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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철학 전쟁: The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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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타마
작품등록일 :
2021.03.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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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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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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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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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Episode. 학계.


“학계란 일반 사람들에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나누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하지만 사실 학계에는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지.”


용혁이 차분히 말을 이었다.


“우리는 그걸 KCI라고 불러. 대중적으로는 논문 심사 기관이지만 사실은 대철학전쟁을 대비하고 있지.”


“그럼 좀 전에 말한 KCI가 그걸 말한 거야?”


“그래, 맞아. 현 대한민국에서 그들만큼 믿을 만한 집단은 없어. KCI의 회장님이 바로 우리 교장선생님이니까.”


“그래서 경호원 아저씨가 교장선생님을 회장님이라고 불렀구나...”


태양 역시 전장에 낯선 사람들이 문명의 무기가 아닌 것들로 싸우는 광경을 지켜본 터라 그러한 집단이 있을 줄은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집단의 수장이 바로 교장선생님이었을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교장선생님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아까 말한 레벨은 뭐야? 번역자 레벨이라며.”


“아, 아까 대사상가는 레벨 구분이 없지만 원서를 가진 자들은 구분하는 레벨이 있다고 했지? 레벨은 흔히 쓰는 말이고 정확히는 네 가지 랭크가 있어. 각각 ‘번역자’, ‘해석자’, ‘계승자’가 있고 이외에 세계에서 고작 몇 사람만이 받는 칭호인 ‘원작자’가 있어.”


“아니 원서를 가진 사람이면 우선 그 책을 쓴 사람은 아니란 거잖아? 그런데 어떻게 ‘원작자’라는 랭크가 있는 거야?‘


“먼저 알아야 할 건, 철학전쟁이 시작 돼도 한 학자에 대해서 30년 이상 연구한 사람의 경우는 기억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아둬.”


“그건 좀 전의 전투에서 들었어... 니체한테.”


“그래, 우선 각각의 랭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KCI 논문심사회의 인증을 받아야 해. 수십 년간 한 명의 학자를 연구한 사람들이 원서를 가진 자의 논문을 읽고 그 사람의 이해도를 평가하지. 그 중에서 번역자 랭크는 그 학자에 대해서 박사 수준의 이해도를 가진 사람들을 말해.”


“박사!? 그럼 용혁이 너도 이이 선생님에 대해서는 박사급인 거야?”


“뭐, 일반적으로 보면 그렇지.”


용혁의 퉁명스러운 말에 태양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직 박사는커녕 대학교도 가보지 못한 태양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해석자’ 랭크가 있어. 해석자들의 경우는 그 학자의 숨은 의도에 대해서 나름의 주관을 세운 수준을 의미하지. 이 랭크부터는 단순히 사상을 구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자신이 새롭게 사상을 변용할 수 있어.”


“변용한다는 게 무슨 뜻이야?”


“예를 들면, 나 같은 경우는 아까처럼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를 제외하고는 <십 만 대군>을 구현하지 못해. 하지만 해석자 랭크가 되면 상황과 상관없이 자신이 원할 때 <십 만 대군>을 사용할 수 있지. 해석자도 나름의 제약이 있지만 번역자 랭크에 비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봐도 좋아.”


“그럼 계승자는 뭐야?”


“계승자는 이미 모든 부분에 대해서 해석을 완료하고 자신만의 이론을 덧붙인 경우를 의미해. 그 학자가 현대에 살아 있었다면 딱 자신의 이론처럼 주장할 것이라는 것을 KCI로부터 공인 받은 경우지.”


“그럼 계승자는 사상을 구현함에 있어서 제약이 전혀 없겠네?”


“계승자부터는 한 국가에 한 두 명 있거나 전혀 없는 수준이라서 나도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그들은 사상 구현이 아니라 이상 구현이라고 표현해. 이미 학적으로 논쟁의 여지를 넘어선 영역이거든.”


“이상 구현...”


“그래, 그 영역부터는 사실상 한 명 한 명이 한 국가에 준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역사적인 인물도 많이 있지.”


“진짜 마지막으로 그러면 원작자는 뭐야? 이미 그 학자에 대해서는 계승자 랭크에서 끝난 거 아니야?”


“원작자 랭크는 현재로서는 세계에 단 둘뿐이야. 알려진 바는 거의 없지만 원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원서를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하더군. 나도 거기까지밖에 몰라.”


“아... 그럼 너는 언제부터 학계에 몸담은 거야?”


“나는 열 세 살에 번역자로 인정받았어. 정확히는 조금 더 후지만, 우선 그때부터 학계에 속해 있다고 말하는 게 편하지.”


태양은 그 말에 잠시 입을 닫았다.


