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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사신(奇怪邪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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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k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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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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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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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황과 무영 2

DUMMY

무영과 패황(覇皇)은 그로부터 한 시진 후에 다시 천존각(天尊閣)으로 돌아왔다.


무영은 패황의 오른팔 사이에 끼어 들려져 왔는데 그의 몰골은 온몸이 흙이 묻어있고 한쪽 눈이 보라색으로 멍이 들어있었다.


패황도 심심치는 않았는지 머리털이 산발이 다 되어있었고 옷가지도 여러 군데 찢겨져 있었다.


그러나 패황은 즐거운지 크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오랜만에 몸 좀 푸니 속 시원하군. 이놈아 평소에 이렇게 덤벼주면 나한테 효도하고 얼마나 좋아.”


무영은 그런 패황의 반응에 속으로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괴물 같은 노친네.’


어차피 싸우게 된 것 무영은 이번 기회에 본 실력의 대부분을 사용해서 덤벼들었다.


물론 주 무기인 적도, 흑검, 백검 그 세 개의 보물들을 내려놓고 덤빈 것이긴 하지만 그것을 뺀다 치더라도 무영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중 구 할을 충분히 되었다.


하지만 패황은 그런 무영의 전력을 가볍게 받아쳤다. 같은 무공을 익히고 있는 무영으로선, 원(元)의 경지인 그가 멸(滅)까지 사용할 수 있는 패황에게 질 수 밖에 없긴 했다.


생사결의 경험 역시 패황 쪽이 더 많았으며 무영의 모든 무공을 알고 있는 그에겐 거의 모든 것이 통하지 않았다. 그 후론 일방적인 전개였다. 패황이 열대를 치면 무영은 두 대를 쳤다.


그렇게 싸운 두 사람의 결과는 그들의 모습이 말해주고 있었다.


“다했습니까?”


그들이 들어온 천존각의 안쪽엔 다과상을 차려놓고 차를 마시고 있는 대총관이 있었다. 대총관은 그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지도 않고 찻잔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어...? 성학아?”


대총관이 나지막이 말하자 패황이 무언가 이상한 분위기를 읽었는지, 잠시 말을 늘어트렸다.


“참.... 무영이 저 녀석도 오라하더니. 한 시진이라.. 제가 참 여유로운 사람으로 보였나 봅니다. 덕택에 차를 한 주전자도 더 마신것같군요.”


“아.... 너 오기로 되어있었구나. 난 몰랐지.”


싸한 분위기를 읽은 패황이 곧바로 무영에게 잘못을 돌렸다. 하지만 대총관은 게슴츠레한 눈빛을 하며 패황을 째려봤다.


“그래? 근데 천주 제가 오는 거 느꼈잖아요?”


“아니.... 그냥 서류 읽으라고 들고 오는 줄 알았지....”


패황은 몸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영에게 모든 것을 돌리고 싶은 그였으나 이미 대총관이 주변까지 온 것을 알고 있던 그였기 때문에 이 이상의 발뺌은 산더미 같은 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것만은 안 돼. 노는 게 제일 좋은 나인데 일이라니.’


“아니 무영이가 열심히 덤벼들 더 라고, 나야 고맙다면서 오랜만에 몸 좀 풀었지... 어우 미안하다 성학아. 표정 좀 풀어”


변명을 하려던 패황은 대총관의 표정이 살벌해지자 금세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뭐 됐습니다. 오랜만에 쉬었다고 치죠. 일단 무영이 좀 내려놓으시죠. 할 말이 있다고 했으니 들어는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패황은 무영을 말 그대로 던져 놨다. 던져져 굴려진 무영은 끄어어하고 신음소리를 내며 손을 들어올렸다.


“무영아 쓸데없는 짓 하지마라. 멀쩡한 거 다 안다.”


대총관은 그런 무영조차도 짜게 식은 눈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무영은 소용이 없어보이자 곧바로 바른 자세로 앉았다.


“아 들켰습니까? 그럼 일단 설명부터 드리겠습니다.”


패황에게 두들겨 맞은 김에 그냥 한번 잔소리를 피해보려고 했던 건데, 눈치 빠른 대총관에겐 소용이 없었나 보다.


무영은 빠르게 태세전환을 하며 대총관에게 낙양에서 오는 동안에 있던 일들을 모두 설명했다.


그 설명들을 들은 대총관은 무영이 들고 온 소식이 생각보다 더 큰 것임을 깨닫고 선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독인(毒人)으로 정도를 흔들겠다는 계획은 생각보다 더 좋은 것이구나. 그리고 오는 길에 있었던 일은 너를 아는 나도 쉬이 믿기 힘든 소식이야.”


무영의 설명을 들은 대총관은 그가 말한 괴물들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구사(九邪)나 십무성(十武星)과 비견될 만한 녀석이 하나, 그리고 그보다 조금 낮은 것들이 둘.’


이미 무영을 통하여 흉(凶)이라는 것이 세상에 있었음을 알고 있는 그였지만 인간의 몸이 터져나가며 괴물이 된다니 그런 괴상망측한 일이 세상에 존재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은하칠성검법(銀河七星劍法)을 사용하는 이를 잡아왔다고?”


