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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마왕인데 용사가 너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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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립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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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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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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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 의심의 대상

DUMMY

“···쌍둥이?”

“헛소리 하지 마라.”


머리 색깔, 풍기는 기운은 달랐다. 하지만 전체적인 외모는 엇비슷했다.


“···설마 마왕님이십니까?”


어딘가 익숙한 말투에 그라나다는 그제야 눈치 챘다.


“보고도 모르겠나?”

“보고도 모르겠습니다.”


어딜 봐서 마왕이라는 걸까. 차라리 동족이라고나 하지. 그 정도로 정순한 마나가 느껴졌다.


“한동안 연락이 안 되시더니 대체 무슨 짓을 하신 겁니까?”


베르제가 말없이 의자에 걸터앉았다. 까딱이는 눈짓에 그라나다가 차를 내왔다.


“향이 좋지 않군.”

“용병들이 차를 마셔봐야 얼마나 좋은 걸 먹겠습니까?”

“용병은 그렇겠지. 하지만 넌 엘프고.”

“···쳇.”


숨겨두었던 고급 차가 등장했다. 확실히 이전 것보다 향이 좋았다.


“헌데 이 건물은 뭐냐.”

“용병단 공용으로 하나 장만했습니다.”

“팔아라.”

“예?”

“당분간 돌아올 일 없을 테니까.”

“그건 또 무슨 뜻입니까?”

“붉은 매를 이끌고 용사행에 합류해라.”

“취소된 거 아닙니까?”

“목표가 변경되었을 뿐이다.”

“힐런 카길이 대장을 맡을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용사행은 대장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힐런 카길이 그러겠답니까? 절대 그럴 놈이 아닌데.”

“드락슨의 약점을 알려주기로 했다.”

“······.”


그라나다의 표정이 변했다. 저건 ‘미치셨습니까?’를 외치던 수정구 너머의 힐런 카길과 비슷했다.


“···같은 마왕 아닙니까?”

“인간들은 서로 종족이 달라서 치고 박고 싸우나?”

“그렇게 이야기하니 할 말이 없군요.”


베르제가 차를 음미했다. 달콤하면서도 씁쓰름한 뒷맛이 나쁘지 않았다.


“용사들에 대해 아나?”

“적당히 알만큼은 안다고 생각합니다. 전부 5년의 텀이 있긴 하지만.”

“로젤 차른트는?”

“그녀는 5년 전에도 유명했습니다.”

“내가 알기로 로젤 차른트는 마왕의 목을 벤 적이 없다. 헌데 힐런 카길보다 이름이 높더군.”

“모든 용사들이 마왕을 죽임으로서 명성을 얻는 건 아닙니다.”


용사의 명성은 반드시 용사행을 통해서만 축적되지 않는다. 끝장을 보는 용사행을 자주 하기에 용사는 너무 많고 마왕은 고작 다섯이니까.


때문에 대부분은 몬스터를 토벌하거나, 전장의 용병이 되고, 소수의 공격대를 구성해 탑의 일부를 공략하는 것으로 명성을 쌓는다.


“특히 그녀가 이끄는 붉은 염화 공격대는 유명합니다.”

“공격대?”

“용사행이 마왕을 끝장내기 위한 대의라면 공격대는 보다 직관적인 이익과 명성을 위한 겁니다.”


마왕을 죽이고 탑을 무너트리는 게 아니라 탑을 일부 등반하고 그 자원과 보물들을 얻으러 가는 것이다.


“최대한 마왕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소수 정예로 구성되며 절대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습니다. 마왕을 만나면 끝장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하, 그러니까···.”


그 개 같은 것들이 바로 탑의 맛있는 부분들만 쏙쏙 빼먹고 나를 농락한 놈들이란 말이지?


베르제가 뿌득 이를 갈았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마왕을 등쳐먹고 있는데 왜 이걸 이제야 알았을까.


‘이러니 죽었지.’


절로 한탄이 나왔다.


“···괜찮으십니까?”

“안 괜찮으니까 계속해라.”

“로젤 차른트는 음욕의 탑을 7층까지 정복한 것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음욕의 탑은 8층짜리였다. 즉, 로젤 차른트는 마왕의 턱 밑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것이다.


