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사신(奇怪邪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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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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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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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천(四邪天)의 괴인(怪人)

DUMMY

예부터 중원서 천하제일의 호수라고 평가받던 동정호


그곳의 명물 악양루의 주변에 이십 여명의 호위 무인들이 진을 치고 있으며 악양루의 위에선 한 중년인과 젊은 청년이 마주 앉아 술잔을 나누고 있었다.


대단한 덩치를 지닌 두 사람.


중년인은 수염을 길러 얼굴을 반쯤 가렸으며 상당한 자상이 있고, 머리는 길게 자라있지만, 정돈이 안 되어있는 산발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 앞의 청년은 누가 봐도 당당한 사람임을 나타나듯이 강직한 기도를 발산하며 남자다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하하 대공자님께서 저를 친히 보시다고 하시다니 영광입니다. 이거!”


“허.. 본천의 영웅 중 한 명이신 적대주님을 본 공자가 소홀히 대할 수 있겠습니까?”


“어이구... 영웅이라니 허명에 불과한 저를 이리 띄어 주시다니 이거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중년인의 정체는 적무영,


삼보십살(三步十殺)이라는 별호를 가진 그는 사도의 세력의 정점인 사사천(四邪天)의 천주(天主) 직속 무력부대 삼천대(三天隊) 중 하나 인 적양대(赤陽隊)의 대주였다.


그와 마주 앉아있는 청년의 정체는 그런 사사천의 다음 주인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7명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사사천의 유지하는 네 개의 하늘 그중에 하나인 남천교(南天敎)의 대공자 광룡(光龍) 영호중이였다.


“하하 적대주님께선 상당히 겸손하시군요. 사사천의 무력부대 중에 적양대 만큼 임무를 확실하게 처리하는 곳도 없을뿐더러 천주께서 아끼시는 무인 중 손꼽히시는 분 아니십니까!”


‘물론 아끼는 개 정도겠지만’


속마음을 숨기며 영호중은 적양대주를 띄어주면서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


천주 휘하 3개의 직속대, 그곳의 한 부대의 대주이지만 뒤에서는 천주의 번견이라고 불리는 적양대주 였다.


술잔을 들이키며 말하는 적양대주


“허허허 천주께서 저를 꽤 아끼긴 하시죠! 크흠... 제가 말주변이 없는지라 직접적으로 물어보겠습니다. 대공자께서 저를 보시자고 하신 이유가...?”


품속에서 조용히 목갑 한 개를 꺼내는 대공자, 그는 목갑을 열면서 적양대주에게 건내며 말하였다.


“별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저 적대주님과 친분을 쌓기 위해서지요.”


살짝 열린 목갑에선 청아한 향기가 퍼져 나왔다. 그것을 보며 놀란 눈을 한 적양대주, 그뿐만 아니라 목갑의 내용물의 정체는 누구나 놀랄만한 물건이었다.


‘무당파의 태청단!’


무당파 내에서도 장로급 중에서도 손에 꼽는 지위가 아닌 이상 반출을 할 수도 구할 수도 없는 물건이었다. 눈이 크게 벌어지며 놀란 것을 감출 수 없는 적양대주였다.


“어찌 이 귀한 것을 제게...”


웃으며 목갑을 완전히 적양대주 앞에 놓아주며 말하는 대공자 영호중. 그는 적양대주를 또 다시 높여주며 말하였다.


“적양대주, 천하의 적양대주와의 친분을 위해서인데 태청단 하나면 가벼운 편이지요.”


“대공자께서 이리 금칠을 해주시다니, 우리 적양대는 본 천 내에선 중립이지만, 이 적무영! 대공자께서 필요한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하나 정도는 들어드리겠소!”


그런 적양대주의 말에 대공자 영호중은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하하하 그거 듬직하군요.”


그 후 어느 정도 술잔이 주고받은 뒤 대공자가 먼저 인사를 한 뒤 떠나갔다.


그를 따라 떠나는 호위무사들, 앞서가던 대공자의 옆에 한 무인이 맞춰 걷기 시작하였다.


그는 영호중의 오른팔이자 남천교의 대호법의 막내아들인 기재근이었다.


“적양대주는 어떻습니까? 주군!”


“번견답게 경박하더군.”


앞서 술잔을 나눈 적양대주를 생각하며 비웃는 영호중, 그가 생각하기엔 다른대주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적양대주의 행태는 제 주제를 망각한 개 그 자체였다.


“그래도 친해지셔야 합니다. 주군께서도 아시겠지만 적양대는 창설되고 단 한번도 실패가 없어요!"


숨을 한번 삼킨 기재근은 설명을 이어갔다.


"대주는 경박한 사람이지만 천주께서 아끼시는 무인이죠. 사사천 내에서 그만큼 천주와 가까운 인물은 손녀딸인 패왕성(覇王城)의 공녀님을 제외하곤 없는 거 아시잖습니까.”


“그래, 그 이름값과 적양대의 값어치는 잘 알고 있지. 그래서 태청단까지 주면서 비위를 맞춰준 것이니깐 그래도 대주이니 내 의도 정도는 파악했기를 바라야겠군.”


“태청단 만 잘 전달했으면 아마 알아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도 알고 있을 겁니다. 천주께서 공평을 위하여 자신의 후신을 사사천 내의 후보들을 간추려서 올리라 했고, 그 때문에 이미 다른 대대들이 각 세력 별로 지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이죠.”


“다른 대주들에 비해서 한 수 아래인 놈 주제에 중립을 외친다라 적양대를 높이 평가하긴 하지만 오만해... 번견이면 다음 주인을 알아서 모실 준비를 해야지. 내가 소천주(小天主)가 되면 그 놈은 바로 정리해야겠어.”


