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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제로의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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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3.17 13:23
최근연재일 :
2021.05.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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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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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14장. 동키호테

DUMMY

제14장. 동키호테


꾸깃꾸깃해진 종이에 유치원생이 쓴 듯한, 아니 그린 듯한 글씨.

맞춤법도 엉망이고 띄어쓰기도 엉망이다.

수지는 순간 눈언저리가 불에 덴 듯 뜨겁다.

그의 지난 10년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수지가 눈앞에 종이를 펴 든 채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표정을 짓자,

바라보던 네 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꿀꺽.


‘.....서, 설마, 진짜 일본국대로 간다는 건가?!’


탁.


감정을 추스른 수지가 종이를 탁자 위에 놓았다.

네 남자의 시선이 종이 위에 모인다.


쩍.


네 남자가 입을 쩍 벌렸다.

그 입이 다물어질 줄을 모른다.

가장 크게 벌리고 있는 건..... 차태민이었다.

왜냐하면 큼지막한 글씨로 한 자 한 자 그려나간 이 종이 위에는....


[나는 지금까지 나라가 업섰다. 앞으로도 업슬 것이다.

당연이 국대선수로 뛸 생각이 업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그런대, 차태민 선수를 나랑같이 뛰게해주면 뛰어줄수있다.

웨냐 하면, 나는 앞으로 차태민 선수와 항상같은 팀에서 뛸 생각이기 때문이다.]


순간 태민의 얼굴에 상처 받은 짐승 같은 표정이 지나간다.

제 딴에는 깜짝선물이라고 큰 맘 먹고 한 모양이지만, 이건 아니었다.

이건 진짜 아니었다....


“아니야! 이건 내가 싫다구! 내가 무슨... 무임승차나 하는 거지냐?!”


씹어뱉듯 말하고는 꼴도 보기 싫다는 듯 민우에게서 고개를 싹 돌린다.

다시 태어난다면 태극마크를 꼭 달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던 자신.

무표정한 표정 뒤로 녀석이 그걸 심각하게 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오늘 아침에 권철이(태민의 남동생) 싸인을 할 때,

시키지도 않았는데 옆에 ‘No. 2’라고 큼지막하게 쓰더니만 밑도 끝도 없이 대뜸,


“.... 그, 그래서 말인데... 형, 나 목표를 바꿨어....”

“어? 뭐, 무슨... 목표가 있었어? 뭐가 목표였는데?... 유럽진출?”


“아, 아니... 뭐, 그, 그런 게 있었는데... 그 목표를 바꿨어. 그리고 그건... 아마 형한테도 좋은 일일 거야.“


말을 더듬으며 묘한 미소를 짓더니만.......


민우는 지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봄비 속에서 만세를 부르며 뛰어가던 희운이처럼 기뻐할 줄 알았다.

아니, 그보다 백배 천배는 더 기뻐할 줄 알았다.

그 간지러움을 또 느낄 줄 알았다. 그 백배 천배로.


허허~... 오민호는 지금 허탈해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

이거 완전 미친놈이 아닌가.

감방 독방에 자주 있었다고 하더니.

4면이 하얀 방에 일주일만 혼자 가두어두면 사람이 미친다고 하더니 그것이 사실인 모양이었다.

내색은 못 하고 속으로만 혀를 끌끌 찬다.


‘고교 스타플레이어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동료팀 선수들 버스 태워주는 것도 아니고,

명색이 대한민국 국가대표, 그것도 무려 월드컵 축구팀 국가대표에 패키지 딜(package deal)이라니.............

이게 어디 가당키나 한 소린가?

글 쓴 꼬락서니하고는.... 이놈, 이제 보니 저능아가 아닌가.‘


박문철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었다.


‘햐~...이놈, 진짜 신기한 놈일세.

자신이 어설픈 동키호테라면, 이놈은 진짜 동키호테가 아닌가!

삐걱거리는 로시난테를 타고 있으면서도,

마치 천상천하, 유아독존. 자신의 말이 곧 법인 것처럼... 멋져!‘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느라 문철은 묘한 표정이 된다.

박준성은 무너지려는 가슴을 애써 부여잡으며 냉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최소한 거두절미하고 일본국대로 가겠다는 건 아니지 않은가. 절반의 성공이야...’