태양은 어릴 때부터 혼자인 게 편했다. 그러나 아주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자신이 혼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자신은 따돌림 당하기에 충분했다. 그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지만, 그것은 사회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아주 현격한 결함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었다. 그럴수록 자신의 생각은 커져갔다. 점점 주위 사람들이 형편없고 하찮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들은 너무 무식했고 자신과 할 말은 없었다.


성격은 점점 모나졌다. 기껏해야 육체적 우위로 한 사람을 찍어 누르려는 태도가 못마땅했다. 그래서 맞서 싸웠다. 아니, 오히려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먼저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사실 다른 애들과 싸우거나 용혁을 때릴 때에 자신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하지만 태양은 무서웠다. 먼저 폭력을 휘두르지 않으면, 따돌림 받는 자기를 누군가 괴롭힐 것 같았다.


자신이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무식한 그들을 무시할수록, 자신은 무식한 그들보다 천박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사람들과 말을 하지 않으려 했다. 자신이 그들을 상처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용혁은 달랐다. 그는 자신보다 더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음에도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않았다. 자신 정도는 우습게 제압할 수 있음에도 기꺼이 자신의 주먹에 맞아 주었다.


그제야 자신은 왜 용혁이 나타난 순간부터, 그에게 전처럼 막대하지 못했는지를 깨달았다. 자신은 용혁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혹시 그가 자신을 업신여기거나 그간의 만행에 대해서 보복할까 두려웠다. 그러나 가장 두려운 것은, 그의 입에서 자신이 혼자 지내는 이유가, 결코 자신이 더 똑똑해서임이 아니라는 말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래, 자신은 정말로 막무가내인 찐따였다. 태양은 이 기회에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자 했다.


“저기, 용혁아.”


느닷없이 자신을 부르는 말에 용혁은 또 웃어 보였다.


“그간 미안했다. 널 무시하고 때려 왔던 걸 사과할게.”


태양은 진심으로 말했다.


그 말에 용혁은 조금 놀란 듯하더니, 이내 태양을 향해 악수를 건넸다.


“그래, 뭐. 그럼 우리 앞으로 친구로 지내자?”


태양은 잠시 용혁을 바라보았다. 이상했다. 늘 싸가지 없고 공격적인 말을 내뱉는 자신이 뭐가 좋다고 매번 말을 걸어 오는 것일까, 태양은 용혁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 친구 없어. 그래도 이제 너 하나 있어.”


태양은 겸연쩍어하면서 용혁의 손을 마주 잡았다. 처음 느껴보는 타인의 온기였다.


“이거 청소년들의 감동적인 우정을 나누는데 끼어들어서 미안하지만, 청와대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그때 조가 말을 걸어 왔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조의 존재를 까맣게 잊은 것 같아, 태양은 민망해 하면서도 말을 받았다.


“아, 네. 죄송해요. 그런데 저희가 돌아가서 뭐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교장선생님이 살아 계신 것 같다. 방금 통신이 왔어.”


“교장선생님께서 보내신 건가요?”


용혁이 다급히 말했다. 조는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게... 확실하지는 않아. 그저 통신코드로, ‘생존, 적지, 대기’라고만 전해 왔다.”


“아...”


“우선 청와대로 돌아가 학계 사람들과 얘기를 해봐야겠어. 너희도 아직은 위험하니 나와 함께 가자.”


사실을 놓고 보면 용혁이 조를 지켜주는 모양새가 되겠지만 조는 어른으로서의 기품이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청와대로 걸음을 돌렸다.



한참을 걸어 다시 청와대로 돌아 왔을 때, 태양 일행은 어느새 깨끗이 치워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언제 이렇게 다 치운 거죠? 불과 한 시간도 안 된 것 같은데...”


태양이 의문스러운 목소리로 조에게 물었다.


“사실 이런 국지전은 제법 자주 있는 일이다. 그때마다 국정원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상황을 수습하는 일을 해왔어.”


“아, 국정원은 이거 말고도 현재 대사상가의 위치나 원서를 추적하는 일을 맡고 있기도 해!”


그간 들어만 봤지 도무지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었던 국정원의 역할에 대해서 태양은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밖에도 그들은 두런두런 학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과정에서 태양은 학계는 크게 인문학부, 사회과학부, 자연과학부, 공과부 등이 있으며 각 학부에는 학장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 우선 교장선생님이 원래 계시던 거처로 가보자. 그럼 뭔가 알 수 있는 게 있을 거야.”


조가 조금은 기대하는 듯한 목소리로 태양과 용혁을 이끌었다.


“자, 다 왔다. 역시나 이곳도 모두 복구 되었구나. 들어가자꾸나.”