“네 맞습니다. 정신을 따로 건들 진 않았으니. 필히 조사를 해야 할 겁니다.”


“은하칠성검법은 삼천(三天)의 시대에 멸문한 공손세가의 검법, 그 부분에 대해서는 천주께서 직접 말해주셔야겠습니다.”


대총관과 무영의 대화에 팔짱을 끼고 집중하며 듣고 있던 패황이 입을 열었다.


“그래, 일단 령(令)이라는 것에 대해 내가 아는 바를 말해주마.”


패황은 이전에 본 적 없던 진중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지금부터 내가 말할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우리 패왕적가(霸王赤家)의 시조에 관한 것, 다른 하나는 마도(魔道)에 관한 것이다.”


대총관은 이미 어렴풋이 알고 있는 듯,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무영은 패왕적가의 시조에 대한 이야기에 의문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적가(赤家)라는 이름을 받긴 했지만 패왕적가의 역사에 대해서는 모르는 군.’


“패왕적가의 역사는 길지 않다. 기껏해야 내가 오대 손(孫), 연강이가 육대 손 째 밖에 되지 않는 짧은 가문이지. 게다가 가문의 일원들의 생도 나의 대가 되기 전엔 대부분 서른 전에 단명했다.”


패황이 말하는 연강이는 패왕성주인 패천도(覇天刀) 적연강를 말하는 것이었다. 사도의 정점인 가문이라 할 수 있는 적가는 그 위세에 비해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가문이었다.


“우리 적가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 바로 삼천(三天)의 시대. 당시에 무림을 삼분(三分)했던 삼황(三皇)중 한명이자, 그때 천하제일로 정평 났던 패천존(覇天尊)이 우리의 시조이셨다.”


무영은 그 말에 놀랐지만 티를 내진 않았다. 오히려 그제야 삼천(三天)의 보물들이 패황의 손에 있었던 것이 이해되었다.


“당시 그분께서 명성을 얻게 된 것이 무림을 암약하려던 세력의 주요 무인들을 겨우 약관에 나이에 전부 이겨냈기 때문이었지. 난 당시 그분의 실력이 나와 비견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약관(弱冠), 겨우 스무살에 불과한 나이었다. 그런 나이에 패황과 비견되다니. 그것은 천하를 넘어 고금제일의 재능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그분이 이겨낸 적들을 일컫는 말이 십이사령(十二司令)이라 불렸기 때문이다. 십이사령이라 불린 그들은 무림의 커다란 세력들을 몇 개나 멸문 시켰다고 했다. 공손세가는 그 중 하나였고....”


무영의 눈이 커졌다.


다른 것은 몰라도 열둘이라는 숫자는 그가 들은 령의 수와 일치했다.


거기다가 그들이 데리고 다니던 이들은 무림인이라기 보단 일반인들로 구성된 군대와 같다는 것, 어쩌면 패천존(覇天尊)이 이겨냈다는 세력의 후신이 그들일 수도 있었다.


“많은 것들이 겹치는 군요. 자신들의 손으로 멸문시킨 자들의 무공을 확보했다라고 생각하면 확실히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그래, 네 녀석이 하는 말을 듣고 내가 떠올린 첫 번째는 이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그리고 두 번째를 이야기하려는 패황의 얼굴에 쓴웃음이 퍼졌다. 그는 표성학의 옆에 앉아 차를 한잔 따르더니 입을 축이며 말하였다.


“마도에 관한 것이다.”


“마도와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겁니까?”


마도(魔道), 지금은 파천마제가 배교와 혈교를 지배하에 두며 사실상 통일 시킨 무법의 영역이었다.


“현 마도의 정점은 파천마제(破天魔帝)이지만 그전에는 당대 천마(天魔)와 혈마(血魔)가 그곳을 지배하고 있었다. 천마는 내가 칠좌 중 다섯을 죽인 이후에 이 무림을 넘봤지.”


그것은 무영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당시 천마는 패황에게 크게 패하여 도망갔다고 알려졌다.


“난 도주하는 그 녀석을 잡아다가 목을 따려고 했다. 한데 혈마(血魔) 녀석이 나타나 나를 막아서더군.”


그를 생각하면서 무언가 안타까운 듯한 감정이 패황의 눈을 스쳐갔다.


“녀석은 군자(君子)였다. 녀석은 천마를 살려달라 면서 내게 이렇게 말하더군.”


-마도 무림이 안전하기 위해선 저 자의 목숨이 살아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


“한 세력의 주인인 무림인이면서 남에게 고개를 숙이다니. 하지만 그것도 가치가 있어야 가능한 일, 그래서 난 녀석의 힘을 시험했다. 즐겁더군.”


패황이 즐겁다고 말할 정도였으면 혈마의 실력은 상당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무영은 오히려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이 번졌다.


지금 들은 정보로는 혈마와 사천왕이 파천마제에게 힘도 못쓰고 죽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현재의 파천마제의 경지는 패황과 진정으로 동등할지도 몰랐다.


