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어(心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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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선채
작품등록일 :
2021.03.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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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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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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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DUMMY

뮤렌대륙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드레비안 산맥의 초입.


페르샤제국을 포함한 남방연합국은 이미 오래전에 자신들의 영토로 돌아간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우연히 마주친 화룡족만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면서 여유롭게 도착할수 있었다.


드레비안 산맥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그동안 보지 못했던 동물, 식물들을 볼수 있었는데 그만큼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산맥이었다.


그렇게 화룡족의 위치를 찾기 위해서 심어(心語)를 방출하며 돌아다니고 있을 때였다.



‘호인족?’



인긴척이 느껴져서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 나무위로 올라갔는데 인간과 호랑이가 혼합되어서 만들어진 거처럼 보이는 호인족의 무리가 지나갔다.


신에 의해서 창조된 인간,엘프,드워프들 처럼 태초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종족이라기 보다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거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인간들에 비해서 최소한 5배가 넘는 근력을 자랑하는 종족이었다.


하지만 지식이 낮아서 인간들에게 사냥을 당하면서 노예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종족중에 하나였다.


그러다보니 호인족은 인간을 극도로 싫어하면서 두려워하는 바람에 아주 깊숙한 산속으로 숨어들어가 생명을 연장해 나가고 있었다.



‘견인족? 묘인족?’



속으로 혼잣말을 하며 눈앞에 지나가는 다양한 종족들에게서 시선을 떠날 수가 없었다.


역사책에서만 볼수 있었던 잊혀진 종족들이 너무나 많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견인족은 호인족들처럼 강한 근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후각과 빠른 몸놀림을 가지고 있는 종족이었다.


그리고 묘인족은 유연성을 비롯해서 도약력이 뛰어났는데 숲속에서 만큼은 엘프들보다 빠른 몸놀림을 자랑하는 종족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뮤렌대륙 역사서에 조차 나오지 않는 이상한 형체를 가지고 있는 종족들이 호인족의 중심으로 계속해서 모여들었다.

잊혀진숲은 다양한 종족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었지만 대부분이 몬스터들에 의해서 지배가 당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드레비안 산맥은 몬스터보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이종족들이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호인족의 무리에서 족장으로 보이는 자가 앞으로 나오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다시 뵙게 되어서 모두들 반갑습니다. 오늘 중대한 결정을 여러분과 함께 해야 할거 같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화룡족이 인간들을 멸족(滅族)시키기 위해서 이곳으로 넘어온지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앞으로 길어야 20년이면 인간들은 모두 사라질 겁니다.”


“번식력이 빠른 인간들은 절대로 20년만에 멸망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번식력은 빠르지만 반대로 성장속도가 느리지 않습니까? 이대로 가면 그들은 금방 사라지게 될겁니다.”



호인족의 족장은 묘인족중에 한사람을 바라보며 말문을 이어나갔다.


인간들은 나라를 세우면서 세력이 커지기 시작했고, 이종족들과 다르게 하나의 힘으로 뭉쳐진 인간은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서 다른 종족들을 정복하려고 했다.


다른 종족들은 인간들을 피해 다녀야만 했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엘프와 드워프들은 뛰어난 지혜와 기술로 간혹가다가 인간들의 세상에 나타나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었지만 겉모습이 흉측하다는 이유로 다른 종족들은 무차별적으로 죽임을 당하거나 노예로만 살아야 했던거다.


그러다보니 뮤렌대륙에 살고있는 인간들이 화룡족에 의해서 모두 멸족(滅族)이 당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강력하게 찬성을 하는 입장이었고, 오히려 화룡족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내목에 줄을 걸어놓고, 네발로 기어다니라고 했던 인간놈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대로 화룡족에게 갑시다. 우리가 도와준다고 하면 거절은 하지 않을겁니다.”



자신들의 과거 이야기들을 하면서 각자가 경험했던 일들을 주변의 동료들에게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고, 인간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토론들을 하였다.


그만큼 인간은 자신들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심어준 존재였다.


세상에서 사라져야 하는 종족은 자신들이 아니라 인간이었다.



“누구냐?!!”


“인간? 아무런 냄새도 맡지 못했는데?”



더 이상 그들의 대화내용을 들을수 없었던 한명의 인간이 결국 나무와 완전히 동화되어서 숨어있는 상태를 풀었다.


같은 인간의 입장에서 봐도 인간이라는 종족이 타종족들에게 잘못된 행동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최소한의 변명이라도 하고 싶어서 나무아래로 뛰어내렸다.