그들이 도착한 곳은 거대한 문이 있는 로비였다. 그 로비에 그저 문 하나 덜렁 있는 것처럼 문 뒤에 뭔가가 있는 것이 보이진 않았지만, 너무 당당한 조의 말에 태양은 우선은 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조가 문을 밀자 쿠웅, 하는 육중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문 안쪽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태양 역시 조와 용혁을 뒤따라 문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게.”


태양이 들어서자 안에서 중후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학장님들...?”


용혁이 다소 놀란 듯 말했다.


문 안쪽에는 긴 테이블이 있었고 좌우로 늘어진 의자에 제법 연세가 있어 보이는 중년인들이 앉아 있었다. 또한 가장 상석으로 보이는 자리는 비워져 있었는데, 정황으로 보아 그곳이 아마 교장선생님의 자리인 것 같았다.


“반갑습니다, 학장 여러분,”


조 역시 머리를 숙이며 그들에게 예를 갖췄다. 그러고 보면 다른 학장들에 비해 조는 무척 젊은 편이었다.


“아... 안녕하십니까! 권태양이라고 합니다.”


태양 역시 뒤늦게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학장들에게 인사했다.


태양의 인사에 일순간 장내가 술렁였다. 중년인들은 침음을 내뱉었으며 삽시간에 얼굴에는 어둠이 드리웠다.


“설마 천 번째 대사상가가 이렇게 어릴 줄은...”


“그러게 말입니다. 자칫 나라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겠습니다.”


언뜻 태양의 귀에도 그들의 말이 들렸다.


“모두 잠시만 조용히 해주게.”


그때 교장선생님의 오른편 자리에 앉아 있는 중년인이 말을 꺼냈다. 그러자 술렁이던 분위기는 금세 수그러들었다.


“반가워요, 태양 군. 우선 자리에 앉지요. 아, 프로페서 조와 용혁 군도 어서 앉으세요.”


그 중년인은 능숙하게 조와 용혁 그리고 태양에게 자리를 안내했다. 조는 그 중년인의 맞은 편에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았고 용혁은 좌측 끝자리에 앉았다. 태양 역시 눈치껏 오른쪽 끝자리에 앉으려 했다.


“아, 태양 학생은 거기, 회장님의 맞은 편 자리에 앉아 주시겠어요?”


태양이 눈치를 보며 자리에 앉자 다시 그 중년인이 태양의 자리를 안내했다. 뭔가 너무 관심 받는 자리에 앉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태양은 우선 그가 시키는 대로 따랐다.


“자, 그럼 이제부터 회장님의 사후 뒤를 이으실 분을 뽑겠습니다.”


‘!!!’


그 말에 태양과 용혁은 서로를 바라보며 경악했다.


쾅!


그때 조가 테이블을 치며 일어나 소리쳤다.


“회장님은 아직 살아계십니다!”


“우선 진정하시게, 프로페서 조.”


“제게 통신이 왔습니다! 니체에게 끌려가신 것뿐입니다. 회장님은 아직...”


“프로페서 조, 통신을 회장님께서 보내신 것이 확실한가?”


“확실합니다. 이건 회장님과 저만 알고 있는 코드로...”


“회장님의 시신을 우리가 가지고 있네. 회장님은 돌아가셨어.”


중년인은 단호하게 말했다.


“맙소사...”


태양이 작게 내뱉었다.


“회장님이 어떤 분이신지 아시잖습니까! 시신을 남기는 형태로 돌아가실 분이 아니지 않습니까! 분명 어떤...”


그러나 조는 그 말을 믿지 않는지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말하고 있었다.


“회장님이 자신의 존재 지위를 내걸고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리셨네. 하지만 그마저도 니체를 막지는 못했지.”


중년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그건...”


“아무래도 충격이 큰 것 같군. 비통한 마음은 우리도 마찬가지야.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회장님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뽑아서 상황을 수습해야 해.”


“설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아직 회장님의 장례도 치르지 않았는데 이 논의는 너무 빠른 건 아닌가요?”


그때 용혁이 당차게 일어나 말했다.


“용혁 군, 자네가 아무리 뛰어난 인재여도 여긴 용혁 군이 낄 자리가 아니네.”


그때 계속 말을 이어가던 중년인의 옆옆 자리에 있는 머리가 벗겨진 중년인이 용혁에게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윤 학장, 괜찮아. 용혁 군의 말에도 일리는 있네. 하지만 지금은 여유 부릴 때가 아니야, 어서 상황을 수습해야 하지. 하지만 프로페서 조의 상태를 보니 지금은 다음 논의로 넘어가는 게 좋겠군.”


