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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령 마스터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EarlGrey
작품등록일 :
2021.03.20 09:06
최근연재일 :
2021.04.06 03:1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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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7,399

작성
21.03.23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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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4. 통역사가 되었다.

DUMMY

4. 통역사가 되었다.



서로 팀으로 등록하는 중에 카드에 내가 무엇인지 나타났다.


-통역사 한가람

다른 종족의 언어를 빨리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다.


그게 다였다.

기대에 차있던 착하고 멋진 아이들의 표정이 다시 침울해졌다.

나도 허탈했다.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저들보다 못할 게 뭐있어 하는 심정이었는데, 카드를 까고 보니까 나는 그냥 R2D2도 아니고 통역로봇 3PO다.

내가 걸핏하면 몸뚱이 박살나서 주둥이면 나불나불하던 그 황금빛 쓰리피오라니.

“통역사라는 것도 있었나.”

하고 데이비드가 중얼거렸다.

조셉이 말했다.

“다들 알잖아. 특별히 나쁜 건 없어. 자기하고 상성만 잘 맞으면 좋으니까. 아마 통역사의 능력 중에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많을 거야.”

조셉 얘는 참 긍정적이다. 리더쉽도 있고...... 또.... 에이 이만하자. 지금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

섹터 94라고 표기되어 있는 푸른 행성으로 우주선은 접근하고 있었다. 곧 시험이 시작될 모양이었다.

한숨을 쉬던 아나벨이 말했다.

“조심해서 살아남아. 우리가 너 찾을 테니까.”

“배고프다고 훔쳐 먹거나 빼앗으면 절대 안돼. 절대 절대로.”

해령이었다.

지연이도 조언을 해주었다.

“네가 가진 걸 교환하거나 노동력을 사용해. 잘 생각해보면 나쁜 짓 안 하고도 방법은 있어.”

“나쁜 놈을 죽여야 한다던데.”

하고 말하자 알렌이 말했다.

“그래. 늘 그래야 하지.“

나는 나도 모르게 툭 내뱉었다.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사람을 죽여?”

내 속마음이 튀어 나와버렸다.

모두 한심한 표정이었다. 조셉이 말했다.

“우린 네가 죽지 않기를 바래.”

그 말로 나도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었다. 그것도 착하게 행동하면서. 그럼..... 이거 뭐냐. 그냥 협객이 되라는 거네.

“만날 장소 잊지마. 왕이 다스리는 가장 작은 나라의 가장 큰 도시의 가장 큰 다리 아래서 만나는 거야. 왕이 다스리는.....”

조셉이 한 번 더 말하는 중에 갑자기 우주선 안이 빛으로 가득찼다.

아찔해서 눈을 가렸는데 몸이 아주 자유로웠다.

우주선은 간데없고 나는 아무런 장비도 없이 자유낙하 중이었다. 옆에서는 트렁크 두 개와 가방 두 개가 함께 떨어지고 있었다.

눈을 감고 목청이 터지도록 비명부터 질렀다.

“꺄아아아아악.”



한참 지르고, 다시 숨을 들여마시고 배에 힘을 줘서 또 지르길 세 번이나 했는데도 나는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눈을 살그머니 뜨니까 나보다 먼저 떨어지고 있는 트렁크 두 개가 보였다. 나는 거꾸로 떨어지는 중이었다. 땅을 볼 마음도 없었는데 그 아래로, 그러나 까마득히 멀리 땅이 보였다.

시험이고 뭐고 그냥 떨어뜨려 죽이는 거냐? 차라리 시험을 치게 해라.

나는 우선 카드를 꺼냈다. 어쩌면 통역사라는 내 능력 또는 직업에 날 수 있는 능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설마 이대로 통역사가 말한마디 못해보고 죽게 하진 않을거야.

아무 능력이 없는 통역사가 아니라 나는 '나르는 통역사'일지도 몰라.

카드를 보며 소리쳤다.

“날아라. 비행. 비행.”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미 날고 있어서 그런가? 떨어지는 거라 해야 맞을 거 같은데. 그래서 말을 바꿨다.

“멈춰. 멈춰. Stop”

카드도 변화가 없고 내 추락 상태도 변하지 않았다.

눈물이 줄줄 흘렀다. 바람이 세차서다. 스카이다이버들이 왜 고글을 하는지 알겠다.

젠장, 그래 나는 지금 스카이 다이빙 중이다. 나르는 능력이 아니라 스카이 다이빙 능력이 있을 수도 있어. 땅에 가까워지면 쩌절로 낙하산이 펴진다든지.

그러고 보니까 내 위에서 떨어지고 있는 가방 두 개가 어쩌면 낙하산 가방처럼 보였다.

이상한 일들이 자꾸 일어나니까 내 가방이나 트렁크 중에 낙하산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그래. 그래야 말이 되지. 이건 내가 얼마나 담력이 있고 똑똑한지를 보는 시험인거야.

나는 스카이 다이빙을 흉내내야 팔을 펄럭이며 나르는 시늉을 했다. 배에 탔을 때 무서워서 바닥에 배 깔고 엎드렸을 때처럼 몸이 뒤짚어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손가락 사이로 겨드랑이 사이로, 모든 사이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며 내 몸이 추락하는 방향을 바꾸었다.

몇 번 뒤집힌 후에 요령이 생겨서 드디어 중심을 잡고 배를 깐 자세로 떨어질 수 있었다.

그러자 내 위에 있던 가방들이 점점 가까워졌다. 나는 내 몸을 돛 삶아서 조금씩 몸을 이동하여 첫 번째 가방을 잡았다. 목표를 정하고 이동하는 데 한 번 성공하고 나니 두 번째는 쉬웠다.

낙하산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방 두 개가 있으니 조금 든든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내친김에 트렁크를 붙잡기 위해서 몸을 거꾸로 했다. 얼굴부터 떨어지는데, 우와. 이 맛이 바로 스카이 다이빙 맛이구나. 죽지만 않으면 진짜 죽이네.

트렁크를 잡았다.

하나는 다리에 끼고 하나는 안았는데, 이제 중심을 잡을 수가 없네.

그대로 추락이다.

낙하산. 낙하산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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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탄성공간의 육체파 미소녀(?) 21.03.24 23 0 9쪽
» 4. 통역사가 되었다. 21.03.23 19 0 5쪽
3 3. 나도 카드 있다. 21.03.22 22 0 8쪽
2 2. 멋진 놈들(?) 21.03.20 26 0 8쪽
1 1. 천공의 환승 공항 21.03.20 4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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