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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스트렌
작품등록일 :
2021.03.17 19:01
최근연재일 :
2021.04.05 14:5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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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4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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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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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군인(2)

DUMMY

"헉, 헉."


시간 개념이 모호해질 정도로 영혼으로부터 도망쳐나오고, 근처에 있던 건물 잔해에 몸을 숨겼다.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에 엄폐한 것은 다행이었으나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당장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원율 선배도 연락이 안되고, 현양에게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거 같아."


엄폐하고 있던 잔해물 사이로 상황을 살폈다.


손에 들려있는 총기를 조준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영혼들은 모두 5명.


전체 인원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하지만,


"알게 뭐야."


상관없었다.


어차피 맞아봤자 가상 속 세상.


그 사실이 상진에게 용기를 복돋아주었다.


상진은 최대한 자세를 숙이고서 영혼을 기준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영혼을 상대로 우회한다는건 좋은 생각이었으나, 상진이 고려하지 못한게 있었다.


탁-


소리.


순간적으로 숨이 목에 걸쳤다.


기동성에 집중한 탓에 날라간 돌멩이는 영혼의 앞에 안착했다.


분명 소리는 영혼에게 전해졌을 것이리라.


그럴 터인데,


"왜 반응이 없지?"


다음의 엄폐물로 선정했던 건물 잔해에 숨어서 엿봤는데 바뀐 점은 하나도 없었다.


소리가 닿지 않다고 하기엔 영혼과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였다.


마치 게임 내에서 몬스터같이 프로그래밍된 움직임이었다.


"이래주면 나야 땡큐지!"


안도의 한숨을 내쉰 상진은 그대로 우회해 나아갔다.


그렇게 하염없이 걷기를 반복하다가 아까는 없었던 서류 뭉치들이 여러 군데 생겨나 있었다.


서류들은 그냥 지나가기엔 상진의 상상력을 촉발시키는데에 한몫했다.


출구로 향한 발 끝은 어느새 서류를 향해 방향을 바꾸었다.


주변에 너저분하게 흩어져있는 서류들 중 하나를 손으로 낚아챘다.


「텍스쳐 파일이 검열됨.」


"검열되었다고?"


내용이 써져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검은 마카로 칠한 것마냥 확인 할 수 없게 되어있었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서류들은 정상으로 시야에 출력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상진이 보고 있는 서류에는 뻔뻔하게 검열됨 이라는 문구만을 띄어주고 있었다.


예고없이 생겨난 서류와 상진의 반응을 농락하는 듯한 문구.


"내가 기필코 알아내고 만다. 무조건!"


상진은 오기가 생겨 전쟁터를 떠나긴 커녕, 발을 박아놓고서 정보 수집에 몰두했다.


아직까지 영혼이 돌아다니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어째서 죄다 검열된거야?!"


서류들은 하나같이 검열됨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억에 보탬이 될만한 정보라곤 티끌조차도 찾을 수 없었다.


이젠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안개 속으로 자취를 감췄던 영혼들의 테두리가 명확해지는게 보인다.


"나중에 보자 이것들아."


조금 더 있고 싶었으나, 그럴려면 곰보가 되어줘야할 것이다.


방금 맞아본 유경험자로써 절대 사절.


상진은 180도 회전해서 출구로 다리를 뻗어나갔다.


출구로 들어가기 전에 뒤로 시야를 옮겨보자, 영혼들이 나의 존재를 확인했는지 총을 겨누고 있었다.


이전처럼 고무탄을 선사해줄려는 영혼을 거절하고는 그대로 출구로 골인.


자칫 잘못했으면 몸이 제 기능을 상실했을거다.


몸을 가누기 힘든 상진은 제자리에서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헐떡였던 숨을 단숨에 몰아삼켰다.


"후아- 죽는 줄 알았네!"


뒤에 닫혀져있는 기억의 문을 바라보다가 무전기가 들어있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이제 통신이 되려나?"


손에 들려진 무전기의 반응은 off에서 on으로 바뀌었다.


채널을 원율로 돌리고서 무전기를 켜보자, 생명이 끊어진 줄 알았던 스피커에서 음성이 들렸다.


"빨리 무슨 수를 써야하는데···"

"원율 선배, 저예요! 들리세요?"

"상진? 몸은 괜찮아?"

"저는 당연히 괜찮죠."


