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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스트렌
작품등록일 :
2021.03.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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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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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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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펜(2)

DUMMY

처음의 시발점을 찍은 건, 3차 세계전쟁.


전과 달라진 기술력에 더많은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희생되었다.


군인들은 의료 기술로 좀비마냥 죽었다 살아나길 반복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적에게 벙커가 발각될 때마다 옮기기 바빴다.


물론,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얄짤없이 죽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의료 기술은 모두 군인들에게로 향했다.


그렇기에 시민들 중에서 죽는다면 그대로 끝.


어떻게보면 소모전에 가까웠다.


시민들은 살 길을 궁리했다.


그 결과,


"쨔잔- 쿠펜이 만들어진거지."

"벙커도 들키는데 쿠펜은 안들키나요?"


작은 크기의 벙커도 들키는데, 큰 규모의 마을이 안들킨다?


이론상 역설에 가까웠다.


"적들은 통신망을 찾아 위치를 설정해. 설정한 다음은? 무차별적인 융단폭격이지."


소모전이 심해지자, 그에 대응하는 완벽한 방법이 나타났다.


적의 통신망을 추적해서 융단폭격을 날리는 것.


자신 쪽에는 인명 피해없이 완벽한 공격을 가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통신망을 일부러 차단한거야."


통신망을 추적한다면, 없애면 그만.


그렇기에 통신망을 없애고, 폐허로 위장했다.


"너희가 있는 곳은 통신 차단막으로 안전한거야. 언제 차단막이 사라질지 모르는 일이지만."

"그런 거였다니···"


가만히 서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현양이 원율에게 다가갔다.


"원율 씨는 알고 있었어요? 언제든지 융단폭격으로 D사가 쑥대밭이 될 수 있고, 현재 전쟁 중이라는 것을요."


현양이 날린 질문은 대화에 자물쇠를 걸었다.


"그래."


펴져있던 손이 저절로 쥐어진다.


"어째서 숨기신거예요?"

"말했었잖아. 알아봤자 좋을 것 없다고."


주먹이 미세하게 떨렸다.


"정말 실망이에요."


배신감이 온몸을 휘저었다.


원율과 같은 공간에 서있다는 것 자체가 분노를 일으키게 만들었다.


더이상 있다간 감정을 표출할 것 같았는지, 현양은 발을 돌려 자리를 피했다.


어렸을 때부터 바깥에 대해서는 좋은걸로만 알고 살아왔다.


그런데, 이런 세계가 숨겨져 있었다니.


현양에게 있어선 막대한 배신감이었을 것이리라.


상진도 원율을 힐끗 보다가 현양을 따라갔다.


이제 이곳엔 원율과 쿠펜의 주민들 밖에 없게 되었다.


"당신은 누굽니까?"

"난 잠초적이다. D사에서 퇴출당해 쿠펜으로 왔지."

"D사라면, 드림 컴퍼니 말하는건가?"

"그래, 너와 일했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


초적은 원율 옆에 엉덩이를 붙였다.


그리고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음악 들을래?"

"그건 뭡니까."


MP3가 꺼내보였다.


"통신망을 들키지않으려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아야지."

"그래서 유물을 선택한거로군요."

"유, 유물이라니."


지금 시대에는 그런 유물이 있는 사실조차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렇다고해도 대놓고 유물이라니.


왠지 모르게 마음 한켠이 쑤신 듯 싶다.


명상이라도 하며 기분 전환이라도 하자.


그렇게 생각에 잠기다가, 문득 원율의 말투가 신경쓰였다.


"반말 사용하면 안되겠냐? 같이 일한

기억이 있는데 말이야."


원율에게 날아가는 반말 권유.


"다시 말해야합니까. 저한텐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형체도 없이 무참히 부서져버렸다.


"그래 뭐, 나같은건 기억하기도 싫다는거지? 참 미안하다 미안해."


아무래도 단단히 삐졌다.


"뭐 이런걸로 삐지고 그래요. 초적형."


이야기마당에 누군가가 난입했다.


"넌?!"


원율의 동공이 축소되었다.


붉은 머리.


몽타주에 있는 사진에 대보니 일치했다.


"꼼짝 마!"


원율이 꺼낸 권총의 가늠쇠에는 리르가 비춰졌다.


"워! 잠깐만, 원율 양반. 이건 아니잖아?"


그에 반해 여유만만한 리르.


손을 머리 위로 들었으나, 발을 계속 전진하고 있었다.


"커헉?!"


경고를 무시한 자에게 끔찍한 형벌이 내려졌다.


연이어 두 다리에 발사된 총알.


리르는 맞은 부위를 감싸쥐며 고통을 참고 있었다.


"엄살 부리지 마라. 고작해봐야 신경 마비탄이니까."


