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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사신(奇怪邪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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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k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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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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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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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소천주 경합의 시작

DUMMY

무영은 적유각(赤有閣)의 낡은 건물에 누워있었다.


그는 근 며칠 사이 대총관이 몰아주는 일감과 명과 혁련연화과 관련된 일들, 그리고 소천주 경합동안 어떻게 해야 할 지 등 여러 가지 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가 너무나도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다.


‘드디어 사형이 압박을 받는 군.’


그의 사형인 맹주가 드디어 많은 방향에서 압박을 받기 시작한 것이었다. 오대세가의 일이 먼저 터질 줄 알았던 그였으나 오히려 먼저 터진 것은 바로 서용환을 토사구팽(兔死狗烹)하려고 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현무대주(玄武隊主)의 사망과 함께 현무대(玄武隊)의 절반가량이 사망하자 그것 역시 마찬가지로 그의 발목을 잡는 일이 되고 말았다.


물론 현무대가 그렇게까지 죽을 줄은 무영 그도 몰랐던 일이었으니 이것은 무영에게 굴러온 운과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크흐흐흐 가뜩이나 까다롭던 청룡대주(靑龍隊主)한테 낙양지부가 들러붙었으니 머리 좀 아프겠지. 헌데 이쯤이면 슬슬 사부가 꼬리를 들어낼 만도 한데.”


‘근데 좀 이상한데 말이야. 분명 사부는 그 회(會)라는 녀석들과 연관이 되어있는 것이 확실한데...’


회(會)에서 나온 령(令)들이 보여준 방식은 그의 사부가 했던 일과 너무나도 흡사했다. 그리고 무영 그가 가장 처음 죽인 십일령(十一令)은 분명히 그가 보여준 기운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몸속에 있는 존재의 기운을 이전에 느껴본 적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령들은 사형의 사람들인 현무대를 죽이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사형은 사부가 회라는 자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사형이 모르던, 혹은 알고 있던 이것은 어찌되었던 사형에겐 제 살 파먹기였다. 무영 그가 아는 한 혁련백산은 맹주(盟主)의 자리에 대한 집착이 광적인 인물이었다.


“지금도 자기 딸을 걸 도박을 할 정도니 말다했지.”


그리고 오래전 무영을 시켜 자신과 맹주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할 만한 협객들을 암살시키고 다른 이의 범행으로 위장시키기도 하였다.


‘그것 때문에 죽은 이만 3명이었지. 만일 그들이 살아있었다면 십무성(十武星)이 아닌 최소 십일무성(十一武星) 혹은 십이무성(十二武星) 쯤으로 불렸을 지도 몰라.’


특히 무영이 마지막에 암살한 사람은 벽을 넘기 바로 직전의 인물이었다. 그는 명가의 자제답게 찬란했으며 동시에 명가의 자제답지 않게 사는 사람이었다.


명가라 불리는 가문의 자제들은 하나같이 무림인이 아닌 백성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을 무시하던 혹은 불쌍해하던 그들을 온전히 받아드리는 인물은 없었다.


그런 와중 나타난 것이 바로 무영이 죽인 창천검협(蒼天劍俠)이었다. 검왕(劍王)의 장자였던 그는 정도뿐만 아닌 그를 아는 모두가 아꼈던 진짜 협객(俠客), 현 정도의 위선자들과 다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정의만 찾는 협객은 권력에 눈이 먼 위선자에 의하여 죽는다. 이건 어딜 가든 변하지 않지.’


강호에서 진짜 협(俠)을 찾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런 이들은 위정자의 눈에 띄어 죽기 마련이었다. 일전에 언호철이 독봉을 상대할 때 말했던 협객도, 그리고 그의 손에 죽은 창천검협도 결국 권력을 손에 쥔 자들에 의하여 죽지 않았는가.


하다못해 무림(武林)의 태산북두(泰山北斗)라는 소림의 속가제자마저 한 치의 땅을 얻기 위하여 죄 없는 아이들을 죽였다.


‘이제 내가 아는 자들 중에 정의를 찾는 이는 기껏해야 대불(大佛) 밖에 남지 않았을 정도니.’


물론 무영도 정의를 외치는 사람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선을 넘지 않으려 들 뿐이지, 그 역시 그가 가는 길에 방해되는 이가 있으면 그 사람을 죽일 정도의 독심(毒心)을 충분히 있었다.


‘내 삶에 방해가 되면 죽인다. 그건 나를 감싸는 동시에 고통을 준 사형 역시 마찬가지일거요.’


사형은 그의 삶이 고통 받았던 이유였고, 사부는 고통을 준 자지만 동시에 힘을 준 자이기도 했다.


그들의 행적은 무영이 그들을 죽일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모르는 과거를 그들이 무언가 했을 것이란 것만은 확실한 지금, 과거가 밝혀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진 무영 스스로도 몰랐다.