타종족들에 비해서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는 견인족들은 수킬러미터까지 떨어진 곳의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인간의 냄새를 놓쳤다.


그러다보니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어야만 했다.



“어떻게 냄새를 지운거지?”


“자연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심어(心語)의 기운을 이용해서 자연과 완전히 일체(一體)되었기 때문에 인간의 냄새가 풍겨나지 않았던 거다.


숲속에 있는 나무냄새와 풀냄새는 자연의 향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과 하나가 되어버린 심어(心語)에 의해서 견인족이라고 할지라도 맡을 수 없었다.



“그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너는 우리와 대화할 자격이 없다!!”


“죽어라!! 인간에게는 죽음뿐이다!!”


“인간을 죽여라!!”



다혈질로 보이는 호인족 한명이 가장 빠르게 다가왔다.


강한 근력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성인으로 성장을 하면 맨손으로 나무를 부러트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게 된다.


일반 호인족들에 비해서 더욱더 단단한 근육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양팔을 이용해서 인간의 몸을 압박하며 입을 열었다.



“피하지 않는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호인족은 자신의 힘을 최대한 끌어 올리며 강한 압력을 가했다.


단단한 근육들이 계속해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지만 인간은 아무런 표정변화도 없이 가만히 서있기도 했고, 호인족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숨소리마저 거철어져 갔다.



“그만합시다. 대화를 나누고 싶을 뿐입니다.”


꽈악!


“으으으으.”



결국 호인족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인간의 목을 물어 뜯으려고 했다.


하지만 단단한 통나무조차 부셔버리는 자신의 강인한 턱에서 통증이 전해져 오자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간의 연약한 피부는 멀쩡했는데 자신의 이빨이 깨져버린 거다.



“게트마. 그만하게.”


“으으으. 족...족장님....”


“모두들 잠시 물러나시기 바랍니다.”



호인족 족장의 말이 떨어지자 다른 종족들이 뒤로 조금씩 물러났다.


상당히 강단이 있어 보이는 족장은 본능적으로 눈앞에 보이는 인간의 능력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만큼 삶의 연륜이 많은 존재였다.



“인간.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화룡족이 인간을 멸족(滅族)시키려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세상의 질서를 무너지게 만드니 사라지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지.”


“아닙니다. 중간계라고 불리고 있는 이곳에서 가장 강한 힘을 소유하고 있는 자들이 용족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들에게 빠른속도로 따라잡히고 있으니 미리 제거하려는 겁니다.”


“그건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책임을 져야지.”


“인간의 잘못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2천년 전만 해도 인간은 호인족의 상대가 될수 없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호인족이 인간을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습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가는 인간들이 두려워져서 화룡족은 위기감을 느끼고 제거하려고 한겁니다. 질서하고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하하하. 그래 자네 말이 다 맞다고 치고, 그럼 한가지만 묻겠네.”


“말씀하세요.”


“어째서 인간은 세상을 지배하려고 하는가?”



인간은 혼자 있을때보다 여러명이 함께 모여 있으면 더욱더 강해지고, 많은 인원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통솔해야 하는 사람이 생겨났었다.


그 부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종족들과 비슷한 생활방식이었지만 인간에게는 다른 것이 하나가 더있었다.


평균수명이 낮아서 문자라는 것을 만들었고, 그것을 자신의 후손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이용했다는 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후손들은 많은지식을 너무나 편하게 전달을 받을수 있게 되었고, 결국은 새로운 욕구를 가지게 되면서 커다란 욕망으로 변질되어 가버린 거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찾는 것이 인간들이 살아가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욕망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중에서 인간이라는 종족만이 가지고 있는 이기적인 감정이었다.



“세상을 지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세상을 포용하고 싶은 겁니다.”


“포용이라고 했는가? 자네는 상대방을 죽이고, 노예로 부리는 것을 보고, 포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가?”


“모든 인간이 그러지는 않습니다. 선(善)이 있다면 악(惡)도 존재해야지 세상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 겁니다.”


“그럼 이거 하나만 더 물어보지.”


“경청하겠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족들이 살아가고 있고, 같은 종족이라도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야 할때도 있다네. 하지만 인간들처럼 재미를 위해서 동족을 죽이는 종족은 없다는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간은 자신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위해서 동족을 죽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위해서 동족을 살려주고, 보살펴 주기도 합니다.”


“자신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위해서 동족을 보살펴 준다고 했는가?”