원율의 말에 손을 치워보니, 뚫려 있는 줄 알았던 다리는 멀쩡했다.


다리를 일으킬 힘이 안들어간다는걸 제외한다면 말이다.


"살인마가 왜 여기있습니까?"


리르를 제압하고서 곧바로 검문이 이어졌다.


"그 녀석은 살인마가 아냐. 그저 꾸며낸 사실일 뿐이지."

"그걸 어떻게 장담합니까?"


신문이 원율 앞에 드리웠다.


제목은 이러했다.


「드림 직원만 골라죽이는 극악무도한 살인마.」


"대중들이 잘 모르게 만든 기사야. 드림 직원만 죽였다고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생략했지."

"그걸 어떻게 검증한다는 겁니까."


초적은 양 손을 리르에게 놓았다.


"리르는 그 때 감기에 걸려서 앓아누워있었걸랑."

"그러면 이렇게 특정 인물만 골라서 말할 이유가···"

"그건 말이지."


초적이 말을 자르며 들어왔다.


"우리가 정부에게 엿맥인 기록이 있거든. 그것에 대한 보복이겠지."

"엿맥였다뇨? 무슨 짓을 하신겁니까."

"그냥 정보같은거 빼가거나 그랬지."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초적.


죄악감 따위는 개나 줬나보다.


"그러니까, 우리 리르에게는 죄가 없답니다~"


곁눈질로 눈치를 주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마비탄을 제거했다.


마비탄이 사라지자,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힘이 돌아왔다.


"으으아, 이대로 휠체어 타야하는 줄 알았다니깐."

"안탔으니 됐잖아."

"뭐, 그렇긴 하지."


리르는 언짢게 웃음을 지었다.


"나는 볼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 둘이서 잘들 이야기하셔."


자리가 어색했던 리르가 손을 머리 위로 휘휘 젓고는 자리를 이탈했다.




***




"원율 선배가 현양을 걱정해서 그런 걸거야."

"그랬으면 미리 말했겠지!"


쭈그려 앉아 벽을 보고 있는 현양.


상진은 달래주기 바빴다.


"배신감이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은 딛고 일어서야해."

"묻고 싶어."

"어?"

"너에게 묻고 싶어."


발이 조밀하게 움직이더니, 상진을 향해 몸이 틀어졌다.


"너는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어?"


현양과 똑같이 현실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었다.


그렇기에 원율이 헀던 말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을 것이리라.


그러나,


"안느꼈어.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


그 말에 현양은 눈썹을 찡그렸다.


"나보다도 오래 전임에도 너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잖아!"

"그래, 꽁꽁 숨겨두고 계셨지."


현양의 말이 맞다.


오래 전에 만났음에도 바깥에 대해선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러나, 가족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부모님께서도 바깥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다.


분명 그럴 만큼 보여주기 싫었다는 의미로 전해진다.


"너가 좀 이해해줘."


어깨를 두둘기면서 현양에게 위로를 전해보았다.


그럼에도 큰 영향은 없는 것 같았다.


여전히 삐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현양.


"그래봤자 뭐 해결 되나?"


건성거리는 어조가 등장했다.


어조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리르였다.


"농담할 기분이 아니니까 돌아가세요."


현양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서 거절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리르는 말을 이어나갔다.


"어차피 진실은 진실이야. 그냥 받아들여."


현양에게 건낸 조언은 등장했을 때와 달리 냉담했다.


그대로 입을 담은 현양.


아마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것이리라.


"쯧, 머저리같이 굴지 않길 바란다."


멈췄던 걸음을 다시 내딛었다.


시선을 현양에게 향했으나, 반응은 결코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깨닫겠지.'


이런 경우는 배려를 해봤자다.


생각해서 건낸 배려가 모두 내쳐지니, 리르는 답답한듯 가슴을 쳤다.


"아아! 아무튼간에, 그냥 잊어버리든가 하라고! 어린애같이 굴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명백히 현양을 겨냥한 화살촉.


머리에서 김이 나오고 있는 리르는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자리에서 나왔다.


곧이어 간 곳은 원율이 누워있는 휴게소.


하루 빨리 쿠펜을 떠나라고 재촉할 생각이다.


애초에 오래 있어봤자 좋을건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인겁니까."

"그러려니 해. 익숙해지면 좋을지도?"


무슨 이야기를 저렇게 하는건지.


틈없는 이야기에 몸을 비집어 넣었다.


"무슨 이야기하세요?"

"리르가 왔군."

"그렇네!"


리르를 발견한 초적은 박수를 쳤다.


원율은 초적과 달리 불편한 눈치였다.


"펜리르, 너도 D사로 가라."

"예?!"


갑작스러운 초청장이었다.


