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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스트렌
작품등록일 :
2021.03.17 19:01
최근연재일 :
2021.04.05 14:5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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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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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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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정 의사

DUMMY

현양은 점점 멀어져가는 원율을 보며 그저 서있는 것에 시간을 소비하기만 했다.


현양에게 무어라 말하고는 싶었으나 상진은 그저 입을 닫고 지켜보았다.


"내가 이상한걸까?"


원율이 자리를 뜨고서 몇 분이 지나고나서야 현양이 입을 열었다.


상진은 계속해서 할 수 있을 만한 말을 머릿 속에서 재생산하기를 반복하다가 힘겹게 현양의 뒤를 바라보았다.


"에이, 이상한게 아냐. 원율 선배가 특이한 구석이 있다고 했었잖아?"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사람의 생명에 관련된 일에 무심하실 수가···"

"하하, 원율 선배가 피곤해서 그러셔. 벌써 점심 시간인걸? 밥 먹으러 가자!"


상진은 현양의 등을 여러번 두들기면서 식당으로 발을 맞춰 걸어갔다.


현양은 뒤돌아 일말의 기대감으로 사무실을 바라봤으나 원율의 그림자라곤 비춰지지 않았다.


식당으로 발맞춰 도착한 상진과 현양은 배식대에 밥을 받고서 의자에 착석했다.


그렇게 조용하게 식사를 진행할려던 도중에 빈 옆자리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반가워요, 선현양 씨. 그리고 상진 씨도. 식사에 참가해도 될련지요?"

"아, 네 물론이죠.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신지?"


현양은 식사 중에 난입한 검은 핏의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를 향해 고개를 기울려 게슴츠레 쳐다봤다.


남자는 철럭이며 정장을 공중에 휘날리더니 한쪽 눈만 떠보였다.


"저는 정 의사 라고 합니다."

"저기, 성이 정이고 이름이 의사 인건가요?"

"다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성이 정 인건 알겠으나 이름을 의사라고 말하는 정 의사에 현양이 몸을 뒤로 내뺐다.


싫은 티을 대놓고 보여주는 현양에도 불구하고 정 의사는 자신을 소개하는 데에 시간을 소비했다.


상진은 식은 땀만 연신 새어나오고는 고개를 끄덕이는걸 반복하며 장단을 맞춰주는 듯 싶었다.


"그런데 원율은 어디로 갔나?"

"원율 선배는 사무실에 할 일이 있으시다고 자리를 비웠습니다."

"에잉, 갈거면 말을 하고 가지. 그 녀석은 건망증이 있는거 같아."


정 의사는 정장 옷자락을 펄럭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다 먹지도 않은 식판을 가지고서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저 사람은 왜 저러죠?"

"쉿."


정 의사에 대한 사실은 상진도 아는 사실이 많이 없었다.


아는 사실이라곤 원율이 아주 싫어하는 대상이라는 거랄까.


식판에 있는 음식을 모두 버린 정 의사는 망설임없이 원율의 사무실로 가벼운 발걸음을 놓았다.


"원율! 밥도 거르고서 뭘 하고 있나?"

"중요한 작업하고 있으니 건들지 마시죠."

"뭔데 그리 숨긴단 말인가? 나도 함 봅세."


원율의 눈초리에도 자리를 침범하는 정 의사에 원율은 손으로 차단막을 쳤다.


"갈 길 가십시오. 상관하실 일 아닙니다."

"어라라? 이건 또 뭔가? 군인에 대한 보안 정보?"


순간적으로 의자 바퀴와 바닥이 마찰을 일으키며 큰 소리가 일렁였다.


"갈 길 가시라 헀습니다."


정 의사는 눈이 커지면서 뒤로 물러나 있었다.


원율도 참는 한계가 치닿았는지 일어나면서 앉아있었던 의자는 밀려나 뒤 쪽의 벽에 닿았다.


정 의사는 두 손을 세로 저으면서 뒤로 걸어갔다.


"내가 장난이 좀 심했구려. 너무 일에 찌들어사는가 싶어서 장난 좀 쳐본거야."

"다시는 그런 장난 치지 마십시오."


정 의사는 눈을 감고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모니터로 시선을 옮겼다.


"그 보안 정보를 나에게 맡기는건 어떤가?"

"왜죠."

"자네가 하도 스트레스가 쌓인거 같아 내가 해결하려 하지. 나한테만 맡겨두라고."


정 의사가 제안을 던져주자 원율은 모니터의 보안이 걸려져있는 폴더를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가장 믿음직스럽지 않은 대상에게 준다는건 역시 께름칙할 것이다.