다만 지금 그가 바라는 것은 딱 두 가지였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진행되고 있었다.


무영이 이를 드러내며 사납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일단 사형 놈은 내가 받은 만큼 힘들게 해줄 거고, 사부는 찾으면 사부고 나발이고 두들겨 패고 본다.”


‘근데 이 인간이 보낸 서신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무영은 그의 사형이 보낸 서신의 내용을 생각하며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


“곤란하군.”


남천교(南天敎)의 대공자 영호중이 중얼거렸다. 그는 지금 총관부에서 나온 사람을 맞이하고 있었다.


“대공자께선 다른 이를 대동하지 않고 지금 바로 천존각의 계단 앞으로 오시면 됩니다.”


총관부에서 나온 사람은 그렇게 영호중에게 고개를 숙이고 돌아갔다.


‘이건 패황(覇皇)님께서 직접 부르신건가? 아니면 대총관?’


아마 이건 영호중 그만 부른 것은 아닐 것이었다. 지금 사사천(四邪天) 내에서 떠도는 소문을 종합하면 이번 소천주 경합의 시작은 아마도 천주 휘하 삼천대(三天隊)의 일원들과의 대련 혹은 결투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그것은 남천교의 인맥으로 확인해보았을 때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영호중에게 그 정도는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그를 곤란하게 하는 것은 그의 오른팔인 기재근의 부재였다. 영호중은 무에 대하여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단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적에 대한 시야가 좁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기재근을 자신의 옆에 두면서 그의 의견을 들으며 판단을 내렸다.


본래 적을 상대할 때처럼 단순히 무와 무를 겨룬다면 그것이 문제 될 것이 없었지만 이 소천주 경합은 이미 물 밑에서부터 서로가 서로의 후보를 위하여 수작을 부리는 판이었다.


‘특히 소패왕(小霸王)쯤 되는 인물에 대해 단순하게 판단을 내렸다간 크게 화를 입을 것이 분명한데...’


지금 그를 불렀다는 것은 이미 소천주 경합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른 이를 대동하지 말라는 것이 그 증거일터, 판단을 내려줄 지력이 부족하면 아무리 영호중 그라도 패배할 가능성이 있었다.


“.......”


‘어쩔 수 없나, 대동을 하지도 못할뿐더러. 늦으면 손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


잠시 고민하던 영호중은 이내 천존각(天尊閣)을 향하여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같은 시각 모든 후보들이 천존각의 앞을 향하여 나섰다.


그로부터 이각 여 패황(覇皇)의 거처이자 사사천(四邪天) 최고의 심부인 천존각(天尊閣)의 앞에 7명의 남녀가 그곳 앞에 서 있었다.


항시 천존각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지키는 쌍객(雙客)은 그런 그들을 앞에 두고 무영을 맞이할 때와 달리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서있었다.


-다들 날이 서 있군.-


-각자 몸 주변으로 흉흉한 투기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절로 보일 정도야.-


각자 팔짱을 끼고 눈앞의 젊은 강자들을 평가하는 쌍객(雙客)이었다. 그들이 본래부터 알고 있던 소패왕(小霸王)과 무봉(武鳳)은 말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남천교의 광룡(光龍) 영호중도, 장강수로채의 수룡(水龍) 위효준도, 녹림의 광투견(狂鬪犬) 장효원도,


그리고 도마의 손자인 환백도(幻魄刀) 하건형도, 귀왕의 딸인 흑선살(黑扇殺) 금가연까지


그들 모두 결코 누구하나 모자람이 없는 흉흉한 투기들을 자랑하고 있었다.


패황은 후보들의 나이가 사십까지 된다고 말했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 전부 채 서른이 되지 않은 아직 후기지수라 불릴 나이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곳엔 후기지수들이 아닌 한명 한명이 고수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강자들만이 있었다.


그때 모두의 귓가에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모두들 모였구나.-


순간적으로 그 목소리를 들은 이들 모두가 움찔거렸다. 마치 목소리에 힘이 실려 있는 것처럼 커다란 무언가가 짓누르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기전성(御氣傳聲)!!’


어기전성은 벽을 넘은 자들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존경하는 스승이나 조부, 아버지인 구사라도 어기전성 하나 만으로 그들을 압박시킬 순 없었다.


그들은 목소리에 기운을 담아 보내는 정도에 압박받을 수준의 무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최소 초절정의 중반에 있는 자들 밖에 없을 진데, 목소리의 기운 만으로 압박한다고?!’


영호중은 자신의 몸 전체를 짓누르는 중압감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광룡(光龍)이라는 별호답게 벽을 넘은 고수를 제외하고 상대가 거의 없는 그는 천하에 손꼽히는 후기지수였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런 이름 따윈 전혀 소용없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목소리에 담긴 기운을 이겨내기 힘겨워해 온몸에 힘을 주고 핏줄을 세우며 버티며 서는 게 최선인 이 상황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


마치 억겁 같은 시간이 지나고 이내 그의 몸을 짓누르던 기운이 사라졌다.


