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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령 마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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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Grey
작품등록일 :
2021.03.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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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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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3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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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영력상자 - 꼬리치기

DUMMY

요리사 아저씨에게 몇 가지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 나는 원래 일인 고기와 야채를 설었다. 아직 빈그릇은 쌓이지 않았다.

내가 음식을 가져가서 식탁에 놓았을 때, 애밀리가 말했다.

“지안 건 많이 달라 보이네.”

“생명의 은인이잖아. 당연한 거야.”

하고 대답했다. 앞으로도 나는 지안을 차별 대우 할 거다. 그런데 한편으로 불안하기도 했다.

지안은 나보다 최소한 20년은 먼저 태어난 사람인데, 시간 편집으로 만나게 되었으니 언제 다시 사라져버릴지도 모르겠다.

꼬리치는 거냐? 맞다. 난 지안에게 꼬리치는 중이다. 윌도 미남이지만, 그리고 나와 한 팀인 조셉이나 데이비드 다 잘 생겼어도 그들은 관상용이다.

나도 식탁 한쪽에 앉아서 함께 먹는데 로레나가 말했다.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인류연합에 참전해야 하는 건 당연한데, 어떻게 참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시스템 접근도 불가능하니.”

윌이었다.

애밀리가 말했다.

“전쟁이 터지면 모집하지 않을까?”

“그때는 늦어. 아직 입학도 못했는데, 지금 이대로 전쟁을 치르기에는 배운 게 너무 없어. 약해.”

하고 로레나가 말했다.

윌이 지안을 힐끔보며 말했다.

“예외도 있어. 지안은 지금도 영관급이상 이라잖아.”

“그렇긴 하네. 강한 걸로만 보면.”

로레나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아예 새로 시험 신청을 해보는 건 어떨까? 그러면 신분이 새로 주어질 지도 모르잖아.”

내가 말했다.

“시간 편집했다며. 간단하게 해결할 방법이 있으면 힘들게 시간 편집했을까? 나같으면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시간 편집했을 거 같은데.”

애밀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럼..... 우리를 죽이기 위해서 무슨 짓을 할 거고.....”

“아마도. 우리를 죽이는 게 목표일테니까.”

하고 윌이 말했다.

나는 지안에게 물었다.

“그럼 우리가 살아남으면 그들의 시간 편집이 실패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같이 있은지 조금밖에 안 됐지만, 윌이나 로레나, 애밀리는 나와 같은 팀이었던 애들보다 머리가 더 빠른 거 같다.

이들이 살아남으면 미래에 적들의 무찌르는 핵심인물이 될지도 모른다. 마치 이순신 장군 같은.

지안이 말했다.

“가람의 말이 맞을 거야.”

윌이 말했다.

“그럼 흩어져야겠네. 모여 있다가 한꺼번에 당하면 끝장이니까.”

애밀리와 로레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윌의 말이 맞았다. 그들은 서로 말로 다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살아남아야 적이 시간 편집을 한 의도를 깨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 모두가 살아남으면 훗날 인류 연합의 최고 지도자나 총 사령관이 될 사람들일 가능성이 컸다.

애밀리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흩어지자. 아마 벌써 우릴 추격하고 있겠지? 내가 발목을 잡을 테니 여기서 벗어나. 그 후의 일은 다음에 생각하고.”

“넌?”

하고 로레나가 물었다.

“난 빠져 나갈 수 있어. 순간이동이 있으니까.”

하고 애밀리가 대답했다.

자연스러운 것 같은 결론이지만 너무 빠르게 돌아간다.

내가 물으려 하자 윌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근처로 누군가 접근하고 있어. 준비하고 있어. 아주 강한 놈이 포함된 것 같아.”

애밀리와 로레나가 머리를 끄덕였다.

나는 지안을 보았다.

순간 알아차렸다. 지안이 무거운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의 표정이 절로 해석됐다.

“그 능력.....”

하자 애밀리가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쉿!

하고 말렸다.

그들도 알고 있었다.

지안의 그 힘이 항상 발휘할 수 있는 거라면 지안은 처음부터 적들을 쓸어버렸을 수도 있었다. 그 힘은 위험하거나 제약이 심하거나, 대가가 큰 종류에 속할 것이다.

윌이 내 머릿속에 말했다.

“우리 중에서 지안이 가장 중요한 사람일 가능성이 커.”

애밀리가 역시 내 머릿속에 말했다.

“지안은 자기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아.”

로레나도 말했다.

“그는 우리가 모르는 걸 알고 있어.”

나도 머릿속으로 말했다.

“지금...... 희생할 순서 정하는 거야?”

애밀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1번이야.”

나는 소름이 끼쳤다.

이 아이들은 착한 걸 넘어서 숭고함이 있다. 나 같이 제멋대로고 약아빠진 사람과는 다르다.