그치만 원율은 보안 정보로 골머리를 썩었던 터라 스트레스는 한계치를 찍고서 이제는 뚫어버릴려 하고 있다.


기억 속의 병원은 2등급의 보안이라고 치면 기록실의 보안은 어림잡아도 4등급은 거뜬히 넘어보였다.


그러니 우회나 해킹으로 뚫는건 아무래도 불가능에 가까웠다.


게다가 정 의사의 실력을 고려해보면 정보같은 것에 원율과 비등할 정도의 실력가로 알려져있었다.


이번 일에만 보안 해킹을 맡기고서 관계를 끊어버리면 끝.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원율은 끝내 입을 열었다.


"예,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래! 나만 맡겨주라고~"


원율은 제 2의 상진을 보는 기분이 들어서 좌우로 고개를 내젓고는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옮겼다.


원율이 정 의사와 대화를 나누있었던 한편, 상진과 현양도 식사를 마치고서 사무실로 걷고 있었다.


식사 때 많은 질문 세례를 받을 것을 대비한 상진은 의외로 현양이 조용하자 멋쩍게 입맛을 다셨다.


이대로 조용하게 넘어가나 싶더니 현양이 상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상진아, 보안 등급이란게 정확히 뭐야?"

"그으래, 보안 등급이라."


드디어 질문이 들어오자 상진은 턱을 어루만지며 정리해뒀던 머릿 속의 정보를 끄집어냈다.


"보안 등급은 총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있지. 1단계는 사소한 약속, 2단계는 들키고 싶지않은 비밀. 3단계는 군대나 교육부같은 시설과 관련된 비밀, 그리고 마지막 4단계로는 기밀 정보에 대한 걸로 알고 있어."


처음부터 경청하고 있었던 현양은 무언가 어색함을 느끼고서 볼을 양쪽으로 번갈아가며 부풀렸다.


"그런데 5단계는 뭐야?"


방금 전만해도 걷고 있었던 상진의 발걸음이 현양의 말과 함께 발자국 남기는 행위가 멈춰졌다.


상진은 자신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건들이면서 눈을 감았다 떴다.


"원율 선배도 들은 적만 있다고 하셨어. 자세히는 모른다고 하시더라고."

"원율 선배도 모르시는게 있구나."

"당연한걸! 원율 선배도 사람이라고 사람!"


상진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어느덧 도착한 사무실의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사무실에 입장하니 바깥과는 전혀 다른 탁한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분위기의 주인은 원율인게 틀림없다.


"원율 선배, 무슨 살기를 그렇게 내뿜으세요."

"그런 적 없다."


자신의 어깨를 잡으며 물빠진 강아지마냥 떨고있는 상진을 향해 날아오는 말은 싸늘한 한 마디.


분위기 환기를 노려본 상진의 한 수였으나 빗나감이라는 표시가 뜨는게 어울려보였다.


다음 선수로 현양이 입장.


상진과 달리 찻잔이 현양의 손에 들려있었다.


"원율 씨, 이거 한 잔 마시면서 쉬시는게 어때요?"

"차 마실 시간도 없어. 미안한데 현양 씨가 마시세요."


현양과 상진의 콜라보에도 끄덕없는 원율의 방어막에 부작용으로 분위기가 더 내려간거 같다.


여전히 탁한 분위기가 내려앉은 가운데 상진과 현양이 사무실 구석으로 이동해 비밀 작전을 펼쳤다.


원율 몰래 비밀 작전을 무사히 끝낸 상진과 현양은 원율에게 접근했다.


현양은 작업을 하고 있는 원율의 어깨를 마사지해주고 상진은 간식 거리를 대령했다.


"갑자기 왜들 그래?"

"아무것도 아녜요. 하하."

"원율 선배, 이거 마시고 쉬고 계세요. 제가 서브 작업 잘 하는거 아시잖아요?"


1 대 1은 무리인걸 알고서 1 대 2로 실행한 작전은 분위기를 가져가는 것에 성공했다.


사무실 안이 차가워 얼어붙어버릴 것 같았으나 어느새 포근한 기운이 들어와 돗자리라도 핀 것 같았다.


"헛 짓 그만하고 상진은 저번에 불면증 의뢰자꺼 맡고 현양 씨는 에셋 더 사오세요."


어림도 없는지 돗자리를 치워버리고 자리잡는 싸늘한 분위기.


현양은 나라 잃은 표정으로 문을 나설려고 몸을 틀었으나 상진은 가만히 서있다가,


"오늘은 쉬는 날이다아아!"


아주 난장판이 일어나버렸다.


물론 원율의 입장에서 말이다.