반면, 손으로 턱을 괸 수지는 뭔가 깊은 장고에 들어간 사람처럼 보였다.


‘.......’


이처럼 제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던 사람들 중 가장 먼저 침묵을 깬 건 당사자, 차태민이었다.


“내가.....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던 건!

내 능력을 인정받아서 스스로의 힘으로 되고 싶은 거지!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일이야?!

물론 그럴 리도 없지만, 만에 하나, 이렇게 해서 내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고 쳐!

사람들이 나를 보고 뭐라 하겠어?! 내가 무슨 어릿광대냐?!

내가 무슨... 니가 손안에 주물럭주물럭 갖고 노는 장난감이냐?!“


태민의 거침없는 감정의 폭주에 민우의 고개가 무너진다.

망연자실...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무너진 머리를 옷깃에 파묻고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린다.

예의 그 돌바위 얼굴로 되돌아와 있었다.


"역시나 형은 도망자였군."

"도망자?"

"그래, 도망자! 형, 고등학교 때 축구 포기할 때도 스스로 자포자기해서 포기했다며?!"

"그건, 임마....."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주위를 살살 둘러보던 태민이 할 수 없다는 듯 말한다.


"생각을 해 봐. 임마. 중3 졸업생이 키가 153센티야. 153센티!

이건 축구선수로선 완전 글른 거라구.

특히나 하드빨만 중시하고, 체격이 안 되는 꿈나무들은 아예 그 씨앗부터 밟아버리는 우리나라 축구계 풍토에선..."


차태민은 발육이 무척이나 느린 경우였다.

물론 지금도 그리 크지 않은 174센티에 불과하지만, 그는 특히 중학교 3년 동안 키가 고작 4센티 밖에 자라지 않았다.

장죽처럼 물만 주면 키가 죽죽 자란다는 바로 그 시기에 말이다.


"그건 핑계야! 핑계에 불과하다구!

역대 세계 3대 축구황제, 펠레, 마라도나, 메시....모두 다 형보다 키가 작아!

축구는 키로 하는 게 아니야, 축구는 골이야! 오직 골로만 말하는 게 축구라구!"


사람들이 흥미롭게 지켜보자,

민우가 그 특유의 국어책 낭독 어조로 느릿느릿 태민을 계속 윽박지른다.


"형, 형이 아무리 드리블하다 공을 밟고 넘어진다 해도,

한 경기에서 항상 한 골을 넣는 선수만 되면 아무도 형을 무시하지 못해!


내가 볼 때 형의 골 결정력은 천부적이야!

세계 일류 선수도 결정적인 골 찬스에서 실제 골로 연결시키는 건.......끽해야 채 50%도 되지 않아.

그런데 형은 그런 찬스가 오면 거의 100% 성공시키잖아!"


"임마, 그건 생활인 리그에서 얘기지. 도대체가 말이 되는 소리를..."


민우가 태민의 말을 끊는다.


"아무튼 그건 골잡이로서 멘탈이 된다는 거 아냐?!

그리고 내 피지컬 보다 오히려 내 동체시력이 더 경이롭다고 말한 게 누군데?!"


"임마, ‘동체시력’하고 ‘선수를 보는 눈’이 서로 같은 눈이냐?"


갑자기 두 사람 간의 난상토론장으로 변해 버린 TF룸.

나머지 4명은 눈만 끔뻑끔뻑 했다. 각기 다른 생각을 하며.

민우가 다시 국어책을 낭독하기 시작한다.


"그게 그거 아냐? 형, 형은 잘 알잖아. 내가 하루 내내 하는 일이 뭐야?

연습 아니면 축구영상 보기, 그리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가끔 철근 나르는 거.

이 3가지가 전부잖아.


형, 형은 내가 동체시력하고 피지컬만 가지고 지금까지 무실점인 줄 알아?

아니야. 난 선수들의 움직임을 읽는 눈이 있다고!


내가 경기 중에 골대 앞에서 그냥 놀고 있는 줄 알아?

형 말대로 동체시력이 좋기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2배는 더 많을 것을 볼 수가 있어!