중년인의 말에 윤 학장은 좀 전의 기세를 거두었다.


“우선 좀 앉게, 프로페서 조.”


중년인의 권유에 조 역시 우선은 자리에 앉아 다음 논의를 기다렸다.


“자, 다음으로는 천 번째 대사상가의 신변 구속 여부에 관한 것이네.”


‘!!!’


다음 논의는 교장선생님의 서거 소식의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태양에게 내려진 느닷없는 실형 선고였다.


쾅, 쾅,


“학장님!”

“학장님!”


이번에는 조와 용혁이 동시에 테이블을 치며 일어났다.


“프로페서 조 그리고 용혁 군, 자꾸만 그렇게 무례하게 구는 것은 좋지 않네.”


중년인은 이번에는 근엄하게 그들을 꾸짖었다.


“하지만 학장님, 어째서입니까?”


조가 그 말에 최대한 냉정을 찾으려고 애쓰며 말을 꺼냈다.


“대사상가는 아주 귀한 인재야. 하지만 그 힘을 자유롭게 다루지 못한다면 오히려 나라를 위태롭게만 할 뿐이네. 그래서 그를 학계에서 보호하고자 하는 것일세.”


“좀 전에는 신변을 구속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조가 또 다시 언성을 높였다.


“프로페서 조, 태양 군은 아직 어리네.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야. 그를 자유롭게 두면, 그가 과연 학문 연구에 정진할 것 같은가?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대사상가네, 어떻게든 그를 성장시켜서 전쟁에서 승리해야 할 것 아닌가?”


“그건 말도 안 됩니다!”


이번에는 용혁이 끼어들었다. 그때까지도 태양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일궈낸 학문이. 도대체 어떤 가치가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국익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개인의 사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것쯤은 자네도 알지 않은가 용혁 군? 무려 대사상가일세. 잘만 키운다면, 우리도 세계의 초강대국이 될 수 있어. 천 번째와 ‘그’가 있다면 미국을 이기는 것도 꿈은 아니지.”


“그건 과한 욕심입니다!”


조가 재차 언성을 높였다.


“언제까지!”


그 순간 지금까지 침착하고 진중하게 말을 꺼내던 중년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언제까지 약소국으로 당하기만 하며 살 텐가.”


중년인은 다시 차분한 음성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수 십 년에 걸쳐 축적된 한과 응어리가 가득 차 있었다.


“정부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대통령께서 허락하신 일이네.”


“학장님!”


그 말에 애써 침착 하려고 애쓰던 조가 또 한 번 참지 못했다.


“언제부터 학계가 정부의 개가 됐단 말입니까!”


“회장님께서 부재한 지금, 우리가 믿고 따를 수 있는 건 대통령님뿐이네.”


그 말에 조도 용혁도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교장선생님은 학계를 운용할 만큼 충분한 인망이 있었고 또 경제력이 있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이 부재한 지금, 학계의 활동을 위한 자금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지원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자, 그럼 거수로 투표하겠네. 천 번째의 구속에 동의한다면 자리에서 일어나 주게.”


드르륵,


스윽,


중년인의 말에 여기저기서 의자가 밀리는 소리가 났다. 끝까지 앉아 있는 것은 조와 용혁 그리고 태양뿐이었다.


이 상황에서도 태양은 그들의 말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좀처럼 이 문제를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럼 통과된 것으로 알겠네.”


이미 실질적으로 학계를 움직이고 있는 것같이, 그 중년인은 일사천리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중년인이 윤 학장에게 턱짓을 하자, 어느새 밖에서 사람이 들어와 태양의 양팔을 붙잡았다.


그렇게 누구도 알 수 없는 곳에서, 태양은 6개월 간 감금당하며 반 강제적으로 자신의 이론을 완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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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pisode. 아들 21.04.01 11 0 12쪽
12 Episode. 뜻 밖의 적. 21.03.30 14 0 7쪽
11 Episode. 수색 21.03.30 14 0 10쪽
10 Episode. 비밀. 21.03.29 11 0 9쪽
9 Episode. 반 년 후. 21.03.27 13 0 14쪽
» Episode. 학계. 21.03.26 13 0 17쪽
7 Episode. 한국 야사 21.03.25 14 0 13쪽
6 Episode. 운명 21.03.25 10 0 9쪽
5 Episode.2 신살(神殺)의 시간 21.03.25 12 0 10쪽
4 Episode. 천 번째 대사상가(完) 21.03.25 12 0 13쪽
3 Episode. 천 번째 대사상가(2) 21.03.25 11 0 13쪽
2 Episode. 천 번째 대사상가(1) 21.03.25 21 0 13쪽
1 Episode. 이상기후 21.03.25 62 0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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