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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yn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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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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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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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DUMMY

40화


“강남에 있는 15층 빌딩, 너한테 주마.”

“···.”


하민혁은 뭐라고 답해야할지 몰라 눈을 깜박였다.


분노한 하재민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버지. 300억이 넘는 빌딩을 왜 민혁이한테 주신다는 거예요? 그 건물 아버지가 아끼시는 거잖아요.”

“일을 잘 하고 있으니 거기에 알 맞는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뿐이다.”


하재민은 뭐라고 하고 싶었으나 하민혁이 끼어드는 바람에 그럴 수가 없었다.


“아버지. 마음 감사드려요. 하지만 저는 정말 괜찮습니다.”


하연주가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말했다.


“그렇게 거절하지만 말고 아버지가 왜 그런 결정을 하셨는지 들어봐. 아버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TVM이 그만한 결과를 내고 있지 않냐. 망해가던 채널이 민혁이가 맡고나서 10%가 넘는 프로그램이 나왔고, 백성예술대상 수상 후보까지 되었다.


흥분한 하재민이 거친 숨까지 내쉬면서 반박했다.


“어디까지나 후보인거지 수상한거 아니잖아요.”


하재근의 날카로운 눈초리로 하재민을 보자 겁을 먹은 그가 입을 다물었다.


순식간에 공기가 싸늘해졌다.


그 분위기를 풀고자 하연주가 나섰다.


“수상 후보가 된것만으로도 대단해. 여태까지 EJ엔터 어떤 채널 프로그램도 백성에 수상 후보로 거론된적이 없잖아.”

“그래. 내 말이 바로 그거다.”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하민혁은 조심스러웠다.


“아버지. 마음만 받겠습니다. 정말 괜찮아요.”

“마음 가는데 돈 가는 거다. 돈을 받는 게 마음을 받는 거고. 양도세까지 다 처리할 테니 걱정할 것 없다.”


단호한 하종근의 말은 그 어떤 반론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었다.


결국 하민혁은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하종근은 인사는 됐다는 듯 손을 들고 식사를 시작했고, 그렇게 식사는 재개되었다.


단 한 사람, 하재민만 부들거리면서 밥을 먹지 못했다.


*


잘 가꾸어진 정원을 나는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거닐었다.


평소 아침을 먹으면 이곳을 지나 바로 차에 올랐다.


하지만 오늘은 기분이 싱숭생숭해서 그럴 수가 없었다.


난데없이 하종근이 강남 빌딩을 준다고 한다.


좋은 일이긴 한데 누군가한테 이런 큰 선물을 받아본 적 없는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선물이었다.


“좋은 일인데 왜 기분이 안 좋아 보이십니까?”


고개를 돌리니 멀찍이 있는 줄 알았던 박 비서가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흡사 공포 영화에서 귀신이 갑자기 확 다가온 느낌이라 나는 주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왜 주춤하는지 꿈에도 모르는 박 비서는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괜찮으십니까?”


혹시 넘어지기라도 할까 잡아주는데 그 모습이 꼭 사채업자가 협박하는 모습 같았다.


정말 그런 의도가 하나 없는데 이렇게 무서울 수 있다니 이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다.


“괜찮아요. 요새 무리해서 그런지 현기증이 나네요.”


험악한 외모와 다르게 부드럽기 그지없는 박 비서의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 나는 오늘도 거짓말을 했다.


짜증나는 목소리가 날아든 것은 그때였다.


“정원 구경이나 하고 팔자가 아주 좋다?”


하재민이 이를 악물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순간 나는 괜한 감정에 빠져 이곳을 빨리 떠나지 않을 것을 후회했다.


이런 불필요한 기싸움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다.


“잠깐 소화 좀 시키려고. 이제 된 것 같아서 가볼게.”


그렇게 자리를 떠나려는데 하재민이 나를 막아섰다.


“왜? 내 얼굴을 볼 낯이 없어?”


아. 진짜. 질척거리는 거리는 자식.


이렇게까지 질척거리는데 허허실실거리면 내가 호구지.