그 눈으로 선수 한 명 한 명의 움직임을 계속 관찰한다구. 우리 편 수비수들의 움직임까지.

어떤 버릇이 있고, 앞으로 어떤 움직임, 어떤 기술이 위협적일 수 있을지....“


자기 편 수비수들의 움직임까지 관찰한다는 말... 머리를 숙인 채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고 있던 박준성의 머리가 번쩍 올라왔다.

흠칫 놀란 표정으로 민우를 바라본다.

민우의 말은 계속 된다.


“.... 형이 그토록 극찬했던 내 눈을 믿고 함 도전해 봐!

형은 전후반 90분 풀로 뛰면, 최소한 한 경기에 한 골은 반드시 넣을 수 있는 선수야!


아무리 못하는 스트라이커라도 한 경기에 결정적인 찬스가 한 번 이상은 꼭 찾아오는 게 축구야. 공은 둥글기 땜에.... 그것이 우연이든, 만든 것이든.

형은 그런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만 않으면 되는 거야!


고등학교 때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곽태휘 선수도 국가대표가 된 적이 있어.

형은 오히려 더 좋은 환경이야.

형은 최소한 유소년기부터 축구를 해서 기본기가 충실하잖아.


난 지금 형이 거지가 되라는 게 아냐! 무임승차 하라는 게 아냐!

충분히 가능하기에........... 단지 기회를 주고 있는 거라고.

일생, 단 한 번의 기회!! 그걸 도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할 거야?!

그건 도망자들이나 하는 짓이야!

형 말대로 사람들이 이걸 받아들일 리도 없잖아. 그런데 무엇을 망설여?!"


태민은 놀랐다. 와~! 일단 길었다!

그 느릿한 말투 때문에 별로 길지도 않은 이 이야기를 하는데 한 10분은 걸린 것 같다.

태민이 보기에 오늘 하루 동안 이 녀석이 한 말이,

지금까지 1년 내내 한 말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 같았다.


오민호는 고개 들어 강민우를 새삼스럽게 바라본다.


'어? 이놈 봐라?... 저능아는 아닌데?!'


표현은 비록 조악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는 눌변이었지만,

그 내용은 정곡을 찌르고 있었다.


동료 차태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투박한 마음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 어눌한 저능아적인 말투와 맞물려 오히려 미사여구로 치장된 달변 보다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데가 있었다.


한편 수지는,


‘이 남자도 저런 눈빛을 할 수가 있구나....’


지금 민우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남자에게선 절대로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절실함.

가뭄에 물을 찾아든 땅속뿌리의 꽉 붙잡고자하는 목마름, 그런 것이 있었다.

수지는 왠지 몸이 잘게 떨림을 느낀다.


태민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자신이 들었던 유일한 칭찬이라고는........


“‘넌, 다른 건 몰라도 골 결정력 하나는 정말 타고났어!’


이 소린 진짜 그 동안 거쳐 온 여러 감독이나 코치 선생님들로부터 빠짐없이 꼭 한 번씩은 들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그냥, 하드웨어가 원체 딸리니까 동정심에서 해주는 격려이겠거니... 오히려 치욕으로 생각했었는데,


지금 과묵 자물통, 자칭 매의 눈, 강민우가 열변(?)을 토하며 이런 얘기를 하자 그 의미가 다른 옷을 입고 다가온 것이다.

휘청거리는 태민의 눈동자를 본 민우가 마무리 펀치를 날린다.


"형의 그 꿈이란 거, 그렇게 하찮은 것이었어?! 형의 그 알량한 자존심 보다 더 가벼운 것이었냐구!“


태민의 어깨가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들썩했다.

무슨 이유에선지 수지의 어깨도 들썩한다.


"저... 화장 좀 고치고 올께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저런 여자도 화장실 가나?’


두 쌍의 순진한 눈길이 황급히 TF룸을 나서는 박수지의 탄탄한 뒷태에 꽂혔다.

사람들은 민우와 태민의 이런 반응을 재밌다는 듯 본다.

아차 싶어 재빨리 눈길을 거둔 태민은,


"저, 저기....일단 민우가 쓴 대로 실어주세요!"


두둥!


결단을 내린 태민이 민우와 눈을 맞췄다.