펜리르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두 사람의 눈을 살폈다.


"어떻게 된거예요? 제가 왜 D사로 가야하는거냐고요?!"


싫어할 줄 알았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원율이 손가락을 굽히며 작은 물건을 잡는 시늉을 했다.


"열쇠가 필요해."

"열쇠요?"

"그게 없으면 정부를 몰아낼 수 없어."


정부의 비리가 숨겨져 있으니까.


리르의 목적은 정부를 몰아내는 것.


원율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리르의 표정은 미묘했다.


원율이 있는 곳에 정부가 있으니 어쩔 수 없을 것이리라.


선택의 기로에 서기 전에, 근본적인 질문부터 했다.


"내가 가서 할 수 있는게 있긴 한거야?"


망설임없이 끄덕이는 고개.


"그래, 우리가 일에 전념하는 동안 정부의 행동이나 D사의 움직임을 사찰할 사람이 필요하거든."


이대로 돌아가 일에 전념하면 사찰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D사에서 쿠펜까지 연락하기엔 차단막하니, 이런 결론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크으으, 그럼 보상은 듬뿍 줘야할거다!"

"시급을 20···"

"아니, 메톡린을 줄게."


돈 얘기를 자르고, 마약 얘기가 나타났다.


"보상으로 메톡린을 준다니 말이 됩니까?"


라고 말하는 원율이었으나,


"그거라면 만족이라구. 아하하!"


애초에 돈은 필요없었던 것 같다.


리르를 섭외하였으니, 이젠 상진과 현양의 동의가 필요했다.


"네."

"현양이 좋다면야."


상진은 현양을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에 긍정했으나, 입술을 내밀고 있는 현양.


여전히 삐진 듯 보였다.


그러자 원율은 잘 보이도록 컵을 드는 시늉을 했다.


"사무실 가서 뜨뜻한 녹차 대접해줄게."

"흥, 그런다고 제가 풀릴 것 같아요?"




***




"햐아- 좋다~"


녹차에 입을 가져간 현양은 의자에 기대었다.


예상은 했으나, 이렇게 빨리 풀릴 줄이야.


상진 또한 노곤하게 몸을 풀고 있는 중.


리르는 녹차를 거절하고, 메톡린을 입에 넣었다.


"그런데 무슨 일을 할거지?"

"뭐긴, 평범하게 일하는거지."


눈에 띄면 오히려 역으로 당할 수가 있다.


그렇기에 행동을 조심히 해야만 했다.


"오늘은 귀한 손님이 오신다."

"귀한 손님이라면?"

"아, 저 들어본 적 있어요."


전에 원율이 혼자서 중얼거린 걸 봤었다.


누군가 얘기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의뢰자이셨나.


이름이 뭐였더라.


똑똑-


문에서 노크소리가 울렸다.


"펜리르, 우선 숨어있어."


리르는 입에 검지손가락을 가져가고,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제가 열게요."


현양이 몸을 일으켜 문고리를 돌렸다.


문이 열리며 나타난 사람은,


"안녕하세요, 스프레 라고 해요."


이번 편집을 부탁한 의뢰자 였다.


"네, 먼저 상담룸으로 이동하시죠."

"저도 준비하고 있겠습죠."


새로 오신 의뢰자에 모두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양만을 빼고.


의뢰자가 온 후로부터 왠지 말이 없어졌다.


따라오지 않자, 상진이 뒤를 돌아 현양을 챙기러 발을 움직였다.


현양은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겁에 질려있었다.


왜냐면,


"저, 저기··· 눈이···"


스프레의 한쪽 눈에는 몇 송이의 봉숭아가 피어있었으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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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몽상가의 딸(1) 21.04.01 15 0 11쪽
22 나? 스프레!(2) 21.03.31 11 0 11쪽
21 나? 스프레!(1) 21.03.31 9 0 11쪽
» 쿠펜(2) 21.03.30 11 0 11쪽
19 쿠펜(1) 21.03.30 10 0 10쪽
18 에하드 21.03.29 10 0 12쪽
17 자아분열증(4) 21.03.28 10 0 11쪽
16 자아분열증(3) 21.03.27 10 0 10쪽
15 자아분열증(2) 21.03.27 13 0 11쪽
14 자아분열증(1) 21.03.27 10 0 11쪽
13 감시관(2) 21.03.27 9 0 11쪽
12 감시관(1) 21.03.27 9 0 14쪽
11 실연(4) 21.03.25 10 0 11쪽
10 실연(3) 21.03.25 14 0 11쪽
9 실연(2) 21.03.25 9 0 11쪽
8 실연(1) 21.03.25 10 0 11쪽
7 정 의사 21.03.25 11 0 11쪽
6 군인(3) 21.03.22 1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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