“만약에 이번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 최소한의 식량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였는데 다른 무리들이 나타나서 뺏어가려고 한다면 호인족은 어떻게 합니까?”


“당연히 싸워서 식량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목숨만큼 소중한 것이 식량이니깐 적들을 맞이해서 지켜내야 한다고 보네. 그건 호인족뿐만 아니라 모든종족이 똑같은 생각을 할거네.”


“당연한 말씀입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한가지를 더 생각합니다. 자신이 먹어야 하는 식량을 줄이고, 가지고 있는 식량을 상대방에게 베풀어 줍니다. 물론 그로인해 이번 겨울은 죽을만큼 힘겹게 보내야 할겁니다. 하지만 봄이 찾아오면 함께 식량을 모으게 될것이고, 다시 찾아오는 겨울에는 작년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것을 상대방에게 나누어주고, 동료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그대는 어떤 인간인가? 목숨만큼 소중한 식량을 다른 자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인간인가?”


“인간 세상에는 아덴제국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지노의 설명이 이어질수록 호인족의 족장은 경계심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효과는 자연스럽게 넓게 퍼져나가며, 공터에 모여있는 이종족들의 마음속에 평화를 찾아주었다.


하지만 인간들로 인해서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상처는 쉽사리 아물지 못했고, 적대심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렇게 한명의 인간과 한명의 호인족은 장시간에 걸쳐서 대화가 이어나갔다.



“혹시 하프랜드라고 아십니까?”


“자네가 어찌 하프랜드를 아는가?”


“제 고향입니다. 심어(心語)의 전승자이기도 합니다.”



하프랜드는 뮤렌대륙에 살고있는 모든 이종족들에게 있어서 꿈의 성지(性地)와 같은 장소였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안전한 지역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어(心語)는 평화로운 하프랜드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었다.



“증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족장의 말투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말투로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이종족들의 눈빛도 갑작스럽게 변해버렸다.


어쩔수 없이 명지(命指)가 끼어져 있는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심어(心語)를 완벽하게 수련한 자만이 만들어 낼수 있는 명지(命指)의 문양을 밖으로 방출시켰다.



“명지(命指)?!”



명지(命指)에는 태극문양이 그려져 있는데 그곳에 심어(心語)를 주입시키면 빛과 함께 밖으로 방출되는 특별한 기능이 있는 반지였다.


심어(心語)의 유일한 전승자만이 할수 있는 능력이었기 때문에 세상에는 오로지 한사람만이 존재한다.


정말 자그마한 문양이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에는 충분한 크기였다.



“호인족이 주인님을 뵙습니다?!”


“견인족이 주인님을 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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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제40장 전설을 남기다 21.08.04 754 13 11쪽
142 제40장 전설을 남기다 21.08.04 553 7 15쪽
141 제39장 평범한 인간이었다 21.08.03 515 8 11쪽
140 제39장 평범한 인간이었다 21.08.02 516 7 12쪽
139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8.01 523 6 14쪽
138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31 540 6 15쪽
137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30 531 7 15쪽
136 제38장 지옥으로 변하다 21.07.29 547 7 10쪽
135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8 548 7 17쪽
134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7 557 6 12쪽
»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6 542 7 12쪽
132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5 553 7 11쪽
131 제37장 전면전(全面戰)에 들어가다 21.07.24 559 6 12쪽
130 제36장 영웅을 만들다 21.07.23 553 7 11쪽
129 제36장 영웅을 만들다 21.07.22 555 7 13쪽
128 제36장 영웅을 만들다 21.07.21 582 8 18쪽
127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8 588 7 17쪽
126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7 568 8 12쪽
125 제35장 대륙학살 벌어지다 21.07.16 576 9 10쪽
124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5 591 9 20쪽
123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4 574 7 12쪽
122 제34장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다 21.07.13 603 9 20쪽
121 제33장 연합군을 결성하다 21.07.12 587 9 17쪽
120 제32장 한명의 충신(忠臣)이 나라를 구하다 21.07.11 654 9 16쪽
119 제32장 한명의 충신(忠臣)이 나라를 구하다 21.07.10 618 9 16쪽
118 제31장 꿈을 쫒는 사내들 뭉치다 21.07.09 602 8 11쪽
117 제31장 꿈을 쫒는 사내들 뭉치다 21.07.08 659 9 18쪽
116 제30장 격전(激戰)을 치루다 21.07.07 628 10 14쪽
115 제30장 격전(激戰)을 치루다 21.07.06 613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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