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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철학 전쟁: The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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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타마
작품등록일 :
2021.03.25 13:04
최근연재일 :
2021.04.02 17:2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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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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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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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Episode. 수색


점심시간 이후의 학교는 이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남학생들은 여전히 태양을 질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여학생들은 민지가 손을 썼는지 더는 태양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태양도 익숙한 일인지라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신경쓰이는 게 있다면 오직 한 가지뿐이다.


콕,콕


‘그만해라, 팡빵아.’


‘그치만, 네 놈 아까부터 얼굴이 울상이다.’


‘그건 아무래도 네가 자꾸 날 찌르니까 그런 게 아닐까? 심상이어도 다 느껴진다구.’


태양과 팡빵은 이제 예전처럼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둘의 유대가 깊어지면서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머리론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해도 난 네 감정까지 느낄 수 있다구. 예를 들면, 아까 그 소녀를 봤을 때 느낌이라든지...’


‘그런 거 아니야!’


‘부정하지 마라. 십대 소년에게 사랑은 당연한 감정이지.’


‘자꾸 그러면 연결 끊어버릴 거야.’


‘지금 협박하는 거냐? 해볼 테면 해 봐라. 그럼 나도 다시는 너에게 말 걸지 않을 테니까.’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


‘그럼 인상 좀 펴라, 인간. 도무지 그 얼빵한 표정을 더 봐주기 힘들구나.’


‘알겠어... 용혁이가 상처 받았겠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네 힘은 쉽게 알려져선 안 돼. 전에 한 번 구해준 적 있다고 해서,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다.’


‘그건 맞지. 아닌 척 묻어두는 건 기만하는 것과 같으니까.’


‘그래, 마음 단단히 먹어라. 이제 니체와 너는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해.’


‘그것도 맞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쟁은 어쩔 수 없어.’


‘이제 표정이 좀 볼만해졌구나.’


‘고마워, 팡빵아.’


태양은 팡빵과 이야기를 나누며 심란한 마음을 다잡고 결의를 다졌다.


“자, 오늘 학교 끝난 후에도 공부들 열심히 해라! 으하하!”


어느새 종례가 끝났는지 담임은 특유의 호쾌한 목소리로 말한 후 재빠르게 교실을 떠났다.


‘이상하네?’


‘뭐가 이상하다는 건데?’


태양이 속으로 생각하자 즉각 팡빵이 태양에게 물었다.


‘아니 그렇잖아. 애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선생님들은 분명 우리 학교 학생이 살해된 걸 알고 있을 거야. 그럼 주의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흐음...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선생님들도 단순히 결석 정도로 알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가...’


팡빵이 제법 그럴듯한 대답을 내놓자 태양도 더는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지만 찝찝함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끝나고 어디 갈 거야?”


“곧 시험이니까 우선 스터디카페 가야겠지?”


“같이 갈래?”


“나도!”


종례가 끝나자 학생들은 저마다 일정을 잡기 바빴다. 학생들은 오는 11월에 있을 모의고사 때문에 다들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나도 시험공부 하긴 해야 하나..?’


파팟!


‘지금 그런 게 중요해? 하루 빨리 강해져서 니체를 쓰러트려야지! 멍청한 인간 놈!’


“아야!”


태양의 걱정에 팡빵이 나타나 대나무를 휘둘렀다. 태양이 느닷없이 소리를 지르는 터라 학생들이 순간 태양을 처다 보았지만 태양이 의자에 발이 찧인 듯한 연기를 하자 이내 시선을 거뒀다.


‘사람 많을 땐 때리지 말랬지, 팡빵아!’


‘흥, 네 놈이 멍청한 생각을 해서 그런 거다!


‘한 마디를 안 져 한 마디를...’


“태양아.”


태양이 팡빵과 얘기를 나누며 짐을 챙기는 사이 누군가 태양을 불렀다.


“어? 용혁아.”


“한서 선배가 널 찾아. 같이 가자.”


“지금?”