“보통은 그렇게 안합니다만, 로젤 차른트의 대범함은 이미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렇게 해도 된다.”

“예?”


마왕을 자극할까봐 걱정하는 모양인데 개뿔, 자극은커녕 좋아할 거다. 마왕들은 자신이 무서워서 도망갔다고 여길 테니까.


“경험담이니까 믿어도 된다.”

“예? 경험담이라뇨?”

“···아무것도 아니다. 그나저나 로젤 차른트라.”


회귀 전, 한 번 부딪힌 적 있는 용사였다.


탑의 15층까지 올라왔다가 15층에서 포기하고 내려가는 걸 겨우 그 정도라며 옥좌에 앉아 비웃었었지.


그게 ‘일부러’인 것도 모르고.


“그녀가 드락슨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나?”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용사는 강하지만 마왕도 약하지 않습니다.”

“힐런 카길이 합류한다면?”

“적어도 빈자리는 메워지니 지금 보다는 나을 겁니다.”

“빈자리?”

“로젤 차른트와 함께 발라프 디스로드가 합류했었습니다만, 돌연 포기 선언을 했습니다. 오르무스에서 팔팔 뛰는데도 무시했답니다.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대로 된 용사행을 시작하면 대장은 한 명이더라도 상위권의 용사를 한 명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용사가 아무리 강해도 홀로 쓰러트릴 수 있을 만큼 마왕이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용사행이 그러했고 음욕의 탑, 용사행 당시에도 그랬다.


엘프 용사, 부르테인 이르젠과 아인 칼라이. 그들은 당시 힐런보다 더 기대 받던, 용사들 중에서는 최상위권을 다투던 자들이었다.


“때문에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는데 힐런 카길이 합류한다면 나름 회복될 겁니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명성은 진짜니까.”

“하지만 힐런은 내 탑에 홀로 왔다.”

“조금 부족하지만 와튼 콜로와 함께였습니다. 물론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만, 그거야 뱃속에 욕심이 그득해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강림한 지 얼마 안 된 마왕이었기에 혼자 다 처먹으려고 그런 게 분명하다는 것이 그라나다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그 대가를 치렀지요.”


그라나다가 낄낄 거리며 웃었다. 힐런 카길이 그라나다를 방패로 쓴 이후에 둘 사이에는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골이 생겨 있었다.


“사이좋게 지내라. 어차피 네가 다시 보필해야 하니까.”


물론 그들의 골 따위 베르제가 알바는 아니었다.


“···끄응.”

“아무튼, 알아서 잘하리라 믿겠다.”

“또 어디 가십니까?”

“황금 달 상단에 가볼 생각이다. 힐런에게 잘되고 있다고 말은 들었다만, 아무래도 직접 보는 것만은 못하겠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 사기꾼 놈은 절대 믿으시면 안 됩니다!”


창문을 열고 뛰쳐나가는데 뒤에서 그라나다의 고함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다.



* * *



마왕이 대륙을 정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정석대로라면 우선 탑을 세우고 왕자나 공주를 납치한다.

인간들이 뱉어내는 공포, 슬픔, 분노, 절망 등의 부정적 감정을 탑이 마기 포인트로 치환한다.

혹은 용사와 생명을 죽임으로써 얻어내는 생명력을 마기 포인트로 치환한다.

그렇게 받아들인 포인트를 투자해 마족에게 가해지는 차원의 간섭력을 줄이고 마계에서 병력을 소환해 군단을 양성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전쟁.


그것이 마계의 차원 정복 시나리오다.


하지만 베르제가 걷고 있는 길은 확연히 달랐다.


공주를 납치하고 부정적 에너지를 모으는 것까지는 같았으나 그것을 마물과 마족이 아니라 돈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였다.


돈.


마족에게는 하등 쓸모없는 금속 쪼가리가 인간에게는 더없이 소중하다.


인간들의 삶은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이 난다고 봐도 무방했다.


증거?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 힐런 카길. 그 이름 높은 용사가 산증인이었으니.


베르제는 돈에 대한 확신을 가졌고 그 확신에 대한 발로가 공격적인 투자였다.


