기했다.

목표를 바꾼 것이다


물론 이치수 감독이 조선호텔 독대를 먼저 요청하고 나서지 않았다면, 그는 모두 다 훌훌 털어버리고 플랜 A를 향해 계속 나아갔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진행 중인 플랜 B는 ‘민우사랑’이 말한 음모론의 내용과 그 골격이 정확히 일치한다. 놀랍게도!

과연 자신이 이 플랜 B를 계획한 그대로 냉정하게 실현해낼 수 있을 진 알 수 없지만....


이 글은 민우에게 오랜만에 차가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봄비 사건’(민우가 봄비 속에서 꼬마 희운이에게 첫 번째 사인을 해준 일) 이후, 모든 것이 자신이 애초에 준비했던 계획에서 많이 엇나가고 있었기에.


출감이후 단순했던 세상이 복잡해졌다.

오직 <나 vs 그들> 밖에 없었던 세상이,

아주 가끔은 <나 & 그들>이 될 수도 있단 걸 깨달았다.


어느 사이 감방에서의 그 처절했던 시간들을 망각한 채,

아니, 인생의 새로운 경험들이 던져주는 달콤함에 젖어들어,

승아까지도 잊어버리려 하고 있다.


정말 한참 동안이나 고개를 숙이고 있던 민우가 서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누군 진 모르지만..........그래, 니 말대로 이제 시작이야...”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제로의 골키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030 중국 월드컵 조 편성표> 21.04.19 436 0 -
35 제35장. 고깔모자 +2 21.05.07 313 10 6쪽
34 제34장.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2 21.05.06 313 6 14쪽
33 제33장. 질주본능 +2 21.05.05 344 9 10쪽
32 제32장. 게리의 악몽 21.04.24 454 8 14쪽
31 제31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3 21.04.23 468 10 11쪽
30 제30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 +2 21.04.22 449 11 9쪽
29 제29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 +4 21.04.21 495 9 16쪽
28 제28장. 되놈들 +4 21.04.20 523 8 12쪽
27 제27장. 억! 소리 +2 21.04.19 522 11 16쪽
26 제26장. My Superman vs 나의 거인 +2 21.04.18 569 12 16쪽
25 제25장. 돌직구 +2 21.04.17 594 10 8쪽
24 제24장. 유럽! 유럽! 2 (눈먼 돈) +2 21.04.16 612 12 14쪽
23 제23장. 유럽! 유럽! 1 (뜻밖의 제안) +4 21.04.15 705 12 11쪽
» 제22장. 10년간 준비된 치밀하고도 잔인한 복수극의 서막 21.04.14 688 13 9쪽
21 제21장. 강민우의 태극기 모독 사건 +2 21.04.13 722 12 12쪽
20 제20장. 박스프리(box-free) 골키퍼 +4 21.04.12 713 12 8쪽
19 제19장 반역의 피 +2 21.04.10 725 12 13쪽
18 제18장. 아름다운 비행 2 +4 21.04.09 710 11 14쪽
17 제17장. 아름다운 비행 1 +2 21.04.08 732 11 15쪽
16 제16장. 라리가의 명장 파이뇨 감독이 내한한 진짜 이유는... +2 21.04.07 745 12 16쪽
15 제15장. 안 서면 지는 거다. +2 21.04.06 770 12 14쪽
14 제14장. 동키호테 21.04.05 763 12 13쪽
13 제13장. 나의 거인 21.04.04 803 14 12쪽
12 제12장. 칼자루 21.04.03 804 13 10쪽
11 제11장. 급물살 21.04.02 815 11 11쪽
10 제10장. 새 아침 21.04.01 796 11 14쪽
9 제9장. 봄비 21.03.31 801 14 5쪽
8 제8장. 버팀목 +1 21.03.30 848 11 13쪽
7 제7장. 불쌍한 놈 2 +1 21.03.29 867 14 15쪽
6 제6장. 불쌍한 놈 1 +1 21.03.28 888 15 11쪽
5 제5장. 축구바보 박수지 기자 21.03.27 903 17 17쪽
4 제4장. 검정 장갑 21.03.26 946 16 15쪽
3 제3장. 축구의 상식 21.03.25 996 17 15쪽
2 제2장. 미스터 제로 +1 21.03.24 1,242 17 18쪽
1 제1장. 오로라를 가진 사내 21.03.17 1,534 25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체인지드'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