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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령 마스터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EarlGrey
작품등록일 :
2021.03.20 09:06
최근연재일 :
2021.04.06 03:11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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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7,399

작성
21.03.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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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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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 멋진 놈들(?)

DUMMY

2. 멋진 놈들(?)



꿈이 아닐까? 난 아직 자고 있는 거야.

하면서 마음을 달래려 했지만, 당장 내 옆의 아주머니가 입을 벌리고 자는 모습이 꿈도 깨게 만든다. 담배에 절어 노랗게 변한 이빨과 은은한 니코친 냄새. 그 순간에도 난 어른이 되어도 담배는 안할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기내에 불이 켜지고 내 또래의 아이들 몇 명이 소지품을 챙기는 게 보였다. 그러나 모든 어른들은 잠이 들었고, 환승공항에 곧 착륙한다는데 준비하는 스튜어디스들도 보이지 않았다.

이거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다.

원래 착륙하기 전에는 안전벨트 매라고 하며 확인하고 그런거 아닌가? 영화에서는 다 그러던데.

비상구 근처에 앉아있는 스튜어디스는 아예 고개를 숙이고 잔다.


비행기가 마치 잠자리가 내려 앉듯이 사뿐하고 착륙했다. 비현실적이었다. 이 큰 비행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굴러가지 않고 조용히 내려 앉다니.

비행기 문은 마치 정류장에 선 버스처럼 즉시 열렸다. 내 또래 아이 둘은 기다렸다는 듯이 빠져나갔다.

누가 지나가면서 내게 말을 던졌다.

“빨리 나가자. 시간 없어. 따라와.”

웬 남자애였다.

“난 뉴욕으로...”

하는데 그 아이는 벌써 가버리고 뒤에 있던 다른 남자애가 내 어깨를 탁! 쳤다.

“뉴욕가는 사람은 다 자고 있어. 네 이름 불리지 않았어? 빨리가자.”

“불렸어.”

하며 나는 허둥지둥 가방을 들었다. 확신은 없었지만 내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손에 든 가방 두 개 말고도 기내에 들고 들어온 두 개의 작은 트렁크가 선반에 실려있었다.

내 키가 짧아서 잘 하지 못하자 나가려던 남자애가 대신 꺼내주었다.

“고마워.”

하는데, 그 남자애가

“빨리 나가야지. 네가 길 막잖아.”

하면서 트렁크 하나를 들어주었다.

나는 가방 두 개에 트렁크 하나로 좌충우돌하면서 복도로 빠져 나갔다.

“나 수화물 4개나 실었는데, 그건 어떻게 해?”

하고 묻자 그 남자애가 뭘 그런 걸 묻느냐는 듯이 대답했다.

“벌써 옮겨 실었을거야. 따로 뒀을 테니까.”

비행기 문을 나서면서 마침내 물었다.

“야. 너네 자주 이렇게 다녔던 거야?”

대답이 돌아왔다.

“너 정말 처음이야?”

“당연히 처음이지!”

하고 내가 말하자 그애가 놀라며 물었다.

“오리엔테이션도 안받고?”

“병신.... 뭐래는 거야. 미국 가는데 오리엔테이션을 왜 받아.”

동생들한테 짜증낼 때의 말이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왔다.

그 남자애는 당황하더니 앞에 가는 애들에게 소리쳤다.

“야. 애 처음이란다. 빨리 도와줘야 할 거 같아.”

오! 착하다.

요즘 세상에 욕먹고도 도와주겠다는 녀석이 있다니.생기기도 잘 생겼는다. 더구나 비슷한 놈이 셋 더 있다니. 이게 더 비현실적이다.



남자애 4명, 나를 포함한 여자애 4명, 섹트 94라고 표시되어 있는 게이트 앞에는 내가 비행기에서 들었던 이름들이 무작위로 떠있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 소리를 나는 속으로 천번도 더 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삼촌은 내가 섹트 94라는 곳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걸까 모를까? 알리가 없겠지. 누가 이런 이상한 우주공항(?)을 알겠어?

허포포트에는 사람도 우리 밖에 없었다. 로봇이 우리 근처를 지나가지만 그걸 쳐다보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파악도 안 되는 중에 함께 가는 여자애들은 별 말 없이 책을 보고 있었다.

“꼭 시험장에 들어갈 사람 같다.”

하고 지나는 말을 던지자 해령이라는 아이가 말했다.

“시험장 가는 거 맞아.”

나는 놀라서 물었다.

“나도 시험보러 가는거야?”

해령이가 흘겨 보았다.

“너 때문에 더 골치 아파졌어. 난 이번에 실패하면 내 년에 못올 것 같은데.”

“내가 왜?”

하자 비행기에서 내 트렁크를 들어줬던 데이비드가 말했다.