인류 연합은, 아니 어쩌면 인류는 가장 고귀할 수 있는 아이들만 뽑아서 인류의 정체성을 보이며 전쟁에 임하는 것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숭고한 이들의 전쟁,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전쟁의 끝이 인류의 종말일 것 같았다. 존엄을 가지고 불꽃 속의 재가 되어 사라지는 인류의 환영에 몸서리쳐졌다.

내게 왜 이런 환영이 보이는 걸까?

지안은 음울한 표정으로 스푼을 움직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로레나가 말했다.

“내가 2번 할게. 이건 여기를 탈출하는데만 쓸 순서야. 이후에 헤어지고 나면 각자 알아서 해야 돼. 살아남으면 제일 좋겠지만.”

“미안해.”

이런 애들을 가지고 놀 생각했을 했다니. 나는 내가 속물인 게 스스로 부끄럽고 초라하고 비참해서 윌과 애밀리, 그리고 로레나에게 사과했다.

윌이 멈칫했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내가 1번 할게.”

그리고는 일어나서 카운트에 있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고개를 숙였다.

“고마워요. 그 동안 먹여주고 재워주셔서.”

“왜? 딴 데 가려고?”

하며 아주머니가 놀라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내게도 이상한 기척이 느껴졌다.

애밀리가 입으로 뭔가를 읊조리자 갑자기 앞이 뿌옇게 변하기 시작했다. 식당 안 모든 곳이 갑자기 생겨난 안개로 지척을 분간할 수가 없게 되었다.

로레나가 식당에 남아있는 그들의 흔적을 지웠다.

지안은 천천히 스푼을 놓고 일어나 안겨가 넘쳐흐르는 문으로 나갔다. 식당 앞 번화가로 여러 가게에서 동시에 안개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애밀리의 미스티 마법이었다.

“누가 여기서 마법을 써!”

하고 행인이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안개가 거리에 깔리기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 식당으로 다가오는 자들이 있었다. 공중에서 누군가 접근했다.

나는 지안의 옆으로 갔다. 윌이 지안의 다른 편에 서고 로레나는 그 옆에 섰다.

속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았다.

재키가 메시지를 띄우고 소리치고 있었다. 주변은 이미 완전히 포위당했고, 보이지 않는 결계도 펼쳐졌다. 역시 마력이나 다른 능력을 억제하는 깜비타 족의 결계였다. 그렇다면 순간이동도 물건너 갔고, 자이언트 포레스트에서 별 다를 게 없는 상황이다.

안개 속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대단하군. 벌써 함정을 파고 기다닌 건가?”

아주 능숙한 인간의 말이었다.

지안이 말했다.

“잠시라도 꼬리를 끊어야겠기에.”

“자신감이 과하군. 쫓길 줄 알면서 일부러 흔적을 남겨 두다니.”

나는 가슴에 찬바람이 이는 것 같았다.

저 말대로라면 난 바보라는 이야기다. 지안 등이 함께 식당으로 온 건도 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는데 난 아무 것도 몰랐다.

윌이 말했다.

“당신을 숲에서 만났더라면 이런 번거로움도 없었을테지.”

안개 속에 있던 자가 잠시 침묵했다가 말했다.

“놀랍군.너도 숲에서 살아남은 네 명 중 하난가?”

윌은 대답하지 않았다.

생존자는 나까지 해서 모두 다섯 명인데 안개 속의 그자는 네 명이라고 했다. 숫자를 잘못 말한 건 같지는 않으니 다른 의도가 있다.

안개 속에서 그자가 말했다.

“좋다. 넌 가도 된다. 뒤쫓지 않는다고 약속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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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 지적인 전사 21.04.06 9 0 8쪽
» 16. 영력상자 - 꼬리치기 21.04.03 15 0 8쪽
16 16. 영력상자 - 추적 21.04.03 13 0 8쪽
15 15. 타임 에디팅 21.03.31 13 0 11쪽
14 14. 거인 숲의 유령 지능 21.03.31 13 0 10쪽
13 13. 애플리칸트 집결 21.03.30 19 0 10쪽
12 12. 비행선 탈취 21.03.29 15 0 19쪽
11 11. 순간이동보다 나은 21.03.28 19 0 10쪽
10 10. 첫 통역이 이상하다. 21.03.27 15 0 10쪽
9 9. 비급 '검술의 창조 원리'를 사버렸다. 21.03.27 16 0 9쪽
8 8. 접시닦는 지구의 미소녀(?) 21.03.26 20 0 9쪽
7 7. 감독관님, 저 돈 좀 주세요. 21.03.25 19 0 14쪽
6 6. 인간들의 별 섹터 94 21.03.24 16 0 8쪽
5 5. 탄성공간의 육체파 미소녀(?) 21.03.24 23 0 9쪽
4 4. 통역사가 되었다. 21.03.23 18 0 5쪽
3 3. 나도 카드 있다. 21.03.22 22 0 8쪽
2 2. 멋진 놈들(?) 21.03.20 26 0 8쪽
1 1. 천공의 환승 공항 21.03.20 4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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