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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스트렌
작품등록일 :
2021.03.17 19:01
최근연재일 :
2021.04.05 14:5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474
추천수 :
1
글자수 :
141,051

작성
21.03.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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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선현양

DUMMY

문 옆에서 깍지를 끼며 벽에 기대어 있는 아이가 있었다.


"무슨 일이시죠?"


"아, 안녕하세요. 오늘 새로 들어온 신입이고 이름은 선현양 입니다."


"신입 이시라고요?"


봤을 때는 아이였는데 새로운 신입이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나저나 아직 약속 시간이 1시간이나 남아있는데 이렇게 빨리 오다니.


"왜 이렇게 빨리 오셨죠? 시간 까먹으셨나요?"

"아뇨. 빨리 나오는게 좋을 거 같아서 그랬어요···."


습관적으로 나온 추궁하는 말투에 현양은 내려앉았던 고개가 한차례 더 내려갔다.


"예. 뭐. 그러면 병원이나 둘러보고 계세요. 저는 C급 치료 하러 가야되서 이만."

"저기···"


짧은 인사를 나누고 뒤를 돌아갈려는 찰나에 현양이 원율을 붙잡았다.


"뭐죠?"

"혹시 저도 C급 치료에 참가해도 되나요? 여기 구조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아서요."


현양이 물기가 맺힌 어린 양의 눈으로 원율을 쳐다보며 말하니, 마음의 부담이 커져버렸다.


마침 할 일도 없으니 괜찮겠지.


"따라오세요."


단 다섯 글자에 그늘진 현양의 고개가 자동적으로 올라갔다.


원율은 고갯짓으로 신호를 주고, 위에 매달려 편집실을 나타내고 있는 표지판을 따라갔다.


"여기가 선현양 씨가 일하실 곳입니다. 외워두세요."


원율 등 뒤에서 얼굴을 내민 현양은 눈동자에 번쩍이는 별들이 새겨지며 편집실로 발을 들였다.


"아직은 신입이시니까 어깨너머로 배우세요. 그리고 소파에 있는건 Dreamer(드리머)이니까 건드시지 마시고요."


말은 현양에게 전달했으나 신기한 광경에 듣기는 하는건지 모르겠다.


하긴, 상진이 상의없이 공동 편집실을 자기 맘대로 개조했으니 신기하지 않을리가 없을거다.


창문 주위에는 반짝이 가루를 떡칠을 해놨다.


벽지엔 직접 그림을 그려서 붙인 꿈 편집 부서 홍보 포스터까지 붙여져 있었고,


쓰레기통마저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말 그대로 비평범 그 자체다.


"여기가 특이하긴 하죠. 근데 제 부탁 좀 들어주실래요?"

"아, 어떤걸 하면 될까요?"


입이 벌린 상태로 주위를 돌아보면 현양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서 나의 말에 응답해주었다.


"병원 앞에 상점 가서 에셋 사와주세요. 그냥 원율표 에셋 주세요 하면 알아서 주실테니까요."


의자에 앉아 컴퓨터의 본체를 키고 있다가 인기척이 가시질 않아, 눈치를 주더니 현양은 볼을 긁적이며 꾸벅 인사를 남겼다.


"슬슬 잡일도 마저 끝내볼까."


지금 내가 할 잡일은 C급 치료인 길몽 심기.


풀어서 말하자면 좋은 꿈 꾸게하는 것.


의뢰자가 꾸고자하는 꿈을 메일로 보내면 그것을 직접 만들어 의뢰비를 받고, 알약을 보내주는 것이다.


다른 등급과는 다르게 새롭게 만들어내는 거라 그만큼 부담도 적다.


"오버레이로 핑크빛 하늘을 배경으로 심고서 레이어로 몇 가지 첨가하면 되겠···."


「남는 에셋이 없습니다」


분명 음악이나 배경 레이어가 가득 차지하고 있을 에셋 저장 공간에는 무뚝뚝한 안내 표시만이 있었다.


"벌써 다 썼나."


모니터에 비치는 안내 표시만을 바라보다가 문득 시계를 들여다봤다.


"왜 이렇게 늦지. 가다가 길이라도 잃었나."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참아보자.


1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무응답.


참을 만큼 참았다.


지금쯤이라면 상점에서 에셋 찾느라 고생일 것이다.


"원율표 에셋 사달라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신경질스럽게 혀를 차고는 컴퓨터를 냅둔 채로 바깥의 상점으로 향했다.


상점에서 고생 중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슥슥


"뭐하세요?"


손으로 흙을 모으고 있는 현양이 있었다.


"앗, 시간이 벌써···."

"뭐하시냐고요."

"참새가 죽어 있어서 묻어 주고 있었어요."

"에셋은 사셨어요?"

"죄송합니다."

"에셋도 안사셔놓고서 그깟 죽은 참새 때문에 시간을 이렇게 소비하셨다고요?"


"······."


가뜩이나 시간 낭비되어서 속이 뒤틀리는데 와보니 참새나 묻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머리가 화끈거려 폭발할 노릇이다.


"다음부터는 그런 일에 시간 투자하지 마시고 일에 전념하시죠."