“볼 낯이 없을 이유가 있나? 강남 빌딩이 형 것도 아니잖아.”

“너··· 이 자식.”


욱한 하재민이 주먹을 날리려고 했다. 나는 주먹을 피하고 하재민을 내려다 꽂을 준비를 했다.


그때 하연주의 목소리가 쩌렁하게 울렸다.


“본가에서 뭐하는 짓이야?”


순간적으로 때리는 걸 멈춘 하재민이 하연주를 보고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계집애 주제에 어디서 참견이야. 빠져!”


‘계집애’라는 단어에 나는 흠칫 놀랐고, 하연주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이내 하연주는 싸한 미소를 지으며 하재민 앞으로 다가왔다.


“계집애여도 아버지한테 지금 본가 정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화 드릴 수는 있는데 말이야.”

“···..”


겁을 먹은 하재민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하종근은 회의 때문에 일찍 집을 빠져나갔다.


그래서 지금 당장 이 장소에 나타날 일은 없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할 수는 있다는 협박을 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언성을 높이는 걸 싫어하는 하종근의 성격상, 하재민의 점수가 더 깎일 건 불 보듯 뻔하다.


하재민을 찍어 누른 하연주의 얼굴에 여유로움이 번졌다.


“오빠. 아버지가 왜 저러시는 지 정말 모르겠어?”

“···백성예술대상에 노미네이트 되어서 그런거잖아! 나도 다 들었어.”


그 말에 하연주는 기가 막히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성과를 냈으니까 그거도 맞지. 그런데 나한테는 한번도 그런 보상을 주신적 없어. 그런데 왜 민혁이한테 주실까?”


그제야 나도 부담스러움을 느끼느라 보지 못했던 점이 보였다.


나의 결과를 칭찬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하재민에 보내는 경고이기도 했다.


후계자 다운 모습을 갖추지 않으면 밀어버릴 수 있다는 경고.


하연주의 말뜻을 알아차린 하재민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그러더니 이내 도망치듯 정원을 빠져나가 차에 올랐다.


멀어지는 차를 보면서 하연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그룹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누나가 하면 되잖아.”


장난스러운 내 말에 하연주가 눈을 세모로 떴다.


“아버지가 용납하겠어? 지금 내가 맡은 거나 열심히 할란다.”

“마음 정리 이미 다 했나보네?”

“그때 네가 말했잖아. 나만의 성을 만들라고, 그 이야기 들으니까 좀 정리가 됐어. 그런데 그렇게 정리가 되고 나니까 좀 걱정스럽다.”

“뭐가?”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면서 하연주는 답했다.


“너는 본사 맡은 생각 없잖아. 나는 식품으로 만족하기로 했고. 그럼 그룹 본사는 결국 오빠가 맡아야 하는데 불안불안하다.”

“오우. 거의 아버지 시선에서 그룹을 보는데?”

“이제 겨우 마음 잡았는데 괜히 싱숭생숭하게 만들지 마.”


하연주가 탈 수 있도록 비서가 뒷문을 열어주었다.


오르려던 하연주가 걸음을 멈추고 나를 봤다.


무슨 일이냐는 듯 나는 하연주를 봤다.


“민혁아. 고맙다. 마음 정리 할 수 있게 해줘서.”


진심이 담긴 말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그 기분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미소만 지었다.


싱긋 웃어 보인 하연주가 차에 올랐다.


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나는 한참을 바라봤다.


*


‘다잉 메시지’ 기사를 보면서 유희은은 좋아서 몸을 배배 꼬았다.


[‘다잉 메시지’ 웰메이드 드라마의 정석!]

[TVM ‘다잉 메시지’, 장르물의 포문을 열다.]

[‘다잉 메시지’ 6.2%로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다잉 메시지’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 사실이 유희은을 더없이 뿌듯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장르물을 쓴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냉대를 받았던가.


‘장르물’에서 ‘장’자만 나와도 감독들은 미간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로맨스나 멜로로 전향할까 고민이 들었다.


하지만 그쪽에는 재능이 없거니와 장르물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


인고의 세월을 버틴 끝에 먹은 열매는 너무나도 달콤했다.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입꼬리가 내려가지가 않았다.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그런 기분이랄까.