- 좋다. 전원이 버텨냈군.-


영호중은 고개를 돌려 주변의 인물들을 살펴보았다. 모두 다 기운의 압박감에 버티는 것이 전부였는지 입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나조차 이럴 진데, 다른 이들이라고 다르진 않겠지.’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다른 모습을 띄는 이들이 있었다. 그 압박감에 숨을 몰아쉬는 자들이 있는 반면 표정하나 안 바뀐 자들 역시 있었다.


‘역시 패황님의 핏줄들인가.’


패황의 핏줄인 무봉과 소패왕은 둘은 그 압박감에 힘을 주는 모습은 보였지만 다른 이들처럼 표정에서부터 힘겨움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배운 무공의 차이일지언정 당장 힘겨워하는 수룡과 흑선살과는 다른 모양새였다.


영호중은 소패왕과 무봉을 보면서 말을 꺼냈다.


“역시 소패왕과 무봉, 그대들은 다르군.”


그러나 영호중의 말을 받아친 것은 그들이 아닌 광투견 장효원이었다.


“뭐? 어이! 반짝이 이곳엔 저들만 있는 게 아니다.”


장효원은 영호중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눈치 챘는지 으르렁거리며 영호중에게 소리쳤다.


“반짝이라..... 딱 개나 쓸법한 단순한 말이군.”


영호중은 겨우 적양대주에게 두 번이나 물먹은 장효원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기엔 그 무위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환백도는 모르지만 암살법이 주 무공인 흑선살이나 수공이 주 무공인 수룡과 장효원은 이곳에 참전하기엔 수준이 낮다고 생각했다. 광투견을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새끼가.... 어이 주변에서 용이니 뭐니 띄워주니 눈에 뵈는 게 없나보지?”


장효원이 노기를 감추지 않고 소리쳤다. 하지만 영호중은 그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무표정한 상태로 팔짱을 낄 뿐이었다.


“오냐, 일단 너부터 다져주마”


명백하게 자신의 하수로 보는 모습에 장효원은 눈이 돌아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는 자신의 양쪽에 매달린 도끼를 꺼내들면서 영호중에게 다가가려고 하였다.


“멈춰라. 효원.”


그런 그를 막아 세운 것은 수룡 위효준이었다. 장강용왕과 녹림왕이 친한 것처럼 위효준과 장효원도 친했다. 위효준 역시 영호중이 보인 태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알았다.


하지만 이제 시작인 소천주 경합에서 생각 없이 무기를 뽑는 것은 좋지 않았다. 지금 상태에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수작에 걸려 탈락할 수도 있었다.


“저 둘만 신경 쓰다간 다른 이들에게 발목을 물려 쓰러질 거다. 영호중”


위효준은 영호중을 노려보면서 한 마디 말을 남기고 장효원을 어깨를 잡고선 영호중의 정반대편으로 이동하였다.


영호중은 그 말에도 어깨를 한번 들썩일 뿐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에겐 위효준의 경고도 장효원의 날선 반응도 쓸데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그렇게 날선 분위기가 지나감에도 다른 이들의 반응은 거의 없었다. 누군가는 신경도 안 쓰듯이 하품을 하였고 누군가는 단순히 얼굴을 굳히고 서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비웃음이 가득하게 웃을 뿐이었다.


그때 하늘에서 누군가 내려오자 모두의 표정이 바뀌었다. 단순히 산을 타고 뛰어내려오는 그런 것이 아닌 말 그래도 허공을 걸어 내려오는 허공답보(虛空踏步).


산 하나를 유유히 걸어 내려오는 패황(覇皇)의 모습이 모두의 눈에 새겨졌다.


“그래. 나의 자리가 갖고 싶은 어린 아이들아. 네 너희들을 시험하기 위하여 먼저 불러보았다.”


미소를 지으며 패황이 말하였다. 소천주 경합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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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조우 21.07.21 383 4 15쪽
92 서문가에서 있었던 일들 2 21.07.19 376 6 22쪽
91 서문가에서 있었던 일들 21.07.18 434 7 12쪽
90 흔적 21.07.16 430 7 12쪽
89 혈교를 향해서 21.07.14 418 7 14쪽
88 회의 21.07.13 433 6 9쪽
87 광마(狂魔) 강윤/마도의 현상황 21.07.04 524 7 15쪽
86 무영의 고민 21.07.03 506 6 12쪽
85 두번째 검증: 소패왕 적위신 2 21.07.01 474 8 14쪽
84 두번째 검증: 소패왕 적위신 1 21.06.27 497 6 17쪽
83 무영의 후보정리 2 21.06.25 463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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