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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사신(奇怪邪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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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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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8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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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주 경합의 시작 2

DUMMY

혁련연화는 근래 들어 평생 겪어본 것 중 가장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맹주의 딸인 그녀였지만, 평생 의원으로서 살아온 그녀에게 오대세가 그것도 직계인 제갈아연조차 고급이라고 느낀 적무영의 집은 그녀에겐 전혀 다른 삶과 같았다.


그녀는 아버지인 맹주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았으며, 철들 때부터 살아온 서문가 역시 이런 호화스러운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들은 의원 생활을 하면서 필요할 정도의 재물만 챙길 뿐, 그 이상은 없었다.


“저기....”


혁련연화는 자신의 방에 찾아와 그녀를 도와주는 시비를 보면서 말을 걸었다.


“네, 부르셨습니까.”


시비는 내성의 총관부에서 파견 나온 사람으로서 본래 하인과 밥을 하는 식모 하나만을 둔 무영을 위하여 대총관이 보내준 사람이었다.


시비뿐만 아니라 하인을 포함하여 그 대부분이 총관부에서 구해준 사람이었다.


“이런 거 안 해주셔도....”


혁련연화는 지금 목욕시중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의 앞에는 풀린 얼굴로 흐물흐물한 상태가 된 명과 제갈아연 역시 함께하고 있었다. 제갈아연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혁련연화를 쳐다보았다.


‘그 맹주의 딸인데 이런 경험이 처음인가?’


제갈아연이 보기에 혁련연화는 많이 특이한 사람이었다. 사람이면 좋은 것을 경험하고 살고 싶은 욕심이 있기 마련인데, 공녀는 그런 것이 없어 보였다. 제갈아연이 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은 처음이었다.


“연화야?”


제갈아연이 혁련연화를 보면서 말을 걸었다. 그녀들은 무영의 집에서 지내게 된 뒤로 제법 가까워져 이젠 어느 정도 말을 터놓고 다닐 정도는 되었다.


정확히는 나이가 세 살 많은 제갈아연이 경험 없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며 가까워졌다.


“네, 아연 언니”


“너, 이렇게 대접받은 적이 없는 거야?”


제갈아연이 혁련연화에게 물어보았다. 맹주의 딸이라는 위치라면 이 정도 대접은 충분히 받았어야 정상인데 그녀는 전혀 경험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아....서문가에선 의원생활만 하다 보니.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네요.”


“맹주님은?”


“아버지는 저와는 아예 다른 삶을 사시거든요. 제대로 말을 나눈 지도 몇 년을 된 것 같아요.”


제갈아연의 물음에 답하는 혁련연화의 표정이 살짝 굳어있었다. 무림맹 부군사로서 생활한 그녀에겐 혁련연화의 표정 정도는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었다.


‘뭔가 석연치 않은데....’


“그렇구나...”


왠지 모르게 석연찮음을 느낀 제갈아연이었지만, 그것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일단 맹주가 공녀를 이곳으로 보낸 것 자체가 그녀를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도의 무인들이 있는 곳에 상시로 지낼 호위한 명 없이 보냈다는 것 자체가 완벽한 버림패라는 말과 다르지 않았으니깐....


자발적으로 이곳으로 온 그녀와는 전혀 다른 모양새였다. 제갈아연의 눈이 명을 향하였다. 혁련연화 역시 상당히 의문이 많은 인물이었지만 가장 큰 사람은 저곳에 편안한 표정으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명이었다.


‘그 괴물을 향하여 뿜어지던 검은 기운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이곳으로 온 뒤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의문만 늘어가는 것 같아.’


그날 명이 보여준 모습은 아직도 충격적이었다.


명이 내뿜은 기운은 괴물의 그것과 비슷해보였다. 그날 보여준 기운만 해도 당장 사사천(四邪天)의 수뇌부가 그녀를 가두고 조사하거나 혹은 이용하려고 움직여야했다.


하지만 그들은 침묵했다. 아니 신경조차 안 쓰고 있다는 것이 맞았다. 그들에게 대단한 대접을 해주고 있지만, 이곳에 있으면서 살펴본 결과 그것은 적양대주 개인이 그들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었다.


‘적양대주는 저들에게 은혜가 있다고 했으니 적양대의 입은 그가 막았다고 쳐도, 천주의 비검인 대사(大邪)의 입을 막는 건 불가능할 텐데 어떻게 아직까지 조용할 수 있지?’


괴물들의 소식은 이미 사사천의 상층부에 전해졌을 것이었다. 하지만 사사천은 지금 소천주(小天主)경합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별 다른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제갈아연은 지금 이 상황이 몹시도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하나부터 열까지 이곳의 모든 것이 그녀가 예상하는 것과 전혀 맞지 않았다. 적진에 오는 만큼 그녀가 상상한 이상의 일을 겪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도 안 맞을 줄은 그녀도 몰랐다.


‘솔직히 이곳으로 오면서 치욕을 겪을 각오까지 하고 왔는데...’