거짓의 마왕에게 막대한 자금을 빌리고 상단에 모조리 넣어버리는 원대한 계획.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황금 달 상단은 반드시 잘되어야만 했다.


“어서오십시오.”


이아스인 왕국. 황금 달 상단의 후계자가 된 아만 카트라슈의 방에서 은밀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페일이라고 불러라.”


베르제가 대충 지은 가명을 알려주었다.


“예, 페일님.”

“상단 규모가 꽤 커 보이더군.”

“저희 가문이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망해가고 있긴 해도 내실은 있는 상단입니다.”


상단이 저무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황금 달 상단의 경우 8년 전에 있었던 상행의 실패가 원인이었다.


상단의 사활을 건 대규모 상행의 실패로 막대한 빚에 기둥뿌리가 뽑혀나갔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골골대고 있었고 베르제의 돈이 아니었으면 그 시간은 더 길어졌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감사?”

“제가 방황했던 이유 중에는 망해가는 상단을 맡기 싫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상단주가 되면 빚만 갚아야 하는데 뭐가 좋다고 상단주가 되겠는가. 삐뚤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말뿐인 감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너는 나를 위해서 인간들을 배신할 수 있나?”

“이미 저는 마왕님의 충복입니다. 제 목숨을 살려주시고 인생도 활짝 피게 해주셨으니 뭘 못하겠습니까?”

“그러니까 돈 때문이라는 거군.”

“···그게 그렇게 됩니까?”


아만이 하하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물론 돈 덕분인 것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마왕님을 향한 충성심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변하지 못하는 거다. 변하면 죽거든.”

“···히끅.”

“자신은 있나?”

“자신이라고 하시면···.”

“내 돈을 날려먹지 않을 자신.”

“상단의 간부들은 능력이 있습니다. 그 빚더미에 앉아있던 상단을 망하지 않게 끌고 온 것만 봐도 아시지 않습니까?”

“넌 무능하단 소리군.”

“······.”


그때였다.


웅, 울리는 가슴팍에 베르제가 말없이 손가락을 까딱였다.


“···예, 옙. 모두 물리겠습니다.”


방의 주인이 뻘쭘하게 나갔다.


『잠깐, 할 이야기가 있는데 바쁜가?』


“중요한 일인가?”


『드락슨과 관련된 일이다.』


“말해라.”


『드락슨에게 연락이 왔다. 자신의 영역에 마족을 보내지 않았느냐고 본녀를 의심하더군.』


“······!”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화젯거리였다.


“이렇게 할 이야기는 아니고 만나서 하고 싶은데 탑으로 가도 되나?”


때마침 시험하고 싶은 것도 있었다.



* * *



“늦었군.”

“조금 일이 있어서.”


황금의 달 상단에서 다시 에르제스트의 탑으로 돌아오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다.


게이트를 넘어 혹한의 탑으로 들어서니 레이나가 1층까지 직접 마중을 나와 있었다.


베르제는 과장스럽게 양팔을 벌리며 물었다.


“뭐 달라진 것 같나?”

“···장난치는 건가? 이전과 같다. 간섭력이 조금 줄어든 것 같긴 하지만 거의 티끌이군.”


레이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됐다.’


마왕도 피닉스의 힘을 눈치 채지 못했다. 일부러 더 신경 써서 두 번째 심장을 아예 틀어 막아놓은 덕분이리라. 조금 불편하고 마기가 더욱 제약되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저, 저···!”

“감히 마왕님께 더러운 수작을···!”


추파를 던지는 것으로 착각한 마족들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대들은 본녀를 무뢰한으로 만들 생각인가? 손님에게 예의를 갖춰라.”

“······.”


마족들이 주눅이든 채 고개를 숙였다.


“나가라.”

“마왕님···!”


집무실에 들어서자 따라 들어오려는 마족들을 그녀가 직접 잘라냈다.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의 눈빛을 외면했다.


문틈 사이로 보이던 늙은 마족의 눈이 왜 이렇게 애처롭게 보이던지. 거의 울 듯한 표정이었다.


“가신들에게 너무 막 대하는 것 아닌가?”


그라나다가 들었다면 발작했을 말이었다.


“저들은 그래도 싸다. 본녀에게 지은 죄가 있으니.”

“죄?”

