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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스트렌
작품등록일 :
2021.03.17 19:01
최근연재일 :
2021.04.05 14:5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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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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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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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쿠펜(1)

DUMMY

"무슨 일이예요?"

"여기에 있으면 위험해. 일단 안으로 들어가!"


상황판단을 하기도 전에, 빨간 머리의 남자가 손을 마주잡고서 뛰었다.


그렇게 들어간 곳은 이미 버려진지 오래된 집.


유리가 다 깨져나간 창문으로 시야를 확보해보니, 총을 든 사람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걸 포착했다.


총에 달린 레이저 사이트는 주변을 빈틈없이 돌아다녔다.


두려움에 떨고있던 현양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저 사람들은 누구죠?"

"정부에서 보낸 나쁜 놈들입니다. 걸리면 잡힐게 뻔하니 숨어있으시죠."

"정부라고요? 정부에서 보낸거면 군인 아닌가요. 착하신 분들 같은데."

"착하다 라고 말씀하신겁니까?"


정부가 착하다 라는 말을 한 현양.


당연한 듯 보였으나, 남자의 반응은 영 아니었다.


더 나아가,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면서 의문을 자아내고 있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신건가?"

"뭐라고요?!"


치고들어온 시비에 걸고 넘어지면서 소리가 울렸다.


다행히 바깥까지 닿지않았다.


"군인 놈들은 믿을게 못돼. 애초에 자각조차 없는 인형에 불과하지만."

"어떻게 그런 말을··· 읍읍!"


조용히 현양의 입을 막는 상진.


소리의 강도가 높아봤자, 좋을 것도 없었다.


이젠 현양 대신 상진에게 턴이 돌아왔다.


"시민을 건들지 않는 군인이 당신에게 참견을 주다니요. 당신은 뭐하는 사람입니까?"


의심이 담긴 눈초리가 비치자, 남자는 근처에 있는 돌을 주웠다.


그대로 벽을 향하더니, 글씨가 쓰여졌다.


「펜리르」


"이름이 특이하시네요."

"이름이겠냐. 당연히 가명이지."

"네네, 리르 씨."

"지멋대로 부르긴, 칫."


리르는 이마에 십자 무늬를 새긴 채, 눈을 피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상진과 현양은 작게 웃음을 띄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웃음은 점차 잦아들었다.


리르.


머리 위로 이름을 되뇌이다가 문득 주제가 떠올랐다.


"아차, 그런데 뭘 도와달라는거예요?"

"이제야 본론에 들어가네."


머리로 향하는 손가락.


"메톡린 있지? 나한테 좀 줘."


마약, 메톡린 달라는 리르.


말이 이해가 아직 되지 않아보였다.


그러다가 벙찐 얼굴이 서로 마주보더니,


""네에에?""


그제서야 놀라움을 표정으로 드러냈다.




***




메톡린의 약통을 열어 복용하고 있는 리르.


리르는 메톡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건 우리 정보통에 다 들어있거든~ 이거 신고하면 너희들 클나는거 알지?"


라고 말했던가.


메톡린을 주는 대가로 신고하지 않겠다고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전해주었다.


그리고 현재,


사무실을 정복당했다.


"저기요."


여전히 모니터에 눈길을 두고 있는 리르.


현양이 말해도 쳐다볼려는 시늉조차 안했다.


"이러시면 안되습죠?"


현양에 이어 상진이 공격을 시도했다.


그도 그럴게, 메톡린을 신고하겠다는 빌미로 사무실을 무단으로 사용한다니.


현 주인에겐 용납 불가였다.


"기억 편집하는건 어디있냐?"


이젠 들은척도 안한다.


아까부터 뭘 찾고 있나 싶었는데,


"드리머를 찾는겁니까?"

"아아, 맞아."


가늘어지는 눈.


의심이 가기에 충분했다.


"드리머를 찾아서 뭐하시게요?"

"애초에 드리머에 대해서 어떻게 아시죠?"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을 '드리머'의 존재.


그럴 터인데, 펜리르는 알고 있었다.


"정보통이 있거든. 그리고 난 정부를 추적 중이거든?."

"추적이라고요?"


상진은 눈쌀을 찌푸렸다.


현양도 덩달아 맞장구를 치며 호응했다.