“우린 팀이야. 함께 싸우게 될 텐데, 우리 팀 점수가 좋으면 다 합격할 수 있어. 팀 점수가 나쁘면 개인 점수 좋은 애들은 합격할 거고. 떨어지면 돌아가야 돼.”

나는 속에서 불이 나는 걸 느꼈다. 나도 아빠의 급한 성미를 물러 받은 것이 틀림없다.

“무슨 팀. 무슨 합격? 왜?”

하고 질문을 쏟아냈다.

다른 애들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난감한 표정이었고, 조셉이 말했다.

“서둘지마. 얘가 새로 선발됐으니 전보다 더 유리한 점도 있을 거야. 오리엔테이션도 못 받았다니까 우리가 알려주자.”

앞에 말은 나한테, 뒤에 말은 다른 애들한테 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유지연이 말했다.

“한가람아. 말 좀 더 부드럽게해. 지금처럼 그러면 안 좋아.”

역시. 얘들은 뭐가 이상해도 많이 이상하다. 남자애들도 무지 착하더니 여자애들도 마찬가지다.

대체 나한테 지금보다 더 부드럽고 착하게 말하라면 입 다물라는 소린 거야?

“내가 뭐 어때서? 너희들, 너무 착한 거 아냐?”

하자 아나벨이 대답했다.

“그래서 살아남은 거야. 착해지려고 애를 썼고.”

조셉이 말했다.

“점수가 낮아도 죽지는 않아. 하지만 윤리규칙을 어기면 벌을 받아. 경미할 때는 체벌.”

체벌이라는 소리에 놀라 물었다.

“때린다는 거야? 몽둥이나 회초리로?”

해령이가 고개를 저었다.

“절단형이야. 손가락, 발가락, 귀, 코, 입술, 혀, 눈까풀, 조금 심하면 손, 팔, 발, 다리.”

이게 무슨 황당한 소리야?

하려는데 아나벨이 말을 이었다.

“자를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잘라. 대장, 소장, 십이지장 같은 내장까지도.”

내가 간신히 물었다.

“그래도 안 죽어?”

해령이가 대답했다.

“절단형은 안 죽어. 목 잘라도 안 죽어. 형벌일 때는.”

“그건 다 경범이고, 무거우면 사형이야.”

“경범은 규칙은 어겼지만 착하지 않은 거고, 중범은 규칙을 어기고 나쁜 짓하는 거야.”

하고 지연이가 보충 설명했다.

나는 반 공황 상태에 빠져서 물었다.

“누가? 왜?”

조셉이 대답했다.

“누가? 심사관들이. 왜? 극한 상황에서 우리 가능성을 보려고.”

그때 탑승구 문이 열렸다.

탑승구 끝에는 조금 다듬으면 멋진 요트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은 작은 우주선이 하나 있었다.


우주선에서는 앞만 보이고 밖이 안 보였다.

내가 우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별들이 내 눈으로 들어와 뒤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이미 난 넋이 나갔다.


“스파이 선발에서 적한테 매수 당할 건지 테스트하는 거 하고 비슷한 거야.”


데이비드의 말은 더 이상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난 스파이도 아니고, 되고 싶지도 않고, 그냥 공부하러 미국으로 가고 싶을 뿐인데. 그리고 나 정도면 얼마나 착한 건데. 난 담배도 술도 안 하고, 욕은 가끔 하지만 남자 친구도 안 사귀고 부모님 말씀도 상당한 수준으로 듣는 앤데.....


다른 아이들도 시험에 참여한 회수가 여러 번이지만 이전부터 서로 알고 있던 사이는 아니었다.

나는 얼빠진 것 같은 상황에서 얘들이 팀 전략을 위해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나는 연금술.”

하고 조셉이 자기의 특기를 말했고.

스티브는 용독술과 해독술이 특기라 했으며, 데이비드는 저격이 특기라 했다.

알렌은 소환술이라고 했으며, 지연은 환상술사, 해령은 진법사, 아나벨은 격술가였다.

애들이 갑자기 나를 보았다.

아! 나는, 특기가 없다. 온라인 게임도 안해서 그런 무슨무슨 술사 같은 말도 모른다.

그런데 나보다 얘들이 더 당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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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거인 숲의 유령 지능 21.03.31 13 0 10쪽
13 13. 애플리칸트 집결 21.03.30 1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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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접시닦는 지구의 미소녀(?) 21.03.26 20 0 9쪽
7 7. 감독관님, 저 돈 좀 주세요. 21.03.25 19 0 14쪽
6 6. 인간들의 별 섹터 94 21.03.24 16 0 8쪽
5 5. 탄성공간의 육체파 미소녀(?) 21.03.24 22 0 9쪽
4 4. 통역사가 되었다. 21.03.23 18 0 5쪽
3 3. 나도 카드 있다. 21.03.22 21 0 8쪽
» 2. 멋진 놈들(?) 21.03.20 26 0 8쪽
1 1. 천공의 환승 공항 21.03.20 4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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