눈썹에 힘을 주며 현양을 노려보다가 한숨을 내뱉으며 상점으로 걸어갔다.


"에셋은 제가 알아서 사갈테니 먼저 돌아가세요."


한 소리 더 할려는 마음은 충만했으나 신입이기도 하니 참기로 했다.


현양은 뭐라고 말할려는 듯이 입을 뻥긋거렸으나, 입 밖에 나오는 말이라곤 공허 뿐이었다.


"생명이 뭐 대수라고."


잡생각을 떨치려 고개를 휘휘 젓고는 투명문을 열고 에셋 상점으로 들어섰다.


"어서옵쇼~ 어라, 원율이네! 잘 지냈어?"

"예예."

"어이구, 표정은 영 좋지 않은데? 뭔일 있네 뭔일 있어."

"아저씨께서 상관하실 일 아니니까 신경 끄시죠."

"오늘도 냉랭한 원율이구만~"

"원율표 에셋이랑 추가로 지각 기만 장치도 주세요."

"그려그려. 몸 조심하고!"

"상관쓰지 말라니깐요."


상점을 나오고서 무릎을 여러번 두둘기다가 다시 걸음을 옮겼다.


거리가 멀어서 다리가 고생이긴 해도 비축분까지 모두 구비했으니, 당분간은 괜찮을거다.


살 것도 다 샀으나, 아무래도 현양과의 대화가 신경쓰여 찝찝한 기분으로 복귀했다.


"이 몸 등! 장!"

"네가 왜 여깄냐."


마치 '히어로 랜딩' 이라는 말을 외칠 듯한 모양새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진을 보자 저절로 인중이 잡혔다.


상진은 주춤해있는 현양을 향해 어깨동무를 하더니, 원율을 바라보았다.


명백히 원망 담긴 눈빛이었다.


"내가 편집실에 들어가니까 현양이가 울고 있더라?"

"뭐?"

"네가 그랬지!"

"내가 뭘 했다고."


상진의 말에 원율은 무색하게 눈동자로 외곽으로 돌리고는 모른 체했다.


"흐음~? 너 신입 괴롭혔잖아 맞지?"

"나 그런 사람 아니니까 이상한 오해 가지지 마."

"네가 아무런 짓도 안했다는 가정 하에 너는 나의 조건을 받아들여라!"

"유치하게 무슨."


상진은 웃음기를 머금으며 다급하게 쓴 흔적이 훤한 손글씨로 된 종이를 들이밀었다.


"지금부터 모든 등급의 치료에 현양 동행하기?"

"그렇다! 어차피 지금 C급 치료 할려고 했지? 파트너니까 괜찮을테고."


웃음기를 지우지 않고서 쳐다보는 상진을 향해 손을 뻗어 머리를 붙잡고서 최대한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파트너 죽일 일 있냐."

"아니 왜? 현양도 동의한거야."

"선현양 씨, 동의했어요?"


현양은 미동이라도 의심할 정도로 작게 끄덕였다.


당장이라도 어처구니없는 상진의 선택에 붙잡은 머리를 쓰레기통에 쳐박고 싶었으나 현양의 선택도 있으니 참기로 했다.


"아니 안돼. 생명에 지장이 되는거라고."


나의 말에 상진은 시무룩해지더니 소파에 다가가 눕더니, 드리머를 허공에 흔들었다.


"아아- 정말 꽉 막혔다니까. 그러면 나만이라도 갈테니까 드리머 가동해. 선현양 씨는 구경이라도 해도 돼."


"잘 다녀와."


드리머를 팔에 끼는 상진과 컴퓨터 모니터를 번갈아가며 보다가 키보드의 Enter버튼에 손을 가져갔다.


"음? 방금 상진이 웃었던 거 같은데."


뭐가 그리 웃긴거지.


한결같이 웃기만 하는 상진은 잠시 미루고, 현양에게 바깥의 일에 관해서 묻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뭔가 이상하다.


있어야 될게 없어진 느낌이랄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역재생을 누른거마냥 자리에 앉아 시뮬레이션 툴을 켰다.


한명은 상진, 다른 한명은.


"선현양 씨?"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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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나? 스프레!(1) 21.03.31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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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쿠펜(1) 21.03.30 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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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자아분열증(3) 21.03.27 10 0 10쪽
15 자아분열증(2) 21.03.27 11 0 11쪽
14 자아분열증(1) 21.03.27 10 0 11쪽
13 감시관(2) 21.03.27 8 0 11쪽
12 감시관(1) 21.03.27 8 0 14쪽
11 실연(4) 21.03.25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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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실연(2) 21.03.25 8 0 11쪽
8 실연(1) 21.03.25 8 0 11쪽
7 정 의사 21.03.25 10 0 11쪽
6 군인(3) 21.03.22 14 0 11쪽
5 군인(2) 21.03.21 15 0 11쪽
4 군인(1) 21.03.20 23 0 12쪽
3 상진과 현양 21.03.19 33 0 11쪽
» 선현양 21.03.18 57 0 8쪽
1 Dream company +1 21.03.17 106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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