한껏 기분에 취해서 기사를 보는데 난데없이 노트북이 닫혔다.


고개를 돌리니 유영규가 세모 눈을 뜨고 있었다.


“오빠. 왜 노트북을 닫고 그래?”

“왜 닫았겠냐? 기사 그만 보고 이제 대본 좀 써.”

“조···조금만 더 보다가 글 쓸려고 했단 말이야.”


비에 젖은 강아지 같은 눈빛에 순간 유영규의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내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너 한시간 전에도 그 이야기 했어.”

“알았어. 글 쓰면 되잖아.”

“열심히 일하는 이 보조 작가 생각 좀 해줘라.”

“메인 작가한테 이렇게 잔소리하는 보조작가는 오빠 밖에 없을거야.”


툴툴거리며 노트북 피던 유희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오빠. 작품 끝나면, 다시 일 찾을거야?”


유영규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야지. 언제까지나 보조작가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러지 말고 공동 작가하는 거 어때?”

“공동 작가?”

“응. 최근엔 오빠가 쓰는 장면들도 있잖아.”


메인 작가들은 보조 작가에게 내용을 주고, 장면을 써오라는 과제를 준다.


십중팔구, 그 장면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지만 가끔 대본에 들어가기도 한다.


유희은은 최근에 그러한 과제를 많이 유영규에게 내주었고, 장면이 대본에 들어가는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말도 되지 않은 소리 하지 말라는 듯 유영규가 피식 웃었다.


“그건 네가 쓰라고 해서 쓴거지.”

“잘 썼으니까 내가 대본에 넣은거야. 나는 오빠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


순간 유영규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어렸을 때 그는 영화 감독을 꿈꿨지만, 비현실적인 꿈이라서 일찍이 접었다.


동생의 꿈을 가까이서 계속 응원한 건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은 동생은 이뤘으면해서 이기도 했다.


“무슨 재능··· 몇번 운이 좋은 거 갖고.”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 나는 오빠가 충분히 가능할거 같으니까.”


진지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겠어서 유영규는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아이구. 일단 대본이나 쓰세요. 자꾸 딴짓할 생각하지 말고.”

“사람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데···”


너무 한다는 듯 유희은이 입술을 삐죽거렸다.


그렇게 다시 노트북 키보드에 손을 올렸을 때였다.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인의 이름을 보고 유희은이 미간을 찌푸렸다.


“누군데 그래?”

“KBC 김이환PD.”

“아아.”


지우고 싶은 기억이 떠올라 유희은은 울컥했다.


한번만 더 고려해달라고 했을 뿐인데 사람 많은 로비에서 신경질적으로 무시했다.


그 날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하민혁이 다가와 명함을 건네지 않았다면, 그 일 때문에 며칠동안 펑펑 눈물을 쏟았을 것이다.


그때를 떠올리며 유희은은 몸서리를 쳤다.


여태까지 많은 감독들이 유희은의 작품은 거절했지만, 너무 그 태도가 모욕적이었던 까닭이다.


그런 주제에 다시 전화를 해서 관계회복을 하려고 들다니 그 얼굴이 참 두껍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영규가 가볍게 말했다.


“지금 전화 오는 거 보면 다시 잘 해보자는 거일 텐데 받아봐.”

“미쳤어? 그 감독이랑 작품 할일 절대 없거든!!”


그만 핸드폰이 울리기를 바라며 노려보는데 유영규가 핸드폰을 가져갔다.


“뭐하는 거야. 오빠!”


유희은이 핸드폰을 다시 가져가려했지만, 유영규는 가볍게 피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네. 유희은 작가님 전화입니다. 작가님이 지금 전화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서요. 네. 말씀 전해드리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유영규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널 보고 싶어 하는데? 좋은 제작사 소개 시켜주겠다더라.”

“그래서 뭐? 나가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얼마나 괜찮은 제안을 하는지 들어보기라도 하자는 거지~”


묘한 미소가 유영규의 입가에 걸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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