오히려 정부가 리르를 추적해야하는 꼴이었으니까.


공기의 흐름이 이상하다는 걸 느끼자, 뒤적거리던 손을 멈췄다.


"너희들, 바깥 세상에 대해서 모르는거냐? 어른이 된 놈들이?"


눈빛에는 싫증이 그을려있었다.


그럼에도 지지않는 상진은 물고늘어졌다.


"도대체 왜 싫으신지 말해주셔야죠."

"범죄자세요?"


상진이 의심을 품자, 현양에게도 옮겨갔다.


아무 말없이 바라보던 리르가 주먹을 들었다.


"정부는 극악의 차별주의자 라고! 빈민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푼도 주지않고, 지들끼리는 떵떵 거리며 살지 않나!"


떨고있는 주먹은 금방이라도 책상을 내려칠 것 같았다.


"정말···요?"

"그렇다니까! 뉴스 안보냐? 강제 진압!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


그러자, 리르의 앞으로 뉴스 내용이 들이밀어졌다.


"봐봐요. 그런 내용은 없는걸요?"

"하?"


믿기지 않은 내용에 저절로 손이 향헀다.


아래로 내려보기도 하고, 다른 뉴스들도 살펴봤으나.


"없어? 어떻게?"


정부의 횡포에 대한 기사라곤 하나도 없었다.


쾅-!


"우리가 얼마나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기사가 이렇게 깨끗할 수가 있다고?"


부들거린 주먹을 기어코 책상을 내리쳤다.


얼마나 쎄게 쳤는지, 책상에 올려져 있는 컵이 들썩일 정도였다.


"야, 너희들. 나 도와줄 생각없지?"

""네.""


기다릴 시간도 없이 답변이 올라왔다.


"그럴 줄 알았지. 우선 작업 말고,견학부터 가자."

"겨, 견학이요?"

"그래. 이 몸이 특별히 바깥 구경 시켜주지! 내가 허튼 짓하는게 보이면, 날 저지해도 좋아."


주머니에서 권총이 뺴어나왔다.


리르의 신뢰를 보여주는 도구였다.


"흐,흥. 딱히 가고싶어서 가는건 아니라고요."

"나도 동감이야!"


말은 그렇게 해도 눈은 다른 곳을 보고 있으나, 입은 움찔거리며 웃고 있었다.


어찌 보면 이렇게 신나하는게 정상이다.


원래, D사에서 바깥으로 출장을 나간다는 것을 금지시켰다.


그렇기에 '나간다' 라는 말 뿐이라도 호기심을 자극시키게 만들었을 것이리라.


이렇게까지 하니, 의심보다 호기심이 머리에 가득 찼다.


"그런데, 바깥에는 군인이 돌아다니지 않아요?"

"멍청하긴, 위장하면 되잖아."


아- 하며 손바닥 위에 주먹을 내려놓는 현양.


리르는 피식 웃으며 짐을 챙겼다.


"자, 가자!"

"네네."


상진은 마지못해 가방을 들고, 리르의 뒤를 따랐다.




***




한편, 원율은 타지에 발을 들어섰다.


"여기인가."


쓰러질 듯 보이는 표지판엔 쿠펜 이라고 적혀있었다.


마을 형편도 표지판에 비례되었다.


원율은 눈을 굴리며 주위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쿠펜에 붉은 머리의 남자가 왔다갔다면 목격자는 있을 터.


길목을 돌아다니던 낡은 복장의 주민에게 다가갔다.


"이런 사람 본 적 있으십니까?"


원율은 몽타주를 들어올리고, 얼굴을 가리키고 있었다.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포기하긴 이르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다면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지."


주민들에게 물어보았으나, 돌아오는건 가로젓는 모습 뿐이었다.


심할 경우, 화를 내기도 했다.


"정보를 모으기엔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나."


바깥 사정을 보여주기 꺼려서 일부러 데려오지 않은건데, 지금은 오히려 후회가 막심했다.


어쩔 수 없이 쿠펜에서 벗어날려는데,


"윽?!"


머리를 향해 돌멩이가 날라와 적중했다.


돌멩이와 충돌한 머리를 손으로 받쳤다.


"누구냐!"


날아온 궤적으로 눈을 돌아보자,


"나다! 나쁜 사람!"


웬 아이가 있었다.