그나마 적양대주가 그녀까지 포함하여 이곳에서 지내게 해주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까.... 적양대주를 생각한 제갈아연은 이곳에 온 날 혁련연화와 무영의 대화를 떠올리고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연화야, 너 적양대주님과는 도대체 어떤 관계인거야? 지난번에 들은 말로는 너희 어머니와 관련이 있다고 하던데.”


“언니, 제 어머니가 누군지 아세요?”


혁련연화의 어머니는 유명했다. 천검(天劍)과 함께하던 약선녀(藥仙女)들, 많은 강호인들뿐만 아니라 그녀들을 직접 마주한 적이 있는 모든 중원인들이 흠모하던 선녀들 중 한명이 바로 그녀의 어머니였다.


“너의 어머니는 서문가의 약선녀 중 한 분이신 서문청화님이 맞지...? 저기 있는 명아는 다른 분인 서문청명님의 딸이고 ”


본래 맹주가 가장 처음 결혼한 여인의 처가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강제적으로 알아낼 위치에 있는 자들을 제외하곤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제갈아연 역시 그녀의 삼촌인 제갈우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모를 사실이었다.


‘맹주가 숨긴 것이겠지. 처음 맹주가 됐을 당시 그에겐 적이 많았으니깐.’


맹주의 처가인 서문가는 의원의 가문으로 이름 높은 곳이지만 동시에 무림에 반 이상 발을 담근 곳이기도 했다. 당장에 의선만 하더라도 벽을 넘은 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런 곳이라도 맹주의 적들에겐 좋은 먹잇감에 불과했다. 벽을 넘은 고수를 적으로 두는 것은 위험하지만 동시에 드러난 약점이 되면 충분히 물어뜯기 좋은 상대였으니깐 말이다.


‘.....맹주가 숨긴 것은 이해가 가지만, 단가와는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거지.’


섬서단가, 섬서지방부터 서역을 향하는 청해성의 경계까지 강북 위쪽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대상의 가문이었다. 그리고 맹주가 처를 잃고 새로 맞이한 여자의 가문이기도 했다.


“네, 언니가 말하신 게 맞아요. 약선녀라고 불리셨던 분들이 저희의 어머니시죠. 적양대주님은 저의 어머니와 이모님께 직접적으로 목숨을 구함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자세한 건 그분이 알려주지 않으셔서....”


혁련연화는 그 외에 그녀의 아버지가 준 서신과 관련하여 무영에게 들은 말이 있지만, 그가 다른 이에겐 말하지 말라고 충고했기 때문에 그에 관해서는 숨긴 상태였다.


“아... 적양대주님도 약선녀께서 살려준 사람 중 한명이었구나.”


제갈아연은 자신들이 대접받고 있는 이유가 목숨 빚 덕분임을 알게 되었다. 이미 예상한 사실이긴 했지만 동시에 단순 그 이유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그녀였다.


그 후, 반 시진 정도 후. 그녀들은 대총관에게 초대가 왔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


무영은 동태눈깔에 미간을 찌푸린 표정으로 자신에게 설명을 해주는 총관부의 문인 한명을 쳐다보고 있었다.


“해서, 여기 모이신 대주님들과 부대주님들, 그리고 패황호위대 분들께서는 각자 상대하러 오시는 분들과 겨뤄주시면 되겠습니다.”


무영의 옆에는 적양대의 부대주인 언호철을 비롯하여 청풍대의 대주 양사혁과 부대주 진림, 패황호위대에 부대주인 성유한, 그리고 대대원 두 명이 더 있었다.


모인 이들 중 초절정이 아닌 이가 없었고, 그나마 가장 낮은 무위로 추정되는 것이 초절정 중반인 언호철이나 청풍대의 부대주인 진림 정도였다.


무영은 삐딱한 자세로 총관에게 물었다.


“그러니깐, 나보고 겨우 애들하고 싸우라고?”


이미 많은 임무를 해결하고 고민거리들이 잔뜩 쌓여있는 그에겐 너무나도 짜증나는 일이었다.


‘당장에 서신에 적힌 내용이 사실이면 난!!!’


그의 사형이 보내준 서신의 내용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아니 어쩌면 무영 스스로는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를 사실이었지만 설마를 넘어선 내용이 거기에 적혀있었다.


무영의 태도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은 이미 예상대로였는지 총관은 당황하지 않고 그에게 말하였다.


“네 천주께서 직접 명하신 일입니다. 특히 적양대주님께서는 빠지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 망...할....늙은이가...내가 애들 다 두들겨 패라고 그러나.’


무영은 당장이라도 본 실력을 드러내 그들 전부를 거꾸로 꽂아버릴 상상을 하였다. 무영의 표정이 점차 살벌해지자 총관은 품속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무영에게 전달하였다.


“뭐냐 이건?”


“천주(天主)님께서 적양대주님께서만 보시라고 내린 칙명입니다.”