용혁은 심각한 표정으로 나타나 용건을 말한 후 태양의 질문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용혁의 표정이 자신에게 여전히 감정이 상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심각한 일이 있는 것 같기도 해서 태양도 우선은 용혁의 말을 따랐다.


“어, 왔니? 자리에 앉아.”


용혁을 따라 좀 전에 갔던 학계 사람들의 아지트에 도착하자 한서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서는 점심에 있었던 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듯 태연하게 태양에게 자리를 권했다.


“생각보다 일찍 부르셔서 놀랐어요, 선배.”


“부르긴 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거네?”


“제가 필요하실 테니까요.”


“어째서지?”


“친구 분을 찾고 싶으신 거 아니에요?”


‘!!!’


방 안에 정적이 흘렀다. 한서는 경악하고 있었고 용혁은 한서의 표정을 보고 괜히 긴장하고 있었다.


“어떻게 알았지?”


“좀 전에 <이해>를 썼어요. 미약하긴 하지만 선배한테 불길한 힘이 묻어 있었어요. 처음엔 선배가 범인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미 학계에 속한 선배가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겠죠. 그래서 친구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역시 천 번째는 다르다는 건가. 그래도 부족해. 내가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내 친구인 줄은 어떻게 알았지?”


“기운이 묻어 있는 곳이 어깨 뒤쪽이더군요. 적의 공격이었다면 이렇게 멀쩡하진 않으실 테니 아주 친밀한 사람이어야 그런 곳에 손을 댈 수 있겠죠. 그래서 친구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하하! 아주 좋아. 맞아. 내 친구를 찾고 있어. 그 녀석이 이런 짓을 했을 리가 없어. 하지만 살해 당한 두 명은 나와 무척 사이가 안 좋았던 놈들이지. 거기에 더해, 내 친구도 며칠 전부터 사라져서는 보이지 않으니까.”


“좋아, 합격이다. 우리가 먼저 널 믿어줄게. 그리고 언젠가 너도 우리를 믿게 되면, 우리 더는 숨기는 거 없이 다 털어 놔 보자구!”


한서가 말을 마치자 좀 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인물들이 등장했다. 민지, 미호 그리고 인상 사나운 사나이가 차례로 태양에게 다가와 악수를 건넸다.


“탐탁지는 않지만 앞으로 잘해 보자.”


“일단은 지켜보도록 하지.”


“...”

짝!


“자! 그럼 조사를 시작해 볼까요?”


용혁이 박수를 치며 모두에게 말했다.


“그래, 우선 얘기했던 대로 용혁이랑 태양이가 학교를 둘러보면서 기운의 힘을 찾아 봐. 그리고 나머지는 각자 흩어져서 혹시라도 있을 다른 사건을 방지한다. 이상한 일 생기면 꼭 연락 주고.”


“넵!”

“네!”

“네.”

“네, 알겠습니다.”

“...”


한서의 말에 모두가 대답한 후 바삐 각자 지정된 곳으로 향했다.



그날 밤, 태양과 용혁은 학교에 몰래 잠입해 있었다. 밤에 잠입하자는 태양의 말에 용혁은 한사코 거절했지만 팡빵이 나타나 대나무 매를 휘두르는 탓에 용혁도 어쩔 수 없이 태양의 말대로 따라 오게 되었다.


“태양아, 꼭 이렇게 밤에 움직여야겠냐?”


“그치만 사람들이 있을 때 학교를 배회하면 우리가 더 수상해 보일걸?”


“그것도 그렇지만...”


파팟!


“잔말 말고 따라 오기나 해라 인간!”


팡빵은 용혁이 겁을 낼 때면 여지없이 나타나 대나무를 휘둘렀다.


“악! 진짜...저 요정 좀 어떻게 해봐, 제발!”


파파팟!


“요정이 아니라 드레곤이다, 드레곤! 용이란 말이다!”


“용은 무슨 쪼끄만 판다 놈이...”


팟,파팟,파파파팟!


“뛟,뜳뜳.컥크헉컥!”