상진의 말에 무전기 너머로 한숨과 의자의 쿠션소리가 들리다가 추가적인 음성이 새어나왔다.


"옆에 현양 씨는 같이 있어?"

"에? 현양 씨의 연락이 안되요?"

"상진 채널은 되는데 현양 채널의 불빛은 아직도 꺼져있어."


잠자코 듣고 있었던 상진은 순간 소름이 올라오는 감각이 느껴졌다.


"현양 씨가 위험해요!"


현양에게서 들려왔던 떨린 목소리를, 상진은 기억하고 있었다.


전쟁터에서 도주를 펼치면서 체력이 막바지에 머물렀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현양을 모른척 할수는 없었다.


현양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GPS를 확인했으나, 표시는 나타나 있지않았다.


무전기도 안되니 어느 정도 예상한 범주이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구하러 갈테니까!"


무전기를 주머니에 쑤셔넣고서 갈 길을 잃었던 발을 마을로 옮겼다.


마을에 들어서자, 예상과는 다르게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상진은 현양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주민들에게서 정보를 캐내었다.


"혹시 이 분 보신 적 있으세요?"

"보긴 했는데, 정보를 찾는다고 했었나?"

"어디로 가셨는지 아세요?"

"아마 저쪽으로 갔을거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정보를 찾아 헤맨지 오랜 시간이 지나고서야 어떤 집을 발견했다.


마지막으로 이 집을 들어갔다고는 하는데.


"집이 불타고 있잖아?"


솔직히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애초에 불타는 집에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미친 사람은 없지 않은가.


불타는 집에 관한 질문을 주민들에게 건네자, 저주받은 집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심지어 집을 없애기 위해서 화재가 났음에도 방치해두었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슨 저주냐고 질문을 던졌으나,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도대체 저주받았다는데 왜 들어간거야."


머리를 쥐어싸맨 상진은 마음을 가다듬고서 불타는 집을 쳐다보았다.


"하, 할 수 있드아! 내가 불가지고 무서워 할 거 같아?!"


손으로 부채질을 해보거나 입으로 바람을 불어보기도 하는 둥, 많은 노력을 수반한 것이 무안해지게 불의 기세는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되는 이상 맨몸으로 불을 뚫고 들어가는 수 밖에 없었다.


"그 녀석은 담력도 좋네."


상진은 얼굴을 구기면서 손을 불에 가까이했다.


"어랍쇼?"


현실이라면 데일 법한 거리였는데도 뜨거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엔 손가락을 넣어보았다.


여전히 느껴지지 않는 뜨거움.


뜨겁지도 않은 불에 쫄아버린 자신을 보니 괜스레 집이 미워보였다.


"뭐! 별거 없네!"


아무런 일도 없는 듯이 스트레칭을 하다가 헛기침을 하고, 팔을 뻗어 불을 뚫는 작은 구멍을 냈다.


깊숙히 들어간 팔은 차가운 쇳덩이가 느껴져 어루만지며 모양을 가늠했다.


동그랗고 철벽사이에 연결 부위가 있는 걸 봐서는,


"찾았도다. 문고리 녀석!"


상진은 함성을 내지르며 손목을 비틀어 문고리를 돌렸다.


불 떄문에 시야가 가려졌으나, 문고리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으로 열렸다고 판단을 내렸다.


화상 입을까 두려워했던 상진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불을 뚫어서 안으로 걸어나갔다.


아까부터 불이 나아가는 몸을 밀어내는 감각이 느껴졌으나 그러면 뭣하나.


지금은 현양의 구출이 최우선이니 그딴 감각은 하늘 저편으로 날려보낸지 오래다.


불을 뚫고서 문 안으로 들어서자, 어둠이 짙게 깔린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야가 가려지는 바람에 앞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자신의 눈이 되어줄 벽을 찾으려 손을 뻗을려 했더니,


-쾅!


"뭐, 뭔데? 설마 잠긴 거 아니지?"


뒤늦게 문을 더듬거린 손은 방황하며 제 갈 길을 찾지 못하였다.


"장난치지 말고오!"


어두운 내부와 잠긴 문은 공포 분위기를 구성하기 좋은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횃불이라도 챙겨두는 것인데.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후회를 되뇌이고 있던 도중에, 불현듯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멀리서 나는 소리는 아닌듯 싶다.


어떻게든 손으로 벽을 짚고서 따라 걸어갔다.


집의 크기는 대략 산림에 위치한 오두막집과 비슷하니 크진 않을거다.