“···그대가 알 필요 없는 일이다.”


차를 마시겠나?


그녀가 빠르게 화제를 돌렸다.


“아무 거나.”

“사탕은?”

“딱히.”


잠시 후, 그녀가 손수 차를 타왔다. 레이나는 입에 물고 있던 사탕을 빼 차에 담갔다.


베르제가 뻔히 보고 있자 시선을 회피했다.


“···취향이다. 존중해주어라.”

“단 걸 좋아하나?”

“그대도 본녀가 어린애 같다고 생각하나?”

“글쎄.”


레이나 소르데인이 어린애 같다?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주제였다.


‘조금 의외긴 해.’


회귀 전에는 별다른 접점이 없었다. 아주 가끔 마주친 경우는 있었으나 그 때마다 딱딱한 표정에 도도한 군주 그 자체였다.


당시의 베르제도 꽤나 콧대가 높은 상태였기에 서로 무시했다고 보는 게 맞았다.


“마족이 단 걸 좋아할 수도 있는 법 아닌가.”


하지만 애써 변명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괜히 변덕이 일었다.


“술은 좋아하나?”

“본녀는 쓴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린애 같긴 하군.”

“······!”


도저히 커질 수 없는 수준까지 커진 동공에는 깊은 배신감이 어려 있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군. 그래서 드락슨이 어쨌다고?”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상급 마족이 있다고 했다.”


화제가 전환되자 그녀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그 상급 마족이 왕자를 죽였다는 소리를 했다.”


상급 마족이라. 아무래도 루이제 공주가 왕자를 죽였다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게 더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너는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하나?”

“당연히 헛소리다.”

“헛소리?”

“마왕이 다른 마왕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은 정석과 함께 오랫동안 내려온 불문율이다. 그걸 어기는 건 정석을 어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본녀에게 그런 의문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본녀를 무시하는 것이다.


레이나가 아득, 사탕을 씹었다.


“그건 나를 의심하는 것 같은데.”


마왕은 정석을 신성시 여긴다. 아레인의 마왕들은 아레인이라는 특별한 환경 때문에 나름의 타협을 했지만 지키는 선이 있었다.


단 한 명, 회귀 부작용으로 급발진 해 꼴통으로 낙인찍힌 베르제만 빼고.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대에게는 상급 마족이 없다는 것쯤은 모두가 안다. 가장 범인이 아닌 것 같은 자를 찾으라면 그건 바로 그대다.”


설마 마왕이 직접 탑을 벗어나 다른 마왕의 영역에 발을 들였을 것이라고는, 그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레이나뿐만이 아니었다. 마족이라는 탈을 쓰고 있는 한 그들에게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거짓말이다?”

“그래. 자신의 치부를 타인에게 돌리려는 전형적인 졸장부의 모습이지. 그런 자가 어떻게 마왕이 되었는지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베르제의 물음에 레이나가 눈을 껌뻑였다.


“무슨 뜻인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으면 나를 부르지 않았을 것 같아서 말이지.”

“···그대는 과연 수석이군.”

“칭찬은 감사히 받지.”

“그대 같은 별종도 있지만 대부분의 마왕은 정석을 지킨다. 불문율도 마찬가지다. 본녀는 아레인의 모든 마왕들이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가 여지를 두었다.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드락슨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범인은 제이슨이라고 생각한다.”

“증거는?”

“없다.”


근거 없는 자신감에 베르제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런 짓을 벌일만한 마왕은 제이슨뿐이다.”


마왕들 사이에서 제이슨 코크문도의 이미지가 어떻게 박혀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한 번 해본 자에게 두 번은 쉽다. 이번에는 드락슨의 탑이었으나 다음은 본녀의 탑이 될 수도 있다. 본녀는 그것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마왕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아니, 혐오한다.


허락받지 않은 마족과 마왕은 용사들과는 또 달랐다.


“만약 본녀의 영역에까지 그가 마족을 침범시킨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확실하게 대비를 해야 할 것이고.”

“그래서?”

“그대가 본녀와 뜻을 함께 해줬으면 한다.”

“날 뭘 믿고?”

“그대를 믿지 않는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그대의 상황을 믿는 것이지.”


절대 범인이 될 수 없는 그대의 상황을.