팡빵을 무시하는 듯한 용혁의 말에 팡빵이의 대나무가 거친 리듬의 맷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용혁은 아플 때면 여전히 자기만의 외계어를 쏟아 내었다.


“그만해, 팡빵아. 그거 진짜로 아프다니까.”


“흥! 내게 명령하지 마라, 인간.”


“참... 저런 것도 요정이라고...”


그 말에 팡빵이 또 다시 대나무를 움켜쥐자 용혁이 다급히 말꼬리를 내렸다.


“그나저나 용혁이 너는 그만한 힘이 있어도 귀신 같은 게 무서워?”


“그야 당연하지. 성리학에서는 귀신 같은 건 아예 다루지 않거든.”


“그치만 공자님은 장례 같은 거 엄청 중요시 했잖아. 그럼 동양철학에도 어느 정도는 사후세계에 관한 논의가 있었던 거 아니야?”


“아, 장례는 망자에 대한 산 사람의 예우를 강조할 뿐이야. 다만 예전에 유학의 시초이셨던 분 제자가 그 분께 귀신에 대해서 물은 적이 있었대.”


“그래서 그 분이 뭐라고 하셨는데?”


“사람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귀신을 논하는 것에 대해서 꾸짖으셨다고 하더라구.”


“그렇구나...”


용혁은 아무래도 공자와 그의 제자 자로를 말하는 듯했다. 아무리 이이의 사상을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같은 계열의 다른 학자들의 이름을 알 수는 없게 한 위대한 사상의 치밀함에 태양은 잠시 혀를 내둘렀다.


“잠깐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들은 어떤 교실을 수색하고 있었는데, 태양이 갑자기 그들을 불러 세웠다.


“왜, 뭔가 보여?”


용혁이 목소리를 죽여 태양에게 물었다.


“아니, 아무것도 안 보여.”


“그럼 왜 불러 세운 건데?”


“이 반이 선배의 친구가 있던 반이야. 물론 선배도 마찬가지고. 그럼 조금이라도 기운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어. 마치 누군가 흔적을 다 지우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야.”


“흔적을 지운다고? 그럼 국정원이 지웠다는 거야?”


“그런 것 같지는 않아. 국정원도 힘의 기운 자체를 지우지는 못하거든. 그들 대다수는 어디까지나 일반인이니까.”


“그렇다면...”


“조력자가 있는 것 같아.”


‘!!!’


“학계 사람들이 위험해!”


“흩어지자. 나랑 팡빵이는 우선 한서 선배가 있는 곳으로 갈게. 너는 다른 사람들한테 가봐. 무슨 문제가 생겼을지도 몰라.”


“먼저 갈게!”


용혁은 태양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황급히 어디론가 뛰어갔다.


“역시 미호한테 가는 건가?”


“헛소리 말고 어서 그 인간놈이나 찾으러 가라!”


팡빵이 잠시 혼잣말을 하는 태양에게 말했다.


“그래, 가야지. 한서 선배 쪽에는 아무래도 별일 없을 것 같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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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pisode. 묘한 관계(1) 21.04.02 8 0 11쪽
13 Episode. 아들 21.04.01 11 0 12쪽
12 Episode. 뜻 밖의 적. 21.03.30 14 0 7쪽
» Episode. 수색 21.03.30 14 0 10쪽
10 Episode. 비밀. 21.03.29 11 0 9쪽
9 Episode. 반 년 후. 21.03.27 13 0 14쪽
8 Episode. 학계. 21.03.26 12 0 17쪽
7 Episode. 한국 야사 21.03.25 14 0 13쪽
6 Episode. 운명 21.03.25 10 0 9쪽
5 Episode.2 신살(神殺)의 시간 21.03.25 11 0 10쪽
4 Episode. 천 번째 대사상가(完) 21.03.25 12 0 13쪽
3 Episode. 천 번째 대사상가(2) 21.03.25 11 0 13쪽
2 Episode. 천 번째 대사상가(1) 21.03.25 21 0 13쪽
1 Episode. 이상기후 21.03.25 62 0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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