상진은 그러한 일말의 희망을 품고, 소리가 나는 근원지를 향해 걸어나갔다.


창문은 봉쇄가 되었는지 밖에서 통하는 빛을 찾는건 불가능했다.


그래도 간간히 천장에 점등하는 전등이 상진의 앞길을 밝혀주는 수단이 되어줘서 전보다 수월했다.


"현양 씨! 들려요?!"


소라 모양으로 손을 모아 소리를 공명해보지만, 현양의 대답은 아직까지도 들리지 않았다.


문에 들어서기까지만 해도 들렸던 흐느끼는 소리는 잦아들어 출처를 찾아내기 힘들어졌다.


"그나저나 여기 내부는 왜 이따구야?"


현양을 찾으면서도 상진의 불만은 그칠 줄 몰랐다.


그도 그럴것이 내부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난잡함 그 자체였다.


많이 쓰지 않은지 먼지는 수북하게 쌓여있는 데다가 몇 개의 창문은 깨져있음에도 교체되지 않아 있었다.


그 덕분에 길을 찾는 도중에 발이 걸리는 등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기 충만했다.


내부의 상태만 이상하냐 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구조가 터무니없이 말도 안되었다.


"그 자그마한 집의 크기가 이렇게 넓어?"


작은 크기인 줄 알았던 내부는 들어서면서 본색을 드러냈다.


바닥에 링거나 부서진 흰 침대가 널려있는 것으로 보아 병원의 구조같았다.


실제로도 돌아다니면서 벽에 걸려있는 지도에 3층이라고 나와있었다.


3층이라면 거의 대병원에 가까운 크기를 지녔을 것이다.


밖에서는 작은 1층 오두막집으로 보였는데 지도에는 쏙닮은 병원의 구조로 표시되어 있었다.


"어떻게 되어먹은 집인거야?"


상진이 칫 하며 혀를 차고 있는데, 뭔가가 상진의 앞에서 빠르게 지나갔다.


기적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아 확신이 안섰으나 무언가 있다는 생각에 상진의 가슴을 전보다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는 복도의 벽을 짚고서 각 방향을 확인했으나, 암흑말고는 보이는건 아무것도 없다.


대단한 발견을 할려던 찰나였으나, 허탕만 치게되어 저절로 미간이 찌푸러지며 벽을 끌며 내려앉았다.


그 때였다.


"상진 선배~ 거기 계세요?"


약간 현양이라는 이미지에 비해 지나치게 평온한 뉘앙스였지만, 지금은 상관쓸게 아니었다.


소리를 추정해보니 꽤나 가깝다.


대략적인 거리로 따지자면 거의 바로 앞.


암흑 밖에 없는 것에 반해 소리는 너무나 명확했다.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킨 상진은 소리가 난 방향으로 힘없는 다리를 재촉했다.


여태까지 아무런 실적이 없던 상진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상진 선배 여기에요!"


깜빡거리는 전등 아래에 인간 모형의 존재가 서있는게 보였다.


"현양 씨!"

"상진 선배!"


다행히 현양이 소리를 내주는 덕분에 위치를 성공적으로 찾을 수 있었다.


눈물겨운 만남이 이뤄지는 순간,


"현양 씨?"


무언가 잘못되었다.


"현양 씨 맞아요?"


현양이라고 하기엔 키가 너무 크다.


멀리에서 봤을 때는 체감하지 못했었다.


가까이 와봐야 깨달을 수 있었다.


상진이 현양이라고 믿는 존재는 전등까지 닿을 키를 소유하고 있었다.


"너 누구··· 우왁!"


비정상적인 비율의 존재가 흐물거리더니, 곧바로 상진에게로 몸을 던졌다.


상진이 일찍 반응하지 못했더라면 몸이 관통당해 끔찍한 형태로 변모했을 것이다.


그 존재는 피부가 창백해진 상진을 보며 불안정한 라디오 음질로 말했다.


"상진 선배, 제가 얼마나 기다린지 아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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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실연(1) 21.03.25 10 0 11쪽
7 정 의사 21.03.25 11 0 11쪽
6 군인(3) 21.03.22 15 0 11쪽
» 군인(2) 21.03.21 17 0 11쪽
4 군인(1) 21.03.20 24 0 12쪽
3 상진과 현양 21.03.19 34 0 11쪽
2 선현양 21.03.18 5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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