그리고, 나쁜 사람?


"나쁜 사람이라니, 그게 무슨."


아이에게 다가갈려하자, 또다시 날라오는 돌멩이.


"크윽, 젠장."


이번엔 아이 혼자가 아니었다.


어른도 몇 명 참전해있었다.


아마도 원율이 정부소속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진 탓일 것이리라.


아니라며 오해를 풀어야하는데, 이래서야 다가갈수도 없다.


"이기주의자!"

"국가의 인형!"

"배신자!"


사람들은 점점 늘어가면서 돌멩이의 수도 증가했다.


받는 피해가 누적되면서 의식도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그, 그만···"


말을 할려고 하면 돌멩이가 입을 닫게 만들었다.


이래서야 오해를 풀 수가 없잖아.


"그만! 뭐하시는 겁니까!"


의식이 떠나갈 즈음에, 어떤 남자가 인파를 뚫고 나왔다.


얼굴이 어딘가 낯이 익었다.


그러나, 누구인지 파악하기엔 머리가 따라가지 않았다.


"괜찮으십니까?"

"아, 네. 괜찮···"


이젠 말조차도 이어나가기 힘겨웠다.


말을 끝맞치지 못하고, 간신히 버티고 있던 의식마저 끊켰다.




***




"이럴수가."

"무슨 일이 벌어진거예요?!"


그 사이에 상진과 현양은 리르를 따라 쿠펜에 도착했다.


바깥은 가보지 않은지 오래되어, 쿠펜의 모습에 꽤나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이게 정부의 본모습이다."


등에다가 칼을 메고있는 리르는 먼저 앞서나갔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사람들은 모두 이방인에게로 눈길이 쏠려있었다.


결코 좋은 눈길은 아니었다.


"내 친구들이니까 걱정 말어."

"친구라고?"

"푸하하! 리르에게 친구가 생겼다고?"


장난스럽게 개그를 주고받는 어린 아이들.


리르와 아는 구석인 것처럼 보였다.


주위를 둘러보던 리르는 손으로 팔을 쓸어넘겼다.


"무슨 분위기가 이렇게 싸늘하냐? 마을에 뭔 일 났어?"


날카로운 지적에 아이들은 서로의 눈치를 주고받았다.


"사실, 정부 소속인 사람이 와있어."

"뭐?"


퍼져있었던 인상이 안쪽으로 구겨졌다.


불안감에 휩쓸렸는지, 어금니에 힘을 주고서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이봐, 저거 누구야?"


마을 깊숙히 들어가자, 많은 인파 사이에 누워있는 사람이 있었다.


가운데에 누워있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은 제각기 달랐다.


그 와중에 검정색 가운을 몸에 두르고 있던 사람이 몸을 일으켰다.


"정부에서 왔다고 들었어. 소문으로는 말이지."

"아주 피떡이 되었는데?"


상진과 현양은 인파때문에 제대로된 신원 파악이 힘들었다.


그럼에도 몸을 비비적거리며 헤쳐들어갔다.


누워있는 사람을 발견한 상진과 현양은 비명을 질렀다.


"원율 선배?!"

"원율 씨!"


그리고는 하늘로 남자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뭐라고? 원율이라고 했나?"


어째선지 가만히 있던 검정 가운의 남자도 반응했다.


"원율 선배를 아세요?"

"당연하지, 나랑 친한 사이였는걸."


검은 가운의 남자는 나라 잃은 표정으로 원율을 쳐다보기만 했다.


"도대체 뭘 하다가 이제 온게야. 이 친구야."


왠지 모를 분노가 섞여들어있는 듯 싶었다.


"그런데, 여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뭐? 바깥에 나온적이 하나도 없다는건가?"

"있습니다만, 이렇게 멀리 나온적은 없습죠."

"그런거로군."


가만히 턱을 어루만지던 남자가 눈을 번뜩였다.


"그렇담 알려주지, 왜 이렇게 변했는지를 말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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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펜(1) 21.03.30 1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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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자아분열증(3) 21.03.27 10 0 10쪽
15 자아분열증(2) 21.03.27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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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군인(2) 21.03.21 16 0 11쪽
4 군인(1) 21.03.20 24 0 12쪽
3 상진과 현양 21.03.19 34 0 11쪽
2 선현양 21.03.18 5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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