“녀석은 사력을 다했다. 그리고 제압당하니 내게 말하는 것들이 있더군.”


-나를 죽이시거든, 제발 우리 혈교를 녀석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시오.-


“어이가 없었지. 그래서 자세히 추궁했더니. 녀석은 자신이 어떤 회(會)에 소속되어있음을 밝혔다. 천마 역시 마찬가지였더군.”


“제가 들은 것과 같군요.”


회(會)! 분명히 십일령이 그에게 말한 세력과 같았다. 십일령과 십령의 실력을 가늠했을 때 천마와 혈마가 그 안에 속해있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그래, 무영이 네가 들은 회와 같을 가능성이 크다. 녀석은 내게 말했지. 자신과 천마는 녀석들에게 강제로 종속되었다고 난 그 사실에 희열을 느꼈다.”


패황은 혈마와 천마가 당시 정도의 정점이었던 일황과 비슷할 정도로 강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런 이들을 강제할 정도의 세력이 있다는 사실에 자신의 맞수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난 그들을 찾기 위해 혈마와 천마를 돌려보내주었다. 하지만 내가 나서자 녀석들은 숨어버린 듯 전혀 흔적을 찾지 못했지. 난 정보를 얻기 위해 혈마와 많은 연락을 주고받았다. 직접 만나진 않았지만 녀석이 어떤 이인지 충분히 알 수 있겠더군.”


혈마는 무인이 아니었다. 그는 마도 무림의 인물이라기 보단 공명정대한, 패황이 아는 그 누구보다 정도(正道)에 가까운 남자였다.


그는 무(武)를 쌓는 것보다는 남들에게 베푸는 선행을 좋아했고 마도의 권력자임에도 고아들을 거둬 먹여 살리는 등 마(魔)와는 전혀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후에 연락이 끊기긴 했다만, 마지막으로 녀석은 그 회(會)라는 곳에서 다섯 번째 위치까지 갔다고 전했다.”


그것도 벌써 이십 몇 년은 전에 일이라며 덧붙이는 패황이었다.


“그럼, 혈마가 다섯 번째 령이었을 수도 있다는 말이군요.”


무영은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가 적어질수록 강해졌던 령(令)들.


전대 정도(正道) 최강이었던 사내와 비견될 정도의 강함을 가졌던 혈마(血魔) 라면 충분히 그 정도는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 내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다. 무영아!”


패황은 자신이 아는 바를 다 이야기했다며 무영을 불러서 말했다.


“마도(魔道)로 다녀오거라. 거길 가서 너의 과거에 대해서 찾아 보거라.”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무영은 자신이 알아내야할 것이 생각보다 클 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며칠만 시간을 주시죠. 고민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장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는 며칠이라도 고민을 해보고 가는 것이 났다고 생각한 무영은 그렇게 말을 하였다.


“그래.”


패황은 짧게 말을 하고선 대총관을 바라보았다. 대총관은 무거운 분위기가 흘러가는 와 중 잠시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하여 한차례 헛기침을 하고 무영에게 말했다.


“큼큼. 일단 네가 부탁한데로 그 아이들은 네 처소로 배정시켰다. 그곳을 관리하는 이들에게도 말을 해놨으니. 앞으로 지내는데 문제는 없을게다.”


대총관은 무영과 인연이 있을 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지낼 곳으로 무영이 하사받은 내성의 저택으로 보냈다.


‘대총관께서 결정하신 일이니 다른 이들이 반론을 제기하진 않겠군.’


이러면 사사천 내에서 무영의 저택에 그들이 있는 것에 대한 이견을 없을 터였다.


“감사합니다. 인연이 있는 아이들이다 보니. 근처에 두어야할 것 같더군요.”


무영이 대총관에게 감사인사를 하자, 패황이 그게 무슨 말이냐며 관심을 표했다.


“오 그게 무슨 말이냐?”


“후....아까 말씀 안드린게 있다고 말했자 않습니까, 그거 이야기입니다.”


무영은 한숨을 쉬면서 이전에 싸우러 가기 전에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었다.


“인연이라! 무슨 인연이길래 그래?”


패황이 눈을 빛냈다. 무영은 그 모습에 속으로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후.....귀찮게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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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조우 21.07.21 384 4 15쪽
92 서문가에서 있었던 일들 2 21.07.19 377 6 22쪽
91 서문가에서 있었던 일들 21.07.18 435 7 12쪽
90 흔적 21.07.16 431 7 12쪽
89 혈교를 향해서 21.07.14 419 7 14쪽
88 회의 21.07.13 434 6 9쪽
87 광마(狂魔) 강윤/마도의 현상황 21.07.04 525 7 15쪽
86 무영의 고민 21.07.03 507 6 12쪽
85 두번째 검증: 소패왕 적위신 2 21.07.01 475 8 14쪽
84 두번째 검증: 소패왕 적위신 1 21.06.27 498 6 17쪽
83 무영의 후보정리 2 21.06.25 464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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