모니터에 빽빽하게 차 있는 원율의 작업물은 생각도 안하고서 컴퓨터의 전원이 내려갔다.


"이게 뭐하는?"


원율의 뇌는 순간적으로 정지했다.


타이핑하고 있던 손의 움직임도 일시적으로 정지하며 눈도 모니터에서 떼어내지지 않고있었다.


그런 원율을 상진이 겨드랑이 쪽으로 팔을 넣어 들어올리더니 사무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했다.


원율은 정신이 돌아왔는지 눈에서는 피곤한 기색은 어디갔는지 분노로 그을린 눈빛이 상진을 향해 꽂아내려갔다.


상진의 행동을 저지하려하다가 약봉지에 시선이 옮겨졌다.


하필이면 오늘치 약을 먹지 않은 상태였다.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면 그때처럼 망신을 보일텐데.


그럼에도 원율은 한숨을 내쉬며 약봉지에서 시선을 돌렸다.


눈은 감고 있었으나 입은 한쪽으로 올라가 있었다.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 공원도 가보고! 박물관도 가봐요!"

"오늘은 즐겨요. 하루쯤은 즐겨도 되잖아요?"


상진의 손에 얼떨결에 끌려나온 원율은 다리로 바닥을 짚더니 일어섰다.


"알겠으니까 그만해. 못말리는 녀석들. 갔다 와서 두배로 해야한다?"


상진과 현양은 서로 번갈아가며 보더니 이내 환호성을 지르며 제자리에서 하늘 높이 점프했다.


상진과 현양으로도 신났던 분위기는 원율이 참가하면서 더욱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원율은 예상 외로 무색하게 행동하지 않고 상진 못지않게 반응도 잘해주었다.


그렇게 청색 하늘이 노랗게 변하고 검정색으로 무르익기까지는 오래걸리지 않았다.


공원에서도 놀고나서 진이 빠졌는지 원율은 약을 복용하고서 소파에서 잠들었다.


상진과 현양은 언제 친해졌는지 서로 대화를 하면서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었다.


"원율 선배랑 아주 친한 동료이신 분이 있었는데 누구였더라."


상진은 갤러리를 이리저리 돌아보다가 어떤 영상에서 손가락을 멈췄다.


남자가 여기저기서 빛이 튀기는 곳 가운데에 있는 것으로 보니 기자회견이라도 하는 영상으로 보였다.


집중하며 영상에 내용물을 훑어볼려는 순간에 누군가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밤 늦게 뭐하고 있어?"

"으악! 깜짝아!"


느닷없이 등장한 얼굴의 주인은 정 의사였다.


하도 영상에 집중하다보니 정 의사가 사무실에 들어온지도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여기 어쩐 일이세요?"

"이 사무실에만 불이 켜져있어서 뭘하나 싶었지."


정 의사는 상황을 살피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인상을 구기며 핸드폰을 향해 눈동자를 고정했다.


"밤 늦게 핸드폰을 사용하면 안되지! 금지야 알겠어?"

"예에?"

"여기가 수련회도 아니고 밤 늦게 핸드폰 사용했다고 금지라뇨?"

"안된다면 안되는거야!"


검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입을 닫아버린 정 의사는 상진의 핸드폰을 압수하고는 사무실을 나섰다.


갑작스러운 등장과 함께 갑작스러운 퇴장을 연이어 일으킨 정 의사의 행보에 상진은 몸을 일으켰다.


바깥으로 나가 따지려는 상진의 팔을 잡은 현양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상진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정 의사와 엮여봤자 좋을게 없다는 것을.


대화가 깊숙히 들어갈뻔 헀으나 정 의사의 등장으로 깨버렸으니 분위기를 다시 메꿀 방도는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상진과 현양 사이에 어색한 공기가 감돌더니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한 현양은 먼저 이불을 꺼내 잠자리를 만들었다.


상진 또한 현양의 행동을 보고서 잠자리를 만들더니 이불 속으로 숨어버렸다.


분위기가 죽은듯 조용해지고서 모두가 이불 안으로 몸을 숨긴 후에 검정색 바탕의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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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나? 스프레!(1) 21.03.31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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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실연(1) 21.03.25 9 0 11쪽
» 정 의사 21.03.25 11 0 11쪽
6 군인(3) 21.03.22 14 0 11쪽
5 군인(2) 21.03.21 15 0 11쪽
4 군인(1) 21.03.20 23 0 12쪽
3 상진과 현양 21.03.19 33 0 11쪽
2 선현양 21.03.18 57 0 8쪽
1 Dream company +1 21.03.17 107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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