그녀의 시선에는 조금의 사심도, 감정도 없어 보였다.


레이나가 손을 내밀었다.


더없이 새하얗고 깨끗한 손.


‘그러니까···.’


알아서 제이슨 코크문도를 범인으로 몰아준다고?


베르제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본격적으로 협력을 하는 일은 없었다.


『실패했습니다. 용사대는 거의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으며 로젤 차른트는 왼쪽 눈을 잃고 간신히 도주했습니다.』

『마왕님, 드락슨 마왕 쪽에서 긴급 회담을 요청했습니다.』


비보가 날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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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043. 죽여야겠다 +41 21.05.05 16,872 651 16쪽
» 042. 의심의 대상 +57 21.05.04 18,408 668 16쪽
41 041. 죽으면 더 좋고 +33 21.05.03 19,590 657 16쪽
40 040. 오해다 +27 21.05.02 19,708 650 13쪽
39 039. 나비효과(2) +27 21.05.01 19,676 662 12쪽
38 038. 나비효과 +22 21.04.30 20,480 624 14쪽
37 037. 내 도끼가 네 골통을 +53 21.04.29 21,485 687 16쪽
36 036. 드워프를 찾아라 +30 21.04.28 22,031 634 16쪽
35 035. 체스판의 퀸 +59 21.04.27 23,210 673 16쪽
34 034. 물의 정령, 나이루니엘 +21 21.04.26 23,708 686 17쪽
33 033. 쓸모가 없긴 했지 +37 21.04.25 24,280 693 14쪽
32 032. 드워프식 은혜갚기 +37 21.04.24 25,511 735 21쪽
31 031. 사기꾼 제토슨 +39 21.04.23 25,443 744 16쪽
30 030. 도망간 대장장이를 찾아서 +38 21.04.22 26,588 692 16쪽
29 029. 제스파인 +48 21.04.21 27,578 724 13쪽
28 028. 우연이다 +36 21.04.20 27,946 744 16쪽
27 027. 말해보세요. 저한테 왜 그러신 겁니까? +56 21.04.19 29,280 845 18쪽
26 026. 돈으로 산다 +47 21.04.18 30,028 836 22쪽
25 025. 마왕들 +33 21.04.17 29,445 806 16쪽
24 024. 힐런 카길의 행방 +19 21.04.16 29,542 745 14쪽
23 023. 꼴통, 꼴통 하더니 +39 21.04.15 29,407 798 12쪽
22 022. 이걸 어떻게 참아? +71 21.04.14 29,277 960 13쪽
21 021. 마왕의 탑 +73 21.04.13 29,939 935 21쪽
20 020. 믿어도 되는 건가 +22 21.04.12 29,540 769 13쪽
19 019. 드워프, 오크, 엘프 그리고 용사 +34 21.04.11 30,033 791 13쪽
18 018. 어쩔 수 없는 일 +35 21.04.10 30,069 807 16쪽
17 017. 혹시 미치셨습니까? +24 21.04.09 30,149 758 12쪽
16 016. 다 뒤졌으니까 +16 21.04.08 30,274 701 12쪽
15 015. 드워프를 써먹기 위해 필요한 것 +18 21.04.07 31,050 722 14쪽
14 014. 왕자가 아니라 용사 +29 21.04.06 31,633 719 16쪽
13 013. 첩자 +15 21.04.05 32,012 713 13쪽
12 012. 드워프 공주 +42 21.04.04 32,595 792 15쪽
11 011. 1층으로 예정된 것 +26 21.04.03 32,819 768 13쪽
10 010. 쓸모 있는 공주 +17 21.04.02 34,077 771 12쪽
9 009. 용사 +18 21.04.01 34,663 785 16쪽
8 008. 100년 계약 +30 21.03.31 34,755 815 17쪽
7 007. 돈의 위력 +11 21.03.30 35,540 752 15쪽
6 006. 13에서 3이 빠지다 +20 21.03.29 35,995 804 17쪽
5 005. 힐데란의 공주 +44 21.03.28 37,180 867 14쪽
4 004. 조언 +28 21.03.27 38,237 825 13쪽
3 003. 정석의 정석 +35 21.03.26 39,548 87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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