그 눈에는 민우에게 진정으로 고마워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민우는 그 눈빛을 정면으로 받으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그리고...


.... 웃는다. 아마도 또 간지러워서가 아닐는지.


두 사람의 감정교환을 한참 동안이나 지켜봐주던 오민호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런 오만한 태도로는 진짜 국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험험, 그런데.... 강민우 선수!

우리가 말이죠......아무래도 공식적인 발표문이다 보니까...

그.....문구를 약간 수정하면 안 될까요? 물론 내용은 그대로 가면서.


예를 들어, ‘나’대신 ‘저’를 쓴다든지.

그리고 ‘뛰어 줄 수 있다.’ 대신 ‘열심히 뛰겠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

그리고 일본이든, 한국이든... 이거 순서만 조금 바꾸면 안 될까요?

한국이든, 일본이든... 이렇게 한국을 먼저 넣는 걸로. 뭐, 괜한 오해를 부를 필요는...“


민우가 단박에 끊는다.


“아니오! 단 한 자도 바꾸면 안 됩니다.

그대로 내보내서 거부하면 이 나라와의 협상은 무조건 결렬입니다!“


오민호는 다시 한 번 벽을 느낀다.

‘이 나라와의 협상은...’, 그에 있어 조국이란 단지 협상대상에 불과했다.

그저께 수원삼성 공격수들이 느꼈던 그 벽을 오민호는 느끼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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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34장.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2 21.05.06 286 6 14쪽
33 제33장. 질주본능 +2 21.05.05 313 9 10쪽
32 제32장. 게리의 악몽 21.04.24 421 8 14쪽
31 제31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3 21.04.23 432 10 11쪽
30 제30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 +2 21.04.22 417 11 9쪽
29 제29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 +4 21.04.21 466 9 16쪽
28 제28장. 되놈들 +4 21.04.20 482 8 12쪽
27 제27장. 억! 소리 +2 21.04.19 487 11 16쪽
26 제26장. My Superman vs 나의 거인 +2 21.04.18 538 12 16쪽
25 제25장. 돌직구 +2 21.04.17 561 10 8쪽
24 제24장. 유럽! 유럽! 2 (눈먼 돈) +2 21.04.16 584 12 14쪽
23 제23장. 유럽! 유럽! 1 (뜻밖의 제안) +4 21.04.15 667 12 11쪽
22 제22장. 10년간 준비된 치밀하고도 잔인한 복수극의 서막 21.04.14 658 13 9쪽
21 제21장. 강민우의 태극기 모독 사건 +2 21.04.13 683 12 12쪽
20 제20장. 박스프리(box-free) 골키퍼 +4 21.04.12 674 12 8쪽
19 제19장 반역의 피 +2 21.04.10 691 12 13쪽
18 제18장. 아름다운 비행 2 +4 21.04.09 667 11 14쪽
17 제17장. 아름다운 비행 1 +2 21.04.08 687 11 15쪽
16 제16장. 라리가의 명장 파이뇨 감독이 내한한 진짜 이유는... +2 21.04.07 713 12 16쪽
15 제15장. 안 서면 지는 거다. +2 21.04.06 724 12 14쪽
» 제14장. 동키호테 21.04.05 716 12 13쪽
13 제13장. 나의 거인 21.04.04 753 14 12쪽
12 제12장. 칼자루 21.04.03 771 13 10쪽
11 제11장. 급물살 21.04.02 776 11 11쪽
10 제10장. 새 아침 21.04.01 775 11 14쪽
9 제9장. 봄비 21.03.31 777 14 5쪽
8 제8장. 버팀목 +1 21.03.30 810 11 13쪽
7 제7장. 불쌍한 놈 2 +1 21.03.29 843 14 15쪽
6 제6장. 불쌍한 놈 1 +1 21.03.28 865 15 11쪽
5 제5장. 축구바보 박수지 기자 21.03.27 879 17 17쪽
4 제4장. 검정 장갑 21.03.26 923 16 15쪽
3 제3장. 축구의 상식 21.03.25 969 17 15쪽
2 제2장. 미스터 제로 +1 21.03.24 1,192 17 18쪽
1 제1장. 오로라를 가진 사내 21.03.17 1,478 2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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