무영은 천주가 직접 내린 명이라 하자 어쩔 수 없이 표정을 풀고 두 손으로 칙명을 받아드렸다. 최소한 사사천 내에서 다른 이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대충 처리할 순 없었다.


‘귀찮지만 엉뚱한 것들이 나대는 것보다는 낫겠지.’


“........”


무영은 서신을 읽고선 그대로 품속에 넣었다. 이 미친 천주가 자기가 직접 해야 할 일을 그에게 넘기고 있었다.


서신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소빈이나 위신이 중에 네가 보기에 똘똘한 녀석에게 무리(武理) 좀 가르쳐 주거라.-


이 천주는 당연하게 자신의 손주들 중에 소천주가 될 것이라 확신을 하고 있는 듯 했다. 게다가 그 결정을 자신에게 맡기다니 이게 뭐하는 짓이란 말인가.


‘하...... 확실히 아무리 녀석들이라도 천주께 직접 무공을 배우기엔 일러. 확실하게 소천주가 되는 게 그 두 명중 하나라면 나에게 배우는 게 맞긴 한데...’


적소빈도 적위신도 모두 무영과 같은 패왕적가의 무공을 배우고 있었다. 정확히는 기초인 파(波)의 단계도 못 넘긴 그들이었지만 그것만으로 그들은 이미 다른 이들보다 한 걸음은 앞선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라도 천주인 패황(覇皇)에게 당장 배우는 것은 위험했다. 그의 가르침은 위험하고 목숨을 걸어야하는 것이 많았으며, 그런 이유 때문에 패왕성주(霸王城主)마저 그에게 가르침을 받다가 포기할 정도였다.


게다가 같은 무공을 익힌 패왕성주 역시 원(元)의 경지에 오르긴 했지만 그 숙련도가 무영만큼 높지는 않았다. 무영은 원(元)의 경지를 넘어 멸(滅)의 경지를 바라보는 상태, 같은 무공이라도 보는 시야는 무영이 훨씬 높았다.


“쯧, 어쩔 수 없구만. 그래서 상대는 어떻게 결정하나.”


몸을 일으킨 무영은 가볍게 몸을 풀면서 총관에게 물어보았다. 총관은 이번 소천주 경합에서 있을 대결에 대하여 설명해주었다.


“예, 소천주 후보님들과 겨루는 것은 결투장소로 선정된 산에서 움직이면서 가장 먼저 마주한 이와 싸우는 방식입니다. 각기 승리의 징표가 될 것을 몸에 다시고 그분들과 생사투(生死鬪)에 가까운 대결을 해주시면 됩니다.”


총관에 설명에 청풍대의 부대주 진림이 손을 들면서 물어보았다.


“그럼, 일대일이 아니라 더 많은 상황을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까?”


가장 먼저 마주한 이와 싸운다. 만일 동맹을 한 이가 있어서 둘을 동시에 마주하면 어떻게 된단 말인가, 진림은 그런 생각이 들어 총관에게 물어보았다.


총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예, 동시에 두 분을 상대하시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런 후보님들은 소천주 자리를 노리는데 제약이 있을 겁니다.”


“제약이라....”


소천주 자리를 노리는 자들이 스스로 제약을 받을 정도의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소천주 자리를 욕심내는 자들, 게다가 동맹을 하여 덤볐다가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 오히려 막심한 손해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각자 상대와의 대결에서 승리하실 경우, 추가적으로 보상이 있을 것입니다.”


이번엔 패황호위대의 부대주인 성유한이 입을 열었다. 부대주의 위치에 있긴 했지만 그는 언호철이나 진림과는 위치가 다른 자였다.


“보상이라.... 그래 어떤 것이지?”


“영약과 무공서, 그리고 천주께서 직접 정리하신 무리 중 하나를 하사해주신답니다.”


무영을 제외한 모두의 눈이 커졌다. 이곳에 있는 이들 대부분이 벽을 바라보며 그것을 넘기를 간절히 원하는 이들이었다. 천주가 정리한 무리라면 벽을 넘는데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할 터, 총관의 말은 그의 말을 듣는 모두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하 귀찮구만....’


한 사람만 빼고 말이다.


작가의말

시험기간이라 연재 텀이 많이 늦을 것 같습니다. ㅜㅜ 다음주 목욜 시험이 끝나는 기간에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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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서문가에서 있었던 일들 21.07.18 435 7 12쪽
90 흔적 21.07.16 431 7 12쪽
89 혈교를 향해서 21.07.14 419 7 14쪽
88 회의 21.07.13 434 6 9쪽
87 광마(狂魔) 강윤/마도의 현상황 21.07.04 525 7 15쪽
86 무영의 고민 21.07.03 507 6 12쪽
85 두번째 검증: 소패왕 적위신 2 21.07.01 475 8 14쪽
84 두번째 검증: 소패왕 적위신 1 21.06.27 498 6 17쪽
83 무영의 후보정리 2 21.06.25 464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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