“그 자리엔 주군의 사람을 채워 넣으시면 되실 겁니다. 조금 앞쪽에 사두마차를 준비해놨습니다. 가시죠. 주군.”


대공자 영호중은 그리 생각하며 장사에 있는 남천교 본단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멀어져가는 그를 지켜보는 중년인, 적양대주 적무영


그는 조용히 악양루의 기둥에서 기대서 대공자를 지켜보면서 한 손으론 목갑을 열고 닫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태청단이라, 이걸 주는 거는 제 놈 밑으로 들어오라는 자랑이자 압박이잖아?"


'남천교에서 무당파 장로까지 흔들 정도로 세력을 키웠나? 것보다 대놓고 중립세력인 적양대에 손을 뻗으려고 이렇게 청탁까지 진행할 줄이야. 일하나 처리하러 왔다가 잡혀서 귀찮게 생겼군.'


대공자가 태청단을 주면서 말한 이유, 태청단은 우연히 구할 수 있는 물건 따위가 아니다.


현재 천주와 같이 현 무림 최고수인 무림삼존(武林三尊)중 한 명인 무신(武神) 천서군을 길러낸 공동 문파 중 하나이자 정도무림맹(正道武林盟)의 주축 중 하나였다.


그러한 대문파인 무당파에서 그들이 만든 최고의 영단인 태청단의 관리를 소홀히 할 수도 없을뿐더러, 현 무림에 태청단이 나왔다는 정보 역시 없으니 이는 아마 무당파에서 대장로 급에 가까운 장로 중 한 명이 전달해준 것이 맞을 것이다.


그만한 대문파의 대장로 급을 어떻게든 다룰 수 있다는 것은 남천교의 세력이 사사천의 네 개 하늘 중 가장 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리라!


“본격적으로 네 개의 하늘이 세력 전을 벌이겠다 이거구만, 태청단은 일단 넣어둬야겠군, 20년만의 소천주는 남천교의 대공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세력의 후계들 중 하나가 될 것인가...”


사사천의 네 개 하늘 혹은 기둥이라고 불리는 것은 호남의 남천교(南天敎), 광서의 혈도문(血刀門), 산서의 패왕성(覇王城), 위치를 알 수 없는 백귀곡(百鬼谷)을 이루어 하는 말로서 각 각 문파 하나 하나가 구대문파의 수좌격인 무당파나 소림사에 비견될 정도로 강성한 사도 세력들을 말한다.


이들은 20년 전 무신 천서군이 정도무림의 정면에 나옴에 따라 위기감을 느껴 당시에 무림에서 은퇴했던 사도제일인이던 패황(覇皇)을 천주로 내세워 사사천을 만들어낸 강대한 세력들이었다.


이젠 보이지 않는 대공자의 세력들을 생각하며 적양대주의 눈이 어두워져갔다.


귀찮음, 이것만이 머리에 박혀 있는 인간, 그가 바로 적무영이라는 사내였다.


기실 그의 적양대주 자리 역시 천주가 억지로 맡겨둔 것, 본래 그는 천주의 그림자 내에서 호의호식하고 지내던 인물로 천주가 은퇴했을 때 함께 중원유람을 하던 인물이었다.


그런 그에게 10년 전에 천주가 일 좀 하라고 맡긴 것이 작금의 적양대 이었으며 이런 인물이기 때문에 지금 그의 머릿속을 꽉 채운 생각 역시 다 귀찮다 라는 마음이었다.


그렇다! 비를 맞고 자신의 삶이 무엇인지 모르던 청년은 20여년 만에 삶에 절은 중년이 되었다.


‘젠장 본 천내의 정쟁을 잠깐 피하려고 호남행을 택한 것이거늘...’


천주와 함께 유람을 하던 적무영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천주 옆에 붙어있었던 결과, 천주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즉 성격대로였으면, 자신을 찾아온 그를 두들겨 패서 쫓아내던가 혹은 그대로 묶어서 남천교주에게 던져줬겠지만 남천교가 자신의 예상보다 더욱 커진 듯하며 소천주를 뽑는 후보 중에선 선두라고 봐도 무방한 영호중을 단순하게 생각해서 처리해버릴 순 없었다.


혹여 소천주라도 되는 날엔 자신에겐 해가 오지 않겠지만, 자신의 부하들에겐 위험하였다.


‘흠...귀찮구만... 일단 나 혼자 만의 일로 넘겼으니 문제는 없겠다만, 나머지 곤란한 일은 부 대주에게 맡겨야지.’


그리 생각한 적무영은 약 이각정도의 거리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자신의 수하들에게로 몸을 날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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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독왕 당무백 21.12.27 281 7 12쪽
123 정도의 한풍(寒風) 21.12.25 274 10 15쪽
122 사사천의 훈풍2 21.12.25 266 7 19쪽
121 사사천의 훈풍 21.12.25 287 4 13쪽
120 정도의 분열 +1 21.10.19 556 10 13쪽
119 괴승(怪僧) 지백 2 +2 21.10.17 477 12 11쪽
118 괴승(怪僧) 지백 +1 21.10.17 434 10 13쪽
117 소무신과 무영 3 +1 21.10.17 464 11 12쪽
116 소무신과 무영 2 +1 21.10.09 500 12 12쪽
115 소무신과 무영 +2 21.10.04 535 13 12쪽
114 감숙에서 있었던 일 +1 21.10.04 531 11 14쪽
113 대립 +1 21.09.29 617 14 11쪽
112 반가운 손님 +2 21.09.21 678 13 12쪽
111 북리강의 과거 +2 21.09.06 691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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